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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5일 경향신문 정원식 기자 보도
- ‘정의란 무엇인가’ 출판을 둘러싼 기싸움
-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ㆍ샌델 교수 ‘정의란 무엇인가’ 같은 제목 새 번역판 출간
ㆍ기존 출판사 “동의 없이 사용해 출판계 관행 어겨” 비판
최근 출판사를 옮겨 재출간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사진)의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를 둘러싸고 기존 출판사와 새 출판사 사이에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2010년 <정의란 무엇인가>를 출간한 김영사는 25일 오후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같은 책을 새로 출간한 와이즈베리가 출판계의 관행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김영사가 제기한 문제점은 세 가지다. 먼저 와이즈베리는 새 번역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김영사판의 번역을 크게 수정하지 않고 사용했다는 것이다.
김영사에 따르면 와이즈베리가 지난 6월18일 김영사판 번역을 사용할 수 있느냐고 문의했으나 김영사는 이를 거절했다. 김영사는 또 와이즈베리가 새 번역판 표지에서 <정의란 무엇인가>가 국내에서 200만부 판매됐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 팔린 것은 123만4289부라고 밝혔다.
김영사는 와이즈베리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번역판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출판계 내부에는 서로의 창조성과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보이지 않는 룰과 매너가 존재”하는데, 와이즈베리는 출판계 관행을 어기고 김영사가 원제 ‘Justice’를 번역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김영사의 동의 없이 그대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와이즈베리는 지난 5월 국내 판권 계약이 종료된 <정의란 무엇인가>의 판권을 사들여 최근 출간했다. 김영사는 올해 5월 계약이 종료되면서 판권 연장을 위해 20만달러(약 2억2200만원)를 제시했으나 더 높은 금액을 써낸 와이즈베리에 판권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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