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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29일 금요일

'독서국민'의 탄생

푸른역사에서 흥미로운 책 한 권을 번역 출간하였다. 나가미네 시게토시(永嶺重敏, 도쿄대학교 사료편찬실 도서실)이 지은 <독서국민의 탄생>이라는 책이다. 원제는 <読書国民”の誕生―明治30年代の活字メディアと読書文化>.

 

일본 쪽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1955년생, 카고시마현 출생, 큐수대학 문학부 사학과 졸업. 도서관단기대학 별과 수료. 현재 도쿄대학 정보학환도서실근무. 일본출판학회, 일본도서관정보학회, 미디어사연구회 회원. 저로서 <잡지와 독자의 근대> <모던 도시의 독서공간> <독서국민의 탄생-메이지 30년대의 활자미디어와 독서문화> <괴도 지고마와 활동사진의 시대>가 있다.

1955年鹿児島県生まれ。九州大学文学部史学科卒業、図書館短期大学別科修了。現在、東京大学情報学環図書室勤務。日本出版学会、日本図書館情報学会、メディア史研究会会員。著書に『雑誌と読者の近代』(日本エディタースクール出版部、1997年、日本出版学会賞受賞)、『モダン都市の読書空間』(日本エディタースクール出版部、2001年、日本図書館情報学会賞受賞)、『“読書国民”の誕生―明治30年代の活字メディアと読書文化』(日本エディタースクール出版部、2004年)、『怪盗ジゴマと活動写真の時代』(新潮社、2006年)。

 

출처: http://d.hatena.ne.jp/keyword/%B1%CA%CE%E6%BD%C5%C9%D2

 

<국민일보> 라동철 기자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독서국민의 탄생/나가미네 시게토시/푸른역사

책에는 인류의 지혜와 각종 정보가 담겨 있다. 지식을 축적하고 전파하는 주요 수단이다. 따라서 책을 많이 읽을수록 그만큼 무형의 자산을 많이 갖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국가적으로도 독서를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독서는 다른 오락거리에 밀려나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08년 국민 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 반면 이웃나라 일본은 대표적인 독서강국으로 꼽힌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 안에서 승객들이 무언가를 읽고 있는 모습은 일본에서는 익숙한 풍경이다. 초등학생의 연간 도서관 대출 건수가 1인 평균 30권이 넘을 정도로 일본에서는 어려서부터 독서문화가 형성돼 있다. 이는 일본이 경제는 물론 문화에서도 세계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기틀이 됐다. 일본의 독서문화는 어디에서 연유한 것일까. 일본은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 독서강국으로 자리매김한 것일까.

 

도쿄대학교 사료편찬소 도서실에서 근무하는 나가미네 시게토시가 쓴 ‘독서국민의 탄생’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독서국민’을 신문이나 잡지, 소설 등 활자미디어를 일상적으로 읽는 습관을 가진 국민으로 정의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근대 초기에 형성된 독서 문화에서 독서국민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당시 활자미디어의 전국 유통, 사람들의 이동성 증가, 다양한 독서 장치의 보급 등이 어우러지면서 독서문화는 광범위하게 형성됐다.

 

19세기 말 대량수송수단인 철도의 출현과 신문 판매업자나 서적·잡지 중개업자의 등장은 활자미디어의 전국 유통망을 구축했고, 이것이 독서의 대중화를 이끄는 기반이 됐다는 것이다. 철도망의 확대로 철도 여행자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차내 독자’라는 근대의 새로운 독자 유형과 여행 독서 시장이 생겨난 것도 특징이다. 일본의 철도 승객은 1880년대 수백만명에서 1907년 1억43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독서는 철도 여행의 무료함을 해소하는 수단이어서 승객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됐다. 당시 차내에서 독서하는 모습은 문명국민의 상징이었다.

 

일본의 독서국민 탄생에는 정부의 역할도 컸다. 정부는 신문종람소와 도서관이라는 두 가지 장치를 통해 독서국민을 이끌었다. 신문종람소는 역 구내나 주변을 중심으로 여러 신문이나 잡지를 모아 무료나 혹은 싸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한 독서시설로 1880∼90년대 전국 각지에서 광범위하게 설치된다. 또 호텔이나 여관, 기차 대합실, 열차 안 등 곳곳에 독서공간을 마련해 독서 환경을 조성했다.

 

도서관의 활성화는 독서국민 탄생의 기폭제였다. 일본 정부는 전 국민의 의식 함양을 위해 일찍부터 지방에 작은 도서관을 설립했다. 그 결과 일본의 도서관은 1912년에 540개나 됐고, 총장서도 275만권에 달했다. 도서관은 이후 비약적으로 늘어나 26년에는 4000개에 달했다.

 

1880년대 도서관 이용자들은 주로 도시의 중산층 지식인과 그들의 자제인 학생들이었으나 1900년대로 들어서면서 도시의 하층계급 뿐 아니라 지방 군 지역 주민들로까지 확대됐다. 도서관 이용자는 도서관에서의 독서체험을 통해 근대적인 독서 습관을 몸에 익힌 독자로 성장해 독서국민의 중핵을 형성하게 됐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1912년 도서관 이용자는 전국적으로 연간 395만명에 달했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독서국민을 형성하려면 읽고 쓰는 능력과 독서습관의 보급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독서 습관을 획득한 사람들에게 읽어야 할 독서 재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일을 독서국민 형성의 둘째 요건으로 꼽았다. 일본에서는 20세기로 넘어가는 그 즈음 이 두 가지 요건이 적절히 갖춰지면서 독서 습관이 몸에 밴 국민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독서는 국력이다’라는 말이 있다. 독서가 개인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1세기 전 독서국민의 시대를 연 일본의 사례는 문화강국을 꿈꾸는 우리에게도 여러 시사점을 던져준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

 

출처: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003349239&code=13150000

(강조는 인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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