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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8일 금요일

"부모에게도 독서기회 넓혀주고 다문화 가정 등 찾아가 책 전달”

[문화] 책 읽는 사회 만들자게재 일자 : 2013년 11월 07일(木)
“부모에게도 독서기회 넓혀주고 다문화 가정 등 찾아가 책 전달”
박소희 북스타트 코리아 상임위원

박소희(47) 북스타트 코리아 상임위원(연수청학도서관 주무관)은 한국 북스타트 운동 10년을 함께해 온 산증인이다. 2003년부터 북스타트에 참여했다는 것뿐 아니라, 북스타트 꾸러미에 들어 있는 그림책이 어떻게 씨앗이 돼 독서 운동, 공동육아와 광범위한 풀뿌리 지역운동으로 꽃을 피울 수 있는가를 보여줬고,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3년간의 주민 청원으로 시립 연수도서관이 만들어지면서부터이다. 1998년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과 작은 민간 도서관인 ‘늘푸른 도서관’을 열고, 연수도서관 건립위원회에 참가했던 그는 건립위원회가 북스타트 연수구위원회로 해산 발전하면서 북스타트와 인연을 맺었다.

―북스타트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2003년 연수도서관이 문을 열게 됐을 때, 위원회가 어떻게 도서관을 잘 운영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 운영프로그램으로 북스타트를 받아들였다. 북스타트가 각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청장을 설득했고, 주민공청회까지 열어 특별예산을 배정받았다.”

―북스타트 운동이 일으킨 변화는 무엇인가.

“가장 큰 영향은 도서관의 변화이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연령대가 매우 낮아졌다. 그만큼 도서관도 연령이 낮아진 아이들을 받기 위한 공간으로 변했다. 공간이 변하니 도서관 프로그램도 고민을 하게 됐다.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부모들이 유모차를 끌고 도서관에 오게 됐고, 자연히 도서관을 중심으로 또래 모임을 만들 수 있고, 여건이 되는 곳에서는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꾸려나가게 됐다.”

―자원활동가도 북스타트 운동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과라고 들었는데.

“처음에는 자원활동가가 책꾸러미를 전달해주는 정도였다. 이들은 책꾸러미를 나눠주면서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노하우를 개발하고 부모들에게 조언해줬다. 그러다 보니 육아경험이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육아 정보도 전했고, 꾸러미가 남으면 받지 못한 가정에도 전달해주게 됐다. 그러다 지자체에서 책 읽어주기 양성과정 같은 것이 생기자 이들 자원봉사자들, 혹은 북스타트에 참가해 아이와 책을 읽었던 엄마들이 과정을 거쳐 도서관이나 어린이집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

―찾아가는 북스타트는 무엇인가.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기보다, 지역에 따라 자원봉사자들이 거동이 힘든 장애인들 혹은 언어에 문제가 있는 다문화 가정을 찾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찾아가는 북스타트가 됐다.”

―북스타트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 책 읽는 사회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가.

“북스타트는 책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소통하고,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북스타트가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책을 읽는 계기를 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스타트 후속 프로그램으로 엄마들이 참가하면서 아이들보다 더 책을 좋아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엄마가 책을 좋아하면 당연히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의 영역도 넓어지고, 엄마와 아이들이 책을 보는 눈이 높아지면 도서관도, 학교도 긴장하게 되는 연쇄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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