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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4일 수요일

책읽는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5가지 제언

2012년 3월 13일(화요일) 오후3시부터 서울 광진정보도서관에서 열렸던, 박원순 시장 초청 좌담회에서의 발제문입니다. 이 발제문은 모두 33장의 프레젠테이션 파일과 연계된 것입니다만, 이 블로그에서는 원고만 올려놓습니다.
                              *사진출처: 뉴시스 임영주 기자

책읽는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5가지 제언

안 찬 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

#1. ‘책읽는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서울은 책의 수도(首都)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오늘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제35대 서울특별시장인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였을 때, 서울시민들은 서울시가 앞으로 크게 바뀔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것은 누구보다도 박원순 시장께서 ‘책의 힘(the power of books)'을 잘 알고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3. 시장 취임 이후, 크게 화제가 되었던 것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취임식이었습니다. 그때 전혀 달라진 시장실의 모습을 시민들은 두 눈으로 생생하게 지켜보았습니다. 집무실이 마치 책방처럼, 혹은 도서관처럼 바뀐 모습도 보았습니다.

#4. 또한 평소의 약속대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방대한 자료 2만5천여 점을 수원시에 기증하였습니다. 그 자료 속에는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중요한 자료도 있고, 각종 변론자료, 시민사회단체 자료뿐만 아니라 미국 국립문서보관서에서 복사해온 자료도 있었습니다. 수원시 염태영 시장은 팔달구 연무동의 폐교된 연무중학교 건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건물에 들어설 평생학습관을 통해 이 자료가 널리 이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5. 박원순 시장님이 선거 과정에 내건 ‘모토’는 “시민이 시장입니다”이었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시민이 시장입니다.” 그 모토는 시민주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이명박 정부 하에서 시민주권은 크게 위기에 처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숱한 사람들이 피로써 쟁취했던 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앎에 뿌리박은 민주주의가 아니라면, 시민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역량을 쌓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해질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시민들이 촛불은 든 이유는 그런 깨달음의 표현입니다.

#6. “아는 게 힘”(Knowledge is Power)이라고 말합니다. 시민들이 알아야 시민 권력이 생깁니다.(Citizen’s Knowledge is Citizen’s Power.) 시민들이 알아야 박원순 시장님처럼 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7. 그런데 시민들은 여전히 무지의 상태, 맹목의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서울시의 도서관 문화나 독서문화의 현실을 살펴보면, 이런 현실을 바꾸려고 하는 획기적인 변화의 조짐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어떤 것에서부터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가?

#8. 물론 하루아침에 서울시와 같은 ‘메트로폴리탄’을 바꾼다는 일은 쉬운 일일 수 없습니다. 지난 60여 년 동안, 서울시장으로 재임했던 분들의 이른바 ‘치적’이라는 것이 주로 토건사업, 개발사업의 것들이었습니다. 제14대 김현옥 시장(1966-1970)은 마치 1850년대 파리를 유럽 최고의 도시로 만들라는 황제의 명을 받은 조르쥬 오스만 시장처럼 박정희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 온갖 재개발사업을 펼쳤습니다. 산업화된 건축물과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상징물인 아케이드를 지어대던 오스만 시장처럼 김현옥 시장도 세운상가, 낙원상가, 파고다아케이드를 지었습니다. 그런 서울시정의 뿌리가 너무나도 깊고 넓습니다. 아마도 이 ‘마몬의 시대’에 ‘뉴타운’이라는 ‘괴물’은 그런 서울시정의 정점일 것입니다. 토건과 개발이라는, 서울시정의 지금까지의 거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9.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서울시에는 약 3만 가지 정도의 정책의제가 있을 듯싶습니다. (주택, 일자리, 토지, 교통, 쓰레기, 경제진흥, 일자리, 복지, 기후, 환경, 공원, 녹지, 소방, 방재, 교육, 재정, 투자유치, 국제협력, 유통, 동물, 도시영농, 여성, 고령자, 창업,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직업훈련, 노사협력, 장례, 보건, 의료, 자활, 위생, 식품, 음식점 관리, 재래시장, 자전거, 지하철, 택시, 버스, 자원회수, 재활용, 청소, 재생에너지, 관광, 부동산, 도심재생, 물관리, 교량관리, 터널관리, 치수, 한옥, 조경, 광고물, 도시경관, 생활체육 등등, 등등, 굵직한 것들만 거론해도 아마 한 페이지 넘어가게 될 만큼 중요한 일들이 참 많습니다.) 서울시에 산적한 정책의제 때문인지 도서관문화 및 독서문화와 관련된 정책은 마치 그 다음, 또 그 다음 순위의 정책으로 밀리고 있는 듯합니다.
#10. 그래서 지금은 책의 힘을 잘 알고 있는 시장님의 취임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우려와 실망’과 함께 교차하고 있습니다.

#11. 저는 정책 우선순위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지금까지 서울시에는 도서관 정책다운 정책, 독서문화 정책다운 정책이 펼쳐진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에는 현재 공공도서관이 시립(교육청) 22개관, 구립 91개관, 사립 7개관, 장애인 10개관 등 130개관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를 시계열적으로 늘어놓아보면, 서울시에는 ‘이제 겨우’ 도서관 인프라 확충기의 초입단계를 지나고 있을 뿐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도서관이 자치정부의 책무사항에 된 1991년 이후 거의 10년 동안 서울시의 각 자치정부는 도서관 건립에 대해서, 한마디로 지지부진, “나 몰라라” 했습니다. 그래서 2천 년대 이후 이래서야 나라꼴이 되겠느냐고 뜻있는 시민들이 결집하였던 것입니다.

“도서관도 없는 나라가 나라냐!”
“도서관도 없는 수도가 무슨 한 나라의 수도냐!”

그리고 이제 <도서관법>(2006년 전면개정, 2007년 4월 5일부터 시행)에 따라 서울시 대표도서관이 건립되고 있으며, 곧 개관할 예정입니다. 대표도서관의 개관과 운영, 이런 일은 지금까지 제34대나 거친 서울시장, 그 누구도 맡은 적이 없었던 업무입니다.

▶서울시의 도서관현실 요약
-서울의 공공도서관은 시립(교육청) 22개관, 구립 91개관, 사립 7개관, 장애인 10개관 등 130개관. (그 외에 국립 3개관, 학교복합 9개관, 학교도서관 개방 45개관을 합치면 총 187개관)
-OECD 국가권장 기준(인구 5만명 당 1개관)인 211개관 대비 63%에 불과.
-도서관 규모가 5000㎡(약 1500평) 이상은 8개관에 불과, 대부분 1000㎡(약 300평) 미만(55%)


#12. 서울시가 현재 안고 있는 도서관 문제는 한마디로 말해서 ‘총체적인 문제’ 그 자체입니다. 광역시도 가운데 거의 꼴찌에 가까운 인프라 수준, 구립도서관의 70% 이상이 민간위탁(주로 시설관리공단)되면서 드러내고 있는 난맥상, 또한 대표도서관 건립 추진 프로세스의 혼선 등, 세밀하고 꼼꼼하게 살핀다면, 서울시와 서울시의 각 자치정부는 시민들에게 야단을 맞지 않을 도리가 없을 지경입니다. 민선5기에 들어서야 조금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문제점
①서울의 공공도서관 인프라 수준은 전체 16개 광역 중 14위. 최하위 수준
②도서관 행정 이원화(시립 교육청과 구립 도서관을 통괄할 정책 기능 부재)
③구립 도서관의 약 70%가 민간위탁,
-국가 전체 740개관 중 위탁 117개관(16%) 수준
(문화부 2012년 업무보고 자료)
-서울은 구립 도서관의 70%, 인천 35%, 대구 19%, 경기 11% 순
-위탁도 주로 수익성 추구하는 시설관리공단이 대부분, 공공성 침해 우려
④대표도서관 건립 추진 프로세스의 혼선


#13. 여기에 박원순 시장께서 취임한 이후, ‘졸속’(이런 표현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으로 만들어진 공약을 근거로 해서 생겨난 혼선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이순신 장군이 한산대첩을 벌여야 하는데 함대는 내버려두고 돛단배로 왜놈들의 적선을 맞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4. 함대와 돛단배? 무슨 말인가 하면, 대표도서관의 개관과 운영을 중심으로 공공도서관 확충과 운영 활성화에 무게를 실어도 될까 말까 한 현실에서 ‘우리동네 북카페 조성 및 운영지원’이 마치 박원순 시장의 도서관 정책의 알파 오메가인 것처럼 운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공정책의 중요한 수단일 수밖에 없는 공공도서관보다, 개관 이후 그 운영주체도 불분명한 ‘우리동네 북카페’가 정책의 우선순위에 놓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공공도서관이 말 그대로 공공성을 강화하게 될 때, 그 공공도서관은 커뮤니티(마을공동체)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공공도서관에 대한 정책이 도서관 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2012년 예산 계획
①공공도서관 운영지원(구립 공공도서관 91개관 운영경비 및 자료구입비) 36억원,
②공공도서관 개관시간 연장(구립 28개관 개관연장, 인건비, 운영비 지원) 16.5억
③구립 도서관 건립 지원
-동대문구 청소년 문화정보화 도서관 건립 지원(동대문구 답십리) 10억원
-성동문화예술회관 내 도서관 건립 10억원
-강서 등촌동 구립도서관 건립 7억4천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건립 5억3천7백
-화곡동 문화복지센터 내 구립도서관 건립 8억원
-장지택지개발지구 공공도서관 건립 13억원
-금천구립시흥정보도서관 건립 13억원
④서울대표도서관 개관 준비 18.5억원
⑤서울대표도서관 건립 237.3억원
⑥우리동네 북카페 조성 및 운영 지원 25억원
-현재 서울시의 2012년 도서관 및 독서 관련 예산 계획을 검토해보면, 서울대표도서관 건립 추진, 구립도서관 건립 지원(국비+도시+구비 매칭사업), 구립도서관 운영 지원 등 다른 시․도도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예산 계획 외 ‘우리동네 북카페 조성 및 운영 지원’ 사업이 박원순 시장의 공약(마을공동체만들기 사업)과 연계하여 추진되는 것으로 되어 있음.
-이에 대해 비판은 공공도서관을 거점으로 공공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줄기를 잡아야 하는데, ‘우리동네 북카페’가 주요 정책의 중심이 되고 있음에 우려를 표명. 정책의 선후 관계의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판단. (2011년 11월 30일 오전7시30분 주택본부에서 열린 ‘마을공통체 T/F’ 회의 자료 참조, 총 20개 과제 가운데 9번째 과제 ‘우리동네 북카페 조성 등 독서문화진흥’ 참고)


#15. 공공도서관이 바로 마을공동체의 중심입니다. 도서관이 바로 민주주의의 훈련장이며, 시민교육, 평생교육의 장입니다. 또한 도서관은 문화와 복지의 중심입니다. 도서관은 지식기반사회에서 시민들의 경제생활, 경제활동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 인프라입니다.

#16.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책읽는서울’을 위해 딱 5가지만 제안하고자 합니다.

#17.(제안1) 첫 번째로, 서울시를 책의 도시, 도서관의 도시가 될 것임을 선언하고 도서관 및 독서문화 정책에 대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을 제안합니다.

#18. 외국 사례, 그것도 미국 사례를 들어 송구한 마음이 듭니다만,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디씨의 예는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씨의 경우, 2006년 ‘블루 리본 T/F'가 결성되어, 모두 13개의 도서관을 새롭게 개관함으로써 디씨의 도서관을 전면적으로 변화 발전시키고자 하는 계획안이 제출된 바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다음과 같은 발언입니다. “워싱턴 디씨가 진정 자유세계의 수도라면 적어도 그에 맞는, 아니 이상적으로 이 지구상의 그 어떤 공공도서관보다 뛰어난 도서관이 필요하다” 13개관의 도서관들이 개관(일부는 역사적인 개보수 및 증축)하는 시기에 2008년 금융위기가 겹쳤음에도 이것은 계획대로 추진되었습니다. 왜 서울시의 도서관정책에서는 이런 식의 ‘원대함’ 같은 것을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것입니까?

워싱턴 디씨에서 새롭게 개관한 공공도서관들(13개관)
•Anacostia -- Opened April 2010
•Benning -- Opened April 2010
•Deanwood -- Opened June 2010
•Georgetown -- Opened October 2010 (historic renovation)
•Northwest One -- Opened December 2009
•Parklands-Turner -- Opened October 2009
•Petworth - Opened February 2011 (historic renovation)
•Takoma Park -- Opened March 2009 (historic renovation)
•Tenley-Friendship - Opened January 2011
•Watha T. Daniel/Shaw -- Opened August 2010
•Francis Gregory -- Opening Winter 2011
•Mt. Pleasant -- Opening Fall 2011 (historic renovation and addition)
Washington-Highlands -- Opening Winter 2011


#19.(제안2)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대대적인 공공도서관 확충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20.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아니 지금도 공공도서관이 많은데 얼마나 더 지어야 한다는 말이냐? 앞서 워싱턴 디씨의 예를 들었기에 계속해서 인용한다면, 디씨의 인구는 불과 약 60만밖에 안됩니다. 그들은 애틀란타, 볼티모어, 보스턴, 시애틀과 인구가 비슷하다고 하면서 서로 경쟁적으로 도서관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울의 1개 자치구 평균 인구는 약 42만 명, 현재 1차지구 평균 공공도서관은 5개관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단순 비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무식하게 산술적으로 비교한다면 1/5 수준인 것입니다.

#21. 디씨의 13개 신규 도서관 가운데 2010년 8월 2일 개관한 쇼 도서관(Watha-T-Daniel-Shaw library, 아드리안 펜티 시장이 개관식이 참석해서 아이들과 지역주민들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의 열람실 벽면에는 지역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큰 사진으로 만들어 전시해 놓고 있었는데, 바로 이것은 도서관의 주인이 지역주민이고, 지역주민들의 평범하지만 위대한 인간성이 도시 발전의 밑거름임을 분명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22.(제안3) 서울 대표도서관의 건립과 운영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대표도서관은 도서관법 제23조에 의거하여 ①시도 단위의 종합적인 도서관 자료의 수집 정리 보존 및 제공 ②지역의 각종 도서관 지원 및 협력사업 수행 ③도서관 업무에 관한 조사·연구 ④지역의 도서관자료수집 지원 및 다른 도서관으로부터 이관받은 도서관자료의 보존 ⑤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관자료 수집활동 및 도서관 협력사업 등 지원 ⑥ 그 밖에 지역대표도서관으로서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되어 있음.
-2012년 1월 4일 ‘서울특별시장 방침 제2호’인 <대표도서관 개관준비 기본계획>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 체제 하의 건립 및 운영 계획보다는 ‘향상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예를 들어 인력 구성을 60명까지 고려, 공공도서관 기본 장서 외에 서울학 자료와 희귀본 장서를 구성하려는 계획(시 자료관 이관 12만8천여권+신규구입 2만여권+자치구 발간자료/ 지상 서비스 공간에는 약 5만여권 배가할 계획), 또한 장서를 기반으로 하여 독서 및 민주시민 교육, 인문학 집중 탐구 등의 사업을 전개하려는 것을 권장할 만한 일임.
-다만, 옛 서울시청사의 위치와 그 랜드마크의 성격 등을 고려할 때 ‘좀더 적극적으로’ 대표도서관 건립을 추진할 필요가 있음.


#23. 앞으로 지어지게 될 서울시 대표도서관의 모습입니다.

-<도서관법> 제22조 ‘대표도서관의 설립’ 의무 규정에 의거하여 옛 서울시청사 건물에 ①규모 지상1-4층, 지하 3-4층 연면적 13,366㎡(약 4050평)의 서울 대표도서관을 건립 추진 중임. ②사업기간 2008년 3월부터 2012년 5월, ③개관은 2012년 8월 예정. ④건축비는 구청사 전체 641억원, 이 가운데 대표도서관은 465억원. ⑤2012년 집행 예산은 237.3억원 ⑥지난해 시민 공모를 통해 이름을 ‘서울도서관’으로 정함.


#24. 서울시 대표도서관의 개관 이후를 생각해볼 때, 다른 무엇보다도 ‘사람’의 문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표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책임연구원 조권중 박사)이 2008년도에 <서울 대표도서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에서 제안한 조직표입니다. 저는 박원순 시장께서 서울시 대표도서관에 ‘제대로’ 된 사람을 ‘제대로’ 뽑아서, ‘제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지방이사관 급의 관장과 대표도서관 T/O를 확보해야
-대표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박원순 시장은 책과 독서와 도서관의 시장이다”를 표방하고 그 정책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필요가 있음.
-대표도서관 인력 확보 문제가 관건: 인력은 현재 대표도서관건립추진반을 확대 운영하여 개관단계에 서울도서관사업소를 조직할 계획임.(대표도서관건립추진반 12명+서울시종합자료관 통합 7명 +신규충원 41명 등 60명) 이 가운데 관장(개방형3호, 3급상당 계약직, 국장급) T/O 확보가 변수
cf. 광역자치제 소속의 도서관이 대표도서관이 된 대전, 인천, 광주, 제주의 경우 지방서기관(4급)이 관장, 전북의 경우에는 지방부이사관(4급). 현재 교육청 소속 도서관인 정독도서관의 관장은 지방이사관(3급)임.
-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①행정안전부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며, 서울시의 정원 조례를 개정해야 함. ②<서울특별시 도서관 및 독서문화진흥조례>를 개정하여, 대표도서관 운영에 관한 조문을 정비해야 함--관장 및 직원의 사무, 대표도서관 운영위 구성 및 기능, 대표도서관 운영 문제
-서울시의 도서관문제를 걱정하는 시민들의 우려 섞인 의견은 “아마도 행정안전부에 T/O 확보를 타진하다가 여의치 않으면 행정안전부를 탓하며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음.


#25. 이것은 워싱턴 디씨의 대표도서관인 마틴 루터 킹 도서관(Martin Luther King Library)의 모습입니다.

#26. 이 도서관의 혁신안을 초기 제안안 ULI은 제안서의 끝부분에서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이 도서관은 여러분의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박원순 시장님이나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서울시민들은 꿈이 있지 않습니까? 위 해브 어 드림!(We have a dream!). 그래서 저는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서울시의 새로운 도서관 및 독서문화는 서울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꾸게 될 것인가? 서울시 대표도서관은 서울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을 것인가?

#27.(제안4) 북스타트 등 시민의 일상생활에 밀착된 독서문화 진흥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야 합니다.

#28. 공공도서관 운영 지원 예산처럼, 서울시가 북스타트 지원 예산을 확보하여 25개 자치구와 협력하여 서울시의 약 9만3천여 신생아를 대상으로 전면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생아 1인당 예산 1만5천원으로 계산할 때 10만명을 대상으로 하면 15억원이면 됨. 서울시 예산 총계 규모 20조2304억원의 약 0.007%에 불과합니다.

-도서관 및 보건소 등을 거점으로 시행되는 ‘북스타트’는 사회적인 육아 지원운동으로서 해당 기관의 공공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문화 생산에 참여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고 있음.
-현재 서울은 강서구(강서도서관) 관악구(관악문화관도서관) 금천구(금천구립정보도서관, 금나래아트홀도서관) 노원구(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마포구(성메작은도서관) 서대문구(천연동자치회관, 홍은2동 주민자치센터) 서초구(서초구보건소) 성북구(아리랑정보도서관), 송파구(송파어린이도서관) 종로구(종로구청) 중구(중구보건소) 중랑구(중랑구북스타트위원회) 등 25개 자치구 중 12개 자치구, 14개 시행시관에서만 북스타트를 시행하고 있을 뿐임.
-2011년 11월 현재 북스타트 꾸러미 배포 현황은 6,755명(3~18개월 북스타트 단계 3,692명+ 19~35개월 플러스 1,494명+ 36개월~취학전 보물상자 1,569명)으로 2010년 출생인구 93,268명의 약 4%(꾸러미 전체는 7%)에 불과
-전국적으로는 229개 지자체 중 126개 지자체가 북스타트 시행(55%), 10만5천명에게 꾸러미 전달, 전체 신생아 숫자의 약 23%.
cf: 2011. 9월말 기준 전체 인구 5068만 1829명(서울시 1027만 1880명) 신생아 2005년 43만8062명 출생(합계출산율 1.08명)의 약 23%


#29.(제안5) 시민적 소양과 능력을 향상시키는 각종 시민인문학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실천해야 합니다.

-서울시는 각종 국가적 문화인프라가 집중되어 있는 곳이나 시민들의 참여와 봉사 수준, 시민 상호 간의 신뢰 수준은 낮음, 즉 사회자본(social capital)은 빈곤
-‘낮은 곳으로 임하는 인문학’ ‘희망의 인문학’을 통하여 시민적 자질과 능력을 향상시키는 각종 시민인문학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실천하여야 할 것임.
서울북페스티벌(2008년부터)을 새롭게 검토하여 ‘시민인문학 잔치’로, 작가와의 만남을 상시화하는 방안 고려, 시민이 주인 되는 축제로
-서울북페스티벌에 대해서는 매년 문화부의 책축제/마포의 와우북페스티벌 등과의 중복성 문제와 보여주기 식 행사에 대한 문제제기가 문화단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음.
■서울문화재단의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사업’의 업그레이드: 시민인문학적 내용으로
■서울특별시교육청과 연계 협력하여, 각급 학교 신입생에게 책꾸러미를 선물하고 교사 독서동아리, 학부모 교육, 학부모 독서동아리 지원, 워크숍과 연수를 시행하는 ‘책날개 사업’을 추진하도록--학교 연계 독서운동의 전개
■‘사회적 독서토론’(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시민인문학)과 ‘독서대학 르네21’(한국출판인회의+성공회사회교육원(준)이 공동추진하는 희망의 인문학, 청소년독서학교, 인문강좌 등) ‘경희대 실천인문학센터’(노숙자 및 재소자 등 독서 소외계층을 위한 클레멘트 코스) 등의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책 확대 강구


#30. 끝으로 한 말씀만 더 덧붙이고자 합니다. 서울이 ‘한양’이었을 때, 이 도시를 처음 구상했던 이들은 매우 ‘이념적’이었습니다. 서울은 그냥 서울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은 정교한 유교적 이념과 함께 우리 고유의 국토와 지리에 대한 생태적 관점인 풍수가 어우러진 도시였습니다. 단적으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하천들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가는 데 비해 서울의 청계천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갑니다. 홍수조절이 ‘자연적으로’ 가능하도록 고려된 것입니다. 이것이 과학이고 생태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31. 그러한 고도의 인문과학과 자연과학, 사회과학이 어우러진 도시가 오로지 땅값과 집값으로만 따져왔던 시대를 견뎌왔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당선과 취임은 서울시정의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요구, 그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32. 도시계획학자인 김진애 의원은 서울을 W모양의 한강과 내사산(內四山), 외사산(外四山), 그리고 동그란 모양의 구도심과 격자형 구조의 강남, 그리고 달동네들, 주요 간선도로와 외곽순환도로를 그려 넣음으로써 서울을 한눈에 조감하는 통찰력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33. 제35대 박원순 시장 체제 하의 서울시정. 복잡다단한 일의 핵심을 간추리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 도서관이 있고, 독서문화가 있습니다. 서울은 책의 수도가 되어야 하며, 서울은 서울에 걸맞는 도서관의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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