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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29일 월요일

Friedrich Schweit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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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http://kr.blog.yahoo.com/ropa420kr/1310130.html?p=17&t=2, 왼쪽이 이홍용 주간.

 

샨티 출판사의 이홍용 주간은 <1968-희망의 시절, 분노의 나날>(타리크 알리 외 지음, 삼인, 2001년)을 번역 출간할 땐, 삼인 출판사의 편집장이었다. 삼인에서 나와, 그 삼인 출판사 바로 옆의 작은 창고 같은 공간에 샨티를 만들었다. 2003년의 일이다. 

 

시작은 미약하고, 아직도 미약하다고 할 사람이 있겠지만, 이 '작지만 아름다운 출판사'는 정말 아름답게 커가고 있다.

 

요즘 많은 출판사들이 규모의 경제학을 생각하며, 매출의 규모나 그 매출을 떠받치기 위해 밀어내기를 일삼는 판국에 이런 '작은 출판사'는 무척이나 소중하다.

 

<한겨레>의 권복기 기자가 이 샨티에 대해 애정이 물씬 풍기는 기사를 썼다. 지난 8월의 일이었다. '독자님, 회원이 되실래요?'라는 제목의 기사다. 그 기사에서 권 기자는 “돈벌이를 위해 사람의 욕망을 자극하는 책이 아니라 읽는 사람에게 이로운 책, 무엇보다 책을 만드는 사람이 먼저 즐겁고 행복해지는 그런 책을 내자고 다짐했습니다” 라고 이 주간의 말을 따옴표 쳐서 전하였다.

 

출판이 하나의 '업'이라면 이홍용 주간처럼 그 '업'을 모시는 것도 하나의 길이고, 한 사람의 인생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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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http://www.confirmation-research.eu/team.htm

 

이 샨티 출판사에서 또 한 권의 책을 내었다. <어린이의 다섯 가지 중대한 질문>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지은이는 프리드리히 슈바이처(Friedrich Schweitzer). 약력을 보니, 독일 튀빙엔 대학교 종교교육학 교수로, 독일의 대표적인 실천 신학자라고 소개되어 있다. 그의 주된 관심 분야는 종교 교육(Religionspädagogik)이다. 검색해보니, '종교에 대한 어린이의 권리(Children's Right to Religion)'이라는 문헌이 튀어나온다. 그런 문헌들을 모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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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1>

독자님,회원이 되실래요?

출판공동체 꿈꾸는 샨티출판사

 

회원들은 책도 안보고 책 사고
열혈필자는 대형출판사도 사양
연 평균 8권 펴내도 ‘양보다 질’

 

샨티는 참 희한한 출판사다. 이 출판사는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회원제도를 운영한다. 10만, 30만, 100만 원을 내면 샨티에서 출간하는 책을 10권, 30권, 100권을 받아볼 수 있는 제도다. 뒤집어 말하면 샨티의 회원은 내용도 모른 채 책을 미리 사는 셈이다. 그런 회원이 80명이 넘는다. 목표는 3천 명이라고 한다.

샨티는 시민단체처럼 회원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자주 연다. 저자와의 대화 외에 비폭력 대화, 가족상담 프로그램인 가족세우기처럼 책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워크숍을 열고, 등산을 함께하며 연극도 본다.

지난 5월 샨티는 서울 성산동의 지은 지 30년 된 가정집으로 사무실을 옮긴 뒤 독자를 초청해 집들이를 했다. 경남 거제도를 비롯하여 전국에서 수십 명의 회원이 모여 파전에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정을 나눴다. 회원들은 청소기나 전자레인지, 커피메이커, 접시 같은 비품을 사서 보냈고, 가스레인지, 머그컵, 실내화, 무선주전자 등 자신이 쓰지 않는 것을 바리바리 챙겨 보냈다. 떡, 과일, 감자 등 농산물도 심심치 않게 사무실로 배달된다.

샨티 사무실은 회원들의 사랑방이다. 회원들은 밥때에 맞춰 찾아오거나 일을 거들러 오기도 한다. 지난달 31일 취재차 사무실을 찾았을 때 회원 박새아(33)씨가 새로 나온 책을 회원들에게 보내려고 봉투에 넣고 있었다. 샨티 직원과 회원들은 권위에서 벗어나고자 직함이나 이름 대신 온달, 평화, 보리, 프리맨 등 별칭으로 서로를 부른다.

참, 별난 출판사다. 하지만 샨티의 공동 대표인 이홍용(48) 주간과 박정은(39)씨에게 샨티의 모습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좋은 책을 만들면서 밥벌이도 하는 그런 ‘정상적인 출판사’를 꿈꾸며 2003년 만든 것이 샨티이기 때문이다.

“돈벌이를 위해 사람의 욕망을 자극하는 책이 아니라 읽는 사람에게 이로운 책, 무엇보다 책을 만드는 사람이 먼저 즐겁고 행복해지는 그런 책을 내자고 다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취향이 비슷해 어떤 책을 만들지에 서 쉽게 뜻을 모았다. ‘몸과 마음과 영혼의 평화를 위한 책’을 만들어 사람들의 영적 성장에 도움을 주자는 것. 두 사람이 산스크리트어로 평화를 뜻하는 샨티를 출판사 이름으로 쓴 이유다.

 

2003년 이현주 목사의 <기독교인이 읽는 금강경>으로 출판을 시작했다. 경영은 쉽지 않았다. 2쇄, 3쇄를 찍은 책도 있지만 <아메리카 파시즘 그리고 하느님>, 공동체 기업을 다룬 <사우스마운틴 이야기> 등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펴낸 책이 초판밖에 팔리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출판사를 만들 때 정한 나름의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가급적 책을 적게 내기로 했다. 이 주간은 “책을 많이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책을 내는 게 중요하다”며 “나무를 비롯해 책을 위해 바쳐지는 뭇 생명에게 부끄럽지 않은 책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책을 내면서 그 가운데 한 권이 대박을 터뜨리기를 기다리는 ‘로또식 출판’은 샨티와 아예 거리가 멀다.

그런 원칙에 따르다 보니 이 주간을 포함한 편집자 3명이 펴내는 책은 한 해 평균 8권 가량. 5년 동안 44권을 펴냈다. 편집자 한 명이 외주 제작으로 한 번에 10여 권 이상의 책 제작을 진행하는 큰 출판사와 비교가 안 된다.

하지만 책을 내기 시작하자 샨티가 내는 책이 특별함을 느끼는 눈 밝은 독자들이 생겼다. 다음에 나오는 책이 어떤 것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판매부수도 조금씩 늘었다. 하지만 살림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두 사람이 품삯을 적게 가져가서 그나마 출판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지속 가능성은 작아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박 대표는 학부모 400명이 50만 원씩 모아 2억 원의 장학금을 마련했다는 기사를 보고 50만 원을 내는 회원 200명만 있으면 1억 원을 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박씨는 “1억 원이면 출판사 운영에 큰 걱정 없이 좋은 책 내는 일에만 몰두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책 읽는 사람이 점점 줄어가는 마당에 수십만 원을 특정 출판사에 기탁하겠다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이 됐다. 두 사람은 외국에 살면서 샨티의 책을 사서 보는 한 회계사로부터 가능성이 있으니 자신이 첫 번째 회원이 되겠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 3년 전이었다.

회원제 도입은 샨티가 독자를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됐다. 이제 회원들은 피동적인 독자가 아니라 좋은 출판사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가 됐다. 그들은 외국에서 발간된 좋은 책이나 필자를 소개했고, 책 제목을 정하는 데 의견을 내기도 했다. <영혼의 부족, 코기를 찾아서>와 <밥맛이 극락이구나>가 그런 책들이다.

회원제는 샨티 직원들이 늘 깨어 있도록 도와주는 경책도 됐다. 이 주간과 박 대표는 “회원이 하나씩 늘 때마다 좋은 책을 내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 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5년이 흘렀다.

증가 속도는 느리지만 회원은 꾸준히 늘고 있고 “샨티의 눈높이로 보면 베스트셀러도 꽤 있다.” 법륜 스님이 쓴 <붓다 나를 흔들다>, 한 교사가 아이들과 교실에서 나눈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흔들리며 피는 꽃>, 예순다섯 살 할머니의 국토종단기 <내 나이가 어때서> 등은 1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7쇄를 찍은 스테디셀러다. <인디고 아이들>과 <내가 만일 인생을 다시 산다면>도 비슷하다. 샨티의 그런 원칙과 정신은 필자들에게도 인정을 받아 한 번 샨티와 인연을 맺은 필자는 다른 큰 출판사의 요청도 뿌리친 채 샨티에 자신의 글을 맡긴다. 이현주 목사, 국토종단으로 이름이 난 황안나 할머니, 김종휘씨 등이 그런 이들이다. 인세 가운데 일부를 떼 내 후원회원으로 가입한 필자도 있다.

열혈 독자와 필자가 있지만 샨티의 실험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경영도 어렵다. 그럼에도, 이 주간과 박 대표는 “회원들이 늘어 독자들과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꿈에 부풀어 있다.

15년째 출판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중견 출판인은 샨티에 대해 이렇게 썼다. 작지만 아름다운 출판사, 책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꿔보는 그런 출판을 실천하는 출판사, 그래서 더욱 빛나는 용기 있는 출판사라고.

문의 (02)3143-6360~1 www.blog.naver.com/shantibooks

글·사진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기사등록 : 2008-08-11 오후 07:54:44

 

출처: 권복기 기자의 건강한 세상 http://community.hani.co.kr/board/view.html?board_id=cm_together2&uid=41457

        한겨레 신문의 기사 : http://www.hani.co.kr/arti/society/life/3036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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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log.naver.com/shantibooks/120056386956

 

샨티 출판사는 이 책이 "아이들 스스로 종교를 결정할 권리가 있음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아이와 종교 이야기를 나누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부모나 교사들에게 아이들을 진정한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고 열린 대화로 이끌어가는 법을 안내해줍니다. 비단 종교(종교적)에 관한 대화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어른들이 취해야 할 아름답고 진지한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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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비밀이 뭐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말하면 안 되는 거” 혹은 “말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이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한 일, 저지른 일을 엄마, 아빠나 선생님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비밀이 탄로 나면 ‘집안이 시끄러워질’ 테니까. 여기서 비밀이란 한마디로 어른들에게 일러바치면 안 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어린이에게 그런 비밀과는 또 다른 차원의 비밀이 있다. 레나테 발렌틴Renate Valentin은 그것을 ‘예쁜 비밀’이라고 부른다.

 

엄마, 아빠의 통제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비밀인데, 그런 비밀이라면 위험할 것도 없고 금지할 것도 없다. 어린이들은 비밀의 샛길을 찾아내거나 함정을 파놓거나 조그만 굴을 발견한다. 벽지에 구멍이 뚫린 것도 알고 있다. 어느 누구도 모르는 놀이를 만들어 놀기도 한다. 여섯 살 안야Anja가 바로 그런 비밀을 갖고 있다.


“나도 비밀이 하나 있거든요. 우리는 전에…… 스페인에 있었어요. 그때 살던 집에 아주 조그만 구멍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 쥐가 한 마리 있었어요. 그래서 내가 하얀 종이로…… 구멍을 막았어요. 근데 내가 거기 가잖아요? 그러면 종이를 다시 떼어요.”


이런 ‘예쁜 비밀’은 어린이가 직접 찾아내고 경험하는 것, 어린이의 세계를 풍요롭게 해주는 것들이다. 그 세계에는 비밀스러운 길, 숨기 좋은 곳, 구멍 등이 있고 그 비밀의 영역에서 동화와 꿈의 세계가 펼쳐지기도 한다. 이것이 ‘예쁜 비밀’이다.

 

뛰어난 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Friedrich Schleiermacher가 이미 200년 전에 말한 것처럼 “인간과 이 세상의 관계 속에는 무한과 이어지는 어떤 통로, 탁 트인 조망”이 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은 그 자체로 완결된 실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는 ‘창문’이 있다. 이 세상 너머에 있는 것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창문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 ‘세상의 비밀’에 대해 말한다. 이 세상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어린이들은 상당히 일찍부터 이런 창문과 마주한다. 벽지 뒤의 비밀스러운 공간을 알게 된 안야에게 생긴 변화가 다른 어린이들에게도 찾아올 것이다. 어린이들은 창문 저편에 펼쳐지는 제2의 세상을 느끼고 기대감에 부푼다. 그 세상은 아이들이 지금 살고 있는 첫 번째 세상보다 훨씬 흥미진진한 세상이다.

슐라이어마허는 이런 ‘조망 혹은 ‘창문’이 어린이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처음으로 일깨워준 선각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인간이 조망을 ‘틀어막고’ 창문을 ‘폐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 당시에 이미 예리하게 꿰뚫어보았다.

오늘날 어린이의 세계는 규격에 맞춰 대량 생산된 장난감, 텔레비전, 컴퓨터 애니메이션 등으로 빼곡히 메워졌다. 결국에는 어린이들이 그 창문들과 더 이상 마주하지 않게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 조망이 틀어 막히고 창문이 폐쇄된 시대에 어린이가 과연 어디에서 그런 창문을 발견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것은 어른들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이 벌써 명백하게 드러났다. 그런 창문이 우리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는가? 그 창문을 통해서 어른들은 무엇을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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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마주하는 자세는 지금 우리 삶의 방식을 결정짓는 요소이다. 아니 지금 우리의 삶이 과연 삶이라고 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비추어보게 만드는 문제이다. 유대계 폴란드 교육학자인 야누쉬 코르착Janusz Korczak이 한 말 가운데 나에게는 처음부터 수수께끼와도 같았던 말이 하나 있다. 처음 읽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는 문장이다. 너무나도 분명한 어린이의 ‘기본 권리’가 세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어린이가 죽을 수 있는 권리’라는 것이다. ‘죽을 수 있는 권리’라니 도대체 무슨 뜻인가? 이에 대해 코르착은 다분히 암시적이면서 시적인 언어로 설명한다.


죽음이 우리에게서 어린이를 빼앗아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어린이를 삶과 분리시킨다. 어린이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 어린이의 삶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코르착에게 있어 어린이의 죽음과 어린이의 삶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지금의 어린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므로 ‘어린이가 죽을 수 있는 권리’라는 말은, 죽음과 관련된 어린이의 느낌과 생각과 경험을 어른이 존중하고 함께할 수 있을 때 어린이가 삶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종교나 교회에 비교적 무관심한 현대 심리학자 중에서도 이 견해에 동의하는 학자들이 많다. 독일 노르트라인-베르트팔렌의 사회보건부에서도 《죽음과 슬픔: 어린이와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부모를 위한 지침서’를 펴낸 바 있다. 독일의 모든 관공서는 종교적 중립의 원칙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문서에서 어떤 종교적 입장도 반영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공적인 문서조차 어린이들이 ‘삶의 의미에 대한 물음’을 갖고 있으며, 그 물음은 “죽음 이후에 더 이상 이 세상에 있지 않은 그 생명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라는 물음으로 이어진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부모 스스로가 종교적 세계관을 그저 ‘불가사의한 것’으로 여기는 상황이라면 어린이들의 그런 질문이 더더욱 어렵게 느껴질 것이라는 진단도 매우 타당하다. 그러나 이 공식 지침서가 부모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최대한 어린이의 질문을 따라가 주라는 격려는 일단 바람직하지만, 결론은 아주 실망스러운 ‘삶의 지혜’로 마무리된다. “죽음과 슬픔은 삶의 일부다”라는 식으로. 부모나 교사가 죽음을 어떻게 자신의 삶 속에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얘기는 빠져 있다.

 

죽음에 대한 물음에 비종교적인 해답을 찾는 것도 물론 가능한 일이다. 그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런 해답이 어린들에게, 그리고 죽음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어른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그에 비해 종교가 제시하는 해답들은 중요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예컨대 자연과학에 근거한 해명보다는 종교적 대답이 어린이들의 물음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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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의 종교적 권리>

    http://www.edu.joensuu.fi/ortoweb/FBI/SchweitzerTartu.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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