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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2일 월요일

춘천 `담작은도서관'

춘천 `담작은도서관'
강원일보 2012년 11월 10일 칼럼


책은 지식을 담아 놓은 그릇이다. 그 그러한 책들을 모아둔 창고가 도서관이다. 단순히 보관하는 것만이 아니라 책들이 잘 활용되도록 하는 게 도서관 관계자들의 책무다. 이 일이 제대로 안 되고 있어 `시민사서'라는 개념이 강조되는 것이다. 전문 사서로서 지역사회 운동에 헌신하고 있는 로널드 맥케이브가 펴낸 `도서관, 세상을 바꾸는 힘(이채 간)'을 다시 펼쳐 든다.

▼`도서관과 사서의 위기 극복을 위한 철학적 고민'이 부제인 이 책은 공공도서관의 출발에서부터 미래까지 제시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해 교육을 제공한다는 본질적인 공공도서관의 임무를 재확인하게 한다. 이 책에서 우선 주목하게 되는 것은 `변화하는 사회에서 미래 사서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키워드다. 그리고 그 답으로 `시민사서'를 역설하고 있다. 사서들이 새로운 커뮤니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학 시절 지역 공공도서관의 주선으로 일자리를 구했다”고 한 말이 이해된다.

▼본격적인 `도서관'은 기원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등장했다. 단순한 개인 서재가 아니라 자신이 교양 교육을 통해 자유시민을 양성하고자 건립한 학교, 리케이온에 책을 비치했다. 단지 책을 보관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도서관 기능에 맞게 소장된 책들을 분류하고 교육을 위해 활용했으니 공공도서관이다.

▼개관 4년째인 춘천의 `담작은도서관'이 아동도서관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실시한 2012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사립으로는 처음으로 문화부 장관상에 선정됐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재단을 만들어 건립한 공공도서관이라는 점이다. 달동네 후미진 골목 안쪽에 위치한 것도 가치를 더한다. 이미 지난해에 회원 1만 명을 넘어섰다니 경이롭다.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 도서관”이라는 게 빌 게이츠의 고백이다.

용호선논설위원·yonghs@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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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춘천 `담작은도서관' 전국 우수 가치 더 크다  
강원일보 2012년 11월 9일자 사설

춘천 `담작은도서관'이 개관 4년 만에 아동도서관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아 시선이 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실시하는 2012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우수 도서관으로 선정됐다. 사립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화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이어서 더 주목하게 된다.

이 도서관은 춘천 효자1동, 후미진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어린이도서관문화재단이 설립한 사립 공공어린이도서관이다. 40대 초반의 김태윤 씨가 안정적이었던 직장생활을 접고 꿈을 실현하고자 지난 2008년 문을 열었다. 입지 선택에서부터 좋은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그의 확고한 의지를 읽게 한다. 어린이들이 자동차로 인한 위험에서 안전할 수 있고 주민들과 가까워지고자 길가가 아닌 골목 안쪽을 택했다. 당연히 골목길을 걸어야 접근할 수 있다. 이곳 부지 매입과 건축(3층, 연면적 495㎡)에 재단에서 20억 원을 투입했다. `담작은도서관'이라는 명칭에서 볼 수 있듯 설계에서부터 시공, 내부 시설까지 이용자들의 편의를 우선했다. 당연히 값이 비싸지만 튼실한 자작나무 원목으로 책꽂이를 짜고 천연도료를 사용할 정도로 세심하게 신경 썼다.

도서관은 뭐니 뭐니 해도 도서 구비와 운영 활성화가 관건이다. 이런 면에서도 알차고 활기가 넘친다. 영유아 열람실, 수유실, 다목적실, 북카페, 어린이 열람실, 동아리방, 하늘정원 등이 있다. 도서관 기능뿐만 아니라 주민 휴식처, 어린이 놀이방을 두루 충족하는 곳이다. 언어, 철학, 종교, 역사, 예술, 동화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 2만5,000권을 비치했다. 그런가 하면 `작가와의 만남'과 현장체험, 어린이·가족영화 상영 등도 수시로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도서관 회원이 1만797명인데 이 중 어린이가 4,400여 명이라고 한다. 물론 무료 이용객들이다.

`담작은도서관'에 대한 입소문이 전국에 퍼져 현장학습과 벤치마킹을 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가치를 더하는 것은 낙후된 달동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이다. 춘천시가 정부로부터 도시재생 시범도시 지정을 받기 위해 애쓰고 있다. 동네재생 본보기가 `담작은도서관'이다. 이러한 도서관이 있어야 살 만한 지역이라고 자부할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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