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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22일 금요일

'유토피아의 종말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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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선생의 메모 중에서

 

P.S. 자세히 적을 여유가 없어서 간단히 언급하면, 자코비의 한 가지 지적은 1989년 동구권 공산주의 붕괴 이후의 정세가 1953년 스탈린 사망 이후의 정세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때 똑같이 '이데올로기의 종말'과 '역사의 종말'이 대두하는바, 프란시스 후쿠야마의 주장은 (본인은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애쓰지만) 다니엘 벨의 주장과 "한치의 차이도 없는 결론"에 이른다. 벨은 1960년에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단언했지만 그가 예기치 않게도 1960년대의 시대정신은 곧 급진주의쪽으로 흘러가며 신좌파(뉴레프트)가 장악하게 된다(그것이 1968년 혁명으로 이어진다). 말하자면 '이데올로기의 종말의 종말'이다. '역사의 종말'을 구가하던 1990년대가 지나고 우리가 2001년 9.11과 함께 봉착하게 된 것은 '역사의 종말의 종말'이다. 다르게 말하면 '유토피아의 종말의 종말'이다. 여기에 어떤 '순환'이 있는 건 아닐까?...

 

어떤 '순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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