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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30일 화요일

근묵(槿墨)

최근에 책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정말 '갖고 싶다'. 이것은 내가 아직도 책에 대한 소유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일 게다. 하지만 <근묵>,  이 책을 옆에 끼고, 더운 여름날 오후, 천천히 천천히 한 장 한 장 넘겨 보며 '음미'해보고 싶다. 이 책에 대한 소식을 접하며 그런 '공부'에 대한 갈망이 나에게 남아 있음을 잠시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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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오세창 선생 ‘근묵’ 완역 출간

근대를 대표하는 서예가·전각가이자 서화 감식의 대가 위창 오세창 선생(1864~1953)이 한국 서예의 600년 역사를 집대성한 <근묵(槿墨)>(사진)이 완역, 출간됐다.


성균관대학교 박물관과 출판부는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묵> 원본을 촬영·수록한 인(仁)·의(義)·예(禮)·지(智) 권과 탈초(脫草·인쇄체 정자로 새로 쓰기) 및 번역문을 담은 신(信) 권 등 모두 5권으로 구성된 <근묵>을 공개했다.

1934년 완성된 <근묵>은 1911년에 엮은 <근역서휘(槿域書彙)>(서울대박물관 소장)와 함께 오세창 선생의 필생의 공력이 담긴 대표적인 글씨첩이다. 고려말 정몽주·길재에서부터 조선의 정도전·성삼문·이황·이이·정약용·정조 등은 물론 대한제국 말기의 이준·민형식·이도영까지 1136명의 글씨를 1점씩 모아 34첩의 첩장본(帖裝本)으로 만들었다. 작가들은 연대상으로 600여년에 걸치고 신분상으로는 국왕과 왕후부터 문무 관료와 학자, 승려와 중인까지 망라한다. 김채식 성균관대박물관 학예사는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간첩류(簡帖類)는 수 천에 달하지만 그 내용이 풍부하고 역대 인물이 거의 빠짐없이 망라된 것으로 <근묵>과 <근역서휘>에 비견할 것이 없다”면서 “한국 서예사의 기준작”이라고 밝혔다.


‘근묵’은 근역(槿域), 즉 무궁화가 피는 우리나라의 묵적(墨蹟)이란 뜻으로 조선시대 글씨의 흐름과 수준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다. 서체별로는 행서(595점)와 초서(468점)가 대부분. 형식이나 의식상의 제약 없이 자연스럽게 써내려간 것으로 필치가 유려하고 개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편지가 724편으로 절반 넘게 차지해 선물·인사청탁·질병·의약·의식주·관혼상제 등 당대의 생활을 파악할 수 있는 사회·문화사의 보고로 평가된다.

1792년 9월2일 정조가 친척에게 하사한 선물 목록에선 창덕궁 후원에서 담배를 재배했음을 알 수 있다. “내원(內苑·창덕궁 후원 중 옥류천 일대)의 담배 두 봉. 토양이 적합하고 맛이 좋아 삼등(평안도의 담배 특산지)에 못지 않다”고 썼다. 추사 김정희는 아내를 잃은 지인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나는 일찍이 이런 상황에 익숙해진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단맛과 쓴맛을 잘 압니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슬픔을 삭이는 데는, 종려나무 삿갓을 쓰고 오동나무 나막신을 신고 산색을 보고 강물 소리를 들으며 방랑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근묵>은 또한 필적의 진위를 판가름하거나 특정 작가의 모범적 필체를 볼 수 있는 기준작을 제공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컨대 현재 별로 남아 있지 않은 박제가나 목판이 대부분인 황기로의 글씨 등이 수록돼 있다. 편지 형식의 변천을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고 수결(手決·오늘날 사인처럼 겉봉투 이음매에 써넣어 문서를 열어보지 못하도록 한 것)이나 전각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다. 독특한 문양을 찍어 사용했던 시전지(詩箋紙·시나 편지를 써보낼 때 쓰는 종이)와 한지의 변화도 읽을 수 있다.

<근묵>은 1981년과 95년 두 차례 영인본이 발간된 적이 있으나 원본의 모습을 제대로 전달하는 데는 크게 미흡했다. 6년간의 작업 끝에 나온 이번 간행본은 실물과 같은 크기로 원본을 그대로 촬영해 필묵의 질감을 최대한 살렸다. 번역과 주석을 붙여 일반 독자들도 내용을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81년 영인본 때의 청명 임창순 선생의 탈초를 바탕으로 하영휘 가회고문서연구소장이 번역했다. 전 5권 100만원. 한편 성균관대 박물관은 <근묵> 원본과 영인본, 오세창 선생의 글씨와 인장 등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다음달 말까지 연다. <김진우기자 jwkim@kyunghyang.com>

 

원문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6291724035&code=960201

 

성균관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영휘 가회고문서연구소장(가운데)과 김채식 성균관대박물관 학예사(오른쪽) 등이 <근묵> 원본과 영인본을 살펴보고 있다. 김세구기자


`사람답게 산다는 것......`

2009년 6월 26일 오후 1시부터 '제1회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 지도교사 워크숍이 김해도서관 가락국실에서 열렸습니다. 전국 각지의 중고등학교에서 독서 및 토론모임을 이끌고 있는 선생님들이 이 지도교사 워크숍에 모였습니다. 워크숍에서는 김종간 김해시장의 인사말, 장용일 김해시 평생학습지원과장의 '책읽는도시 김해' 소개, 안찬수가 대회의 취지와 의의 등을 밝힌 뒤, 도정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과 정관용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전 KBS 열린토론 사회자)의 특강, 그리고 각 교사들의 자유발언과 질의 응답으로 이어졌습니다.

 

다음은 이 대회의 취지와 의의를 밝힌 원고와 워크숍 장면을 찍은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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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를 준비하며

 

책읽는도시 김해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2009년 10월 30일-31일 김해시에서 ‘제1회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남도, 한국도서관협회, 한국출판인회의,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등이 후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책 읽기 풍토나 교육 현실에 비추어볼 때,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는 몇 가지 점에서 중요한 도전이자 실험일 듯싶습니다.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는 우리 청소년들이 책 읽는 청소년, 질문할 줄 아는 청소년, 토론할 줄 아는 청소년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기획하고 준비해왔습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 속에서도 책을 읽고, 더욱 깊이 생각하고, 그런 생각들을 서로 토론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대회의 명칭을 독서모임 연합대회나 독서캠프, 또는 토론대회라는 명칭이 아니라 ‘인문학읽기’ 대회라는 명칭을 붙인 까닭은 이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인문정신(人文精神), 즉 인간의 진정한 가치와 참된 삶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는 어떤 기능이나 기술보다 소통과 나눔, 생각과 실천 등을 더욱 소중한 가치로 여깁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경쟁을 부추기기보다는 서로 이해하는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는 1박2일의 아주 짧은 일정이지만, 이 대회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소중히 여깁니다. 이 대회가 품고 있는 지향에 공감하는 전국의 교사 분들께서 여러 가지 형태의 모임을 지도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의 내면에 꿈틀거리고 있는 진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대회의 목표는 전국에서 가장 인문학을 잘 읽는 1등 선수를 뽑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가치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자기표현 능력과 언어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학문인 인문학이 근원적으로 ‘더불어 잘 사는 삶’을 지향하고 있듯이 이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준비와 참여 과정도 행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소망을 담아 첫 번째로 열리는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의 주제를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라 정하였습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바로 인문학의 본질적인 질문일 뿐만 아니라 우리 청소년들이 평생토록 간직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일은 효율성과 수월성을 강조하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무척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일 터이지만, 이 대회는 그런 본질적인 질문 앞에 우리 청소년들과 함께 서보고자 합니다.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는 주제 선정 - 독서 - 토론 - 표현 - 의견나눔 - 삶과 실천에 이르는 과정 자체를 만들어가는 대회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모아,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라는 대회 주제를 놓고 함께 읽을 만한 책 네 권을 정하였습니다. 도서 선정에는 첫째 대회의 주제를 아우르면서, 둘째 문학, 역사, 철학, 그리고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분야의 책들이 고루 포함되어야 하며, 셋째 교사와 청소년들이 함께 읽고 토론할 만한 책이어야 하고, 넷째 청소년의 독서능력을 고양시킬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선정된 책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윤지강의 <난설헌, 나는 시인이다>, 강수돌의 <경쟁은 어떻게 내면화되는가>, 차윤정의 <나무의 죽음>입니다. 물론 이 네 권의 책은 수많은 책들 가운데 네 권일 뿐입니다. 네 권의 책만이 우리가 청소년들과 함께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고자 하는 주제를 온전히 품고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네 권의 책만으로 대화와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이 책들은 다만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라는 계기로 만나는 사람들이 나눌 대화와 표현의 ‘상징적 도구’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논의가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각 대학의 인문학자들과 인문학 연구소에 깊이 있는 학술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학술연구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은 물론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를 기획하고 준비해나가는 이들은 ‘인문학의 위기’의 핵심은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인문학적 가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인문학적 가치를 회복하는 일을 위해서는,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함께 작지만 의미 있는 문화적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일이 필요합니다.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는 그런 생각과 필요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는 우리의 삶과 사회를 성찰할 수 있는 작은 계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일,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일, 세상을 넓게 보면서도 작은 것까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마음을 기르는 일, 가치를 창조하고 그 의미를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북돋는 일의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도 있고, 또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제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의 첫 걸음이 떼어졌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차근차근 이 아름다운 대회를 위해 정성을 쏟는 것입니다. 대회를 준비하고 또 참여하는 모든 분들, 그리고 주최하고 후원하는 단체들 모두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라는 이 실험과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6월 26일

 

제1회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 준비위원회

 

강동권(한국출판인회의 기획위원장)

권명숙(분성여고 교사)

신용철(혼미디어 대표)

신재은(한국도서관협회 회원진흥팀장)

안찬수(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

이찬훈(인제대학교 인문학부장)

조강숙(김해시 평생학습지원과 도서관정책팀장)

조의래(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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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6일 금요일

줄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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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합니다.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면서 제일 불편한 것이 말 줄임표를 쓰는 일이라는 것을.

 

'아래아한글' 프로그램이나 이제는 거의 자취를 찾아보기 어려운 다른 한글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침표나 물음표는 자판에 남아 있는데, 말 줄임표는 자판에 없습니다. 왜 그런  것입니까?

 

이상한 약물들, 예를 들어  #, ^, & 같은 우리의 일상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약물은 자판에 남아 있는데 왜 말 줄임표는 없는 것입니까?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어떤 멍청한 놈이 이 놈의 자판을 만들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거의 평생토록 쓰지 않을 것만 같은 약물을 왜 이 중요한 한글 자판에 남겨놓은 것인지, 그 사람은 '한글맞춤법통일안'이나 '한글맞춤법'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적이 있었던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혹시 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좀 알려 주십시오. 이 자판을 '개혁'하고, 이 자판을 쓰는 많은 누리꾼의 '경제'를 살려 주십시오. (제가 생각하는 개혁이나 경제살리기는 거의 이런 수준의 것입니다.)

 

자판에 말 줄임표가 없으니까 대신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쉽게 마침표를 여러 개를 찍습니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한글맞춤법이라는 '법률'을 위반한 것입니다. 엄연히 마침표와 말 줄임표는 다른 것입니다.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와 말 줄임표를 써야 할 때를 아는 자는 과연 글의 호흡을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제 마침표를 찍어야 합니까? 언제 말 줄임표를 써야 합니까?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글맞춤법'은 말 줄임표를 쓸 때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http://www.korean.go.kr/08_new/data/rule01_0706.jsp) 말을 줄였을 때와 말이 없음을 나타낼 때입니다.

 

말 줄임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조금 더 말씀드리면, 이러합니다.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이 발표되었을 때에는 줄임표와 말없음표를 구분하였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1988년 '한글맞춤법'이 제정되면서 줄임표와 말없음표를 줄임표로 통일하였고   ‘……’ 로 쓰도록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점이 모두 여섯 개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지키는 언론을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점을 세 개만 찍습니다. 그냥 언론들이 그렇게 써대니까 인정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제가 인용하고자 하는 줄임표는 조병준 선배의 블로그에서 인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제목이 '아아아아아~~~'입니다. 줄임표를 쓰기 귀찮은 듯, 조병준 선배는 물결표를 쓰고 있습니다. 이것은 잘못입니다. 정말 줄임표를 쓴다는 것, 그것도 말을 줄일 때나 말이 없음을 나타내고자 할 때를 미묘하게 구분하면서 그 느낌을 살려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 가지 더, 왜 '아'라는 감탄사를 다섯 번씩이나 반복한 것일까? 그런 의문을 품게 됩니다. 저라면 신음소리처럼 한 열 번은 써야 할 듯싶습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어느 만큼 '아'라는 감탄사를 반복하게 됩니까? 세 번입니까? 다섯 번입니까? 열 번입니까? 아니면 백 번쯤 되는 것입니까? 정말 궁금합니다.

 

또 한 가지. 이 물결표로 표현된 줄임표는 말을 줄일 때입니까? 말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입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래 내용은 조병준 선배의 블로그에서 퍼온 글입니다.

원물출처: http://blog.naver.com/NBlogMain.nhn?blogId=joon6078&Redirect=Dlog&Qs=/joon6078/3005183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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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 세상 

 

니들이 나를 그토록 웃겨주시려고 작정을 하셨으니

나도 니들을 웃겨주시겠다!

 

(이하 생략)

2009년 6월 25일 목요일

어느 사제의 질문

 

전종훈 신부님을 인터뷰한 오마이뉴스 김병기 기자의 글을 옮겨놓습니다. 김병기 기자가 전하는 전종훈 신부님의 질문. 이 질문은 오늘 아침 저를 아주 고통스럽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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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는 이 정권의 아킬레스건입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종훈 대표신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전의 활기는 잃었다. 하지만 그의 어조는 여느 때처럼 단호했다.

 

22일 저녁 8시 30분경. 기자가 용산 참사 현장에 도착하니,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가 막 끝나고 있었다. 그 앞에는 유가족과 수녀, 시민들이 앉아있다. 어림잡아 250여 명은 됨직하다. 수녀들만 100여 명. 이들은 '길거리 미사'를 마친 뒤에도 영상을 보기 위해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리고 한 건물의 난간 밑 어둠 속에서 검은 수도복을 입고 서 있는 전종훈 신부의 모습이 눈에 띠었다. 손에는 작은 물병을 들고 있다. 인사를 하자 그는 힘없이 기자의 손을 잡으면서 엷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괴감, 죄책감, 무력감...

 

그의 손을 이끌고 유리창도 없는 낡은 건물로 들어갔다. 남일당 건물 뒤편에 위치한 이곳은 용산참사에서 사망한 고 이상림씨가 운영하던 호프집이었다. 우리는 그곳 1층 로비에 쌓여 있는 허름한 의자에 대충 걸터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애초 인터뷰를 전제로 한 만남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자는 자연스레 수첩을 꺼내 들었고, 그는 "인터뷰하는거요?"라고 물은 뒤에 말을 이어갔다.

 

"너무 억울한 죽음인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직자로서 어떤 도움도 될 수 없다는 죄책감, 이런 불의한 정권에 맞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 지난 1주일 동안 이곳에서 그냥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잦아든 것은 1주일간의 단식 탓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지난해 지리산 하악단에서 출발해 계룡산 중악단, 그리고 올해 계룡산에서 출발해 임진각까지 천릿길을 오체투지로 기어서 온 그가 며칠 동안 정리 시간을 가진 뒤 제일 먼저 달려온 곳은 용산이었다. 사실 그는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과 함께 당초 목표했던 묘향산까지 오체투지를 이어가려고 했다

 

"오체투지로 묘향산 상악단까지 오르려고 했습니다. 북측에서는 오체투지순례단에게 초청장을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신변보호 차원이라는 명분을 내걸어 불허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옹색합니다. '신변안전'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저쪽에서 초청장을 보낸 것은 신변안전을 보장해주겠다는 것이거든요. 결국 정부가 모든 것을 틀어막고 자기 뜻대로 하겠다는 표현이지요."

 

이 말이 끝나자마자 기자는 그에게 '우문'을 던졌다. 왜 용산에 왔는지? 그는 잠시 황망한 표정을 지어 보이더니 "'너는 왜 살어?'라는 질문과 비슷하네요"라고 말한 뒤에 그 배경을 설명했다. 

 

"강원도 영월에서 올해 사제단 총회를 하던 날 용산 소식을 접했습니다. 믿기지 않았고 당혹스러웠습니다. 총회를 중단하고 달려가야 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어쨌든 총회를 마치고 사제단은 현장에 왔습니다. 너무 엄청난 일이어서 해결의 가닥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유족들조차 어느 순간 폭도와 테러리스트로 몰리고 있더라고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용산은 '총성 없는 전쟁터'

 

하지만 전 신부는 자벌레처럼 기어서 오체투지를 해야만 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문정현 신부가 '나는 용산을 지킬 테니, 당신은 오체투지를 계속하라'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체투지 순례단의 머릿속에서 용산은 떠나질 않았습니다. 5월 18일 남태령을 넘으면서부터는 용산이라는 중압감 때문에 아주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용산에서 108배를 하고 임진각까지 가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정권이 이렇듯 국민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힘은 어디에서 연유한 것일까'라는 질문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결국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지난 15일 비상시국총회를 연 뒤에 "이 시대의 가장 큰 아픔이 있는 곳인 용산"으로 와서 시국선언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선언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사제단의 본분은 가장 낮은 곳에서 소외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곁에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사제는 사람과 생명과 평화와 정의를 위해 말로만이 아니고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국민을 무시하고 매정하게 용산참사 유가족들을 내몰고 있는 이 정권에 저항한다는 의미로 단식기도를 시작했습니다."

 

1주일간 용산참사 현장에서 단식하면서 유가족들과 함께한 시간. 그는 이곳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우선 그는 "이곳은 매일매일 총성 없는 전쟁터"라면서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감시하는 경찰과 감시받는 유족들과 유족들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대치와 몸싸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경찰의 불법이 자행되는 곳이 바로 이곳 용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금요일 용산이 아수라장이 된 것은 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사복경찰이 사진채증하다가 붙잡혔기 때문입니다. 순간 경찰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사복경찰을 빼가려고 하면서 심한 몸싸움을 벌였죠. 협상 차원에서 경찰서장을 만났는데, '이곳은 다 불법 지역이다. 모든 일이 다 불법이다. 따라서 경찰이 공무집행 중에 지켜야 할 수칙을 지키지 않아도 정당하다'고 말하더라고요.

 

내가 경찰과 부딪쳐서 온몸에 피멍이 들어도 폭력행사이고, 경찰이 부딪쳐서 상처를 입으면 공무집행 방해라는 겁니다. 그래서 서장한테 '지금 불법 단식을 하고 있는 나를 잡아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잡아가지는 않더라고요."

 

 

용산으로 되돌아가겠다고 울부짖는 전종훈

 

 

지난 20일에는 유가족들이 들고 있는 영정을 경찰이 훼손하는 바람에 도로점거 상황이 벌어졌고 2시간이 넘게 대치하는 과정에서 전 신부는 탈진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날 밤 늦게 기자는 전 신부의 곁을 지키던 한 신부를 수소문해서 전 신부의 상태를 물었다. 그 신부에게서 이런 답변이 되돌아왔다.

 

"전 신부님은 의식을 되찾자마자 용산으로 되돌아가겠다고 울부짖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막고 있지만 막무가내입니다."

 

하지만 전 신부는 이틀 동안 병원에서 머문 뒤 다시 용산으로 되돌아와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여기서 묻히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이곳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여기가 우리의 시작이자 마지막"이고 "이 시대 용산은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고 빼앗겼던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는 출발선"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용산참사는 현 정부의 원죄사건이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는 순간 정권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까지 말했다.

 

그의 이런 확신은 어디서 연유하는지 궁금했다.

 

"국민들이 정권을 맡기는 첫째 이유는 국민들의 생명보호입니다. 그런데 이 정부는 약자 중의 약자인 세입자들을 공권력의 이름으로 학살했습니다. 또 권력은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수단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국민을 억압하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정부는 정권을 자신들의 한풀이를 위해 사유화하고 있습니다. '빼앗긴 10년'을 이야기하면서 한풀이를 하는 데, 그 기간동안의 정권은 국민이 위임한 것입니다. 그 기간 동안의 국민들이 안중에도 없는 것입니다. 또 그들의 기반은 자본입니다. 재벌과 가진 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10%. 못 가진 9명은 안중에도 없고, 1명을 우대하면서 나머지에게는 시혜만 베풀면 된다는 의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용산참사는 이런 정권의 본질이 드러난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 신부의 논리대로라면 이 정권 역시 국민이 위임한 정권이다.

 

"국민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자본이라는 맘몬(물욕의 신)에 모두 미혹당한 것입니다. 경제지상주의에 잠시 마취된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경제CEO 출신의 대통령에 대한 서민들의 소박한 기대감, 즉 국민들이 선택을 잘못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선택을 무심한 정권의 처사가 괘씸한 것입니다."

 

전 신부는 "국민의 70% 이상이 이를 자각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경찰과 검찰 등 모든 공권력을 다 동원해 폭압적으로 억누르고 있기 때문에 표현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50여일이 넘게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게 하는 정권, 이건 인륜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정부는 대화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타도의 대상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전 신부는 "국가를 원래 위치로 되돌려놓으려면 사과와 진실규명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막가파식 재개발 정책을 멈추고, 우리 시대 약자들은 배려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이 공기라고요? 공기가 혼탁합니다

 

마지막으로 전 신부에게 용산참사와 관련해서 언론의 역할은 무언지에 대해 물었다. 그는 쓴웃음을 지어 보이면서 "이 시대에 제대로 된 언론이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순간 뜨끔했다.  

 

"시대정신이 없는 언론은 언론이 아닙니다. 총보다 펜이 무섭다고 하는 데 총이 더 무서운 세상입니다. 그리고 펜이 더 크게 권력을 행사하면서 국민 위에 군림하는 세상입니다. 언론이 아니라 자본에 예속된 경영이라고 할 수 있죠.

 

또 언론은 공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자기이익 수단으로 언론을 활용하다 보니까 공기가 혼탁해졌어요. 용산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 민주주의의 후퇴 문제에 대해 일말의 책임을 느끼지 못한다면 지금의 권력과 같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고 타도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 신부와의 인터뷰는 밤 11시 넘어서 끝났다. 그는 곧바로 남일당 앞에 환히 불을 밝힌 농성천막으로 들어갔고, 기자는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렸다. 전 신부의 마지막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2009년 6월 24일 수요일

신부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신부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이 엄연한 대한민국의 2009년 6월 21일 일요일의 한 모습입니다. 기록된 내용의 표현은 거칠지만, 표현이 문제가 아닌 듯싶습니다. 일어난 일들은 더 거칠고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희생자를 위한 연도와 미사조차 제대로 올리지 못하게 하는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정말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 것인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따름입니다. 환한 대낮에 그것도 행인들의 눈뿐만 아니라 미디어활동가들의 사진과 카메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 바로 2009년 6월의 대한민국입니다. 부끄럽고 참담합니다. 

 

아래 내용의 원문 출처는 http://mbout.jinbo.net/webbs/view.php?board=mbout_6&id=295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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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단식기도 천막에 붙어 있던 현수막을 구청직원도 아닌 '경찰'이 불법적으로 철거하였습니다. 시설물 철거는 구청 직원이 하는 업무이며, 경찰이 이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입니다.  경찰은 천막에 붙어 있던 "대통령은 유족 앞에 사죄하고 용산 참사 해결하라", 라고 쓰인 플랭카드와 남일당 분향소 앞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걸어놓은 "단식기도 6일째"라는 피켓도 철거하였습니다.

 

[09:20]

 이에 항의하던 이강서 신부를 수십명의 경찰이 둘러싼 채 연행하려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부님의 옷이 찢겨나가고 이를 말리던 주민들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방패로 이강서 신부를 둘러싼 채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폭언을 퍼부었으며, 영상 촬영 중이던 미디어활동가의 카메라 헤드셋이 박살나고 83세 고령의 용산 4가 주민할머니가 경찰의 방패에 찍혀 눈에 피멍이 들고 팔이 찢어지고 허벅지가 타박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습니다. 또 다른 주민 한 분은 팔이 완전히 찍혀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09:30]

 참으로 비열한 경찰들의 작태입니다. 고착되어 있다 풀려난 이강서 신부와 주민들이 경찰의 불법철거를 사죄하고 플랭카드를 원상복구할 것을 요구하자 경찰들은 또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더니 레아 앞쪽 인도를 완전히 막아서고 주민들 통행을 차단했습니다.  관악방범순찰대 중대장 김 모 경감은 자신의 중대원을 방패막이삼아 뒤로 내뺐습니다.  경찰은 20여분간 인도를 완전봉쇄하여 화장실에 가겠다는 주민들도 막아섰습니다.

 

[09 :40]

 이강서 신부님은 플랭카드를 원상복구하고 경찰지휘관인 중대장이 천막으로 와서 해명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경찰은 묵묵부답 아무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경찰이 신부님을 강제 연행하고 끌어가는 과정에서 이강서 신부님은 상의가 모두 찢겨나가고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아침부터 불법행위를 서슴지 않더니 신부님과 주민들에게 폭언을 해댔습니다. 심지어 문정현 신부님에게는 "노인네가 노망났나" 등의 망발을 퍼붓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을 계속하였습니다.

 

 ▲ 사제단 단식기도 천막 현수막을 경찰이 강제로 철거하고 있다. 이는 경찰의 직무를 벗어난 불법행위이다.

 

 ▲ 이강서 신부님이 경찰에 의해 포위당해 있고, 철거민들이 신부님을 내놓으라며 항의하고 있다.

▲ 경찰들의 둘러싸인 이상서 신부님이, 경찰들에 눌려 힘겨워 하고 계시다. 

 

▲ 사제단 천막 현수막 강제 철거에 항의하던 이강서 신부님을 경찰이 팔을 꺽고, 허리춤을 쥔채 연행을 시도하고 있다.

 

▲ 이강서 신부님을 경찰이 팔을 꺾어 포박하고 연행하려 하고 있다.

 

▲ 항의하던 문정현 신부님에게도 경찰이 팔을 비틀려 하고 있다.

 

▲ 항의하던 문정현 신부님도 경찰에 의해 목이 졸린 채 끌려가고 있다.

 

 

▲ 용산에서 매일 미사를 집전하시는, 이강서 신부님의 상의가 경찰에 의해 찟겨졌다.

 

▲ 미사를 집전하는 주일 아침부터 벌어진 경찰만행이 지나간 후, 힘겨워하고 계신 신부님

 

 

▲ 83세되시는 할머님은, 경찰의 방패에 찍혀 눈이 심하게 피멍이 들고 부어 올랐으며, 온몸에 찰과상과 타박상을 당하셨다.

 

▲ 64세 어머님도 경찰에의해 팔이 비틀렸다. 현재 통증이 심해져서 병원에서 치료 중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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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가 될까 하여, 다른 기사 한 꼭지를 더 스크랩해놓습니다.

 

원문출처는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51818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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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회 주교 격노 "사제단 연쇄폭력 사과하라"
19~21일 사흘 연속 폭력사태 발생, 천주교 격분
2009-06-23 18:03:58

잇단 사제단 폭력 사태에 격분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김운회 주교가 23일 직접 나서 정부의 직접 사과를 촉구, 천주교와 정부간 대립이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천주교 주교가 직접 나서 정부의 사과를 촉구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김운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용산참사 단식기도 중이던 사제들을 폭행한 사태와 관련, "참사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한 가족들을 위로하며 단식기도하는 사제들에게 경찰이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말리던 주민들도 부상했다"며 "용산 참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음은 십분 인정하지만 여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현장에서 또다시 폭력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김 주교는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를 간곡히 바라며 책임자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며 정부의 공식사과를 촉구했다.

김 주교는 또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하루빨리 희생자들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힘없고 약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우선 살펴야 하는 위정자들의 깊은 성찰과 변화를 기대한다"며 용산참사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해소 노력을 촉구했다.

◀ 정의구현사제단이 용산참사 해결을 촉구하는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주교가 직접 나서 정부를 질타한 것은 지난 19~21일 사흘 내리 사제단에 대한 폭력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천주교에 따르면, 19일 오후 용산참사 사망자들의 넋을 기리는 남일당 분향소를 사진 채증하는 사복경찰을 시민들이 붙잡아 카메라를 뺏고 항의하는 과정에 경찰은 사과를 요구하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나승구 신부를 완력으로 제압해 땅바닥에 엎드리게 했고, 팔을 꺾인 채 바닥에 눌려있던 나 신부는 안경이 깨지고 얼굴이 긁히는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 있던 이강서 신부도 경찰에 양팔을 꺾였고, 단식농성중이던 전종훈 신부는 방패에 맞았다.

다음 날 20일 오후 '용산참사 150일 추모대회'에선 참가자 3명이 연행되고, 이에 항의하던 전종훈 신부와 유가족들이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21일 남일당 건물에 들이닥쳐 사제단 단식기도 천막에 붙어 있던 '대통령은 유족 앞에 사죄하고 용산 참사 해결하라'라고 쓰인 현수막과 분향소 앞에 사제단이 걸어놓은 '단식기도 6일 째' 피켓을 철거했으며, 이에 항의하던 이강서 신부와 문정현 신부가 부상을 입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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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내놓은 발표문. 원문은 http://www.caritasseoul.or.kr/jungpyung/index.html

 

                                              용산참사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김운회(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는 최근 용산참사 단식기도 현장에서 일어난 경찰의 사제단 폭력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23일 '용산참사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운회 주교는 5월 25일 서울대교구청 주교관을 찾은 용산참사 유가족 5명을 만나 위로하고, 지난 6월 3일에는 용산 화재참사 현장을 둘러보고 유가족과 지역주민을 위로한 바 있다.

한편 지난 3월 말부터 매일 저녁 7시 용산참사 현장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연도(煉禱; 천주교에서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해 바치는 기도)와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다음은 발표문 전문.


용산참사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최근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단식기도 현장에서 일어난 경찰의 폭력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한 가족들을 위로하며 단식기도하는 사제들에게 경찰이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말리던 주민들도 부상을 당했다.

6명의 사망자를 낸 용산철거현장 참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음은 십분 인정한다. 그러나 대치상황의 현장 분위기를 감안하고라도 여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현장에서 또다시 폭력 사태가 일어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를 간곡히 바라며 책임자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

또한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용산참사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 특별히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하루빨리 희생자들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국정 정책에 있어 힘없고 약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우선 살펴야하는 위정자들의 깊은 성찰과 변화를 기대한다.

다시 한 번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있는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2009년 6월 2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교구장 대리
김 운 회 주 교

2009년 6월 23일 화요일

`나의 죽음을 기억함`

가능하면 제 블로그에 다른 사람의 글을 퍼오는 것, 이른바 '펌질'을 하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습니다만, 오늘은 '펌질'을 해야 할 듯싶습니다.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적 관심사가 되어버린(정말 '되다' 그리고 '버렸다'는 느낌, 즉 '되어버렸다'는 느낌) 어느 방송사의 작가 이야기입니다. 김은희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이 여인의 글을 읽어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제가 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여인의 반대편에는 너무도 막강한 권력체들이 버티고 있기에 제 블로그라도 그이를 위로해야 할 것만 같아 '펌질'을 무릅씁니다.

 

그 어떤 법적인 결말 같은 것, 그런 것은 최근 퇴임한(퇴임할 수밖에 없다는) 검사 나리님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법이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법치'는 거의 흉기로 변해버린 듯한 느낌입니다. 사회적으로 우리가 최소한 지켜야 하는 마지노선이 무너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뿐입니다. 언론사도 이제 거의 '막장' 분위기입니다.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을 '막장 브리핑'이라는 수사를 달고 보도하는 기사도 있더군요. 정말 끝까지 가는 겁니까?

 

이래서는 안 되는데, 이래서는 안 되는데, 하는 말을 계속 되뇌고 있습니다. 2009년 6월 22일 국회를 개원하고야 말겠다는 집권여당의 '고뇌에 찬' 결단을 보면서, 갑자기 제 뇌리에는 1933년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히틀러 통치 하의 이른바 국회 방화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이제 국회도 '눈치' 같은 것, '염치' 같은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곳이 될 것만 같습니다,.

 

최근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제 벗은 '촌티'를 이야기했습니다. 신 정부의 '인사'를 보니, 정말 '촌티'가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예술종합학교 사태를 보면 너무 '촌티'가 나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황지우 총장을 쫓아내는 것을 보니, 진중권의 말대로 완장 찬 용식이가 자전거를 타고 지게 작대기를 휘둘러대는 꼴이다. 쫓아내는 것까지는, 굳이 이해를 해주자면 할 수가 있겠다. 그 핑계가 너무 웃긴다. 예술종합학교에 코미디과를 신설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고도의 지적 논리로 운영되어야 할 예술학교에서 "상부에 보고 않고 (주말을 이용해) 외유갔다"는 것을 징계 사유로 내세웠다는 뉴스를 보면서, 화가 나다가 웃음이 나다가, 나중에는 좀 허무하고 쓸쓸했다. 이건 허무 개그였다."(원문출처: http://bomnamoo0420.tistory.com/)

 

정말 허무한 개그입니다. 하지만 무서운 개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촌티'가 아닙니다. '염치'조차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염치'와 '촌티' 사이의 그 간극은 북극과 남극만큼 아득합니다.

 

아득합니다. 앞으로 가야만 하는 길, 살아야 할 길, 그 길이 아득합니다.

정말 숨이 턱턱 막히는 나날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김은희 작가
*사진출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0694 

 

아래 원문출처:

http://www.mbcwriter.com/mbcboard/view.php?id=board01&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68

 

 

이름 : 김은희 2009-06-22 14:37:02, 조회 : 218, 추천 : 0



후아-

먼저 심호흡부터 하고 시작해야겠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탁탁 막히는 나날입니다.

태어나 이렇게 많은 전화와 문자를 받은 적도 처음입니다.
통화를 하고 있는 중에도 쉴 새 없이 전화와 문자가 들어오는 경험을 하며
처음엔 그저 어리둥절했고, 나중엔 신기했습니다.
내게 현실을 실감하게 해준 것은 바로 그런 전화와 문자들이었습니다.

‘부엉이 바위는 꿈도 꾸지 마’ 라는 문자도 있더군요.
‘딴 생각 못하시게 옆에서 잘 감시하래요.’ 후배작가가 말했습니다.
‘별일 아닌 것처럼 보낼 수 있지? 은희야. 그럴 수 있지?’
속상해 술을 마시고 들어온 선배언니가 내 손을 붙잡고 몇 번씩 같은 말을 했습니다.
‘며칠만 지나면 과거가 될 거예요. 견디고 버티세요.’ 지인이 메일을 보내주었습니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이 두 개의 문장이었습니다.
‘밥은 꼭 챙겨먹어. 잠은 꼭 자고.’
‘기사도 댓글도 절대 보지 마라.’

외면하려 애쓰지만 잘 안 되는 경우들이 있지요.
누군가에게 마음을 뺐기는 경우가 그렇듯.

내 손끝이 만들어낸 사소한 문장들이
악의와 음모를 가진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면
나를 찌르는 섬뜩한 흉기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았습니다.

사람 하나 짓밟는 것쯤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이들을 보며
‘살의’라는 단어 이외의 표현은 생각나지 않더군요.
글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말, 이제 나는 믿을 수 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어쩌다.
가족들이 걱정할 만큼 일밖에 모르고
일이 끝나면 사랑하는 조카들과 노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아는,
그저 말보다 글을 좋아하고
이런저런 상념을 글로 남기는 것을 지친 일상의 위안으로 삼아온
30대 평범한 대한민국의 여성이
어쩌다 졸지에 국가 전복의 음모를 가지고 국민들을 선동한
대단한 반정부적 인사로 낙인찍혔을까요.
어쩌다 촛불집회 군중들 뒤에서 음흉하게 키득거리는 마녀가 되었을까요.
부엉이 바위로 보내고 국민장을 치러야 한다는 저주를 받게 되었을까요.

그러나, 괜찮습니다.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받은 치욕과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치유될 것입니다.
그러나 부끄러움은 쉽게 치유되기 어려운 트라우마를 남기기 마련이지요.
부끄러움을 아는 자들이라면, 저보다 더 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지치고 힘든 하루를 보낸 밤, 나는 이런저런 상념을 글로 쓰거나
주변사람들에게 써 보내며 마음을 추스르곤 했습니다.
일상에서 겪은 소소한 일들과 살면서 겪게 되는 불만들과 만난 사람들과 훌쩍 떠난 여행기와 허무맹랑한 공상과 우스꽝스러운 농담이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골목길에서 마주친 파지 할머니를 두고 몇 장의 글을 썼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한 곡, 빗소리, 신문기사 하나로도 밤을 지새웠습니다.
그 많은 글들 중엔 남들이 봐서는 안 되는 사생활도 들어있었습니다.

누구나 상념이라는 것이 있지요.
공적인 영역에서 일하며 공적인 언어만을 써야 하는 방송작가이기에
할 수 없는 말, 쓸 수 없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개인 김은희가, 지극히 사적인 언어로 쓴,
단 한 사람에게만 읽도록 허락한 글들이었습니다.
상대와 나의 말투, 글투, 성격, 관계가 녹아있는 글들이었고
농담도 과장도 정제되지 않은 표현들도 있었습니다.
모두 내가 잘 알고 나를 잘 아는 지인들에게 보낸 개인 서신들이었기에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문장들이었습니다.

그것을 다른 누구도 아닌 검찰이 강제로 헤집고 들여다봤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그것을 ‘작가 김은희’의 글로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그것도 수많은 메일 중, 수 천 수 만 개의 문장 중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문장들만 짜깁기해서 말이지요.
개인적인 상념이 대중들에게 공개된 순간,
그것은 설명하고 해명해야 할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떤 기자가 ‘필이 꽂히다’라는 표현에 대해 묻더군요.
필이 꽂히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힘든 게 작가의 일이고
기자들이 그렇듯 시사 프로그램 작가들 역시
우리 사회의 큰 이슈, 중대한 사안일 경우 더 필이 꽂히기 마련이라고
나는 ‘설명’해야 했습니다.

‘광적으로’ 일을 했다는 표현을 문제 삼았더군요.
광적으로 일한다는 것이 ‘열정’의 또 다른 표현이며
사생활도 뒤로 할 만큼 프로그램에 올인하는 것이
이 거친 방송계에선 작가의 ‘미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대체 어떻게 납득시켜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최근에 배우 김명민에게 ‘필이 꽂혔고’
그가 출연한 드라마며 영화들을 편집실에 모아두고
며칠 밤을 새워 ‘광적으로’ 수백 권의 테잎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김명민은 거기 없었다’를 구성하고 대본을 썼습니다.

메일 계정 안에 모아두었던 수백 페이지의 메일 중
시국 관련이나 정치적인 것으로 읽힐 수 있을 만한 내용은
검찰이 공개한 그것이 거의 전부였습니다.
그것도 앞뒤 맥락과 취지가 모조리 왜곡된 채로 공개됐고, 활용되고 있습니다.
검찰에서 저는 그 문구들의 맥락과 취지에 대해 설명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제가 메일을 읽도록 허락한 단 한 사람 외에
누구도 그에 대한 설명을 내게 요구할 권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국가 기관과 거대 언론사로부터 일방적 ‘폭력’을 당한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말해야겠습니다.
검찰이 멋대로 발췌해 공개한 문구들에 대해 경위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참으로 어처구니없지만, 비록 ‘개인 김은희’는 짓밟히더라도
‘작가 김은희’가 열정을 다해 만들었던 프로그램의 정당성까지
함부로 훼손되고 공격받는 것만은 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메일 문구들이 훌륭하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만약 그것이 ‘작가 김은희’의 글로 어딘가에 공개되고
다른 누군가 읽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면
같은 내용이라도 그렇게 쓰지는 않았겠지요.
그러나 그 문장들이 담고 있는 나의 ‘상념’은 분명히 앞뒤 맥락과 경위가 있었고
검찰은 나의 ‘진의’를 왜곡하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설사 내용이 그보다 더한 것이라 해도
그것이 피디수첩 보도 내용의 진실성을 훼손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 상념이 무엇이든, 방송 프로그램은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 시스템과 보도방식이 있고
시사 프로그램은 ‘사실 취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김은희 개인을 짓밟고 죽여도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과 정부의 졸속협상’이라는 진실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검찰은 나의 이메일 공개가 ‘범죄의 의도’ 입증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더군요.
달리 말해 광우병 프로그램 자체가 하나의 '범죄' 또는 '불법 행위'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피디수첩 보도가 범죄, 불법행위가 아닌 것으로 판명될 경우
나의 이메일 공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이겠지요?
아마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나의 벗이 내게 일러주었습니다.
검사가 아무리 힘이 세도, 한 인간의 진실을 모조리 부정할 만큼의
대단한 권력을 가지고 있진 않다고.
이 경우 우리가 기대야 할 것은 언제나 진실과 진정이라고.

김은희 개인은 보잘 것 없지만
진실과 진정의 힘은 그렇지 않습니다.

격려와 응원, 늘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2009년 6월 19일 금요일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나시기를 바랍니다`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이 2009년 6월 18일 오전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2층 강당에서  '한국 교회 목회자 1000인 시국 선언'을 내놓았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시국 성명 발표 기자회견에는 60여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했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김삼환 목사, NCCK) 권오성 총무를 비롯, 성명 취지에 공감하는 목회자 1천여 명의 연명 명단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동영상 자료와 선언문, 무엇보다도 선언문 낭독에 앞서 서일웅 목사와 박덕신 목사의 발언은 최근 시국선언 정국에서 그 어느 곳에서 나온 발언보다도 더 간명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개신교 목회자들의 입에서 "한국교회는 이미 하나님께서 이명박 대통령을 버렸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은 잔인무도한 권력형 살인마를 들어 당신의 일을 하게 하시지를 않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의 잘못을 사죄하고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나시기를 바랍니다"는 말이 쏟아져 나온 것은 저로서도 조금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크리스천투데이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02895

 

서일웅(대구 마가교회) 목사는 선언문 낭독에 앞서 다음과 같이 말했음을 오마이뉴스 영상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편집된 영상 속의 발언을 받아 적은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공의가 사라졌습니다. 국가 공권력이 공정하지 않고, 이명박 정권과 그를 지지하는 자들에 의해 독점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유화되었음을 봅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를 외치며 촛불을 든 사람들, 생존권을 외치던 용산 철거민들을 어떻게 무자비하게 통제하고 짓밟았는지를 잘 보았습니다. 특히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통해서 이러한 일은 더욱 극명하게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이런 일들을 해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를 분노하고 원통해 하는지를  우리는 분명히 보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반성의 기미는커녕 오히려 이를 국론분열로 몰아가려는 이명박 대통령의 시도는 참으로 분노를 금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동안 이명박 장로가 대선과정에서나 대통령으로서의 국정을 펴나감에 있어서 정의와 공의, 그리고 국민을 향한 진실성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기만적인 행위들은 도저히 신앙인의 모습이라 할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이미 하나님께서 이명박 대통령을 버렸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은 잔인무도한 권력형 살인마를 들어 당신의 일을 하게 하시지를 않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의 잘못을 사죄하고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나시기를 바랍니다."

 

박덕신(수유 감리교회) 목사는 또한 다음과 같이 말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강경한 대북제재를 요청했습니다. MB는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이명박 정권은 경제제일주의를 내세우면서 민족정기를 말살하고 반민주 반통일 외세 의존적 사대주의를 우리 사회에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사람은 빵, 경제만으로 살면서 사육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돈만으로만 사는 것처럼 국민을 세뇌하고 민족정기와 영혼을 말살하는 외세의존적인 부끄러운 정책을 지양하고, 자주 민주 평화 통일의 방향으로 발상을 전환할 것을 권고합니다."

 

선언문은 정진우(서울 제일교회) 목사가 읽어나갔습니다.

 

동영상은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NWS_Web/View/mov_pg.aspx?CNTN_CD=ME000060003)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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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목회자 1000인 시국 선언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그가 상처를 받은 것은 우리의 악함 때문이라." - 이사야 53:5 -

국민의 피땀으로 세워진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온 겨레의 여망과 전 세계 양심의 기대와 축복 속에 어렵게 정착되어가던 한반도의 평화가 파탄 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가 처참하게 이지러지고 있습니다. 착하고 선한 이웃들이 억울하게 죽어가며 신음하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습니까? 이명박 정권 2년이 채 되지 않는 이 짧은 기간, 우리 사회와 역사는 너무 심하게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현 정권이 그 태생적 한계로 인해 그전 정부보다는 조금 더 보수적이고, 시장과 자본의 논리에 순응적이며, 민주주의와 인권에 소극적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생태적 감수성에 무능할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가 살아 있다면 국민에 의한 선거로 선임된 정부가 자신의 정치철학을 펼치는 것은 당연하고 마땅한 의무이기도 합니다. 그 점에서 우리는 현 정부가 자신의 통치 철학과 이념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 한 점 이의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에 동의하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떨리는 심정으로 현 시국을 진정으로 위기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이 선택한 정부가 입만 열면 거짓말하고, 폭력적 공권력을 당연시하고, 민주주의의 최소한의 기본조차 지키는 못하는 후안무치한 정치세력이라는 것이 자명해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총칼로 수립된 정권이 아님에도 군홧발과 방패로 국민을 짓밟고 그것도 모자라 경찰력으로 처참하게 살해하면서도 아무런 반성이나 책임도 지지 않은 채 방치하는 잔인한 정권이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낡은 이념에 갇혀 칠천만 겨레의 생명과 재산을 한 줌의 재로 만들 수 있는 위험천만한 사고의 틀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찌 국민들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대다수 국민들은 오늘의 이 참담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 진정으로 국민에 의해 선택된 정부가 만들어 낼 수 있는 현실인지에 대해 심각한 혼란 속에 고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이 위기의 본질은 현 정권이 단지 보수적이라거나 덜 개혁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한 사회와 국가가 존립할 수 있는 기본적 사람됨의 도리, 최소한의 양식조차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 목회자들은 웬만하면 국가의 먼 미래를 보고 현 정부가 바른길을 갈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해 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그런 소박한 충정은 점점 어리석은 것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과 함께 기독교는 참으로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어가는 작금의 현실은 너무 부끄럽고 통탄스럽습니다.

누구를 탓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처참하게 무너지는 민주주의와 평화의 현실에서 우리의 죄악을 봅니다. 우리는 시커멓게 타버린 용산의 주검 앞에서 우리 스스로 최소한의 공생의 원칙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타버린 양심을 목도합니다. 부엉이 바위에 묻어 있는 핏자국에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진 예수의 죽음을 봅니다. 하나님의 양떼를 돌보라는 하늘의 명령 앞에서 한없이 게으르고 무능했던 우리의 죄악이 너무 큽니다. 정권의 잘못 때문에 억울하게 찔리고 상처입은 모든 이들에게 대신 용서를 빌고 싶습니다.

정권은 유한하고 역사와 교회는 영속합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 놀랜 눈으로 다시 기도의 자리를 잡고자 합니다. 역사 앞에, 민족의 미래 앞에 속죄의 기도를 올립니다. 불의한 정권에 의해서 억울하게 고통당한 이들에 대한 중보의 기도를 올립니다.

그리하여 우리 목회자들은 다시 이 역사의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기도의 행진을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독재의 망령이 넘실대는 이 땅에 민주주의와 인권이 회복되는 새 역사를 주시도록, 국민의 소리, 하늘의 음성에 귀 막는 정권으로 인해 더 이상 역사 전체가 더 깊은 불행의 늪에 빠지지 않는 길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의 왕이신 주님께서 대결과 전쟁으로 결코 평화는 만들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어리석은 통치자들에게 주시기를 기도하되, 정녕 깨닫지 못하는 이들을 그 위험한 자리에서 내치시는 하늘의 뜻을 구할 것입니다.

우리는 권력의 도구로 길든 국가 기관들,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 국민을 배신해 버린 타락한 기관들이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저들을 조종하는 더러운 손들이 멈추어지도록 기도할 것입니다. 또한, 온갖 요설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썩은 언론들의 회개를 위해 성령님의 인도를 기원할 것입니다.

우리는 허황한 개발의 논리로 생명세상을 파괴하고 죽음의 길로 내닫는 모든 이들이 생명의 길로 돌아설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며 용산에서 죽어간 이들의 억울함이 풀리고 진실이 밝힐 수 있도록 기도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정파, 사회 세력들이 저마다 자리에서 최소한의 민주적 원칙 위에서 정의 평화 창조세계의 보존을 위해 함께 일하는 그런 나라를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주여, 이 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기셔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소서.

2009년 6월 18일
한국교회 목회자 1000인 선언 참가자 일동

강건수 강관석 강광하 강기원 강민용 강서구 강선기 강성재 강수은 강신우 강원구 강원돈 강원용 강유겸 강은숙 강의준 강진국 강천규 강춘근 계성남 고경수 고남수 고덕천 고명호 고상균 고은영 고종혁 고형진 고혜신 공기현 곽승희 곽은득 곽종섭 구교형 구미영 구본선 구자은 구탁서 권길성 권동용 권미주 권상혁 권영안 권영종 권오성 권오준 권점용 권춘택 권혁필 금병진 금영균 김 철 김강호 김거성 김경남 김경섭 김경수 김경숙 김경아 김경일 김경재 김경태 김광수 김광준 김권섭 김규복 김 기 김기대 김기석 김기섭 김기수 김기수 김남경 김남도 김대명 김대묵 김대선 김대술 김대영 김대욱 김대철 김대환 김덕용 김도진 김동국 김동수 김동한 김두홍 김류한 김만철 김명환 김명환 김미리 김민경 김민해 김병균 김병내 김병순 김보현 김봉구 김삼진 김상근 김상도 김상목 김상욱 김상은 김상직 김상진 김상현 김상훈 김선규 김선민 김선우 김선희 김성기 김성룡 김성복 김성수 김성수 김성용 김성윤 김성준 김성진 김성칠 김성현 김성훈 김성희 김수남 김수영 김수환 김승영 김승환 김시웅 김신애 김애영 김연심 김영곤 김영관 김영광 김영균 김영득 김영범 김영석 김영선 김영섭 김영윤 김영인 김영일 김영일 김영재 김영주 김영주 김영철 김영태 김영화 김옥성 김완수 김용기 김용성 김용수 김용식 김용주 김용헌 김웅태 김원진 김윤기 김윤주 김은경 김은규 김은수 김은영 김은철 김은환 김인재 김인태 김일룡 김일호 김장환 김재검 김재열 김재영 김재진 김재천 김정분 김정운 김정웅 김정진 김정환 김종구 김종길 김종맹 김종배 김종수 김종오 김종옥 김종일 김종일 김종하 김종희 김주연 김주천 김주홍 김증배 김지목 김지태 김진수 김진열 김진우 김진호 김창규 김창기 김창락 김창현 김천응 김철동 김철현 김철호 김충구 김치범 김태연 김태욱 김태종 김태종 김태현 김태환 김택상 김한승 김현기 김현수 김현의 김현정 김현종 김현철 김현호 김형곤 김형기 김형아 김혜일 김혜정 김호관 김호진 김홍선 김홍술 김홍일 김홍한 김홍한 김효근 김효정 김효준 김흥식 김희용 김희웅 김희철 김희헌 나성권 나신환 나핵집 남궁희수 남기동 남기인 남영민 남재영 남재우 노경신 노승찬 노시진 노영우 노용환 노일경 노재화 노준호 노창식 노해민 노환상 류광선 류상선 류순권 류연창 류장현 류재성 류재혁 류태길 류태선 류한찬 명성인 문광웅 문대골 문성주 문양로 문영길 문영주 문장영 문홍근 민경룡 민숙희 민정식 민홍기 박경범 박경서 박경양 박경조 박경철 박광선 박광진 박규용 박기백 박남수 박노택 박덕신 박동렬 박동신 박동일 박두범 박만규 박명준 박명환 박문수 박민규 박민수 박민영 박봉규 박상용 박상웅 박상필 박상현 박상환 박상희 박석종 박성광 박성규 박성민 박성순 박성용 박성호 박수진 박순응 박순종 박순진 박순찬 박순호 박승규 박승렬 박승복 박승종 박승태 박시몬 박영락 박영모 박영생 박영식 박영주 박용갑 박용철 박윤수 박은경 박일남 박장규 박재상 박재신 박재표 박재현 박정민 박정인 박정일 박종렬 박종명 박종선 박종웅 박종하 박종호 박종훈 박종현 박주열 박주열 박주홍 박준복 박준석 박지태 박진석 박진수 박진영 박찬일 박찬희 박창능 박창빈 박창재 박천응 박 철 박청용 박춘배 박충현 박태식 박평일 박한서 박형규 박형대 박홍열 박화원 박효섭 박후임 박흥순 박희영 박희진 반선용 방영식 방인성 방현섭 배광환 배안용 배영도 배영미 배영호 배태진 배현묵 배현석 배현주 백광모 백남운 백명기 백승태 백승혁 백영기 백영민 백용석 백용현 백은경 백은광 백주인 백창욱 백현종 변경수 변영권 변영민 서경기 서관훈 서덕석 서명석 서용운 서일웅 서재선 서재일 서정훈 서진한 서충성 서태식 석 일 성귀영 성낙현 성명옥 성 모 성범용 성석환 성요한 성정희 성해용 소복석 손경락 손근석 손무홍 손병의 손영경 손은정 손은하 손인선 손주완 송경숙 송경인 송기출 송동광 송병구 송성진 송 열 송영섭 송원준 송인현 송헌성 송현국 신건현 신경희 신광섭 신광수 신금철 신동환 신민주 신범순 신복현 신삼석 신승민 신승원 신영철 신점균 신정숙 신진욱 신희남 심은정 심자득 심해련 안기성 안동중 안명준 안미현 안민희 안성영 안성영 안수경 안승영 안재근 안재웅 안재학 안재흥 안종수 안중덕 안지성 안철혁 안치석 안하원 양만호 양미강 양미화 양성훈 양재성 양진규 양화자 양회만 엄기문 엄상현 엄순기 여상범 여재훈 여주영 염희선 오규석 오규섭 오문범 오미숙 오범석 오봉근 오상열 오상운 오석회 오세욱 오세혁 오신택 오영미 오영택 오용균 오용식 오은탁 오정근 오종균 오주연 오진희 오태일 오현석 오현일 우규성 우대영 우상대 우진성 우철영 우현기 원기준 원성희 원순철 원용철 원창연 원형은 유경동 유경재 유경종 유근숙 유명선 유미란 유병철 유상신 유성일 유승근 유영모 유요열 유원규 유장림 유재근 유재무 유재신 유찬호 유한찬 윤광호 윤규택 윤기수 윤길수 윤문자 윤병민 윤병학 윤세나 윤승현 윤여군 윤영덕 윤영호 윤인중 윤일규 윤정현 윤찬우 윤형노 윤홍식 이갑수 이강실 이건종 이경호 이관용 이광근 이광빈 이광열 이광익 이광일 이광진 이광호 이규성 이근복 이근태 이근형 이기영 이길수 이대근 이대성 이대성 이대성 이대수 이덕세 이도희 이동규 이동균 이명국 이명남 이명섭 이명호 이미홍 이민규 이민우 이병운 이병창 이병훈 이상대 이상민 이상봉 이상순 이상은 이상은 이상점 이상중 이상진 이상진 이상호 이선우 이선형 이성근 이성도 이성영 이성우 이성원 이성준 이성혜 이성환 이성희 이세우 이수상 이수윤 이수호 이순태 이승용 이승정 이승주 이승학 이승현 이연석 이 영 이영기 이영미 이영신 이영우 이영재 이요한 이요한 이우주 이우현 이원돈 이원주 이원진 이원철 이원희 이윤상 이은선 이은우 이은종 이은혜 이인구 이인수 이인철 이장환 이재곤 이재광 이재균 이재복 이재산 이재정 이재천 이재철 이재호 이정구 이정일 이정호 이정훈 이정훈 이정훈 이종명 이종웅 이종철 이종훈 이주현 이준모 이준섭 이준원 이준행 이 진 이진권 이진식 이진영 이진원 이진형 이진호 이창덕 이천수 이천우 이철규 이철용 이철우 이철진 이철호 이청산 이춘섭 이춘수 이치만 이태영 이태용 이택규 이필완 이한오 이해길 이해동 이해학 이 헌 이현석 이현성 이현웅 이현종 이현주 이현준 이형호 이혜진 이호신 이호일 이훈삼 이흥만 이희중 인금란 인영남 임갑순 임광명 임광빈 임규일 임대식 임동진 임명규 임봉기 임상일 임성규 임성호 임세원 임순배 임승철 임연호 임영인 임응수 임응수 임인수 임장혁 임정환 임종태 임종호 임태환 임 혁 임홍연 임흥기 임희영 장관철 장 균 장금항 장기용 장덕환 장동식 장명기 장병기 장 빈 장연승 장용근 장용기 장원기 장익성 장인용 장종찬 장창원 장창희 장헌권 전광남 전규자 전민호 전성표 전영훈 전재명 전재식 전재식 전진택 전혁진 전혜경 정경호 정금교 정길섭 정 민 정 민 정병진 정보영 정상복 정상시 정석윤 정성옥 정순란 정승영 정영문 정요섭 정용섭 정용호 정우찬 정윤재 정윤혁 정은일 정의석 정의영 정일용 정재동 정정섭 정종득 정종영 정종훈 정준영 정지강 정지석 정진우 정진환 정차기 정충일 정태효 정한식 정해덕 정해동 정해선 정해준 정현순 정현용 조건준 조광호 조규성 조규천 조규춘 조도현 조동승 조만식 조명숙 조부활 조선우 조수정 조수현 조순형 조승환 조언정 조영식 조영철 조용희 조윤희 조은화 조이제 조인영 조정기 조정현 조필구 조하무 조해면 조헌정 조흥식 조희영 주낙현 주명국 주일중 지경섭 지관해 지동흠 지성희 진광수 진성기 차명호 차수연 차준섭 차흥도 채일손 채현기 채혜원 천인숙 천제욱 최갑성 최광섭 최규완 최덕기 최만석 최명수 최문호 최범순 최병학 최부옥 최상석 최상호 최성관 최성묵 최수재 최순희 최연범 최연석 최영묵 최용철 최원재 최윤태 최은식 최의팔 최인규 최인석 최자웅 최재룡 최재훈 최정기 최종구 최종선 최준기 최찬영 최철호 최치훈 최헌국 최현남 최현성 최형묵 최호병 최효성 추교화 추이엽 탁현균 하금식 하동오 하양옥 하태용 하현정 한강희 한경호 한국염 한규준 한규채 한기양 한남호 한명재 한상열 한석문 한선영 한성국 한성수 한승수 한왕섭 한인철 한재선 한재흥 한제훈 한종현 한종호 한철인 한태수 한해식 함윤숙 함인숙 함필주 허만형 허석헌 허재규 허종현 현구원 현선도 현순호 현제식 홍기원 홍대영 홍병현 홍보연 홍성국 홍성윤 홍성표 홍승표 홍승헌 홍영희 홍인식 홍정수 홍주민 홍주현 황병환 황상모 황성규 황세진 황인근 황준영 황춘득 황필규 황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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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마을 스와라지

김태언 교수님.  2009년 6월 11일 저녁 김해 장유도서관 시청각실에서 김태언 교수님의 강의를 듣을 수 있는 기회가 우연찮게 있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언젠가 한번 뵈올 수 있었으면 하고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분이라서 그런지 제 마음에 잔잔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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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교수님이라 하면, 잘 모르실 분도 <녹색평론>을 펴내는 김종철 선생의 부인이라고 하면 '아, 그렇구나' 하실 분도 많으실 것입니다. 인제대학교 영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면서 학생들에게 영미소설을 가르치고 있는 분이기도 하지만, 세상에는 녹색평론사에서 나온 몇 권의 번역서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케스-매와 소년>(배리 하인즈) <농부와 산과의사>(미셀 오당), <아담을 기다리며>(마사 베크), 그리고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Village Swaraj>(마하트마 간디) 등과 같은 책을 번역한 분입니다.

 

 

인제대학교 인문학부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김해시가 후원하는 '2009 시민 인문학 강좌'의 첫번째 순서로 펼쳐지는 시민인문학 강좌의 첫번째 강좌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것은 저로서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 연속 강좌는 매월 한 분의 인제대의 인문학 교수님들이 김해시의 여러 곳을 돌아가면서 각각 3강씩을 펼치는 일정입니다. 책읽는도시 김해의 정책 일환이라고 볼 수 있는 '2009 시민인문학 강좌'에 참여하시는 교수님들의 면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김태언 교수,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6월 매주 목요일, 장유도서관

2. 이영식 교수, "이야기로 떠나는 가야 역사 여행", 7월, 화정글샘도서관

3. 조용현 교수, "보이는 세계는 진짜일까", 9월 시청소회의실

4. 안종수 교수, "동양철학의 흐름" 10월, 칠암도서관

5. 이찬훈 교수, "불이사상으로 읽는 노자", 11월 진영한빛도서관

6. 강석중 교수, "조선시대의 한시" 12월 김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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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시민 인문학 강좌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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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앉아 계신 분이 김태언 교수. 서 계신 분인 이찬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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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교수님은 "이런 식의 대중강좌는 태어나서 처음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김태언 교수님은 에이포지 5장으로 정리한 문건을 청중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만, 문건에 없는 이야기도 섞어가면서 강의를 이어나갔습니다. 그 이야기 가운데 기억에 남을 이야기 2꼭지. 간디는 어떤 사람인가? 라는 질문과 연관이 있는 것입니다.

 

"어느 날, 한 엄마가 찾아왔습니다. 이 엄마는 사탕을 너무 좋아해서 매일 사탕을 먹는 아이가 근심거리였습니다. 그 엄마가 아이와 함께 간디에게 찾아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간디는 며칠 있다가 다시 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엄마는 며칠 뒤에 다시 찾아가니 너무나도 쉬운, 누구나 생각할 만한 간단한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사탕을 먹지 말게 하라고. 옆에서 그 모습은 본 어떤 이가 물었습니다. 아니 그렇게 쉬운 답변을 하시는데 왜 며칠 있다가 다시 오라고 하셨습니까? 간디가 말했습니다. 사실 그 엄마와 아이가 찾아왔을 때 사실 내 입 속에도 사탕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는 답변을 못했던 것입니다. 내가 사탕을 먹고 있는데, 사탕을 먹지 말라고 하면 안 되잖아요."

 

"어느 날 간디가 여행을 떠나기 위해 기차를 타는데, 신고 있던 끌신(슬리퍼) 한짝이 벗겨졌습니다. 기차는 이미 출발을 한 뒤였습니다. 간디는 자신에게 남아 있던 끌신 한짝을 마저 벗어서 차창 밖으로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왜 끌신을 던져버린 것입니까? 간디가 말했습니다. 먼저 잃어버린 끌신 한짝을 누군가 손에 넣는다면 한짝만 있으면 아무 소용이 닿질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한짝도 마저 던져버린 것입니다."

 

 

그러나저러나 절판이 되었다는 <힌두 스와라지>의 개정판을 올해 안에는 마무리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는데, 시간은 한정 없이 흘러만 가고 있습니다. 저 자신을 채찍질해 봅니다.

 

 

 

 

묵호를 아십니까?-묵호동 북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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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墨湖)를 아십니까?

 

1941년에 개항한 묵호항은 동해항이 개항하기 이전까지, 동해안 제일의 무역항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동해시는 1980년 묵호읍과 북평읍을 합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동해시는 약 10만 명이 조금 안 되는 주민들이 살고 있는 도시입니다만, 북평의 너른 들판이 시내가 되고 묵호항은 다소 쓸쓸함이 감도는, 퇴락해가는 항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 퇴락의 정서를 담아 심상대는 자신의 첫소설 제목을 이렇게 썼습니다. '묵호를 아는가'. 어느 해이던가, 1990년대 중반 쯤의 일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가 동해시에서 열리는 시낭송 모임을 참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모임을 준비한 이가 바로 심상대여서 '검은 호수'라고 번역될 '묵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마르시아스 심이라는 필명을 쓰기도 하는 이 사람의 입담은 조금 걸쭉합니다.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지니, 한국일보의 하종오 기자가 쓴 짧은 글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한때 동해안 제일의 항구였다던 묵호읍, 심상대의 표현대로 '술과 바람의 도시'이자 '어느 집 빨랫줄에나 오징어가 만국기처럼 열려' 있었으며 '집집에서 피워올린 꽁치 비늘 타는 냄새가 하늘을 뒤덮었던' 그곳은 지금은 동해시에 속한 지명으로만 남아 있다. '묵호를 아는가'는 묵호의 아름다운 '한 잔의 소주와 같은 바다'를 고향으로 둔 젊은이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갔다가 상처만 안은 채 돌아오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돌아온 고향이 떠나기 전의 고향일 수는 없다. 고향은 결코 방황하는 젊음에게 답을 마련해주지 않는다. 다시 등을 떠밀 뿐이다. 묵호도 그랬다. '산다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곳'인 묵호도 돌아온 주인공에게 구토를 일으키게 만든다. '바다는 부드럽게 출렁이는 젖가슴으로 돌아온 탕아의 야윈 볼을 투덕투덕 다독이면서' 인간의 바다로 다시 떠나라고 말할 뿐이다. 온갖 추악한 욕망이 들끓는 세속의 바다에서 삶의 답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 젊음의 숙명이다."(원문출처: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807/h2008071402422284210.htm)

 

그런 묵호에 다녀왔습니다. 2009년 6월 12일 오전 10시 묵호동주민센터에서 열리는 북스타트 선포식 때문이었습니다. 전날 김해시의 여러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가는 오전 10시에 열리는 북스타트 선포식에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가 없을 것 같아, 부산에서 밤차를 타고 포항을 거쳐 동해시 버스터미널에 내리니 새벽 2시 45분이었습니다. 밤 거리에 내려서 보니 밤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몇 대가 시동을 끈 채 터미널 앞에 대기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묵호로 들어갈 마음이 도저히 들지 않을 정도로 몸이 지쳐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잠시 눈을 붙여야 할 듯싶어 눈을 들어 보니 '리츠칼튼 모텔'의 간판이 보입니다. '리트칼튼 호텔'을 패러디한 듯한 모텔. 터미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모텔로 들어가 간단하게 샤워하고 눈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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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http://news.e-cluster.net/publish/php/articleview.php?diaryDate=2008-04-11&idx=640&section=7

 

아침에 택시를 타고 묵호항으로 들어가면서 기사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바다에 물고기의 씨가 말라가고 있어요."

"바다도 풍년, 흉년이 있는데, 완전 흉년이지요."

"요즘 명태가 잡히나요? 요즘 명태가 없어요."

 

묵호의 중심지 거리인 중앙극장 부근을 지나면서 택시기사는 연신 문을 완전히 닫아버린 상가를 보라면서 하염없이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열에 아홉은 걱정 섞인 이야기뿐이었습니다. 바닷물의 온도가 점점 올라가는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는 기후도 문제인 것 같았고, 묵호보다도 번화해져가는 북평 쪽에서 살고픈 주민들의 마음 때문인 것도 같았습니다.

 

사람이 자꾸 모인다고 해야 사람이 모이지, 사람이 자꾸 흩어진다고 하면 흩어질 뿐인데, 기사 분의 말씀이 어찌 그런가 싶었습니다. 택시를 내릴 때 기사 분의 말씀을 들으니, 동해시의 중심이 완전히 북평 쪽으로 넘어가서 그곳 사람들이 주도권을 잡아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는 식으로 말합디다. 그런 것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제 묵호에서  "오징어가 만국기처럼 열려 있는 풍경"을 다시 보기는 쉽지 않겠다는 느낌만은 분명하게 받았습니다. 꽁치 비늘 타는 냄새는 맡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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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동주민센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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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우리의 미래, 굼의 항구도시 묵호" 준공석에 새겨져 있는 묵호의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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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동주민세터에서 내려다보이는 동해



묵호동주민센터. 언덕바지에 참 번듯하게 지어놓은 건물이었습니다. 지어진 지 오래지 않은 건물에는 아직 시멘트의 차가운 냄새가 났습니다. 1층에는 민원센터가 있었고, 2층에는 주민의 정보센터를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북스타트 선포식은 3층에서 열렸습니다. 잘 지어진 3층의 강당에서 아기를 안고 온 엄마들과 권영성 묵호동 동장님과 이영희 시의회 부의장과 북스타트 자원활동가와 하이원리조트의 김창완 사무국장과 고필훈 주임,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무를 담당한 김동희 씨와 더불어 조촐하지만 따뜻한 북스타트 선포식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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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동해시의회 부의장과 한 아기. "까까 주까, 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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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포식 준비의 한 장면. 김동희 씨의 후덕한 모습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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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사무국장이 마치 조카인 듯 덥석 한 아이를 안고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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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성 묵호동 동장님의 인사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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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동해시 의회 부의장의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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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활동가 위촉장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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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트 꾸러미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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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트 꾸러미 수령자 명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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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동 주민센터 1층의 민원센터 옆에 마련되어 있는 영유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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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동주민센터 바로 옆에 있는 어린이집의 모습.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 두 분이 어린이집 마당을 한참 동안이나 쳐다보고 있어서 말을 거니, 안고 있는 아이는 셋째 아기고 저 마당에 둘째 아기가 놀고 있다고 합니다. 물건 사고팔기 놀이를 하는 모양인데, "어여 옷 팔어, 어여 옷 팔어'라고 손짓을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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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포식이 끝난 뒤 서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엄마들 모습.

 

퀸즈도서관 시스템-2009 올해의 도서관

 

미국의 도서관잡지인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하는 '올해의 도서관상'. 2009년 올해의 도서관은 뉴욕의 퀸즈도서관 시스템으로 결정되었다고 '라이브러리 저널'이 밝히고 있다.

 

흥미로운 점, 그리고 주목할 점. 첫번째는 뉴욕의 공공도서관 시스템 속에서 이 퀸즈도서관 시스템은 3개의 독립적인 도서관 시스템(independent public library systems)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다. 두번째는 이 도서관이 지역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가, 바로 그 점이 올해의 도서관상을 받게 된 이유라는 것이다. 세번째는 퀸즈도서관 시스템이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내용이다. "퀸즈도서관은 가족(문화)을 풍요롭게 한다"는 동영상을 보라. 동영상에 등장하는 어린이는 말한다. "나는 도서관이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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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www.queenslibrary.org/ 이 누리집에 들어가면 한국어로도 서비스가 제공된다.

 

기사에 따르면, 퀸즈도서관 시스템은 독립적이고, 비영리법인으로 다른 도서관과 특별한 연관을 맺고 있는 도서관이 아니다. 퀸즈도서관은 인구 220만 명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은 미국에서도 가장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2008 회계년도의 도서대출 실적은 228만 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공공도서관 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관련 동영상과 기사를 옮겨놓는다.

 

 


Queens Library Enriches Families

 

 

 

LIBRARY JOURNAL NAMES QUEENS LIBRARY
AS 2009 LIBRARY OF THE YEAR
Announcement at City Hall Shares News with All of NYC


JAMAICA, NY, June 12, 2009 -- Library Journal named Queens Library its 2009 Library of the Year. The announcement was made on the steps of New York’s City Hall by Francine Fialkoff, Library Journal's Editor-in-Chief and John N. Berry III, Editor-at-Large. It is the cover story of the publication’s June 15, 2009 issue. They were joined on the podium by leaders of City government. “Library of the Year” is an annual awards program of Library Journal, sponsored by Gale, part of Cengage Learning. Queens Library is one of New York City's three independent public library systems.

According to John N. Berry III in the article appearing in Library Journal, the recognition was given for the “abililty of the managers and staff to provide an incredibly diverse set of services and continue the constant modernization of the 62 libraries. Their sustained commitment to library service that truly improves the lives of everyone in the borough is what makes the Queens Library so strong.”

Queens Library CEO Thomas W. Galante said, “For homework help, for assistance in finding a job, to prepare to take a professional licensing exam or the citizenhip test, to learn English or to find a healthcare provider that will give a free mammogram and who also speaks Russian – that’s why the community relies on Queens Library. I hope that we will be able to continue providing innovative, award-winning library services and that the doors to Queens Library will remain open for service a minimum of six days a week.”

View a video detailing some of Queens Library’s award-winning programs at
http://tinyurl.com/mbn4pd

Patrick C. Sommers, president of Gale said, “Gale is proud to support libraries through the Library Journal/Gale Library of the Year Award. Each year we are impressed by the important work libraries are doing in their communities, and this year is no exception. I have had the pleasure of working closely with Queens Library for many years and they have always been innovative and creative in their outreach to their community with efforts such as the New Americans Program and the Teen Empowerment Initiative. We applaud the Queens Library for their hard work and commitment to their community, providing the tools, programs and support to get the most out of their library experience.”

Special mentions for Library of the Year were also given to Columbus Metropolitan Library, OH; Hoover Public Library, AL and River Campus Libraries, University of Rochester, NY because they “feature the service philosophy and dedication to community that signify a Library of the Year.” The award will be given formally at a reception in Chicago in July, during the annual conference of the American Library Association.

Library Journal is the oldest and most respected publication covering the library field. Considered to be the “bible” of the library world, Library Journal is read by over 100,000 library directors, administrators, and staff in public, academic, and special libraries. It is the single-most comprehensive publication for librarians, with groundbreaking features and analytical news reports covering technology, management, policy, and other professional concerns. Its hefty review sections evaluate nearly 7000 books annually, along with hundreds of audiobooks, videos, databases, web sites, and systems that libraries buy. For more information, visit
www.libraryjournal.com.

Queens Library is an independent, not-for-profit corporation and is not affiliated with any other library. The Queens Library serves a population of 2.2 million in the most ethnically diverse county in the U.S. With a record 22.8 million items in circulation for FY 2008, the Library has the highest circulation of any public library system in the U.S. and one of the highest circulations in the world. For more information about programs, services, locations, events and news, visit the Queens Library Web site at www.queenslibrary.org or phone 718-990-0700. Queens Library. Enrich Your Life ??.

Cengage Learning delivers highly customized learning solutions for colleges, universities, professors, students, libraries, government agencies, corporations and professionals around the world. Gale, part of Cengage Learning, serves the world's information and education needs through its vast and dynamic content pools, which are used by students and consumers in their libraries, schools and on the Internet. It is best known for the accuracy, breadth and convenience of its data, addressing all types of information needs - from homework help to health questions to business profiles - in a variety of formats. For more information, visit
www.cengage.com or www.gale.com.

 

원문출처: http://www.queenslibrary.org/index.aspx?page_nm=Press+Relea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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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of the Year 2009: The Politics of Excellence

Queens Library, NY

By John N. Berry III -- Library Journal, 6/15/2009

Library Journal June 15, 2009: library of the year: Queens Library, NY



“Let there be no mistake. Public library service is a critical service that must be preserved. People need us, and we must continue to be there for them. We will fight every day to save the Queens Library this year, so that when this economy turns around we will be well positioned to expand library service to where it truly needs to be—open seven days a week,” CEO Thomas W. Galante said at a recent New York City Council budget hearing. For its daily delivery on that commitment, in both good and bad times, the Queens Library is the 2009 Gale/LJ Library of the Year.

Despite a current (FY08) budget cut of $5 million and the threat of reductions of nearly $20 million more in the next budget, the Queens Library has maintained massive and excellent programs of service and incredibly high levels of use by a public that lines up at every one of its 62 sites, every day, and occupies every space until it closes. The service includes some 23,000 free educational, cultural, and entertainment programs each year and a circulation approaching 20 million items. The Queens Library serves a population of 2.27 million, 55 percent of whom speak a language at home other than English—it is just one of the 160 different languages spoken in that diverse borough. No one in Queens lives more than a mile from a library branch.

Managing under fire

The administration and staff of the Queens Library do all this while discussing and developing scenarios and plans for FY09 budget reductions everyone hopes will be less than the $20 million threatened.

Queens's FY08 budget of $127.5 million affords the library $56 per capita. That budget pays for a full-time staff of 1150 and an additional 550 on hourly rates. Nearly 25 percent of them are “librarians” who hold the MLS. Many earned that degree while working at Queens, with tuition help from the library.

“It takes a lot of effort and time to scenario plan in the face of a huge budget cut. We do it in broad strokes up front,” says Galante. “We scheduled a week in June, as soon as we knew the number, to meet with our senior people to figure out what to do. In the meantime, we're planning different service models and service schedules.”

Despite huge cuts proposed by the New York City mayor's office, the city's three libraries have strong support from the speaker of the council, Christine Quinn. “We've met with [Quinn's] senior staff and city council finance. We know they are going to do all they can to help us out,” says Galante. “It is fair to say we'll get some funds restored, the only question is how much.”

The economy and the library

Planning for future cuts is complicated by the FY08 reduction. For one, the library has had a hiring freeze since October, and with the economic downturn, Queens has had very little staff turnover. Usually, about 12 full-time staff leave each month to go back to school or to relocate. Recently, there were no departures for several months, and only two or three people left in others. Galante sees the departure of five people in May as a sign of economic recovery, but the low turnover gives him few vacancies to use to lower personnel costs.

Moreover, says Galante, “We view our programs as basic services, not as temporary grant programs. So when budget cuts come, we don't just cut our programs.” Nonetheless, the FY08 cutbacks saw an art gallery at the central library closed to repurpose the space for patrons. The teen Internet Mentors program, through which mentors get paid $8 an hour to share skills with other patrons after school, was scaled back. The library's bookmobile, used for community outreach, was taken off the road.

“There has been pain this year, but at least we have maintained six-day service in every library and seven-day service in four, including the central library. We've kept our doors open as much as they have been for many years,” says Galante.

The worst-case scenario, $20 million gone, would mean half of the libraries would be open only two or three days a week. Galante's top priorities are to avoid layoffs and to keep library hours at their current level. “We'll need a large restoration to keep six-day service,” he says. “We have to be open Monday through Friday when the kids get out of school. Thousands come every day. They need the library,” Galante says.

“You don't want to close on the weekend. Classes are very popular then because it is a day off. A cut in hours limits public access to everything—the materials, the librarians, the computers, the programs, and the facility,” says Maureen O'Connor, COO at Queens.

Politics and budgets

“Most elected officials support the library, but they need all the help they can get from us and from citizens. The focus is to raise awareness of the value of public libraries. We show all we do and all the people we help. We rely on our government officials to help support us, so we don't take any jabs, no shots at people. That wouldn't be smart,” asserts Galante. “We do a lot of advocacy work. We do it smart, build relationships. Many elected officials tell us to rally, rally, rally, because it helps them support libraries when it comes to the budget negotiation.

“Libraries were given one of the highest satisfaction rates as one of the most important city services when the mayor did a citizen survey about six months ago,” Galante says with pride. He believes protests like one at city hall on May 28 help libraries get more support and help elected officials support them.

“If you can show elected officials something, most of them will get on board. For example, we have two new neighborhood libraries, [the Court Square branch] we redesigned with help from LJ. So we said to local officials, 'Wouldn't you like to have one of those in your district?' That's how we got 25 libraries redone. Five are opening soon,” says Galante.

The CEO and his team build relationships with all 45 elected officials who represent Queens. That includes 15 city council members, some 18 state assembly members, senators, and others. State aid is not much in New York, and it is in decline. Queens Library gets about six percent of its budget, or $6.5 million, in operating aid from the state.

State grants provide more, like two capital grants of $6 million each in the last two years for renovations. In the last five years, Queens Library has attracted $180 million through government sources.

Library Journal June 15, 2009: library of the year: Queens Library, NY



Bang for the bucks

Part of proving the value of the library to citizens and officials and giving it a higher profile is making it more attractive and efficient. Galante's goal to renovate and expand every library continues apace.

“We have three new libraries in design right now, about to go into construction. We've completely gutted about 25 libraries and reconfigured the space to meet current service needs,” says Galante. “We're creating separate teen areas, ripping out circulation desks, and putting in self-service stations.”

Self-check machines at some facilities have eliminated long lines to check out materials at all the old circulation desks. People used to wait ten to 25 minutes for clerks to scan barcodes. The machines double the capacity, and there is always someone on hand to help users. Galante says that model has allowed staff to get out on the floor even though the facilities maintain information and service desks staffed by librarians.

The creativity in Queens extends to its integrated library system (ILS), which is being custom designed. “We're working with [Queens's current vendor] VTLS to build our own ILS using its system as a core,” states Galante. “We want to have real quality customer service, and the only way to have that in an online service arena is to be sure it is not driven by the vendors but by our own focus and our most forward thinking.” VTLS plans to take the system to market.

Galante's management style is a unique mix of future vision, current operations and staff, and political savvy to deal with the complexities of city finance in hard times. “The reason we do a good job is our people. The senior management team we have built does wonderful work,” says Galante. Every department head has moved up in the past few years.

Long term, Galante aims “to continue all our services and programs, keeping them current and providing great online service.” He expects every facility will be renovated and modernized in a decade.

Services & programs

The Queens Library staff are very proud of their programs that “attract users who hover on the edge.” They mean people new to the United States, who don't speak English, and those who “grew up poor and hopeless,” as Joanne King, associate director for communications, wrote in the award application. The library caters to those who are “not anchored in any of the traditional institutions and are neither in school nor employed.” They concentrate on programs that get jobs, support academic success, and help people lead healthy lives. There are also programs to promote entrepreneurship, aid folks in staying on the “right side of the law,” and provide access to health and human services in a variety of languages.

Very few, if any, other libraries provide programming as varied or massive as that offered at Queens. While many programs were begun with grants, Queens quickly evaluates new programs and if they work, immediately incorporates them into its vast array of core library services and its regular operating budget.

The New Americans Program, started in 1977, aims to encourage the use of the library by new immigrants, who are often leery of government institutions. The program, which has a resident demographer, identifies each new group arriving in Queens and builds services, including collections in the language of each group, to help them trust and be comfortable with the library and other “official” institutions.

Empowering teens

King calls the library's Teen Empowerment Initiative “the most audacious move on the organizational status quo ever attempted by the library.” As in libraries everywhere, at Queens thousands of “restless teens” arrive every day after school. Some bring homework, but most just come to hang out. They can be noisy, disruptive, and often take over large areas of a library, making it uncomfortable or threatening to other users.

“The first thing a lot of libraries do is add more security people. Our strategy is to hire youth counselors to work with the kids,” says Galante. He is obviously proud to have Lambert Shell, a former college basketball player who did a few years as a pro and went back to school to get his library degree, at the new Youth Enrichment Unit at Queens.

“Look, teenagers want a place to socialize, and we welcome them. Then we do programs to introduce them to the library. We get kids from all classes, from communities with high rates of foster care placements and others with families who own homes. They all need this kind of focused service,” says Shell. The programs work, Shell argues, because the kids themselves are involved in them and because the administration supports the programs at the highest levels.

So far so good: in FY08, the library held 4000 programs attended by 58,700 teens. There were no incidents in community libraries that once had daily visits by police.

The recession, however, has brought new challenges. “After-school programs that were funded are now closing,” says Shell. “It will get worse after a new budget year begins. We already see more kids coming.”

Model programming

The library's BOOST (Best Out of School Time) program, with funding from the Wallace Foundation, combines a safe haven with homework help and after-school enrichment emphasizing math, science, and literacy. Unattended children are targeted at all 62 Queens libraries, and 27 sites have activity assistants trained to move kids from fun to supplemental learning. BOOST currently serves 2200 kids every weeknight during the school year.

Queens began its Family Literacy Programs in 2003 with a grant from the New York State Education Department. That was when Susan Dalmas became adult literacy manager. The program, with some 163 parents and 200 children now enrolled at five sites, promotes literacy and lifelong learning, and it tries to give parents the tools they need to advocate for education services for their kids and economic viability for themselves.

The adult programs reach 5000 people a year and are growing. The adult learner program provides basic instruction to adults whose English proficiency is below the fifth-grade level. In addition to 500 formal registrants, others use the seven centers to improve literacy through self-study with computer programs and special collections.

The health literacy program offers basic literacy in health science or medical languages or jargon and refers those in need to health-care agencies and even assigns staff to take them there and help them deal with the agency.

The ESOL schedule at Queens serves nearly 3000 students every year in 100 classes at 24 locations. Some sections are earmarked for seniors, others for those who are illiterate in their native language as well as in English.

To introduce the library's business resources to those who manage and work in the 46,000 firms in Queens, the library runs its StartUp Business Plan Competition. In cooperation with the Queens 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 and sponsored by the Citi Foundation, the library awards prizes totaling $29,000 for the best business proposals. Applicants attend classes in planning, marketing, financial statements, and library resources for four months, then submit their plan.

In a library with more than 23,000 programs, these are just the tip of the iceberg. The library maintains the energy and drive for those and still runs a library system that is exemplary in the areas of popular collection development, reference, and adult and children's service and lends more materials than any other library in the United States.

Morale in hard times

“I'm always an optimist. It is part of the job to be a little bit of a cheerleader,” says Galante when asked how he maintains staff morale in tough times. A human resources director hired three years ago has built good relationships with the union.

“We do a lot of work on communication, to make sure staff are in the loop.” The CEO meets biannually with all the employees in groups of 150. It takes two weeks, and he is quick to say it is “not at all a speech.” He delivers about 20 minutes of “where we've been and another 20 of where we're going.” Then for 90 minutes, he answers questions.

“You can't leave until you ask some questions,” Galante tells each group. By the time they finish there are usually still a dozen hands waving in the air.

The next round of meetings might be a bit tougher. “The kind of budget cuts we're talking about are not just 'tighten your belts a little.' We've already done that and more,” says O'Connor. Keeping morale up isn't always easy.

It is not just managing under the gun that won Queens the Library of the Year Award. It is the ability of the managers and staff to provide an incredibly diverse set of services and continue the constant modernization of the 62 libraries. Their sustained commitment to library service that truly improves the lives of everyone in the borough is what makes the Queens Library so strong.

 

원문출처: http://www.libraryjournal.com/article/CA6663764.html?rssid=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