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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6일 목요일

편식이 각광받는 시대, 전문 도서관이 뜬다.

강새별 기자 2013-12-24
최근 ‘편식’의 의미가 재조명되고 있다. 음식을 가려서 먹는다는 부정적인 사전적 의미와 달리, 도서관에는 특정 책만 취급한다는 의미로 ‘전문화’라는 긍정적인 뜻을 내포하며 각광받고 있는 것. 즉, 기존에 다양화를 추구하며 여러 분야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일반 도서관에서 벗어나 특정 분야에 관한 전문 도서만 취급하는 ‘전문도서관’이 뜨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에게는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서적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깊이 있는 연구가 가능하고, 평소 구하기 어려운 희귀본이나 고가의 책들도 누구나 손쉽게 만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에 따라 기존 도서관이 전문도서관으로 탈바꿈하기도 하고 기업에서도 전문도서관을 운영, 일반인에게 자유롭게 개방을 하는 등 다양한 전문서적을 갖춘 곳들이 속속 등장해 관심을 받고 있다.
 
▲ 공원도서관     © 강새별

▶[공공예술] 국내 최초 공공예술 전문 서가 ‘공원도서관’
시민들과 공공미술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자연 속에 마련된 공공예술 도서관이 있다. 이 곳은 특히 예술작가들에 의해 특별히 선별된 공공예술 도서들로만 구성돼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안양시 안양동 <안양파빌리온> 내 위치하고 있는 국내 최초 공공예술 전문 서가인 ‘공원도서관(Park Library)’. 이 도서관은 공공예술 관련 도서와 영상자료를 폭넓게 소장하고 있으며, 원하는 도서를 무료 복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공원도서관 서가에 구비된 도서들은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 참여했었던 작가들의 작품집에서부터 공공예술의 최근 이슈들, 그리고 건축, 도시 등의 자료가 포함돼 있다. 
 
공원도서관에서는 매주 소장 장서 중 1권씩 추천도서를 선정, 책의 내용을 풀어서 소개함으로써 이용자들은 도서 선정에 대한 고민 없이도 폭넓은 내용의 문화예술 관련 지식을 접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각종 시민 프로그램, 도서 해설 등 예술을 다층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의 역할을 함으로써 공공예술에 대해 읽고, 함께 이야기 하고, 나아가 공공예술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음식] 세계의 음식 관련 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나다, 농심 ‘식문화 도서관’
전국방방곡곡에 위치한 맛집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TV에서도 다양한 맛집 관련 프로그램들이 방영되고 있다. 이처럼 음식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해 다양한 정보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식문화 전문 도서관이 각광받고 있다.  
 
식품회사 농심은 7000여권의 음식문화 관련 장서와 260권의 고서를 보유한 ‘식문화 전문도서관’ 운영을 통해 올바른 식생활 문화 보급 하고 있다. 자료실에는 고려시대 정몽주의 '포은집', 조선시대 안동장씨의 '규곤시의방' 등 전통식 문화 자료부터 전국 라면 전문점 가이드 북까지 보유하고 있다. 특히 레시피가 자세히 설명돼 있는 책이 많아서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으며, 맛집 추천 책과 같은 실용서적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신의 물방울, 식객 등 재미있는 만화책과 세계의 음식 관련 간행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도서관은 서울 신대방동 농심 도연관 2층에 자리잡아 열람실, 북카페, 서고 등으로 구성돼 있고, 한국 음식문화에 관심 있는 누구나 열람 가능하다. 
 
▲ 공원도서관     © 강새별
 
▶[디자인] 세계 최대 디자인 서적 전문 도서관 ‘현대카드 디자인도서관’ 
디자인에 관심 있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평소 구하기 어려운 다양한 디자인 도서를 소장한 세계 최고의 ‘디자인도서관’이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현대카드 ‘design library’는 한옥의 미를 살린 외관으로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서적 전문 도서관이다. 도서관에는 1만 권이 넘는 디자인 서적들이 소장되어 있는데 특히 디자인 관련 희귀본 3135권, 디자인 전문 장서 8669권, 디자인 잡지 ‘DOMUS’ 콜렉션 784건, ‘LIFE Magazine’ 콜렉션 1867권 등 가치가 높은 서적들도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다. 
 
또한, 디자인 영역의 분류부터 도서선정 원칙과 도서라벨, 청구기호 등 라이브러리 운영 전반에 기존 도서관과는 다른 현대카드만의 방식을 새롭게 만들어 적용했다. 현대카드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고, 쾌적한 이용과 열람을 위해 층별로 동시 입장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총 3층으로 구성된 도서관 1층은 전시관으로, 2~3층은 1만권이 넘는 장서를 열람하는 도서실로 활용되며, ‘희귀본 콜렉션’과 ‘라이프 콜렉션’이 월 1회 기획전으로 진행된다.
                                                               
▶[음악] 음악서적, 악보, 레코드 등 음악에 관한 A TO Z, 양천구 ‘음악도서관’
양천구 ‘음악도서관’은 기존에 활용도가 떨어지고 찾는 사람이 없었던 디지털 도서관을음악을 직접 즐기고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인 ‘음악 도서관’으로 탈바꿈 하는 사례이다.
 
양천구는 기존의 신원디지털정보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음악도서관으로 내년에 재개관하게 된다. 자치구 최초로 시도하는 음악 도서관으로 핀란드 헬싱키 중앙우체국 음악도서관을 벤치 마킹해 음악서적, 악보, 레코드 등 풍부한 음악 자료를 갖추고, 무대, 연주실 등을 설치해 신개념 문화교류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기존의 디지털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은 살리고, 사용하지 않는 비디오 감상실과 같이 비효율적인 시설을 전면 개조, 보수해 특성화된 음악 도서관으로 확대 시켜 나갈 계획이다.  
 
안양문화예술재단 노재천 대표이사는 “사회 전반적으로 급변하는 트랜드나 사람들의 니즈를 섬세하게 배려하고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의 도서관들은 더욱 전문화, 세분화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안양의 공원도서관 역시 기존에 장르에 관계없이 수집된 책을 단순히 소장하는 도서관이 아닌, 특정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와 고찰을 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 전문화 되어가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사코리아=강새별 기자] green@sisakorea.kr , green@lullu.net
기사입력 : 2013-12-24

출처 http://m.sisakorea.kr/a.html?uid=20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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