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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1일 수요일

독일 15세 소녀의 일침... 한국 중학생이 보면 열받겠죠?/오마이뉴스 창간15주년 기획 세계 속 15세/오마이뉴스 권은비 기자

독일 15세 소녀의 일침... 한국 중학생이 보면 열받겠죠?

[창간 15주년 기획-세계 속 15세④] 평범한 열다섯 살 독일소녀 프라피아의 일주일

[오마이뉴스 권은비 기자]

열 다섯 살. 성인이 된 누군가는 '한창 좋을 때'로 기억하고 있을 시절이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그 의미와 상황이 좀 다른 듯합니다. 대입의 전초전인 '고입'을 앞두고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 혹은 부모들이 있고, 또 다른 아이들은 줄 세우기, 경쟁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길을 찾는 등 애를 씁니다. 올해로 창간 15주년을 맞은 <오마이뉴스>는 세계 각국 15세 아이들의 현재와 그들의 고민을 담은 기획 '세계 속 15세'를 몇 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편집자말>

▲  부의 불평등, 배움의 불평등 -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오랜 시간 동안 학교를 다니고 끝내 졸업한 후에 돌아오는 것은 빚더미인 사회.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꼽으라면 바로 교육문제일 것입니다. 대체 해답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 권은비

누군가 저에게 '인생에서 가장 혼돈스러웠던 시기가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중2 때"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이른바 '중2병'에 혹독하게 시달렸던 때,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옷은 교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때, 더 이상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참 애매했던 때, 어른들의 사회를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때, 그래서 때론 정체모를 우울감에 허우적거렸던 나이 열다섯 살.

제가 열다섯 살이었을 때 그랬듯 지금 한국의 열다섯 살들도 그럴까요? 그렇다면 독일의 청소년은 어떨까요? 일단 독일의 복잡한 학제 시스템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복잡해서 이해를 위해 표를 그려보았습니다. 복잡해 보이는 표만 봐도 알 수 있듯, 독일 교육과정은 다양한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게다가 독일의 각 연방주별로 교육시스템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모두 설명하려면 적어도 30분 이상은 필요할 듯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독일의 그룬트슐레의 4년 동안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학업능력과 적성을 바탕으로 어느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지를 정한다는 것입니다. 학업수행능력이 높은 약 30~40%정도가 김나지움에 진학할 수 있고 그 외에 레알슐레-하웁트슐레 순으로 나눠지게 됩니다.

▲  독일의 학제
ⓒ 권은비

한국으로 따지면 10살, 즉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향후 진로가 결정된다는 것이지요. 레알슐레 또는 하웁트슐레에 진학하게 될 경우 학생의 적성별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직업학교에 가게 된다면 은행이나 공무원이 될 수도 있고 이른바 마이스터(Meister, 장인)가 되기 위한 길을 걷게 됩니다.

한편 레알슐레, 하웁트슐레에 진학하더라도 학생의 능력에 따라 김나지움으로 옮기거나 아비투어(Abitur 김나지움졸업시험)를 응시할 수 있습니다. 아비투어는 한국으로 따지면 수능시험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연방주별로 시험유형이 다를 수도 있고 학교별로 교장과 교사에게 시험에 대한 권한을 주기 때문에 한국의 수능과는 많이 다릅니다. 

또 아비투어는 객관식보다는 학교에서 기존에 정기적으로 치르는 시험과 비슷한 형태인 주관식과 구술시험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시험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대학에 진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독일 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은 40%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학진학률이 높은 한국과 비교해봤을 때 좀 다른 모습입니다. 

교육시스템은 복잡하지만, 학교생활은 '평온'

▲  프라피아는 학교에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라면서 나를 학생식당으로 안내했다.
ⓒ 권은비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복잡한 독일 학교 시스템에서 공부하고 있는 독일 학생들의 일상은 어떨까요? 10살 때부터 진로가 정해지는 시스템이니 어렸을 때부터 경쟁에 노출돼 더욱 치열하게 살고 있지는 않을까요?
베를린에서 태어나, 누가 봐도 영락없는 열다섯 살 평범한 독일 소녀처럼 보이는 프라피아(Flavia Dittrich)를 그녀의 학교에서 만났습니다. 

- 간단하게 자기소개 해줄래요?
"제 이름은 프라피아 디트리히이고요. 베를린에서 태어났고 엄마, 아빠, 여동생, 그리고 앵무새 두 마리랑 살고 있어요. 엄마는 독일 사람이고 아빠는 스위스 사람이에요. 현재 하인리히 슐리만 김나지움(Heinrich-Schliemann-Gymnasium)에 다니고 있어요." 

- 지금 다니고 있는 김나지움 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하하, 우리 학교 처음 와보시죠? 비록 우리 학교가 보기에는 좀 삭막하지만 저는 이 학교가 마음에 들어요.(실제로 하인리히 슐리만 김나지움은 다소 투박한 빨간 벽돌 건물에 실내는 어두컴컴하고 여기저기에 노후의 흔적이 보여 당황스러웠다. - 기자 말)

우리 학교 이름이기도 한 '하인리히 슐리만'은 탐험가였어요. 그는 다양한 언어를 섭렵했는데 그래서인지 우리 학교는 외국어수업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학교에서 고대그리스어, 영어, 프랑스어, 라틴어, 러시아어, 스페인어를 배워요. 물론 학생마다 배우고 싶은 언어를 선택할 수 있어요. 저는 고대그리스어가 특히 재밌어요. 아, 참고로 재작년에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와서 역사수업을 했어요. 그때 메르켈 총리는 독일 분단에서부터 통일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가르쳐줬어요."

"학원이 뭐죠? 학교 끝난 뒤 왜 같은 과목을 배우죠?"

-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나 싫어하는 과목이 있나요?
"외국어수업은 늘 재밌어요. 다양한 언어의 어휘와 문법을 배우는 것도 재밌어요.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수업은 미술이에요. 무언가를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멋지지 않아요? 

또 싫기보단 재미가 없는 수업은 자연과학수업들이에요. 화학, 생물, 물리를 일주일에 총 6교시(1교시 : 45분 수업)나 배우거든요. 그 외에 역사, 지리, 윤리, 체육, 국어, 수학, 음악을 배워요. 그중에 중요한 수업은 국어, 수학, 영어, 라틴어고요. 하지만 역사수업도 중요하죠. 독일 학교는 늘 역사, 역사하잖아요."

- 학원을 다닌다거나 과외를 받진 않나요?
"학원이 뭐죠?(독일어에는 '학원'의 뜻을 가진 명사가 없다. 오직 '학교'라는 뜻의 슐레(Schule)만 존재한다. - 기자말) 학교가 끝난 뒤에 왜 또 같은 과목을 배우러 다른 학교를 가죠? (실제로 프라피아에게 '학원'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 기자 말)

학교 수업이 끝난 뒤에는 자유 시간을 가져야죠. 뇌도 좀 쉬고 자유롭게 해줘야 다시 공부할 때 좋지 않을까요. 우리 반에 학생이 총 25명인데 과외를 받는 애들은 한두 명밖에 되지 않아요. 하지만 그 친구들은 외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돼 독일어가 서툴러서 과외를 받는 경우예요."

▲  생각보다 낡은 분위기의 학교 모습에 내심 놀랐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수다소리가 들려왔다.
ⓒ 권은비
- 예습을 하기도 하나요?
"예습이요?(이 질문을 하고 난 후에 '아차' 싶었다. 말하고 난 뒤에야 어리석은 질문이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예습은 또 뭐예요? 하하~ 수업이 끝난 후에 선생님께서 다음시간까지 읽어오라고 하거나 조사를 해오라고 하는 경우는 있어요. 그렇지만 그건 숙제의 개념이죠." 

- 학교성적으로 인한 부담이나 스트레스는 없나요.
"학교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라고 할 것은 거의 없어요. 하루 종일 공부하는 것도 아닌 걸요. 학년이 올라가면 모르겠지만요. 물론 아비투어(김나지움 졸업시험)를 치를 땐 스트레스를 받겠죠. 하지만 지금까지 배워오고 시험 봐온 형식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크게 부담으로 느끼진 않아요. 주로 주관식으로 쓰거나 말하기 시험이니까요. 갑자기 공부한다고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언론기사를 통해 가끔 한국 교육에 대해 들었어요. 학교가 끝난 후에도 계속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한국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요?"

매주 한 번 토론모임... 테러, 인종차별 등에 대해 토론

- 학교 수업이 끝난 뒤에는 보통 뭘 하나요?
"요일마다 달라요. 요일마다 숙제와 끝나는 시간이 다르거든요. 월요일에는 오후 2시 30분에 수업이 끝나요. 학교 끝나자마자 하는 일 중 제일 중요한 건 밥 먹는 거예요. 하하하. 그 다음엔 대부분 1시간 동안 컴퓨터를 해요. 메일과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확인하죠. 음악도 듣고요. 

그 다음에 숙제를 해요. 아무리 길어도 오후 5시 전에는 끝내요. 매주 월요일 오후 6시에 토론 모임이 있거든요. 교회에서 모이는데 예배를 보거나 종교적 행사를 하는 건 아니고 같이 밥을 먹고 공유하고 싶은 음악을 듣거나 사회문제에 대해 토론을 해요. 이 시간은 늘 재밌어요."

- 그 모임에서는 어떤 주제로 토론하나요. 
"다양한 것이요. 얼마 전에 있었던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이라든지, 인종차별이라든지, 환경문제라든지요. 아, 전 특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작년에 교환학생으로 이스라엘에 다녀왔었거든요. 그저 남의 나라의 민족 간 분쟁이 아니라 당장 나와도 관계될 수 있는 문제라는 걸 교환학생으로 있는 동안 생각하게 됐어요."

- 다른 요일에는 방과 후에 뭘 하나요?
"화요일에는 학교가 끝난 후에 테니스를 치러 가요. 겨울에는 실내에서, 여름에는 야외에서. 저 테니스 잘 치거든요(수줍어하며 웃는다). 테니스 치는 건 정말 중요해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건 중요하잖아요. 그리고 수요일에는 대부분 여가를 즐겨요. 친구들을 만나서 밥도 먹고, 요리도 하고 빵도 구워요. 하지만 모두 채식으로요. 전 채식주의자예요. 공장식 축산업은 정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요. 

또 수요일에는 가끔 마음 맞는 친구들과 사진촬영을 하러 가요. 사진들을 모아서 직접 앨범을 만들기도 하고요. 목요일에는 작은 오케스트라 모임에 나가요. 저는 플루트를 연주하죠. 또 금요일에는 춤추러 가요. 어른들처럼 클럽에 가는 건 아니고요. 모던댄스에 관심이 많아서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또 금요일에는 친구들과 도서관에 가서 영화나 책을 빌려서 보곤 해요. 또 커피숍에 가서 수다를 떨기도 하고요. 가끔 영화관도 가요. 그래도 금요일에는 친구들과 맛있는 케이크와 쿠키를 놓고 파티를 하는 게 제일 재밌죠."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수업했던 학교로 유명한 하인리히 슐리만 김나지움(Heinrich-Schliemann-Gymnasium)의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학교 행사들과 수업내용들을 볼 수 있다.
ⓒ 하인리히 슐리만 김나지움

- 주말에는 뭘 하나요?
"주말에는 가족들과 지내요. 그게 중요해요. 부모님도 항상 그렇게 이야기 하세요. 주말에는 베를린에서 열리는 여러 문화행사를 보러 가거나 친척집에 놀러가곤 해요. 제일 좋아하는 것은 프리마켓에 가는 거예요. 또 가끔 연극을 보러 가거나 전시를 보러 가요.

한 달에 한 번쯤 혹은 두 달에 한 번쯤은 친구들과 쇼핑을 가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가 사는 것들은 반드시 가장 싼 물건들이어야 해요. 돈이 많지 않잖아요. 그렇지만 물건을 사기 전에 생산지나 생산과정을 알려고 노력해요. 부당한 임금과 노동환경에서 만들어진 물건들은 사고 싶지 않거든요."  

- 부모님과는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나요.
"그냥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이요. 아빠는 아빠의 회사생활과 일이 어떤지 자주 설명해줘요. 그리고 각자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곤 해요. 또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나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하고요. 엄마는 독일 사람이지만 아빠는 스위스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스위스에 대한 문화나 정치, 사회 이야기도 많이 해요. 독일과 스위스에 대해 비교를 많이 하곤 해요. 그러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제 꿈이 뭐냐고요? 평화로운 세상이요"

▲  등하교길은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프라피아가 인터뷰를 마치고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 권은비
- 꿈이 뭔가요?
"음... 평화로운 세상이요."


- 뭐라고요?(나는 장래희망을 물어보기 위해 이 질문을 했으나, 역시 예상치 못한 대답이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세계가 좀 더 평화로웠으면 좋겠어요.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을 일으키는 건 정말 슬픈 일이에요. 인종차별과 성차별도 마찬가지이고요. 우리는 이미 많은 차별을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잖아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요." 

- 그럼 10년 뒤에는 무엇을 하고 싶나요.
"10년 뒤요? 모르겠어요.(웃음) 하지만 반드시 외국에 가보고 싶어요. 꽤 오랜 시간 동안요. 아직 어느 나라가 좋을지는 결정을 못했지만요.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게 재밌거든요. 그 외에는 모르겠어요. 공부가 재밌으면 공부를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것을 해보고 싶을 수도 있겠죠."

'10년 뒤에 무엇을 하고 싶냐'는 물음에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대답하는 프라피아의 얼굴에선 불안이나 걱정 따위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어떤 대학에 가고 싶다거나,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이것이 프라피아가 저에게 준 대답이었습니다.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대답일지 모릅니다. 

사실 프라피아가 공장형 축산에 반대해서 채식을 하고, 물건을 사기 전에는 생산과정을 알아보려 하고, 자신의 꿈은 이른바 '세계평화'라고 말할 때, 저는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대답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대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가 15세가 맞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프라피아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말투, 수줍은 미소는 영락없는 열다섯 살 소녀 그 자체였습니다.

한국에선 모범적인 교육시스템 중 하나로 독일의 예를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독일교육에서 무엇이 가장 좋으냐고 묻는다면... 저는 한 독일친구가 제게 한 이야기를 그 대답 대신 말하고 싶습니다. 

"공부를 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중요해. 머리가 똑똑한 것이 나무로 의자를 잘 만든다거나 기계를 잘 고친다는 것보다 우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다른 것뿐이잖아.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한다면 그만큼 따분한 세상이 어디 있겠어."

독일 청소년들 앞에 열린 다양한 진로

물론 독일 매스컴들도 독일학교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를 많이 합니다. 독일의 교육제도도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많이 변해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날이 갈수록 학교 내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하고, 이주 2세들의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켠에서는 직업학교와 마이스터제도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독일학교 시스템도 시대가 지남에 따라 변화되고 있고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김나지움과 대학에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기도 합니다. 

독일이 한국만큼 대학입시경쟁에 대해 민감해 하지 않은 이유는 어쩌면 어렸을 때부터 '대학 진학'이라는 단일하고 획일적인 길이 아닌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아주 중요한 사실은 적어도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그리고 직업학교 혹은 대학을 다니는 동안만큼은 누구나 차별 없이 마음껏 공부를 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국가가 보장한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만났던 프라피아처럼 학교가 끝나면 운동을 하거나, 춤을 추거나, 친구들과 노는 아주 평범하고 당연한 일상이 대한민국의 열다섯 살에게도 허락될 수 있을까요? 희망대학이나 희망직업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능할까요?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79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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