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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9일 수요일

홀가분해진다는 것

한 사람 두 사람, 길을 떠나고 있다.

오늘 문득 박경리 선생이

내 머리에 떠올랐다.

왜일까? 왜였을까?

문득, 아주 문득

"참 홀가분하다"는 말이

떠올랐다. 버리고 갈 것만 남기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까? 나는?

 

홀가분해지고 싶다

짐을 내려놓는다는 것

어깨의 그 무거운 짐

그것은 산다는 것

 

살아서 삶의 무게를 감당한다는 것

그리고 홀가분해진다는 것

 

오늘 문득

그 홀가분한 느낌이

시서늘한 바람처럼

나를 스쳐지나갔다

 

 

 

                         *사진출처: http://blog.ohmynews.com/q9447/249636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의 시 <옛날의 그 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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