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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7일 토요일

<랜싯>의 '세계질병부담 GBD 2017 보고서' / 곽노필의 미래의 창/ 한겨레 신문 2018년 11월 17일

최근 국제의학저널 <랜싯>에 실린 `세계질병부담(GBD) 2017‘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95개국의 합계출산율은 1950년 4.7명에서 지난해 2.4명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국가간 합계출산율 차이는 최대 7배나 됐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사이프러스로 합계출산율이 1.0명이며 이어 싱가포르, 스페인, 포르투갈, 노르웨이, 한국이 최하위그룹에 속해 있다. 한국의 2017년 합계출산율은 1.05명이었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조지아, 폴란드, 루마니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을 비롯한 33개국에서는 2000년 이후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고령화국가인 일본, 카리브해의 쿠바와 푸에르토리코, 해수면 상승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몰디브, 미크로네시아, 통가 등 태평양의 섬나라들도 인구 감소국 대열에 속해 있다.

1950~2017년 전세계 인구 피라미드의 변화. 랜싯 제공
1950~2017년 전세계 인구 피라미드의 변화. 랜싯 제공

국가간 차이 최대 7배...세계평균 2.4명

인구가 가장 크게 줄어든 나라는 중동의 시리아다. 극심한 내전으로 수십만명이 희생되고 숱한 사람들이 해외탈출을 시도함에 따라 시리아 인구는 2010년 2274만명에서 2017년 1810만명으로 20%나 감소했다. 향후 가장 가파른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나라는 루마니아다. 미국 인구조회국(PRB)은 루마니아 인구가 현재 1948만명에서 2050년 1509만명으로 22.5%(439만명)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저출산과 해외이민이 인구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라트비아(21.6 %), 일본(19.5%)의 인구 감소율도 2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인구조회국은 2050년까지 동유럽 인구는 9.7%, 유럽 전체 인구는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여전히 높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출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니제르로 7.1명이었다. 이어 말리, 차드, 남수단이 출산율 최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지속적인 출산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구의 절대 규모가 급증하면서 인구 증가 규모는 1997~2007년 8150만명에서 2007~2017년 8720만명으로 더 커졌다. 세계 인구는 1950년 26억명에서 2017년 76억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저개발국가의 인구가 더 많이 늘어, 전체 인구에서 선진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50년 24%에서 2017년 14%로 크게 낮아졌다.


건강수명은 싱가포르가 1위, 한국은 6위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에선 싱가포르가 74.2세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73.1), 스페인(72.1) 차례였다. 한국은 71.7세로 프랑스와 함께 6위를 차지했다. 건강수명이 가장 낮은 나라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44.8세였으며, 레소토(47.0), 남수단(50.6)이 뒤를 이었다.
 
2017년 사망 원인 중에서는 허혈성 심장 질환, 신생아 질환, 뇌졸중, 호흡기 감염, 설사, 도로교통사고,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7가지가 전세계에서 각각 100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장애보정손실년수(DALY)로 본 세계 10대 건강 위험 요인은 고혈압, 흡연, 고혈당, 높은 체질량 지수, 저체중 출생, 임신 중 저체중, 음주, 높은 콜레스테롤, 어린이 영양 실조, 대기 오염이 꼽혔다. 장애보정손실년수는 질병이나 장애, 조기사망으로 기대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잃어버린 기간을 뜻한다.
 
2017년 전세계 사망자 수는 5590만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5%는 고혈압, 흡연, 고혈당, 비만(고도 체질량 지수) 등 예방가능한 4가지 질병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1990년까지만 해도 이 네가지 건강 위험 요소들은 별다른 이슈가 아니었다. 당시 비만은 건강 위험 요인 중 16번째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7년 비만의 위험 순위는 4위로 껑충 뛰었다. 고혈당 역시 같은 기간 11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향정신성 약물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의 급증추세다. 2007년 6만명에서 2017년 10만명으로 75%나 증가했다. 무력충돌과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도 지난 10년간 118%나 늘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cience/future/870596.html?_fr=mt3#csidx6edd0b300de9ab5827a2eab9311cb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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