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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6일 월요일

도서관 컨소시엄 기반의 전자저널

`접속`만 하면 476개기관 학술정보 쏟아진다

표준플랫폼 추진 과기지식 정보 인프라 확산 노력

■ 국내 최대 학술연구 지식협력네트워크 - KESLI

"전자정보 국가컨소시엄(KESLI)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저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경우 200∼300종의 저널을 구독하는 비용으로 현재 5000여종의 전자저널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KESLI 덕분에 고가의 저널을 부담없이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죠. 또 보다 많은 정보자료를 손쉽게 입수할 수 있게 된 점도 또다른 매력입니다. 프로시딩과 같이 해당 학회에 참석하지 않고서는 구하기 어려운 자료도 KESLI가 출판사와 프로시딩이 포함된 패키지 계약을 맺은 경우가 많아 손쉽게 입수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KESLI 컨소시엄 덕분에 국내 과학기술 R&D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자료의 양과 접근이 쉬워져 우리나라 R&D 경쟁력을 한층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계숙 책임연구원)

"포스텍은 지난 1998년부터 KESLI에 참여하면서 30여개 출판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7000여종의 저널을 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매일 평균 3360여건의 원문이 다운로드될 정도로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합서비스(NDSL)와 KESLI가 연계되면서 온라인으로 이용권한이 없는 전자저널의 경우 NDSL 시스템의 원문복사서비스 기능을 통해 개별기관의 인쇄저널 소장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KESL은 학술정보의 접근방식을 `소유'에서 `접속'으로 바꿔놓았고, 전자매체를 통해 연구자들이 학술정보를 획득하는데 다양한 접근성을 제공해 주었습니다."(포스텍 정보서비스팀 최귀숙 팀장)

◇도서관 컨소시엄 기반의 전자저널 태동=1990년대 중반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기존 인쇄본 학술지를 대신해 전자저널이 연구자들의 중요한 정보획득 수단으로 등장했다. 물리적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전자저널이 연구자간 학술커뮤니케이션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자저널에 대한 연구자의 높은 수요를 반영하듯 올해 3만7266종에 달하는 학술지가 온라인 형태로 출판ㆍ유통되고 있다. 학술커뮤니케이션 환경이 인쇄매체에서 전자매체로 변화됨에 따라 이용자들은 인쇄저널 환경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양의 정보를 접하게 됐고, 정보 생산자와 제작자, 배포자 등에게 전자저널이 지닌 경제성, 편리성, 효율성 등의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

그러나 전자저널 구독은 인쇄저널 구독환경과 상충되는 부분이 발생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서관 컨소시엄이 모색되기 시작했다. 도서관 컨소시엄은 단일 도서관이 갖는 자료제공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도서관이 모여 하나의 단체를 구성하고 이 단체를 중심으로 공동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결성된 것이다.

각 도서관이 독자적으로 전자저널을 구독하는데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전자저널을 구독할 수 있는 대안으로 도서관 컨소시엄이 떠오른 것이다. 특히 도서관 컨소시엄은 출판사의 지속적인 가격인상에 공동으로 대처하면서 도서관간 정보자원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구매 패턴의 사례로 점차 주목받기 시작했다.

도서관 컨소시엄은 전자학술지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관심을 모으기 시작해 지난 2003년 164개에 불과하던 도서관 컨소시엄 수가 2010년에는 338개 컨소시엄(93개국)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전세계 학술 및 연구도서관이 정보환경 변화와 도서관의 예산감축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지역이나 국가별로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전략을 취해왔기 때문에 단기간 내 컨소시엄 수가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국내 최고의 전자정보 협력망으로 부상=KESLI는 전자정보의 공동구매를 기반으로 해외 학술정보의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여러 기관에 분산ㆍ소장된 정보를 공동으로 활용하기 위한 지난 1999년 설립된 도서관 협력 네트워크다. 현재로는 전자정보의 수요자망과 공급자망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의 학술연구 지식협력네트워크로 구축돼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주관기관으로, 전자정보 콘텐츠를 제공하는 출판사와 대행사, 컨소시엄 참가기관 및 운영위원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KESLI 구축으로 국내 연구자들은 보다 효율적인 방법과 비용으로 전자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컨소시엄에 참여한 국내 각급 기관의 정보자원을 손쉽게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다.

KESLI는 4월 현재 대학교, 연구소, 기업체, 의료기관, 공공기관 등 476개 기관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컨소시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용 가능한 콘텐츠는 전자저널 2만1686종, 전자책 11만6349권, 웹 데이터베이스 52종, 프로시딩(학술대회 발표 목적으로 만든 학술 연구논문의 모음집) 2만8488건, 표준 1만6218건 등으로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구독비용 절감 등 경제적 파급효과 커=KESLI을 통한 전자정보의 구매는 도서관과 출판사 양측 모두에게 이점으로 작용한다. 도서관 입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연구자들이 학술연구 활동에 필요한 광범위한 정보를 보다 용이하게 획득하고 이용할 수 있다. 또 출판사 입장에서는 컨소시엄을 통한 대량 구매가 가능해 잠재적 이용자들에게 저널 및 데이터베이스 구독을 유도해 잠재적 구독자층을 확장하는데 용이하다.

무엇보다 KESLI의 장점은 구독비용 절감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KISTI가 지난해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KESLI 컨소시엄 사업의 경제적 가치분석 연구'에 따르면 KESLI 컨소시엄의 비용편익 비율이 68.99로 산출됐다. 이는 KESLI에 투입된 예산이 1000원이라고 가정해 이를 토대로 산출된 경제적 가치가 6만8990원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특히 KESLI의 경제적 가치는 2009년을 기준으로 할 때 895억원으로,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컨소시엄을 통해 해외 전자학술정보를 입수하는데 필요한 시간절약 혜택을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약 579억원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해외 전자학술정보의 공동구매를 통한 구독비 절감에 따른 경제적 가치는 연간 30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게다가 KESLI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관의 담당자들이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경제적 가치로 따져보면 연간 8억6000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구독비용 절감은 일차적으로 개별기관의 비용절감을 실현하면서 추가적인 정보자원 획득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형 전자정보 유통모델 구축=우리나라는 학술 연구정보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지식수입국'이다.

이에 따라 해외 전자저널에 대한 연구자의 접근을 확대하고 이용 활성화를 지원하는 것이 과학기술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KESLI 주관기관인 KISTI는 컨소시엄 주관기관과 참여기관, 공급기관이 적극적인 상생관계를 맺어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가 전체의 연구생산성 향상과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KESLI 표준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학술연구자들에게 학술정보에 대한 제약 없는 접근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자저널 환경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디지털 전자원문의 국가보존센터 및 대국민전자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정보센터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구상이다.

KESLI 표준 플랫폼 구축은 전자정보의 활용과 관련한 라이선스 협약에 그치지 않고 전자원문 정보의 보존과 관련한 로컬 호스팅 및 활용, 연구성과 정보의 글로벌 확산, 오픈 액세스 출판 및 비즈니스 모델의 공동개발 등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류범종 KISTI 정보유통본부 지식기반실장은 "KESLI 표준 플랫폼 구축을 토대로 한국의 연구자들이 보다 편리한 환경에서 연구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KESLI 기반의 한국형 전자정보 유통모델을 새롭게 만들어 세계적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지식정보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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