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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23일 수요일

도서관에서 편안한 낮잠을, '제3의 장소' 논의에 대한 비판적 고찰

도서관에서 편안한 낮잠을
 
에릭 뒤세루(Éric Dussert)
작가, 저서로 Une forêt cachée 156 portraits d' écrivains oubliés ,
La Table ronde, Paris, 2013.
 
크리스티나 이온(Cristina Ion)
작가, 저서로 Machiavel : le pouvoir et le peuple , Éditions Mimésis, Paris, 2015.(Yves Charles Zarka 와 공저)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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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에릭 뒤세르와 크리스티나 이온이,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8년 6월에 쓴 칼럼, ‘도서관에서 편안한 낮잠을’(Bonne sieste à la bibliothèque)의 번역

이 칼럼은 최근 도서관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3의 장소론이 프랑스의 도서관 현실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현실화하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 속한다고 생각되는 다양한 활동 중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가 하는 점은 항상 정치적이다." 그런데 "속임수 민주화pseudodémocratisation 하에서 고객이 왕이라는 생각이 승리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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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감독 프레드릭 와이즈먼은 최근 뉴욕 시에 흩어져 있는 92개의 도서관뉴욕의 중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중앙로인 5번가부터 브롱크스에 이르는—의 거대한 네트워크인 뉴욕공공도서관을 주제로 한 영화 <엑스 리브리스>(원제는 Ex Libris : The New York Public Library, 2017)(1)를 제작했다. 이 영화에서 인용하고 있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 토니 모리슨은 도서관은 민주주의의 기둥이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말이 예시하는 것처럼 뉴욕공공도서관은 대중교육의 장으로 그려져 있다. , 영화, 음악의 대출 외에도 댄스 수업, 연극, 강연회, 심지어 사람들의 사회 통합과 구직, 창업을 지원하는 등 모든 종류의 서비스가 이루어진다. 소수자들--소수민족과 핸디캡을 지닌 사람들, 성적 소수자 등--에 대한 고려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보충 수업이나 읽고 쓰기 교육, 참가자가 자신의 경험과 어려운 상황을 고백하는 상담회도 진행되고 있다. 이런 것들이 도서관의 중요한 측면이 되어, 자금 제공을 의뢰할 때의 중요한 근거가 된다. 왜냐하면 미국의 도서관은 당국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뿐만 아니라 메세나(문화 · 예술 활동에 대한 기업 기타 단체, 개인 등의 지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각 문화 기관끼리 치열하게 경쟁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프랑스의 시스템 사이에는 현저한 차이가 존재하지만, 도서관에 속한다고 생각되는 다양한 활동 중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가 하는 점은 항상 정치적이다. 프랑스 식 공공도서관’(‘사립 도서관과 대비하여 이렇게 부른다)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7세기 초 가브리엘 노데는 <도서관 설립을 위한 조언>(Advis pour dresser une bibliothèque, 1627)에서 도서관은 만인에게 개방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나중에 문예공화국’ république des lettres의 실현에 도서관이 기여하게 되는 것을 예고한 것이었다. 18세기 이후 왕립도서관은 실제로 전문가나 일반인에게도 점점 더 개방되었다. 프랑스혁명에 의해 교회 도서관, 그리고 그 이후 귀족들의 도서관이 정부의 관할에 속하게 되고, 목록 작성 및 저장이 시작되고, 전문가 그룹의 급여가 지급되었다. 1803년에는 시립 도서관이 창설되었다. 한편, (대학도서관을 위한) 사서의 자격은 1879년에야 시작되었다. 1945819일 마침내 법률을 통해 국민 모두에게 독서를 전파하는 진정한 정책의 발전을 목표로(형용사 ‘publique’공교육을 말하는 것이었다) 도서관및공공독서국la direction des bibliothèques et de la lecture publique이 만들어졌다. 2009년 그 부서는 도서및독서과le service du livre et de la lecture로 대체되었다. 법적 규정과 각 도서관에 대한 지원 조건은 국가의 감독 하에 정해져 있지만, 그 목표가 변하지 않았는지의 여부는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오늘날 암암리에 도서관의 사회적 유익성에 대한 질문이 던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CDDVD 등 책 이외의 미디어를 취급하는 도서관은 미디어테크’ médiathèque가 되었다. 다른 말로 하면, 프랑스에서는 각종 비용의 정당성에 대한 질문이 던져지고 있으며, 이는 뉴욕공공도서관의 경우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사서들은 문화에 대한 접근을 지원하려는 의욕을 바탕으로 전문적이고 거의 참조되지 않거나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저작물과 대중에게 더 친숙한 저작물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가를 항상 탐색해왔다. 게다가 독자에게 매일 조언을 하고 그들의 길 안내를 담당해왔다. 사서들은 독자들이 자신만의 눈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저작물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왔다. 그러므로 목록 카드가 중요했다. 그것은 다각적인 관점에서 지식을 정리하고 모든 종류의 검색 항목을 이용하여 다양한 질문에 대응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오늘날 이러한 임무는 더 이상 자명한 것은 아니다. 이런 도서관의 모델은 엘리트주의이며 문화대중화라는 목적에 충분히 답할 수 없다며 의문시되고 있는 것이다. 도서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그렇다.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이 무슨 소용인가?" "인터넷을 통해 모든 것이 바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오늘의 사회변화에 동조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새로운 개념이 10년 전부터 도서관에 퍼지고 있다. 그것은 3의 장소’troisième lieu라는 개념으로 도서관을 현대성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안성맞춤의 것이다.
 
이 개념은 미국 플로리다 주의 펜서콜라대학 도시사회학과 교수, 레이 올덴부르크의 것이다. 1989년 그는 아주 기분 좋은 장소’(the great good place, l’endroit formidable)(2), 즉 제1의 장소인 가정, 2의 장소인 직장과 구별되는 3의 장소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고대 아고라와 비엔나의 그랑 카페처럼 공동생활을 목적으로 비공식적으로 관리되는 3의 장소는 제2차 세계대전 종결 이후 쇠퇴하고 있었다. 도시계획과 진정한 중심이 없는 교외를 의미하는 미국의 자동차 교외’automobile suburbs가 특히 그 쇠퇴의 이유다. 누구의 것도 아닌, 활기찬 공간, 악천후에서 벗어난 곳이며, 단골을 마치 집처럼 맞이하는 곳, ‘사회적 합동 운동’œcuménisme social의 분위기에 둘러싸여 논의하기에 적합한 3의 장소’. 올덴부르크에 따르면 그곳은 소비문화가 가져온 개인주의적인 라이프 스타일의 지배에 대항하면서 사회적 연결의 쇠퇴를 저지할 가능성을 제공했다.
 
예상대로, 이 개념은 바로 마케팅과 상업적인 영역에 적용되었다.--예를 들어, 스타벅스(3)에는 가죽 소파와 PC 충전용 콘센트가 구비되었고, ‘가정과 직장 사이에 있는 제3의 장소로 스스로를 정의했다. 하지만 우선 미국에서 그리고 십수 년 후에는 유럽에서, 이 논의가 도서관계에 불러일으킨 반향은 레이 올덴부르크를 놀라게 할 만한 것이었다...... 3의 장소는 실제로 있는 명백한 사실처럼 보인다. 그것은 지식과의 관계가 변화한 시기, 즉 지식의 공급에 근거한 정책이 아니라 수요를 중시하는 정책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모든 관계자가 동참하고 있는지는 의심스럽지만.
 
평소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도서관은 지식에 대한 거룩한 곳으로서의 도서관과 완전히 결별함과 동시에 건축 상의 해석을 다시 정의하고 있다. 거룩한 것에서 속된 것으로의 전환을 완수하고 있는 것이다.”(4)--사서들을 양성하고 있는 국립고등정보과학도서관학교(ENSSIB, l’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sciences de l’information et des bibliothèques)에 의한 설명이 사실이라면(5) 도서관은 단골이 된 사람들이 가장 이용하기 쉬운 비공식적인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참가형의 운영 스타일을 발전시켜 공생 사회 구축을 위한 추진’favoriser la construction d’une société inclusive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생사회모두에게 열려 있는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영어 ‘inclusive society’에서 차용한 단어다. 사서, 이 유감스러운 지식인과 이용자사이의 관계는 더 가까운것이 되기 위해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
 
문화부장관이 의뢰하여 노엘 콜벵 문화담당관과 작가 에릭 오르세나가 만든 최근의 보고서 <도서관 나라로의 여행>(6)은 이러한 개념이 비록 그것이 암시적으로만 드러난다고 해도, 프랑스의 독사doxa에 이러한 개념의 침투를 증명하고 있다. 물론 이 보고서의 19개 제안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선거 캠페인 때 언급한 더 좋은, 따라서 더 개방적인 도서관’ouvrir mieux, et donc plus, les bibliothèques이라는 공약에 부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것은 간단하다, 야간과 주말에 도서관을 더 개방하면 충분한 것이다. 2015년에 플뢰르 펠르랭 장관에게 제출된 보고서에서 이미 그것은 이미 논의되고 있었고(7) 2018년도 세출 예산에도 포함되어 있으며, 200개에 이르는 무슨 무슨 프로젝트에-- 800만 유로라는 예산이-- 지원될 전망이다. “이 계획의 첫 단계는 각각의 생활권에서 이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자세하게 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적고 있다. “도서관의 용도가 무엇이든, 개관 시간을 그 도시의 실제 활동 시간에 맞춰야 한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도서관은 상점만큼 오랜 시간 개관해야 한다. 아니, --매일 24시간, 그것을 보고서의 작성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계획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들이 프랑스 도서관 직원에게 의욕, 뭔가 하고 싶다는 포부, 실행의 기쁨을 강조할 때 그 내용은 상세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이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왜냐하면 바로 도서관 개념 자체를 실제로 쇄신하여 이것저것을 할 공공 활동 센터에 바꾸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우편 코너(인터넷 쇼핑몰 상품을 받을 장소), 직업소개소, 시 공공서비스 워크룸, 패스트푸드 구역, 공공 단체가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휴식 수면 공간, 심지어는 휴대폰과 정보 통신 기기용 콘센트 등. , 가까이에 있는 문화적인 공공 서비스의 집”maison de service public culturel de proximité-- 문화부의 사이트는 도서관을 이렇게 나타내고 있다--은 아무거나 또는 거의 무엇이든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도서관, 도서관의 서적, 지식의 과학적 조직은 떠들썩한 분위기와 실용적인 공간에 가려진다. 독자가 빈번한’fréquentant더 평범하게 이용자’usager라고 불린다-- 것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고서의 작성자들이 강조하고 있듯이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 있는 센느--드니Seine-Saint-Denis에서 실시된 실험보다 더 나은 점은 무엇인가? 하지만 도서관에서는 상품을 소비할 의무는 없다. 따라서 카페보다 더 기분 좋은 것이다.
 
따라서 문화적인 것은 큰 강처럼 넘쳐서 사회적인 것과 합쳐진다. ‘책의 장소’lieux du livre는 또한 생활의 장소’lieux du vivre가 되어 사회의 유동성을 촉진하고 사람들이 모든 영역에서 결정론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모든 활동을 활성화한다. 독서는 더 이상 우선순위가 아니며, ‘지식 공유’partage des savoirs를 언급할 때, 그것은 생활의 장소에서 마주친 디자이너, 기업가, 목수에 관한 것이다.
 
공무원 수가 감축’dégraissage되고 있을 때 개관 시간을 연장하면 많은 문제가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실, 개관 시간을 연장하지 않아도 이미 도서관은 곤경에 빠져 있다.--2014년 캐나다에 있는 7개의 연방 도서관이 폐관하여 많은 학술서가 소실 또는 폐기 처분되었다. 또한 영국에서는 2011년 이후 긴축 정책 때문에 441개의 시립 도서관이 폐관할 수밖에 없었다. ....... ‘3의 장소를 활성화하려면 새로운 직무’nouveau métier를 실천에 옮기고, ‘자원 봉사에 의지하게 될 것이다. 특별히 숙련된 공직자의 필요성은 덜 시급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것은 놀라운 쇠퇴의 상징이다. 이전에는 도서관은 개인의 해방에 기여하는 공공 의사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지금 도서관은 소셜 네트워크 만들기’tisser du lien social를 도와서 각 사람이 각각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chacun puisse vivre sa culture 지원해야 한다. 속임수 민주화pseudodémocratisation 하에서 고객이 왕이라는 생각이 승리한 것일까?
 
원주:
(1) Frederick Wiseman, Ex Libris : The New York Public Library, DVD, Blaq Out, 2018, 197 minutes, 18,90 euros.
 
(2) Ray Oldenburg, The Great Good Place : Cafés, Coffee Shops, Bookstores, Bars, Hair Salons, and Other Hangouts at the Heart of a Community, Da Capo Press, New York, 1989.
 
(3) Lire Benoît Bréville, « Starbucks et Subway, l’illusion des fast-foods nouvelle génération », Le Monde diplomatique, août 2015.
 
(4) Agnès Camus, Jean-Michel Cretin et Christophe Evans, Les Habitués. Le microcosme d’une grande bibliothèque, Bibliothèque publique d’information - Centre Georges-Pompidou, coll. « Études et recherche », Paris, 2000.
 
(5) « Bibliothèque troisième lieu », 26 novembre 2015, www.enssib.fr. Cf. aussi Mathilde Servet, « Les bibliothèques troisième lieu », mémoire d’étude, Enssib, Villeurbanne, janvier 2009.
 
(6) Erik Orsenna et Noël Corbin, « Voyage au pays des bibliothèques. Lire aujourd’hui, lire demain... », ministère de la culture, Paris, février 2018.
 
(7) Sylvie Robert, « L’adaptation et l’extension des horaires d’ouverture des bibliothèques publiques », ministère de la culture et de la communication, novembr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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