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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31일 화요일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단지 ‘빵’만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단지 ‘빵’만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1. 많은 나라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자 국경을 봉쇄하고, 불필요한 사회활동을 줄이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식당과 상점,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과 영화관, 스포츠센터와 미용실 등 각종 시설과 기관이 문을 닫았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바이러스도 더 빨리 확산될 것을 우려한 각국의 정부는 이런 조치를 내릴 때 단서를 달았습니다. 식품점과 약국 등 꼭 필요한 것을 구하고자 할 때는 예외로 한다는 것. 이런 조치가 바이러스만큼이나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과연 사람의 삶과 사회 전체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과 부차적인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본질적인 것인가.(What is essential?)
2. 세르지오 로시 교수(Dr. Sergio Rossi, 프라이부르크 대학 거시경제 및 통화경제학)는 “필수적이라고 하는 것의 규정이 주관적이다”이라고 지적합니다. “교육은 필수적인데 학교 문은 닫혀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정치적 선택은 주로 사람들의 건강 문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런데 키오스크와 담배에 대해서는 눈을 닫아 버린다.” 그렇다면 담배는 필수적인 것인가? 로시 교수는 “우리가 이 모든 것에서 이끌어내야 할 교훈은 사람의 삶과 사회 전체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과 부차적인 것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3. 2020년 3월 23일, 독일 연방정부의 모니카 그뤼터스(Monika Grütters) 문화장관은 <예술가와 창조인을 위한 구조(Hilfen für Künstler und Kreative): 문화, 창조, 미디어 부문을 위한 거대한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습니다. 그뤼터스 장관의 정책에 대한 뉴스를 살펴보니, “문화는 사치가 아니다(Kultur ist kein Luxus.)”라는 구절도 눈에 띕니다. 그뤼터스 장관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민주주의 사회가 얼마 전까지 만해도 상상도 못한 이 역사적인 상황 속에서 다양한 문화 및 미디어 매체를 위한 창의적인 사람들의 창조적인 용기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좋은 것을 창조하는 모든 기회를 포착해야 합니다. 예술가는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합니다." 그뤼터스 문화장관은 문화기관과 문화시설을 유지하고 예술과 문화로 생계를 꾸리는 사람의 삶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 독일 정부의 문화적 정치적 최우선 사항이라고 말합니다.
4.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우리만의 경험과 대비책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새로운 방역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역 모델은 이제 세계의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더 나아가 우리는 위축된 경제를 다시 살려내는 과정에서도 한국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당연히 우리의 문화와 예술도 최우선 고려 사항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미래는 단지 ‘빵’만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예술가와 창조인을 위한 구조(Hilfen für Künstler und Kreative)
https://www.bundesregierung.de/breg-de/themen/coronavirus/hilfen-fuer-kuenstler-und-kreative-173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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