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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9일 목요일

`21일 개관1주년` DDP 콘텐츠 지휘한 백종원 전 대표/MK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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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관1주년` DDP 콘텐츠 지휘한 백종원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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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시착'할 거라고들 했다. '돈 먹는 하마'라는 손가락질도 받았다. 그렇게 1년, 800만명이 다녀갔다. 성공적으로 착륙했음이 증명됐다. 이달 21일로 개관 1주년을 맞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야기다. DDP를 '세계적인 디자인 메카'로 만들겠다는 슬로건에 촘촘히 콘텐츠를 채운 사람, 백종원 전 대표(56)를 만났다. 지난 3년간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를 맡았던 그는 이달 초 퇴임한 후 계원예술대학교 강단으로 돌아갔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면 드라마틱한 반전이었지요. 이젠 국민들이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어쩌면 세계가 주목할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DDP를 꾸밀 때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구조를 염두에 뒀어요. 콘텐츠가 계속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공간으로요. 두고 보세요. 날마다 오셔도 계속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지난 1년간 훈민정음 원본을 비롯한 간송 컬렉션부터 샤넬, 크리스찬 디올 등 세계적인 브랜드가 DDP에 이름을 내걸었다. 올해 초에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꼭 가봐야 할 세계명소 50'에도 선정됐다. 백 전 대표는 "압도적인 건물도 건물이지만,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이 되는 게 특징"이라며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으니, 창조적인 기업과 브랜드들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30여 년간 디자인만 생각하고 살아온 그에게 DDP의 '백미'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그는 "알림2관이 자하 하디드의 건축미학이 가장 잘 살아있는 곳"이라며 "높이가 16m에 달하고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상품이나 브랜드가 아닌 창조지식을 론칭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제 '교수님'으로 불리는 백 전 대표는 3년 만에 돌아간 강단이 버겁다고 엄살을 부렸다. 그는 "대입을 위해 연마해온 '편견'을 깨주고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새로운 생각을 일깨우려니 보통 일이 아니다. 적당히 안 하려니 더 힘들다"며 웃었다. 그는 "지금 쓰는 휴대폰이 멀쩡한데도 삼성이나 애플의 신제품이 나오면 열광하는 이유를 아느냐"고 물은 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혁신,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있다. 새롭다고 다 밀어버리는 게 아니라 손때묻은 것들을 살리면서 그걸 인식하는 맥락과 생각을 바꾸는 것이 디자인이 가진 혁신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DDP의 초석을 다진 박삼철 서울디자인재단 본부장은 오메가와 벤츠의 론칭쇼를 예로 들었다. 그는 "오메가의 LED장미는 원래 하루만 쓰고 철거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백 대표님이 더 놔두자고 제안했고 100일간 100만명을 불러모았다"며 "벤츠 론칭쇼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사람과 트럭이 등장해 저도 깜짝 놀란 경우인데, 앞으로도 이런 서프라이즈가 계속 나올 수 있는 곳이 DDP"라고 말했다.

백 전 대표는 국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DDP는 이제 겨우 첫돌을 맞았을 뿐인데 기대가 너무 큰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믿고 지켜봐달라"며 1주년 특별프로그램 자랑을 줄줄이 늘어놓았다. 그 모습이 꼭, 자식 자랑하는 엄마처럼 느껴졌다. 

[신찬옥 기자 / 사진 = 김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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