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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6일 월요일

변두리 정신

충남 홍성의 홍동면에는 풀무학교가 있습니다. 이 풀무학교의 전공부가 생긴 지 10년. 밝맑도서관의 대표이기도 하신 홍순명 선생님께서 <홍동밝맑도서관 소식지> 제7호에 전공부 10년을 짚어보는 글, '풀무 전공부 10년 회고와 전망'을 게재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전공부의 특색 10가지를 언급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여기에 옮겨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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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기본을 찾으려고, 풀무 고등부가 50년의 역사 속에서 몇 가지 약속을 만들었듯이 전공부도 10년이 지나면서 이런 것이 특색이 아닐까 생각되는 것이 여러 개 생겼습니다. 물론 완전한 것은 아니니까, 세월이 지나면서 더 다듬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1. 성서와 자연에서 배우기: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고 예수와 제자는 농축어업에 종사하고 성서는 농민의 마음으로 일상에서 만나는 내용의 책이면서, 자연의 외경이나 감수성을 가르치고, 노동의 강조, 토지제도나 약자의 고려에서 놀랍게 현대적이다. 자연법칙은 성서를 보는 창으로, 자연의 상호의존이나 순환의 법칙에 따라 외경하고 배우며, 사랑하고 돌볼 것을 가르친다.(기독교 신앙은 평민들이 성서를 읽고 그 정신으로 살며 되도록 제도나 건물, 의식은 간소히 하면서 역사의식을 갖고, 사도신경에 바탕을 두는 한 모든 기독교 교파와, 그리고 다른 진지한 종교를 존경하고 이해하도록 하며, 그로써 자신을 깊이 하는 태도를 갖는다.)

2. 농업 문화의 창조적 계승: 공업우선의 문화에서, 생명과 의식주를 기본으로 하며, 민족 문화 정체성의 바탕인 농업문화를 창조적으로 발전시킨다.

3. 삼무삼유: 서열, 성적 위주의 시험이 없고, 교사 학생의 역할 존중 외 계층이 없고, 마을과 학교의 경계가 없다. 자립과 자급자족이 있고, 평생학습이 있고, 아래로의 행진이 있다.

4. 인문과 노동 정신: 예전 동양의 사찰 공동체나 서양 수도원의 '노동과 기도'의 정신같이 인문교양과 농업 노동을 분산시키지 않고 같이 중시하는 전인 교육을 한다. 시기는 어려운 일이 없느니보다 많은 것이 좋습니다. 어려워야 생각도 진지해지고, 다음날 돌이켜 볼 원점이 놓이기도 합니다. 힘들었던 만큼 반드시 단단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문학교는 인문만, 실업학교는 직업 교육만 하는 것은 현대 교육의 맹점이다. 오전은 인문과목을 배우고 오후는 실습을 한다.

5. 학교가 마을이다: 학교가 마을이 되어 마을의 생활을 통해 자립과 협력을 배우며 마을이 학교가 되어 학교가 마을로 확산되고 지역 공동체의 일부가 된다.

6. 주민교사, 현장 종합교실: 주민이 교사가 되고 학교 밖 도처가 교실이 되어 교육이 전 지역에서 진행된다. 모든 농장과 자연은 교육농장이고 과학실험실이고 예술 작업실이고 예배 장소고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일하고 배우는 곳이다.

7. 계절, 단계별 주제학습: 자연의 진행과 학습이 병행하며 학년에 따라 기초 선택과 인턴의 단계적 과정으로 진행되고, 과목별 학과와 함께 과목을 종합하고 넘나들며 주제 해결이나 공동이해를 위한 협동학습으로 지혜와 생활력, 융합적 학습을 한다.

8. 흙과 공동체의 비전: 현대사회는 자본과 비윤리적 경쟁으로 생태, 격차, 전쟁 등 난맥상이 되었다. 이제는 세계 시민이 생태의 표상인 흙과 가혹한 경쟁에 대체할 지속가능한 지역 공동체의 새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

9. 마을대학의 고리: 대안학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흙과 공동체를 중심 가치로 인문적 가치와 함께 농업, 건축, 기계, 공예, 서비스, 전기 등 실용적 기술을 배우는 마을 대학들이 연대하여 지역사회를 재생시킬 인재를 기른다.

10. 변두리 정신: 갓골은 변두리에 있다. 중심부로 들어가면 변질한다. 사상과 창의력으로 내일을 준비하며 변혁, 곧 기본으로 돌아가는 정신을 늘 유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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