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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일 일요일

위키리더

         *사진출처: http://thewikireader.com/index.html

 

'위키리더(WikiReader)'라는 것이 세상에 나온 모양이다. 가격은 미화 99달러이니 약 10만원이 조금 넘는다. 인터넷 접속 없이 '위키피디아(Wikipedia)'에 올려져 있는 약 3백만 타이틀의 내용을 간단하게 검색할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위키피디아는 잘 알려져 있듯이, 웹 2.0 방식으로 콘텐츠가 쌓이는 것이다. 그것의 기본은 공유와 참여의 방식으로 웹 기반의 정보를 축적해나가는 것이다.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확인할 때 인터넷에서 접속한 상태에서 확인하게 되는데, 위키리더는 그냥 오프라인에서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발상이 참신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금광을 캐러 서부로 몰려간 사람들에게 청바지를 팔았던 사람들의 놀라운 '상술'을 보는 것 같다. 누리집 에 소개된 내용을 보니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간단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든 전자사전 같다.

 

영어판 위키피디아의 내용은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이 사실이다. 그런 내용을 활용하자는 발상은 그 자체로 새로운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글판 위키피디아의 내용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부실하기 짝이 없다.

 

공공의 지적 자산을 쌓아나가는 데 한국의 누리꾼들은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네이버의 지식in와 같은 즉문즉답 형식에 익숙하기 때문일까? 전자의 원인이 더 큰 것 같다는 게 현재의 내 생각이다. 나는, 우리 사회가 근대화의 과정 속에서, 무위의,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노동의 가치에 대해 인색해졌다고 하는 평가에 동감하는 편이다.

 

웹2.0에 기반한 콘텐츠의 부실, 그런 부실의 원인이 된 어떤 인색함. 이런 상황 속에서 위키리더와 같은 기기의 발명(?)은 당장에는 어려운 일일 뿐만 아니라, 소개된다고 해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듯싶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한국의 영어열풍이 있다고 할까?

댓글 1개:

  1. 제 생각엔, 지식공유에 대한 네티즌 전반의 인식이 부족해서 그렇다고만은 볼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위키피디아 내부를 보면 그와는 다른 답이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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