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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20일 금요일

아들러 심리학이 뭐길래/MK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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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이목에 신경 쓰느라 현재 자신의 행복을 놓치지 마라!”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의 가르침이 새해 초 한국 사회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비밀의 정원’과 함께 베스트셀러 수위를 다투고 있는 ‘미움받을 용기’(인플루엔셜)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다. 이 책은 1월 4째주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교보문고에선 2위, 예스24에선 3위에 나란히 올라있다. 인문 분야에선 부동의 1위다.

‘미움받을 용기’는 일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프리랜서 작가 고가 후미타케가 대화 형식으로 아들러의 심리학을 쉽게 풀어낸 책. 지난해 11월 17일 출간돼 현재까지 8만부 팔렸다. 이 밖에도 아들러에 관한 책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다. 최근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살림), ‘아들러 심리학 입문’(스타북스) 등이 한 달 새 나왔다. 기시미 이치로가 쓴 ‘버텨내는 용기’(엑스오북스)도 아들러 심리학 해설서다. 갑작스레 아들러 심리학이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아들러의 ‘용기의 심리학’이 열등감이 만연한 한국 사회와 공명했다고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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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 아들러는 의학으로 학위를 받고 의사가 됐지만 뒤늦게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에 입문했다. 인간의 성욕에 주목한 프로이트와는 달리 그는 ‘열등감’이라는 키워드로 마음의 본질을 해석한다. 아들러는 현대인들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가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태도는 언제나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기에 자기 삶을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미움받을 용기’와 ‘평범해질 용기’다. 아들러 심리학은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라고 설명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국은 유난히 남을 의식하고 비교하는 성취지향적인 사회다. 그런 사회 속에서 열등감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콤플렉스’라는 말을 만든 것도 아들러였다.남과 비교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라는 아들러의 심리학이 재조명 받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라고 말했다. SNS에 목매는 이 시대의 외로운 개인들에게 필요한 ‘위로의 심리학’이라는 해석도 있다. ‘미움받을 용기’를 감수한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는 “남들 이목 때문에 내 삶을 희생하는 바보 같은 짓이 어디 있느냐는 저자의 주장은 일상의 인간관계에서뿐 아니라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트위터의 ‘RT(리트윗)’를 죽어라 누르며 ‘싸구려 인정’에 목매어 사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귀담아 들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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