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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1일 수요일

"옆집이 마음에 걸려"

문학동네에서 펴낸 한창훈의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를 넘겨보다가 한 구절 인용한다. 한창훈이 '생계형 낚시'를 한다고 하니 우체국 직원이 물었다 한다. 그럼 낚아서 파는 것인가요? 팔지는 않지만 생계형이 아닌 것은 또 아니라고 한창훈은 말한다. 물물교환을 한다는 것.

 

그러니까 옛날형 낚시인 것이다. 공동체가 살아 있을 때 주민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예전에는 고기잡이 다녀온 사람은 으레 이웃에게 나눠주곤 했다. "반찬이나 하소" 툭 던져주기도 하고 미안해서 안 받으려는 사람에게는 슬그머니 놓고 휭, 사라지던 모습 흔했다. 가난과 풍요를 분별없이 공유하는 것, 그게 공동체이다.

 

공동체의 심성은 옆집이 마음에 걸려 차마 고리를 굽지 못했던 것에서 나온다. 먹을 것 없는데 어디선가 고기 굽는 냄새가 난다면, 얼마나 괴롭겠는가. 공동체는 촌스러운 것도, 고리타분한 것도 아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은 인성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창훈, <인생이 허기질 때 바라로 가라--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58~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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