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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4일 수요일

방민호, 연인 심청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1132117425&code=960205


방민호 교수, 첫 장편소설 ‘연인 심청’ 출간
김여란 기자 peel@kyunghyang.com

ㆍ“심청의 사랑 통해 세상 구원 새 방식 깨달아”

“심청전에는 인생이 있습니다. 왜 심봉사는 눈이 멀어야 하고, 왜 심청은 어릴 때부터 동냥을 다니고 왜 인당수에 빠져야 했습니까. 승인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인생의 불합리성을 제기하는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문학평론가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50)가 첫 장편소설 <연인 심청>(다산북스)를 펴냈다. 그는 2001년부터 시를, 2012년에는 단편소설도 발표하는 등 다방면을 넘나들고 있다.


<연인 심청>은 기존 심청전에 ‘윤상’이라는 심청의 연인을 새로 넣고 이야기를 덧입힌 작품이다. 배경은 고려시대다. 방씨는 단지 효녀로서의 심청이 아니라 사랑과 운명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심청을 구상했다. 아버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심청의 효심은 전생에 심봉사와 연인이었다는 설정으로 재해석했다. 심청은 현생의 사랑 윤상과 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한다. 심봉사도 욕망의 화신으로 재탄생했다. 소설에는 채만식 소설 <심봉사>와 임권택의 영화 <서편제> 등 다양한 오마주가 녹아 있다.

방씨는 심청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는 새로운 방식을 알았다고 했다. “오로지 한 사람만을 사랑하며 그를 구원하는 사랑의 방식 또한 귀중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전에는 제도와 법을 고치는 일만이 세계를 구원할 수 있는 줄 알았어요. 모든 사람이 한 사람씩 사랑하면 세계가 구원되지 않을까요.”

소설 초고는 스마트폰으로 쓰였다. 방씨는 2013년 6월부터 석달간 무산 스님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소설을 보냈다. 한번에 원고지 7장 분량까지 전송하면서 단 한 사람을 위해 연재했다. 

다산북스는 상금 3000만원을 내걸고 <연인 심청> 독후감 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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