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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29일 토요일

강진국(姜辰國), 농촌사업을 부대한 농촌문고 창설의 급무(5), 동아일보 1936년 3월 4일 기사(칼럼/논단)

농촌사업을 부대한 농촌문고 창설의 급무(5)

강진국

 

통제지도기관의 필요

또 중앙기관은 도서의 배치와 적당한 교재의 출판을 주사업으로, 농구(農具)와 기타 문고에 배치할 소비조합용 상품을 제작 혹은 대량수입하는 사무를 장악하고 또 적당한 인사를 파견하야 지방문고를 순회지도할지며 이 부단한 독려는 침체하기 쉬운 벽지에 새로운 자극과 신선한 지도재료를 제공케 될 것이니 이 지도원은 최소한도로 11명은 잇어야 할 것이며 교통이 불편하고 지역이 광대한 도, 예하면 함경남북도나 평안북도, 강원도 등지에는 12명 이상을 배치할 것이니 이런 의미로서 지도원 수는 최소한 15명 내지 20명은 잇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정도는 전문학교(專門學校) 졸업 정도이면 조흐나 인건비 관계도 있으니 중등교육 정도로서 충분한 각오와 견고한 지조 잇는 자를 선택하여서 잘 훈련한다면 소기한 성과는 낼 수 잇다. 이 필수조건을 구비케 할 중앙의 예산은 경영자의 수의(隨意)로 기다(幾多)의 업()의 인쇄공장, 농구제작의 전문공장, 비료, 포목, 기타 일용품 사입(仕入) 기관 등의 부설이 필요하나 이것은 또 저명한 인쇄소, 공장, 비료회사 혹은 화신(和信)과 같은 대량 수입회사 등과 특약함으로서 그 수용에 충당할 수 잇으니 중앙의 예산은 투자경영자의 투자 정도와 수완에 일임할 수밖에 없으므로 그 명세한 편성은 매우 곤란하다. 또 인건비를 제하면 대개는 농촌문고의 예산을 종합한 것과 일치할 것이니 여기 표시치 아니한다. 다만 지도자의 막대한 여비가 상상되나 이 사실을 위하야 당국에 충당한 양해만 얻는다면 철도 기타 교통기관 등의 파쓰 기타 원조를 받아 다소 경비절감도 될 수 잇다. 이상의 예산을 전조선적으로 획일적 시설을 한다면 막대한 자본을 요할지나 긴급한 지방에서부터 점차적으로 시설하여 가더래도 불원간에 전조선을 망라할 우리의 이상은 실현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 위선 2백만원의 자본을 갖는다면 백만원은 농촌문고에 나머지 백만원은 중앙의 경영과 식리(殖利) 사업에 분할 투자할지니 현금 농촌의 실상에 비추어 본다면 상술한 예산도 오히려 탁상곤론의 감이 불무하나 그러... 

만약 이 대사업을 위한 계획이 사회적 지위와 신망을 받는 인사를 필두로 하야 주식(株式) 방법으로 그 자금을 모집함이 잇다면 듯이 실패에 도라가리라고만 생각되지 안는다. 

또 이 사업의 성질이 총독부(總督府)의 농림국(農林局)와 학무국(學務局)의 양자에 견련(牽聯)되니만치 이 양 당국으로부터 원조와 보조를 얻을 수도 잇는 일이며 또 활용할 곳이 없어 잠재우고 잇는 전 조선향교의 불융재산(不融財産)의 이용도 가능할지니 그리하여 5,6백만의 자금을 얻을 수 잇으며 이 사업의 획일적 시설은 완전히 실행할 수 잇으나 이 난득한 거자(巨資)로 획일적 시설이 아니라도 위선 한 백만원만 잇다면 이것을 토대로 주위의 동정과 원조로 5개년 계획으로 점진적으로 실현을 기도하여도 가할 것이다. 

주식방법과 자본 활용 문제에 관하여는 방대한 지면을 요하겟기에 다음 기회로 미루고 여기서 좀 추상적 공론이 감이 잇으나 이만 생략하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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