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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2일 수요일

The Master and his Emissary

서구 역사는 좌.우뇌 대결의 역사


*출처: 위키피디아, Superior-lateral view of the brain, showing left and right hemispheres.

신간 '주인과 심부름꾼'(원제: The Master and his Emissary-The Divided Brain and the Making of the Western World, 뮤진트리 펴냄)의 저자 이언 맥길크리스트(Iain Mcgilchrist)는 좌뇌와 우뇌가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지만 이를 단순하게 성별(性別)적 특징과 결부시키는 것은 터무니없이 잘못된 통념이라고 지적한다.  옥스퍼드대에서 신학과 철학, 영문학을 공부하고 존스홉킨스대에서 뇌 영상을 연구한 저자는 이 책에서 20여 년간 연구해온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신경학과 심리학, 철학, 신화, 역사, 문학 등을 넘나들며 좌뇌와 우뇌의 특징을 분석한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양분되고 비대칭적인 두뇌의 본성과 진화 등을 살펴보고 2부에선 두뇌의 진화 과정 등을 통해 서구 문화사를 조명한다.   저자는 우선 인간에게는 근본적으로 상반되는 두 개의 경험 양식이 있으며 그 차이는 바로 좌뇌와 우뇌 두 개의 반구로 이뤄진 인간의 두뇌 구조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한다. 또 좌뇌와 우뇌가 서로 다른 특징만 가진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좌뇌는 세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초점이 좁고, 경험보다 이론을 높게 평가하는 특징이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생명체보다는 기계를 선호하고 명시적이지 않은 것은 모두 무시하며, 공감하지 못하고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이 강하다는 게 저자가 꼽은 좌뇌의 특징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우뇌는 세계를 훨씬 관대하게 이해하고 다측면적이다. 저자는 좌뇌와 우뇌의 차이가 절대적이진 않지만 작은 차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좌뇌와 우뇌 사이에 일종의 '권력 투쟁' 같은 것이 벌어지고 있으며 현대 서구 문화의 많은 부분이 좌우뇌의 대결로 설명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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