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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8일 목요일

장애인·다문화시설 찾아 동화 구연하는 어르신들

[문화] 책 읽는 사회 만들자게재 일자 : 2013년 11월 28일(木)
장애인·다문화시설 찾아 동화 구연하는 어르신들
■ 책 읽어주는 문화봉사단

“어느 날 지인의 권유로 한글을 모르는 이들을 위한 봉사를 시작하면서 이 세상의 한 귀퉁이에서 작게나마 내가 맡아야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중략) 한글봉사로 인해 잠재되어 있던 자존감을 찾게 됐고 또한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 그리고 그것을 이루고 싶어 하는 열정이 내 안에 꿈틀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글도 모르고 언어표현도 잘 되지 않는 분들이다. 하지만 그건 문제 되지 않는다. 우리에겐 공통언어 책이 있으니까, 책으로 다 느낄 수 있으니까.”

‘책 읽어주는 문화봉사단’의 활동수기 모음 중 일부다. 실버 및 예비 실버세대가 아동, 장애인, 노인 등 소외계층을 찾아가 책을 읽어주는 ‘책 읽어주는 문화봉사단’의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문화취약계층에게 문화적 기회와 균등한 독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9년에 시작한 이 봉사단의 혜택을 받은 취약계층은 지난해 말까지 연인원 11만4000명에 달한다. 올해도 약 4만5000명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50대 이상 예비실버 및 실버세대 중 공모를 통해 선정된 봉사자들이 독서관련 문화교육을 받은 뒤 초등학교 돌봄교실, 지역아동센터, 다문화시설, 노인 및 장애인 시설 등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동, 노인, 장애인, 다문화 가정 어린이 등 대상별로 낭독 구연, 인형극 구연, 오브제 구연, 독후 및 창작 활동, 동화책을 활용한 한국문화 이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서울, 경기, 대전, 전북, 울산 등 5개 지역에서 150명의 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산과 강원 지역에서는 40여 명이 별도로 활동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문화봉사단’ 활동은 문화 불균형 해소 외에 문화바우처, 북스타트 등 문화사업들과의 결연으로 수혜자들의 다양한 문화 체험과 문화 감수능력의 향상도 기대되고 있다. 

봉사단의 활동을 총괄 주관하고 있는 한국문화복지협의회의 권영옥 사무국장은 “이 사업은 베이비부머 세대 등 퇴직자와 은퇴자들의 건강한 문화나눔 활동을 위해 실버 세대 및 예비 실버세대의 장기적인 나눔 활동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복지 수혜의 대상인 어르신들이 문화소외계층에게 책을 읽어주는 등 봉사활동을 통해 문화복지의 공급자로서 사회와의 소통기회를 갖게 되는 것도 이 사업의 중요한 성과이자 기대효과”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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