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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6일 목요일

분만사각지대

앵커 멘트>

출산 통증이 온 여러분의 사랑하는 아내가 산부인과 분만실을 찾아 만삭의 배를 안고 한 시간 넘게 차를 타야 한다면 어떠시겠습니까?

도시로 원정 출산을 가야하는 대부분 농촌 산모들의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밤중에 산통을 호소하며 힘겹게 구급차에 오르는 임신부.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대원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아기는 낳았지만 병원까긴 20분을 더 달려야 했습니다.

<인터뷰> 강정훈 소방장(화순소방서) : "진통이 2분 간격으로 찾아와서 저희가 병원에 이송하면서 아기를 분만할 수밖에 없는..."

전남 화순에 사는 임신부 조모 씨는 지난 20일 밤 갑자기 산통을 느끼고 인근 산부인과를 찾았지만, 분만실이 운영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까지 한 시간 이상 걸리는 분만 취약지는 전국에 48개 시군.

인근 도시로 원정 출산을 가야 하는 곳입니다.

<녹취> 산모 : "한 시간 이상 차를 타야 하니까 아무래도 아기가 커질수록 골반이나 엉덩이, 허리에 부담이 가긴 되죠."

정부는 이들 지역 병원에 연간 운영비 5억 원을 지원해 주고 분만실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원을 받은 곳은 4개 시군에 불과합니다.

지원금이 인건비에도 미치지 못 하다 보니 병원들이 아예 지원 신청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보성군 관계자 : "(병원에서) 타당성 검사를 하더니 도저히 불가하다. 왜냐하면 의사 두 명을 채용해야 되잖아요. 간호사가 8명이나 있어야 돼요."

저출산 극복이 정부의 큰 정책인 대한민국.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분만실 확대가 시급한 만큼 지원금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출처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778223&ref=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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