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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7일 수요일

한원경 장학관의 '깊은 생각'

대구광역시교육청의 한원경 장학관은 대구시 독서문화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감당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 분이 지난해 말부터 격주로 <대구매일>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가끔 챙겨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저의 게으름 때문에 거듭 놓치고 있었습니다. 오늘 그 칼럼들을 챙겨보고자 합니다. (*가능하면 여기에다 때때로 덧붙이며 옮겨놓고자 합니다.)

 

 

1. 나만의 책쓰기를 통한 꿈꾸기, 2009년 12월 15일

 

헬렌 켈러는 “시력이 없는 사람보다 더 가엾은 사람은 꿈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특히 학생 시절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꿈을 가지는 것이다. 꿈이 있는 학교생활은 필연적으로 목적 있는 학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꿈이 중요하다고 해서 누구나 꿈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인 교육제도의 제약으로 인해 아이들은 꿈을 꿀 수 있는 여유가 없다. 교육은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가는 길을 가르치는 과정이다. 아이들은 꿈을 배워야 한다. 꿈을 찾아가는 길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의 하나가 바로 ‘나만의 책쓰기’이다. 책쓰기 수업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진로를 주제로 조사·탐구한 내용을 책의 형태로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이다.

 

 

2. 책쓰기와 한글, 2009년 12월 29일

 

책쓰기 교육은 560여년 전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드신 숭고한 뜻을 완성하는 길이기도 하다. 세종대왕께서는 불쌍한 백성들이 자신의 뜻을 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글을 만들었다고 하셨다. 자신의 뜻을 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자신의 뜻은 자신만의 표현으로 이루어진다. 당연히 남이 쓴 글을 읽을 줄 아는 단계를 넘어 자신의 삶을 글로 쓸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의 책읽기에 치우친 한글교육은 절름발이 교육이다.

 

 

3. 한글과 책읽기, 2010년 1월 12일

 

그렇다. 지금 바로 아이들의 가능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실천하자. 우리 아이들의 읽기 능력이 감소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책을 읽어 주자. 손에 학습지 대신 책을 들려주자. 한 국가의 운명은 정치인이 아니라 책 읽어주는 어머니의 손에 달려 있다. 한 아이의 능력은 유아기에 가정에서 책을 읽어 주는 바로 거기에서 씨앗이 뿌려진다.

 

 

4.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권리다, 2010년 1월 26일


독서 능력은 그들의 미래 생존 능력이다. 청소년들이 미래 생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 국가든, 학교든, 어른이든, 입시준비든 청소년들로부터 책 읽을 시간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이러한 인식은 2006년에 제정된 독서문화진흥법에도 담겨 있다. 이 법에서는 독서를 선택권이 아닌 기본권으로 설정하고 있다. 책을 읽고 쓰고 사고하는 능력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에 해당하며, 이를 보장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지원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는 것이다.

 

 

5. 독서는 건강보험이다  2010년 2월 9일

 

 

우리나라도 급속하게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고령화는 여러 가지 사회 현상들을 만들어 낸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사회의 모든 속도가 느려지고, 건강을 위한 사회 부담이 증가한다고 한다. 유달리 건강에 관심이 높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좋은 음식을 찾고, 좋은 약을 구해 복용한다. 조금 부지런한 사람은 다양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좋은 음식과 약, 그리고 운동만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근본적인 것은 뇌의 건강이다. 뇌가 건강해야 몸 전체가 건강해진다. 매일 뇌를 자극해야 장수할 수 있으며 건망증이나 알츠하이머병에도 걸리지 않는다. 뇌를 자극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매일 책을 읽는 것이다.

 

 

6. 책 읽어 주기는 자녀에게 유전된다, 2010년 2월 23일

 

책 읽어 주기는 책 읽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 조건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가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 주면 부모와 자녀 사이에 유대감이 형성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정의 교육적 기능이 회복된다. 부모와 자녀가 일대일로 진행하는 책 읽어 주기는 바로 제왕교육으로 학교와 사교육 기관에서 다인수로 하는 일제교육과는 차원이 다르고 정서적 효과 또한 다르다. 부모와 함께 읽은 위인전 한 권은 한 아이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또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 주면 부모 자신도 동반 성장하게 된다. 자녀와 함께 읽은 책 한권은 자녀를 바라보는 눈, 세상을 바라보는 부모의 안목을 달라지게 한다. 나아가 같은 책을 읽음으로써 자녀와의 정서적 동질감도 형성하게 된다. 정서적 동질감은 공감을 이끌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첩경이 된다. 

 

 

7. 책읽기를 통해 한국의 피렌체를 꿈꾸다, 2010년 3월 9일

 

우리 교육청에서는 2005년부터 교육청 소속의 직원들이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생각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직원 책읽기 3S(Same People, Same Book, Same Mind) 운동을 6년째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을 위해 매월 같은 책 300권 이상을 구입하여 전직원들이 읽고, 월말에 책의 저자를 모셔서 특강을 듣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8. 오늘은 엄마라고 부를래요!, 2010년 2월 23일

 

이런 독서치료 활동들을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부모는 자기 자식을 잘 길러야 한다. 그러나 자기 자식만 잘 길러서는 안 된다. 남의 아이도 잘 길러야 한다. 그 아이가 자라서 나의 며느리 되고, 사위가 되기 때문이다. 내 자식에게 쏟는 정성의 100만분의 1만 떼어 남의 아이의 성장을 돕는 활동을 하면 어떨까. 자신에게도 "오늘은 엄마라고 부를래요"라는 아이가 생길 수 있도록!

 

 

9. 아침 독서시간만은 뺏지 말자, 2010년 4월 6일

 

교육은 눈앞에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 멀리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독서를 하지 않으면 사고력 저하는 물론 인간성의 쇠퇴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학교 폭력, 집단 따돌림 감소와 같은 독서의 정서적 기능은 논외로 하더라도 해마다 똑같은 숫자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만들어내지 않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아침독서 시간을 빼앗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2010년 4월 7일, 오늘은 여기까지 모아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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