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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6일 수요일

엄마 어디 가?, 김보금 씨(전북 여성일자리센터장)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100100&artid=201411252103095

2014년 11월 25일 경향신문 정유미 기자 보도

“아줌마도 엄마의 책임감·끈기 있으면 당당히 취업한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ㆍ경력 단절 여성 재취업 담은 책 ‘엄마 어디 가?’ 펴낸 김보금씨

“일자리에도 틈새가 있습니다. 엄마 특유의 책임감과 끈기에 전산·회계능력을 조금만 보태면 50대라도 사무직에 취업할 수 있습니다.”

25일 김보금 전북 여성일자리센터장(54·사진)이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성공 이야기를 담은 <엄마 어디 가?>(경향신문사)를 펴냈다. 결혼과 육아문제 등으로 직장을 포기했던 13명의 여성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기까지 순탄치 않은 여정을 담은 책이다. 그는 “주저앉을 법도 한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들의 용기를 함께 나누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했다. 



그가 만난 유승화씨(49)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고사로 1남3녀의 가장이 됐다. 계약직으로 허드렛일은 해봤지만 정규직은 꿈도 꾸지 못했다. 정보처리·컴퓨터 활용능력 등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자녀 학자금까지 지원해주는 중소기업 경리직에 합격했다. 또 권효정씨(34)는 뇌에 육종암이 발생해 재수술까지 받았지만 자녀 3명을 둔 엄마였기에 독한 항암치료에도 일을 찾아 나서야 했다. 권씨는 전산사무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았고 민간 연구소 회계사무직으로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청년 일자리도 모자란데 아줌마들이 웬 취업이냐고 하지요. 미국, 프랑스, 캐나다 여성들은 40대 중반에 가장 많이 일한다고 합니다. 한국은 30~40대 여성 고용률이 OECD 국가 중 최저예요. 할 수 있다면 나이를 고쳐서라도 일자리를 얻고 싶다는 주부들이 많습니다.”

그는 “기업체 대표들을 만나면 마흔 살 넘은 아줌마들이 제조업도 아닌 사무직을 꿈꾸느냐며 고개를 저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40~50대라도 보란듯이 사무직에 취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전북 일자리센터를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은 4433명으로 사무직 취업이 가장 많았다. 현재도 주 단위로 진행되는 강의에 1200여명이 등록해 강의를 듣고 있다.
중학교 무용교사였던 그는 1983년 결혼과 함께 사표를 냈다. 하지만 소비자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착한 가게’를 제안했고, 전국 최초로 ‘녹색병원’ 인증사업도 추진했다. 전북지역 14개 시·군에 소비자고발센터를 세우면서 27년간 시민권익보호에 나섰던 그는 50세를 넘길 무렵 ‘제2의 인생’에 도전했다. 2011년 전북 출연기관인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이 되면서 수많은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희망의 일자리를 선물하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전북 무형문화재 ‘호남 살풀이’ 이수자 시험에도 통과했다.
“용기를 갖고 도전해 보십시오. 자신감을 무기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습니다.”
1.
  • [국내도서] 엄마, 어디 가? - 경력단절 13인의 재취업 성공 스토리 
  • 김보금 (지은이), 이강민 (사진) | 경향신문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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