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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3일 금요일

사북 가는 길

"진창이라는 게 뭐니? 그것은 우리 태양계의 일부야. 형형색색의 다양한 모습을 하고, 이슬에 번쩍이며, 미세한 식물의 뿌리들이 박힌 작은 돌멩이들이 가득한, 끝없는 우주의 작은 부분이야. 우리 둘에게 진창이 무슨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니? 없었어. 왜 그런지 아니? 우리 집 바닥에는 양탄자가 깔려 있지 않기 때문이야. 얘, 사람은 하나를 가지면 다른 것을 가지려고 들게 되어 있어. 그것은 자연의 법칙이야.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을 때에만, 넌 그 법칙에서 벗어날 수 있어."

(샤일라 오흐 지음, 신홍민 옮김, <2인조 가족>, 양철북, 2009, 31쪽에서)

 

2009년 7월 2일(목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서 사북으로 가려고 중부고속도로에 올라섰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차가 단 일 미터도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십 분, 이십 분, 무려 한 시간 반이나 제자리에 꼼짝없이 갇혀 있게 되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 속에서 대형 트럭이 고속도로 길 위에 말 그대로 '드러누워'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운전하던 차에서 불과 십 여 미터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그 트럭을 운전하시던 분은 어떻게 무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길조심, 사람조심, 차조심, 그리고 미친 개에게 물리지 않도록 개조심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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