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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6일 수요일

언론사 입사를 위한 실전 글쓰기/ 고재열 시사인 기자, 2019.11.06

언론사 입사를 위한 실전 글쓰기
(어제 특강 준비하면서 간단히 정리한 메모)

# 언론사 공채란
@ 공채는 자기 복제
공채란 회사라는 사회적 유기체의 자기 복제 과정이다. 집단에는 일정한 유형의 인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다. 이런 자기 복제적 인물이 오래 버티기 때문이다.
@ 정파성 극복하기
한겨레신문에 맞는 사람을 한겨레신문이 뽑고 조선일보에 맞는 사람을 조선일보가 뽑는 것이 아니라 한겨레신문에도 맞고 조선일보에도 맞는 사람을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가 뽑는 것이다. 정파성은 절대 득이 되지 않는다.
@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많은 언론사들이 ‘거처가는 언론사’가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10년 정도는 여기서 일할 것 같은 ‘적정 인재’를 뽑는다.

# 시사 감수성 체크
@ 자신이 생각하기에 지금 가장 중요한 이슈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써보라. 3가지 이상(1분).
@ 그 이슈의 핵심을 한 줄로 요약해보라(3분).
@ 그 중 하나의 이슈에 대해 자신의 관점으로 한 문단으로 정리해보라(10분).

# 자기소개서
@ 자기소개서 셀프 팩트체크
자기소개서의 진실성에 스스로 의심을 가지고 팩트체크 하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 논문 쓰지 말고 최적의 분량을 고민하라. 줄여서 나쁠 것은 없다. 줄이는 게 일인 직업이다.
@ 자소설 감상법
엄부자모형 - 엄격한 아버지와 자애로우신 어머니 사이에서... 선 보는거니?
리더십 콜렉터형 - 이런저런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열심히 리더십을 갈고 닦았다는데... 네가 나 일 시킬거니?
자판기형 - 이런 고난은 이런 근성을 남기고 저런 고난은 이런 역량을 선물하고 그런 고난은 이런 품성을 낳고... 기스는 안 났니?
리플리형 - 남의 인생을 훔쳐 자기 경험인 것처럼 말하는데 너한테 맞는 걸 입어야지... 이건 범죄야~
납골당형 - 여기에 뼈를 묻겠다고... 살은 어디 주려고?

# 면접에 임할 때
@ 해당 언론사가 제기하고 있는 어젠다를 숙지하라. 기본이다.
@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일이다. 당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기 위해 관찰하고 있다. 풀어준다고 방심하지 마라.
@ 친한 사람들과 얘기하는 느낌으로 얘기하라. 이미 이 회사 사람인데 단지 면접이라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듯한 톤 앤 무드로 임하라.
# 그룹 토론에 임할 때
@ 경주마들의 승부와 비슷하다. 초반에 치고 나왔다가 제 풀에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 중간에 빈틈을 치고 들어가는 것이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 사회병은 좋지 않다. 사회를 보는 것은 복합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노출하기 쉽다.

# 에세이와 칼럼을 쓸 때 글의 전개 방식
@ 구체성과 추상성의 조화가 있어야 한다. 추상적인 것은 구체적인 사례로 풀어쓰고, 구체적인 것은 추상적인 차원으로 승화시켜 의미를 부여하라.
@ 저널리즘은 두괄식이다. 첫문단에 내가 말하려는 바가 모두 들어가 있는가, 아니면 말하려는 바를 강력히 예고하는가. 아니면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체크하라.
@ 지루하면 지는 거다.
새로운 주장이든, 새로운 사실이든, 새로운 방식이든, 새로운 게 하나는 있어야 한다.

# 현장 기사 작성법시 유의할 점
@ 어떤 각을 잡고 취재를 들어가는 지를 본다
@ 현장의 특이점을 예리하게 포착하는지를 본다.
@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본다. 전투 준비 태세를 어떻게 취하고 취재에 임하는지를 본다.
@ 현장에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끌어내느냐를 본다. 질문을 하는지, 예단하는지 본다.
@ 의문을 던지고, 의문을 풀어가는 모습을 본다. 일종의 문제 해결능력을 보여주면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 기획을 채우는 기사보다 기획을 배신하는 기사가 더 우수한 기사다. 예측 가능한 내용보다 예측하지 못했던 내용이 훨씬 매력적인 소재다.
@ 방망이 짧게 잡고 치듯, 볼펜 짧게 잡고 써라. 너무 거창하게 나가려다 헛스윙하기 쉽다.
@ 줄줄이 눈깔사탕을 만들지 말고 구조를 짜라. 이야기의 덩어리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 내는지가 중요하다.
@ 현장 기사는 직접 인용에서 승부가 난다. 제목으로 쓸 수 있는 말을 건져냈다면 성공한 셈이다.
@ 어설픈 해결안은 독이다. 저널리즘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좋은 문제제기다. 어설픈 해결안을 제시해 문제제기의 격을 낮추지 말라.

# 소셜 감수성 기르기
@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아마추어는 영감이 떠오르면 쓰고 프로는 무조건 쓴다는 것이다.
@ SNS는 좋은 훈련장이다. 리액션이 있기 때문이다. 글을 키우는 최고의 자양분은 다른 사람들의 리액션이다.
@ 생각이 떠오를 때 짧게 짚고, 나중에 풀어서 써보라. 트위터 단문 쓰기, 이를 바탕으로 페이스북 중문 쓰기, 이를 정리해서 블로그 장문 쓰기 방식도 괜찮다.
주) 유튜브 채널을 보유하고 유튜브 콘텐츠 제작 툴을 익혔다면 언론사에서 선호할 것이다.

# 유명 작가들이 글쓰기에 대해 남긴 말 중 저널리즘 글쓰기에 유용한 것
캐릭터가 스타일이다. 나쁘고 잘 다듬어지지 않은 캐릭터에선 좋은 스타일이 나올 수가 없다. (노먼 메일러)
없애는 건, 남아 있는 걸 응축시킨다. (트레이시 세발리에)
다른 출판물에서 익숙하게 본 비유나 직유, 상징을 절대 사용하지 마라. (조지 오웰)
다 완성하기 전까진, 절대 이렇게 쓸거야 남에게 말하지 마라. (마리오 푸조)
그 순간 나오는 생각을 적어라. 골똘히 짜내지 않은 생각들이 보통 가장 가치 있다. (프란시스 베이컨)
너무 멀리 갈지 모를 위험을 감수하는 이들만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 (T.S. 엘리어트)
저널리즘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를 목격하게 하지만, 픽션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를 살게 한다. (존 허시)
난 항상 하나의 아이디어, 심지어 지루한 하나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한다. 그건 내가 답을 갖고 있지 않은 질문이 된다. (토니 모리슨)
아이디어에 대해 큰 소리로 논의하는 건, 종종 그걸 완전히 죽이는 거라는 걸 발견했다. (조앤 K. 롤링)
썼을 때와 그걸 고칠 때 사이에 꽤 시간 간격을 둬라. (제이디 스미스)
가능한 한 자주 글을 써라. 그게 출판될 거라는 생각으로가 아니라, 악기 연주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J.B. 프리슬리)
매우 일찍 일어나서 바로 일을 시작해라. 먼저 일하고, 씻는 건 나중에 해라. (W.H. 오든)
명확하게 쓰는 사람들은 독자를 갖게 되고, 불명확하게 쓰는 사람들은 평론가를 갖게 된다. (알베르트 카뮈)
자기 글을 가차 없이 대해라.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그럴 것이다. (존 베리먼)
좋은 작가란 기본적으로 스토리텔러다. 학자나 인류의 구원자가 아닌. (아이작 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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