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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9일 월요일

인구절벽, 4차 산업혁명, 그리고 대학의 미래/ 김선재 배재대 전자상거래학과 교수


신생 출생자수의 감소가 예상 밖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00년에만 해도 63만 명에 달했던 출생아 수는 2010년에 47만 명에서 지난해인 2017년에는 36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리고 향후 4년 뒤인 2022년에는 30만 명 선도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인구절벽의 위기를 우리 모두가 예상은 하고 있었으나 미처 준비도 완료되기 전에 너무 급격하게 다가오고 있다는데 문제가 심각하다.

인구절벽의 문제는 미래 한국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 시킬 것이 불을 본 듯 훤하다. 우선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성장잠재력의 둔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는 다시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져 소득감소와 함께 소비위축으로 연결돼 과거 일본처럼 장기불황의 늪으로 빠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그 뿐만 아니다. 교육체계, 복지재정 및 연금, 산업구조 등등 인구절벽의 파급효과는 실로 상상을 초월한 전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야가 교육 분야이다. 당장 초-중-고-대학으로 이어지는 인구절벽의 연쇄적 파급효과는 2002년 50만 명 선이 붕괴된 신생아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4년에는 4년제 대학은 70여 곳(현존 대학의 약 35%), 2년제 전문대학은 50여 곳(현존 대학의 37%)이 폐교될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암울한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 부상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은 또 한 번 대학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인공지능(AI)에 의해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 되어가는 사회는 산업구조의 변화와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융복합 기술에 대한 수요증대, 플랫폼 비즈니스 급성장 등으로 혁신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할 창의적 융합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과 대학의 교육은 이제 이 같은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혁신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기술과 지식은 하루가 다르게 급속하게 진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지되었던 교수와학습자들 간 정보와 지식의 비대칭성도 인터넷이란 매개체가 등장함으로서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대학에서 교수들이 가르치는 웬만한 지식들은 인터넷에서 다 얻을 수 있다. 굳이 대학이란 물리적 공간에 가지 않더라도 최신 고급정보를 편안한 카페에서 더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에 대학도서관이 비어가고 있는 현실이 이를 잘 반영해주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대학과 대학교육은 아직도 이러한 위기들을 극복할 준비가 부족한 상태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 대학과 대학교육은 변해야 한다. 변해야하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재설계를 통해 새롭게 출발하지 않으면 생존조차 불투명해진다. 우선 학과(전공)의 벽을 과감하게 허물고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융복합 교육과정을 충분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새롭게 구성해 실행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창의융합형 인재는 토론과 발표 등을 통해 학생 스스로 참여해 생각하고 그 의견을상호 교환하는 경험기반의 교육 속에서 길러진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대학의경영도 기존의 운영방식에서 과감하게 탈피하는 혁신을 꾀해야 한다. 유연성 있는학사제도의 개선, 학습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적 지원, 다양한 산학협력 지원체계 등 행정 전반에 걸친 대변혁을 가져와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한 역할과 책임은 당연히 대학과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교수)에게 있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는 이들 교육기관에서 양성되고 있는 이들 세대들에게 달려있다. 21세기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떤 형태의 대학으로 변모해야 하는지, 그리고 추구해야 핵심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뼈아픈 자기성찰을 통하여 각 대학들이 거듭나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위기는 곧 새로운 기회이기 때문에….

김선재 배재대학교 전자상거래학과 교수 

출처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3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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