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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9일 목요일

상호작용과 관계맺기-social media politics

한 공중파 방송국이 마련한 '대통령과의 원탁대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의 임시 누리집에 대해 오늘 누리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대통령에게 바란다라는 제목으로 마련한 시청자 게시판 역시 성토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넘어, 게시글을 '비공개'로 처리하면서 '일방통행'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한 인터넷신문은 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너만 읽으면 된다 이거야? 이것도 소통이냐?" 라고 꾸짖고 있다고 한다. (참고: http://www.jabo.co.kr/sub_read.html?uid=26509&section=sc3&section2=)

 

정치인들의 미디어 활용의 역사는 미디어의 발전사에 중요한 궤적을 남기고 있다. 로마의 정치인들은 유창한 말로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호응을 끌어내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굳혔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그리스 도시국가의 한 정치적 시스템이었던 '민주주의'를 인류 보편의 것으로 확장시켰다. 소수자의 목소리도 팸플릿의 형태로든 책자의 형태로든 널리 알릴 수 있는 길을 열었던  것이다.

 

그리고 신문과 방송의 시대가 열렸다. 매스미디어(mass media)는 여론 형성의 주된 창구였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사상가이자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는 간디는 언론인이기도 하였다. 그의 주저 가운데 하나인 <힌두 스와라지>의 제1장에서도 간디는 언론의 사명을 명토박아 설명하고 있다.

 

"One of the objects of a newspaper is to understand popular feeling and to give expression to it, another is to arouse among the people certain desirable sentiments, and the third is fearlessly to expose popular defects."

 

 

아돌프 히틀러(1889-1945)와 프랭클린 루즈벨트(1882-1945)는 라디오를 활용했다. 루즈벨트의 '노변정담(Fireside chat)'은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하여 국민들을 직접 설득해보고자 하는 정치인의 미디어 활용의 대표적인 사례다. 존 F. 케네디(1917-1963)는 텔레비전을 활용했다. JFK와 닉슨의 선거전에서 텔레비전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닉슨이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는 미디어학계의 지적은 꽤나 오래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미디어의 본질과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인의 전형으로 닉슨을 꼽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미디어가 출현했다. 인터넷!

 

한국의 정치현실에서 미디어와 정치인이 어떻게 만나고 있는가. 어느 정치인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대통령은 저녁 10시 이후가 대단히 중요한 데 DJ는 관저에서 9시 뉴스를 시청하고 10시부터는 신문과 각종 보고서를 탐독했다"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는 알려진 대로 특정인과 대화를 나눴고, 노 대통령은 인터넷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06120241) 실상 '사이버 대통령'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터넷 활용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꽤나 연구대상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미디어 활용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보다도 인터넷 기술은 더욱 발전했고, 그 발전의 핵심은 '사회적 네트워킹 시스템(Social Networking System, SNS)'이다. 오바마와 존 매케인의 선거전은 SNS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미디어(social media)와 매스미디어의 대결이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불과 며칠 전에 백악관에 입성한 오바마의 참모진들이 이 사회적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는 요 며칠 나의 관심사항이기도 하였다.

 



                                                 *그림출처: www.mimul.com/pebble/default/2007/02.html

 

오바마의 미 행정부의 정권인수팀의 누리집  Change.gov 에 리스트 관리와 스프레드시트를 제공하던 start-up 기업인 blist의 CEO인 케빈 메리트(Kevin Merritt)가 TechCrunch에 올린 글을 한 블로거가 번역했다. 어찌 보면 블리스트를 자랑하면서 마케팅을 하고 있는 듯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정부와 기업과 NGO가 앞으로 어떤 원칙을 견지하면서 사회적 네트워킹 시스템을 활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좋은 참조가 될 듯싶다.

 

먼저 백악관이 밝히고 있는 3가지 원칙. (1)커뮤니케이션 (2)투명성 (3)시민참여

(출처: http://www.whitehouse.gov/blog/change_has_come_to_whitehouse-gov/)

 

Communication -- Americans are eager for information about the state of the economy, national security and a host of other issues. This site will feature timely and in-depth content meant to keep everyone up-to-date and educated. Check out the briefing room, keep tabs on the blog (RSS feed) and take a moment to sign up for e-mail updates from the President and his administration so you can be sure to know about major announcements and decisions.

Transparency -- President Obama has committed to making his administration the most open and transparent in history, and WhiteHouse.gov will play a major role in delivering on that promise. The President's executive orders and proclamations will be published for everyone to review, and that’s just the beginning of our efforts to provide a window for all Americans into the business of the government. You can also learn about some of the senior leadership in the new administration and about the President’s
policy priorities.

Participation --
President Obama started his career as a community organizer on the South Side of Chicago, where he saw firsthand what people can do when they come together for a common cause. Citizen participation will be a priority for the Administration, and the internet will play an important role in that. One significant addition to WhiteHouse.gov reflects a campaign promise from the President: we will publish all non-emergency legislation to the website for five days, and allow the public to review and comment before the President signs it.

 

이런 원칙과 관련하여 케빈 메리트는 이렇게 적고 있다.(앞서 말했듯 다른 불로거님의 번역을 옮겨온다. 출처: http://yoda.co.kr/word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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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ow Obama Will Use Web Technology(http://www.techcrunch.com/2009/01/24/how-obama-will-use-web-technology/)

금주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44대 대통령으로써 선서했다.  백악관에서 처음 며칠동안 몇 가지 기술적인 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집행부는 전례가 없는 방법으로 기술을 활용할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뛰어난 웹 전문가들이 이끄는 오바마의 새로운 미디어팀은 매우 탄탄해 보이며, 오픈소스 민주주의라는 오바마의 비전을 실행할 준비가 되어있다.

 

오바마의 선서에 맞추어, 오바마 집행부의 새로운 미디어팀은 화요일 동부시각으로 오후 12:01에 whitehouse.org의 운영을 시작했다. 이것은 현 집행부의 공식 웹사이트이다. 새로운 미디어팀은  새 집행부의 세가지 원칙이 커뮤니케이션, 투명성 그리고 참여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지금부터 이 세가지 원칙을  달성하기 위해 새 집행부가 웹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 살펴보겠다.

 

커뮤니케이션. 이 집행부는 캠페인 기간은 물론 선거 승리 후에도 더이상 AM 라디오를 듣지 않는 미국인 세대와 글로벌 시민을 위한 인터넷 비디오를 위해 구글의 유튜브를 활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방송대담을 비디오로 녹화하고 그것을 유튜브와 그 외 동영상 사이트에 배포할 것을 맹세했다. 새 집행부는 WhiteHouse.gov 이양 작업을 통해 통해 사상 처음으로 백악관 공식 블로그를 온라인에 올렸다.  당신은 이메일 업데이트를 통해 대통령의 새소식을 들을 수 있다. 블로그를 통해, 오바마는 RSS 피드를 가진 첫번째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캠페인 기간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지지를 구축하고 선거 구민과 소통하고, 핵심 지지자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그리고 트위터에 아주 많이 의지했다.  분명히, 오바마는 트위터를 통해서 그 누구보다 많은 지지자를 확보했다 (168,000). 페이스북에는 약 4백만명 이상의 팬들이 오바마의 팬페이지를 갖고 있다.

 

투명성. 오바마는 현재 가장 열려있고 정직하고 투명한 집행부를 운영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선거 캠페인 사이트인 CHANGE.GOV의 Your Seat at The Table 섹션을 통해, 오바마의 팀은 오바마 대통령 투표 때처럼 1분에 수백개의 개인적인 미팅을 올리고 있다. 심지어는, 특별히 다르게 명기된 경우가 아니라면, CHANGE.GOV site의 모든 컨텐츠는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3.0 License을 가지고 광범위하게 공개되고 있다. 오바마-바이든 정권 이양팀은 정권 이행 프로젝트의 모든 기부자들을 공개하기 위해서 나의 회사, blist를 이용했다.  두가지 기록할만한 키 포인트는 공개는 모두 자발적으로 이루어졌고 그들이 사용하기로 한 툴은 데이터를 대중들이 보다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점이다. 대용량에 번거롭고 작업하기 어려운 일반 HTML 도표에 비교해 볼 때, blist 위젯으로 배포된 데이터는 쉽게 정리되고 검색되고 걸러지고 다운로드할 수 있고 인쇄할 수 있고 이메일로 보낼 수 있고 다시 배포할 수 있었다 - 이러한 것들은 예전에는 공개 데이터를 다루는 많은 이용자들이 쉽게 즐길 수 없던 기능이었다.

 

참여. 오바마 집행부는 쌍방향 정부로서의 굵직한 경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Salesforce.com으로부터 공급된 The Citizen’s Briefing Book은 오바마가 고려해야만 하는 주제들을 시민들이 제안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일단 주제가 보내지면, 다른 방문자들은the Citizen’s Briefing Book을 통해 찬성/반대의 투표를 하거나 혹은 코멘트를 추가할 수 있다. 투표, 순위, 덧글은 웹 기반 소셜 미디어 어플리케이션의 보증마크와 같은 것이다. 새로운 집행부는 Google, Facebook, Salesforce.com and blist 등 혁신적인 회사들의 웹-기반 소프트웨어를 창의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정직, 개방, 참여의 새 지평을 열어갈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기술들이 처음에 WhiteHouse.gov에 사용되길 원하고, 그곳에서부터 시작되어 보다 많은 정부기관들이 그들의 커뮤니케이션과 투명성과 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해 이런 기술들을 받아들이길 진심으로 원한다.

 

President Barack Obama was sworn into office this week as our nation’s 44th president.  Despite running into a few technical challenges in the first few days at the White House, the Obama Administration will embrace technology in unprecedented ways. Led by forward thinking, web savvy technologists, President Obama’s new media team looks poised and ready to fulfill President Obama’s vision of open-source democracy.

 

Coincident with Mr. Obama being sworn in, the Obama Administration’s new media team assumed control of WhiteHouse.gov at 12:01 PM EST on Tuesday.  This is the official website of the sitting administration. The new media team has identified three top priorities of the new administration – communication, transparency and participation. Let’s examine how the new administration has been leveraging web technologies to meet these priorities.

 

Communication. This administration’s use of Google’s YouTube during both the campaign and after winning the election leverages Internet video to reach a generation of Americans and global citizens who no longer tune in to AM radio on a regular basis. President Obama has vowed to continue video recording his fireside chats and publishing them via YouTube and other video sites. With the transition of WhiteHouse.gov to the new administration, for the first time ever an official White House blog came online. You can sign up for email updates from the president. Through the blog, Mr. Obama is the first U.S. president to have an RSS feed!

During the campaign President Obama relied heavily on Facebook, Myspace and Twitter to build support, communicate with constituents and develop a core audience. By far, Mr. Obama has more followers on Twitter than anyone else (168,000). His fan page on Facebook has more than 4 million fans.

 

Transparency. Mr. Obama promises to run the most open, honest and transparent administration to date. Through the Your Seat at The Table section on the CHANGE.GOV transition site, the Obama transition team posted the minutes of hundreds of private meetings with then President-Elect Obama.

Even all of the content on the CHANGE.GOV site, unless otherwise noted, is licensed to the public at large via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3.0 License.

The Obama-Biden Transition Team used my company, blist, to disclose the names of all donors to the transition project. Two key points of note are that the disclosure was entirely voluntary and the tool they chose to use made the data itself much more consumable by the mainstream public. Compared to a plain HTML table, which is bulky, cumbersome and hard to work with, by publishing the data via a blist widget the data can easily be sorted, searched, filtered, downloaded, printed, emailed and even republished – all capabilities not previously enjoyed by most consumers of public data sets.

 

Participation. The Obama Administration has been conducting bold experiments in interactive government. The Citizen’s Briefing Book, powered by Salesforce.com, has allowed citizens to suggest topics Mr. Obama should consider upon taking office. Once a topic was submitted, other visitors to the Citizen’s Briefing Book could vote the topic up or down and comment on it. Voting, ranking and commenting are hallmark features of web-based, social media applications.

The new Administration has brought forth a new era of honest, open, participatory and transparent government by creatively employing web-based software from innovative companies like Google, Facebook, Salesforce.com and blist. We’re eager to see the use of these technologies extended to WhiteHouse.gov initially and from there we’d love to see more government agencies quickly embrace web technologies to promote communication, transparency and particip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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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오픈소스 민주주의의 현실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매스미디어에 바탕을 둔 '대중정치(mass politics)'에서 사회적 네트워킹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미디어 정치(social media politics)'로 바뀌어가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낡아버린 매스 폴리틱스의 굳어버린 관습에 얽매인 사람들의 눈에는 이것이 잘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사회적 미디어 정치'의 새로운 물결을 어떤 식으로든 막아보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잘 될까?

 

'사회적 미디어 정치'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상호작용(interaction)과 사회화 즉 관계맺기(socialization)일 것이다. 그리고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 내용 즉 메시지, 콘텐츠!. 대화를 나누되, 대화의 형식이 아니라 대화의 내용이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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