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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3일 금요일

공유경제

연합뉴스 2012년 2월 2일 황윤정 기자의 보도, 영국 정치사회학자 로나 골드의 저서 <공유경제>에 대한 기사. 자본주의 대안은 사랑과 나눔의 경제. 포클라레 운동에 대한 짤막한 소개까지.

지난달 29일 폐막한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 WEF)의 최대 화두는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였다. 미국식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를 지지해온 다보스 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나는 자유시장의 신봉자이지만 자유시장은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죄를 지었다"고 통렬한 자기반성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구의 자본주의 발전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자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출판계에도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의 위기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간 '공유경제'는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인간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저자인 영국의 정치사회학자 로나 골드는 경제 분야에서 종교의 역할에 주목한다. 저자는 사랑과 나눔을 강조하는 종교적 가치관이 기업 활동에 인간미를 불어넣으면서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경제 질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다양한 연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콜라레(Focolare) 운동.

'벽난로'라는 뜻을 지닌 포콜라레 운동은 이탈리아 북부 도시 트렌토에 살던 여대생 키아라 루빅이 1943년 시작한 공동체 나눔 운동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목격한 그녀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며 빈곤과 불평등을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포콜라레 운동이 제안하는 나눔은 단순한 자선 활동과는 다르다. 포콜라레 운동은 공동체에서 도움을 청하는 행위가 부끄러운 행위가 아니며 오히려 공동체에서 '나눔의 장'을 만드는 긍정적인 행위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또 아무것도 갖지 못한 사람도 무언가를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남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주었는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남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가가 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다. 포콜라레 운동은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필리핀, 브라질 등 전 세계로 확산됐으며 공유경제의 실현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

책을 공동 번역한 안명옥 차의과대 보건복지대학원 교수는 "비극적 악순환의 경제가 되풀이되고 있으며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묘약은 결국 사람"이라면서 "새사람, 거듭난 새사람들이 깨달음을 통해 이 사회를 정화시킬 것이고 공유경제도 실천하며 또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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