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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7일 수요일

낭만적인 동네책방, 현실은?/ 이윤미 헤럴드경제 기자

2년 사이 폐업 줄이어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동네책방이 서점을 넘어 트렌디한 문화공간으로 인식되면서 개성적인 독립서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지만 1,2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곳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루종일 일해도 수입이 최저시급에도 못미치는 현실의 벽 앞에서 고민하다 폐업을 결정한 곳들이 적지않다.

얼마전 이대역 인근 염리동 골목에 자리잡은 여행책방 ‘일단멈춤’이 문을 닫은 데 이어, 휘경동의 개성있는 독립서점 ‘책방 오후다섯시’도 폐업했다. 수원 율전동에서 독립출판물을 소개해온 ‘방식책방 하우위아’도 영업종료를 알렸으며, 상계동 독립서점 ‘반반책방’ 역시 지난해 4월 문을 닫았다. 
개성적인 공간으로 입소문을 탔던 중구 청계 상가에 위치한 책방 이백에이십도 문을 닫았다. 키워드를 정해놓고 그와 관련된 창작물을 판매하던 이 서점은 책방이름인 보증금 200에 월 20만원이란 저렴한 공간에도 버티지 못했다.

2015년 성동구 봉제공장에 문을 연 책방 이곳 역시 책주인의 개성있는 취향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순례지였지만 아쉽게도 문을 닫았다.

책방 주인의 취향에 따른 책들과 매력적인 인테리어로 독자들 뿐만 아니라 트렌디한 공간을 찾아다니는 이들의 순례지가 돼온 작은 책방들의 현실은 낭만적인 모습과는 다르다.

여행책방 ‘일단멈춤’을 운영했던 송은정씨는 막 펴낸 책방 폐업기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에서 책방의 월 순이익은 평균 60~80만원 선이라고 밝혔다. 2016년 최저시급 6050원, 하루8시간씩 주 5일 일하는 근로자의 임금 126만원보다 못하다. 일주일에 하루 쉬고 평균 9시간을 일해야 했지만 책 판매만으로는 부족한 수입을 메꾸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종일 손님이 끊이질 않았지만 매출이 바닥을 치는 날도 허다했다는 것.

이를 메꾸는 대안은 저녁마다 워크숍을 여는 것. “ ’적게 벌고 적게 일하겠다‘는 당초의 다짐과 현실은 너무 멀었다”며, 눈을 뜨자마자 시간에  쫓겼지만 손에 쥐는 수입은 참담했다고 밝혔다.

여행, 소설, 시, 잡지, 그림책 등 독립출판물을 제작, 판매해온 ‘방식책방 하우위아’를 운영했던 임소라씨는 책방을 낸 지 두 달 만에 책방을 접고, 함께 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담은 폐업기,’한숨의 기술‘을 단행본으로 냈다. 그는 책을 통해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운영을 계속할지 판단은 빨리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상계동 주민의 자랑거리였던 반반책방주인은 책방문을 닫게 된 소회를 짤막하게 블로그에 올렸다.“세상 많은 일들이 그러하듯 책방도 그렇습니다. 공간만 만들어논다고 책방이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동네책방과 독립서점은 책 판매만으로는 운영하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워크숍이나 저자 북토크 , 각종 클래스 등을 통해 부가적인 수입을 도모하지만 이도 녹록치 않다.

한 독립서점 주인은 “인건비는 없다고 보면 된다”며, “1년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meelee@heraldcorp.com


출처 https://goo.gl/Xvu38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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