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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1일 금요일

2011년 11월 30일 김해기적의도서관 개관식


초 대

지난 2003년에 시작된 어린이 전용 기적의도서관 건립 사업이 그 열한 번째 결실로 김해기적의도서관을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지상 2층 건물에 각종 시설을 갖춘 총 441평 규모의 김해기적의 도서관은 민간단체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경남 김해시가 함께 힘을 모아 정성껏 건립했습니다. 부디 개관식에 오시어 김해의 어린이들을 축하해주시고 자리를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초청인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김해시

일시 2011년 11월 30일(수) 오후 2시
장소 김해시 장유면 율하리 1407 김해기적의도서관

개관행사
인사말/ 축사/ 감사패 전/달 어린이 감사의 글 낭독/ 제막식/ 도서관 내부 관람

개관 기념 특별 전시와 공연
기적의도서관 전시/ 정기용 추모 전시/ 정기용 스케치와 영상

김해기적의도서관 건축 개요
모든 집은 건축이면서 동시에 풍경이다. 집이 건축이라 하면 특별한 목적과 용도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느 시대나 그 시대에 맞는 형식의 옷을 입고 땅 위에 세워지는 순간 그 건축은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풍경의 한 요소가 된다. 집은 하늘과 땅, 산과 나무 등 자연과 함께 섞여 있으며 한편으론 자연에서 분리되어 있다. 이런 속성 때문에 집은, 건축이면서 동시에 풍경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여러 기적의 도서관들이 입증하였듯이 어린이 도서관은 이제 어린이 전문도서관의 기능만 수행하지 않고 매우 독특한 커뮤니티센터로서 작동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체험하고 있다. 김해 기적의 도서관도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지역의 공동체를 활성화하면서 이전의 ‘기적의 도서관’과는 다른 의미의 본격적인 어린이 전용도서관이 되도록 계획하였다.

도서관은 반릉산 밑 단독주택지와 남쪽에 위치한 고층아파트 단지 사이의 조붓한 벌판을 가로지르는 율하천을 따라 조성된 선형의 율하공원에 작은 덩어리로 나누어 배치되었다. 주변의 경관을 압도하는 고층아파트군과 적극적으로 대결하기보다 ‘집’이라는 풍경을 만들어 훼손된 경관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계획을 구상하였다. 고층아파트 아래에서 도서관은 작은 덩어리들로 올망졸망 집합되고, 굴곡진 율하천과 맞닿은 공원을 따라 치솟아 오르는 지붕은 연속된 녹색의 공원이 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도서관은 집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가 하나의 풍경이 된다.

김해 기적의 도서관의 형태구상은 박공지붕의 경사면에서 출발했다. 남쪽엔 2개 층 높이에 북쪽은 경사면이 땅과 닿아 만들어진 긴 직각삼각형을 도로와 개울 사이에 직각 방향으로 서로 엇갈리게 세 개의 동을 배치했다. 멀리서 보면 길고 큰 지붕이 돋보인다. 집의 원형인 지붕이 강조된 것이다. 산책로와 긴 경계면을 이루고 있는 도서관은 건축물로 여겨지기보다는 공원에서 연장된 녹색 면이 연속되어 공원의 일부로 인식되길 바랐다. 단순히 치장하기 위해 ‘옥상녹화’를 한 것이 아니라 쉬면서 책도 읽을 수 있게 지붕에 만들어진 ‘등나무열람실’을 구상했다.

도서관은 열람실동, 전시 및 사무동, 다목적실동 세 개의 집을 부채꼴로 축을 달리하면서 채나눔하여 앉혔다. 하나의 큰 덩어리로 보이는 건축이 아니라, 자연환경과 지형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사람에게 친근한 몇 채의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 집합된 풍경을 만들기 위함이다. 엇갈린 채들은 아침, 낮, 그리고 오후의 시간을 따라 하루 종일 다채로운 빛과 그림자의 변화를 보일 것이다. 중심축을 각 동마다 변화시키면서 채를 나누고, 각 채마다 규모가 조금씩 달라지면서 전체의 건축은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단숨에 읽히지 않고 시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건축은 사람들에게 작은 호기심을 유발하고 특히 아이들이 이렇게 해서 생긴 호기심어린 마음으로라도 도서관을 찾길 바란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북카페, 오른편으로는 전시공간, 뒤로는 다목적강당과 앞으로 갈수록 사무실, 새책 코너, 영유아실 그리고 끝으로 사서데스크와 열람실이 나타난다. 방문객들은 사서데스크 건터 편에서 원형계단을 만나 2층으로 올라가게 된다. 열람실 왼편으로 직경 5m의 반원형 신화의 방이 배치되어 신화와 설화를 담은 책을 만날 수 있다. 책만 보는 공간이 아니라 읽고 듣고 작은 토론도 가능한 에워싸는 공간이다. 신화의 방 옆으로 ‘별 따러 가는 길’이 있다.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계단길이다. 열람실 지붕 위 등나무열람실로 연결하는 통로이다. ‘등나무열람실’은 때때로 개방되어 아이들이 등나무그늘 밑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책과 함께 무한한 꿈들을 만나길 바란다. 계단은 충분히 넓다.

이 외에도 김해 기적의 도서관에는 도서관영역과 주차장영역을 구분하며 전시공간 역할을 하는 ‘어깨동무담’, 옥외 조형물인 ‘책 읽어주는 할머니’, 김해땅의 역사를 환기시키는 ‘역사의 방’이 있고, 도서관 외벽에 커다란 책을 꽂아 놓은 듯 한 벽면 조형물 들이 있다. 여기에서 우리의 어린이들이 책과 어울려 신화를 만나고 상상의 나래를 펴며 드넓은 세상과 만나서, 우리와 함께 할 세상의 모든 다른 것들을 살펴 보고 따뜻한 마음을 갖길 바란다. 그렇게 쉬면서 놀면서 꿈꾸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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