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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4일 금요일

CEO가 꼭 읽어야 할 고전 8권/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은 'CEO가 꼭 읽어야 할 고전'으로 총 8권을 추천했다. 


1. 군주론 |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은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권모술수'를 다룬 책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리더에게 분명한 지침이 되는 책이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악덕의 책'이라고 비판하면서도, 군주로서 마키아벨리즘적인 정책을 취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정치 행위가 종교적 규율이나 전통적인 윤리적 가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많은 사상가들은 권력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이 책을 실용정치의 기술로 인정했다.
'군주론'과 관련해 두 권의 책을 쓴 김 부회장은 "'군주론'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는 내용이 아니다. 현실과 이상의 균형을 잡기 위한 책이다. 리더에게 '군주론' 이상의 좋은 책이 없다"고 했다.
2. 사기 | 사마천(司馬遷) 
사마천은 '사기'를 집필하면서 역사를 대하는 현실적인 그의 시각을 담았다. 명분보다 실질을 중시하는 관점을 곳곳에서 드러냈다. 항우는 제왕이 되지 못하고 한 고조 유방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항우의 이야기를 열전(천자·제후가 아닌 주요 인물에 대한 기록)이 아닌 본기(천자의 기록)에 실어 '고조 본기' 앞에 배치했다. 항우가 진(秦)을 멸망시킨 공적을 평가하고, 이후 혼란기에 실질적으로 국가를 통치한 지위를 갖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사기'는 총 130편으로 분량이 방대하다. 현대인의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이런 내용은 제외하고 '사기'의 정수를 계승할 수 있는 부분만 엄선한 책이 한국어로 번역돼 있다.
3. 삼국지연의 | 나관중 
흔히 '삼국지'라고 부르는 소설 '삼국지연의'다. 중국 2세기 말~3세기 말 후한 말기와 위·촉·오 삼국 시대가 배경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았을 책이지만, 경영인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새로운 점이 보인다. 중국의 경영학 전문가 청쥔이(成君憶)는 저서 'CEO를 위한 삼국지 경영특강'에서 "비즈니스 관련 강의에서 조조는 종종 경영학의 귀감이 될 만한 사례로 언급된다"라며 폭력과 권모술수를 숭상하는 조조가 간웅인지 아니면 영웅인지, 또 정말 귀감으로 삼을 만한 사람인지 분석한다. 그는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대전의 무대인 후베이(湖北)성 츠비(赤壁)에서 태어났다. '삼국지'와 '서유기' 등 중국의 고전을 경영학적인 관점에서 풀어서 저술하는 작가다.
4.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플루타르코스 
고대 로마 오현제 시기에 그리스인 작가이자 철학자였던 플루타르코스가 쓴 열전이다. 로마의 위대한 인물과 이에 필적하는 그리스의 인물 두 명씩 21쌍과 4명을 비교한 것 하나, 단독으로 다룬 4명을 합쳐 총 50명을 다뤘다.
그는 영웅들의 삶에서 '닮은 것'과 '좋은 것'의 차이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철학을 통해 절제를 실천한 초기의 알렉산드로스와 정복과 권력을 탐닉한 카이사르 생애의 차이를 알고, 이 차이를 알기 위해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배워 '탁월함'에 이르기 위해 스스로 힘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제는 '삶의 비교(라틴어 Vitae parallelae, 영어 Parallel Lives)'다. 플루타르코스를 영어식으로 읽은 '플루타크 영웅전'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5. 에덴의 용 | 칼 세이건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해 인간의 지성이 어떻게 진화하고 형성됐는지를 다룬 책이다. 뇌과학의 시대를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빅뱅(대폭발)과 우주의 진화, 여러 생물과 인류의 등장을 차례로 훑어 나가면서 체계적으로 지성의 형성을 설명한다. 1978년 출간된 이후 33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는 기록을 남겼다. 논픽션 부문 퓰리처상도 수상한 현대의 과학 고전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과학 서적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은 '코스모스(cosmos)'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쓴 책이다.
6.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이 유전자가 만들어 낸 기계라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찰스 다윈의 '적자생존과 자연 선택'이라는 개념을 유전자 단위로 끌어내려 진화를 설명한다. 저자 도킨스는 이 책에서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라면서 "유전자에 미리 프로그램된 대로 먹고 살고 사랑하면서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존재"라고 했다.
1976년 출간된 이후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문제작으로, 진화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출간 이후 꼭 읽어야 할 과학계의 고전 반열에 올랐다.
7. 로마인 이야기 | 시오노 나나미 
고대 1000년간 유지된 로마의 흥망성쇠를 다룬 책이다. 한국에서 유명한 만큼 현대인들이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 시오노는 "지성은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은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 못하고, 기술력은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은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진다고 로마인들 스스로가 인정하고 있었다"라며 "왜 그들만이 그토록 번영하고 커다란 문명권을 형성하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을까. 독자 여러분도 '왜 로마인만이 그럴 수 있었는가'를 함께 생각해주기 바란다"라고 했다.
8. 춘추전국 이야기 | 공원국 
중국 역사에서 춘추전국 시대는 기원전 770년 주(周)가 견융의 공격을 받아 천도했을 때부터 기원전 221년 진(秦)에 의해 중국 최초의 통일 제국이 건설되는 기간을 말한다. 50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인물들이 활약해 '중국'을 형성했다.
총 11권으로 구성된 '춘추전국 이야기'는 춘추시대의 뛰어난 정치가 관중(管仲)과 제자백가의 활약 등 인물 중심의 활동과 함께 약소국의 생존 전략, 합종연횡, 진나라의 천하통일 등 여러 국가의 흥망성쇠를 큰 흐름에서 조망했다. 항우와 유방이 겨뤄 현재 중국의 기본 틀을 갖추는 한(漢)이 탄생하는 과정도 담겼다.
저자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중국지역학을 전공했다. 십여년간 중국 오지를 여행했다. 현재는 유라시아 전역으로 탐구 범위를 넓혀 '유라시아 신화대전(神話大典)' 저술에 몰두하고 있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7/20171117017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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