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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5일 수요일

이상한 도서관들에 대한 지식

(주)홍시커뮤니케이션이라는 곳이 있나 보다. 이 곳에서 이명석+박사라는 분이 기이한 책을 내었다. <나의 책[빈칸]책>이라는 책이다. 책에 대한 책이다. 일종의 팬시 상품처럼 만든 책이다. 이 책의 117-178쪽에 나오는 '이상한 도서관들에 대한 지식'을 여기에 옮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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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도서관들에 대한 지식

인간대출 도서관: 스웨덴의 말뫼 도서관은 2005년 '인간을 빌려드립니다 Living Library'라는 대출 제도를 선보였다. 평소에는 만나기가 쉽지 않고, 그 생각을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다. 동성애자, 집시, 이슬람 종교인, 소수민족 등의 카테고리에서 사람을 빌려 읽을 수 있는데, 관외대출은 허용되지 않는다. 어떤 사냥꾼이 동물보호운동가를 빌려 읽었는데 둘은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미래의 도서관: 2002년의 영화판 <타임머신>에서는 미래의 도서관이 매우 흥미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2030년의 뉴욕 공공도서관은 Vox114라는 인공지능 홀로그램 사서가 근무하면서, 여러 서적과 그 안에 담긴 지식들을 인터랙티브하게 보여준다. 만화 <은하철도 999>의 '혜성 도서관' 편, 그리고 드라마 <탁터 후>의 '침묵의 도서관'  편에는 별 하나가 통째로 도서관인 세계가 등장한다.

고문 도서관: 무라카미 하루키의 우화 <이상한 도서관>에서 주인공은 오스만 제국의 세금징수 방법에 관한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간다. 늙은 사서는 세 권의 책을 주며 당신이 그걸 다 외우지 못하면 골수를 빨리게 된다는 협박을 전한다. 주인공은 도서관 골방에 박혀 책을 외워야 한다.

바벨의 도서관: 보르헤스는 늙어 거의 시력을 읽은 사서가 근무하는 <바벨의 도서관>이라는 단편을 쓴 적이 있다. 훗날 그는 국립도서관장 직을 맡았는데, 이 때는 유전적 질환으로 시력을 거의 읽었을 때다. 그는 이를 두고 "80만 권의 책을 주고 시력을 앗아간 신의 아이러니"라고 했다. 2011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마르타 미누힌은 3만 권의 책으로 만든 설치 작품 '바벨의 도서관'을 지었다.

미궁의 도서관: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 등장하는 수도원은 그 자체로 거대한 도서관이다. 중세의 가장 소중한 지식, 때론 금지된 생각들까지 소장되어 있는 이곳은 조르게 부르고스(호르헤 보르헤스의 패러디)라는 맹인 사서가 관리하고 있는데, 마치 미궁처럼 되어 있어 쉽게 안을 허락하지 않는다. 도서관의 모델은 멜크 수도원, 혹은 토론토 대학의 토마스 피셔 희귀서적 도서관이라고 한다.

환상 도서관: 소설가 조란 지브코비치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기이한 도서관들. '가상 도서관'에는 세계의 모든 책, 심지어 내가 미래에 집필할 책들까지 꽂혀 있고, '지옥 도서관'은 평소 책을 멀리해온 인간들이 영원히 책을 읽는 형벌에 처해져 있고, '초소형 도서관'은 펼칠 때마다 그 안에 새로운 책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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