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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8일 목요일

금서 아닌 금서에 대하여

김상봉(전남대 철학과) 교수의 글 '<경향신문>을 비난하지 않겠습니다!'를 읽는 일은 괴롭다.  '금서 아닌 금서'가 되어버린,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에 대한 서평 형식의 칼럼이 경향신문에 실리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은 정말 비극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이 글에서 김상봉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7~80년대에는 금지도서가 많았다. 체제에 비판적인 책들은 어지간하면 금서로 분류되어 책방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그렇게 밟고 눌러도 땅거죽을 뚫고 솟아오르는 겨울 보리싹처럼 많은 금서들이 수십만 권씩 팔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의 차이 또한 분명하다. 그 시절에는 국가가 비판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금서 같은 것을 지정하는 억압의 주체였다면, 지금은 삼성이 우리의 입과 귀를 막는 그런 권력이 된 것이다. 그렇게 말과 생각을 억압하는 것이야말로 권력의 말기적 징후이다.

 

댓글 2개:

  1. 서점에 가보니 내용을 볼 수 없도록 비닐포장이 되어서 비치되어 있더라구요. 그저 마케팅 수단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조치인지는 잘 몰라도, 단순히 마케팅 수단으로 보여지지 않는 것 자체가 씁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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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철학 성향 테스트
    나는 철학의 ㅊ 자도 모르지만 유치한 심리테스트와는 달리 한단계마다의 선택이 흥미롭다. 한참 재미있어하다가 문득 정색해서 생각하자니.. 밤새 일하기로 하고는 쿨쿨 자버리고 일어나서 이렇게 잡다한 것들이나 끄적이는 나같은 인간은 어떤 성향으로 분류될 수나 있는 것일까 -.-;; 곧 있음 출근길에 한숨을 푹 내쉬며 오늘밤은 기필코! 라는 거의 매일하는 지켜지는 못한 공허한 외침만 반복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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