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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27일 월요일

손글씨-사진-그림이 모여 한권의 책이 되기까지

왜 책을 만드는가: 맥스위니스 사람들의 출판이야기
맥스위니스 편집부 엮음·곽재은 박중서 옮김/408쪽·2만6800원·미메시스


책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독자에게 낱낱이 공개한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자동차 관련 서적을 만들 때 사용한 일러스트의 초안. 미메시스 제공
우리가 서점에서 만나는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만큼 친절한 안내서를 찾기도 드물다. 이 책은 미국의 소규모 출판사 맥스위니스가 같은 이름의 계간지 맥스위니스와 몇 종의 정기간행물, 단행본을 만든 과정을 이 작업에 참여한 인물의 인터뷰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어떤 아이디어가 ‘책으로 내겠다’는 마음의 불을 댕기는지, 제작 과정에는 어떤 우여곡절이 있는지, 편집자들은 그 속에서 어떤 막막함과 싸우고 성취감을 느끼는지가 생생히 펼쳐진다.

따분하지는 않을까 싶지만, 이 책에는 그런 우려를 잠재우고도 남을 사진과 그림 자료가 가득하다. 투고 원고의 검토 과정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커다란 원고 분류함 사진이 등장해 편집자의 결정에 따라 운명이 엇갈리는 원고의 종착지를 보여주는가 하면 독자들의 사은품 신청 내용까지 적힌 정기구독신청서(심지어 영문 손글씨를 한국어로 손글씨로 번역해서)가 등장할 때도 있다. 일러스트 초안의 스케치나 도서의 제작 단가표 등 영업비밀 같은 자료들까지 독자들에게 공개한다.

맥스위니스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신들의 출판 과정을 담은 책을 낼 생각을 했을까? 이 출판사의 편집장 데이브 애거스의 말에 정답이 있다. “이 책은 물리적 대상으로서의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책이며, 또한 미래의 출판인들에게 책을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는가를, 그리고 책을 제작하는 수단이 그들에게 얼마나 열려 있는가를 알려주기 위한 책이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출처 http://news.donga.com/Main/3/all/20140125/60392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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