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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8일 월요일

도정일--히다 미요코 대담

2009년 5월 13일 오후2시 코엑스 컨퍼런스센터 403호. '한일 독서진흥 현황과 출판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히디 미요코(일본, 문자활자문화추진기구 이사장)와 도정일(한국,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의 대담이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의 사회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이 대담의 앞 부분에서 사토이즈미 키요시(문자활자문화추진기구)의 일본 쪽 독서진흥 현황에 대한 보고에 이어, 한국의 독서진흥 현황을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활동을 중심으로 보고했습니다. 이 대담과 관련된 기사 <경향신문>의 김재중 기자의 기사와 <독서신문>의 강인해 기자의 기사 2꼭지를 스크랩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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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 도정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 히다 미요코 일본 문자활자문화추진기구 이사장,(사진: 안찬수)

“독서는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 일본 독서진흥 연대·제휴 배워야” 

 
ㆍ한·일 독서운동가 도정일·히다 미요코 대담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 4명 가운데 한 명은 게임중독자이고 1명은 유사중독자다. 균형잡힌 성장이 필요한 시기에 파괴적인 게임에만 몰두해버리면 그의 정서적 지적능력은 발전 기회를 얻지 못한다.”(도정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

“인간사회가 문명변화에 따라 변화되고 있지만 활자문화는 좀더 자신을 가져도 좋다고 본다. 활자문화는 절대 없어질 리 없고 인간이 존재하는 한 가장 중요한 걸로 존재할 것이다.”(히다 미요코 문자활자문화진흥기구 이사장)

서울국제도서전… 세계의 책 한눈에 1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시민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김문석기자


13일 한·일 양국의 대표적인 독서운동가들이 만나 독서진흥운동의 성과와 문제점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과제, 출판문화의 미래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동갑내기(68)인 이들은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는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일 독서진흥 현황과 출판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공개대담을 했다. 도정일 이사장은 2001년 순수 민간단체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을 만들어 저소득층과 소외지역 아동을 위한 ‘기적의 도서관 운동’ ‘북 스타트 운동’ 등을 펼쳐왔다. 동화작가 출신으로서 3선 의원을 역임한 히다 미요코 이사장은 ‘어린이독서활동추진법’ ‘문자활자문화진흥법’ 등 법률 제정을 주도한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활동”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도 이사장은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능력을 기르고 자극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매체는 문자활자 매체”라면서 “그 영역을 유지·발전 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정신활동이 독서”라고 정의했다. 히다 이사장은 “독서는 말을 몸으로 익히는 것이자 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중요한 방법”이라며 “사람은 책을 읽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책은 매우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2007년 문자활자문화진흥법이 발효됐고,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독서문화진흥법이 발효됐다. 활자문화와 독서진흥을 위한 법률이 제정됐다는 것 자체가 활자문자문화의 위기를 입증하는 셈이다.

히다 이사장은 “문자활자문화진흥법 제정 후 문부과학성의 태도가 많이 변화된 점은 고무적”이라며 “일본 의회가 내년(2010년)을 ‘국민 독서문화의 해’로 만들기로 결의했다. 2001년을 ‘어린이 독서문화의 해’로 정한 후 어린이 독서율이 많이 올라갔듯 국민 독서문화의 해를 거치면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13일 개막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도정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왼쪽)과 히다 미요코 문자활자문화진흥기구 이사장이 ‘한·일 독서진흥 현황…’을 주제로 공개대담을 하고 있다. /김문석기자


도 이사장은 “2007년 말 독서문화진흥법이 시행되면서 지자체들이 독서진흥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건 상당히 큰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간이 주동해야 할 독서문화운동에 민간이 배제되고 ‘관’(중앙정부)이 주도하고 있다”며 “관은 항상 ‘무슨 이벤트를 할까’만 고민하는데 제발 이벤트 중심으로 접근하지 말아달라”고 지적했다.

도 이사장은 또 “많은 출판사가 어려운 여건에도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음을 안다”면서도 출판계를 향해 쓴소리를 내놓았다. “일본에서 독서문화진흥에 온 사회가 제휴와 연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을 배워야 한다”면서 “한국에서도 여론은 활자문화가 위기라고 하지만 독서문화진흥을 위한 제휴와 연대는 상당히 삐걱거리고 빈곤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전 ‘2009 서울국제도서전’은 이날 개막, 17일까지 열린다.

<김재중기자 hermes@kyunghyang.com>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5131750335&code=9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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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한 방법은 “독서”
‘한일 독서추진의 현황과 출판문화의 미래’ 세미나 열려
양국 모두 독서진흥 법제의 실천이 시급하다고 주장
 
 
 
▲ '한일 독서추진의 현황과 출판문화의 미래' 세미나 모습     © 강인해 기자

 
“왜 책을 읽어야 합니까?”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부장이 던진 질문이다.
 
이렇게 원론적인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한 세미나가 있다.
바로 2009 서울국제도서전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일 독서추진의 현황과 출판문화의 미래’ 를 주제로 한 세미나다.
 
13일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이 세미나는 한일 양국의 독서진흥 관련 인사들이 모여 한일 독서추진의 현황과 출판문화의 미래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주요 대담자는 도정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대표와 히다 미요코 문자활자문화추진기구 이사장 두 사람이었다. 그들은 사회자가 던진 원론적인 질문에 대해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위해서”라고 공통적으로 입을 모았다.
 
그리고 “책이 없어도 살수는 있지만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히다 미요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능력을 키워주는 가장 강력한 매체가 바로 책이다 … 인간이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 문자와 활자다” (도정일)
라며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만이 아니다. 이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독서 부흥을 일으키기 위해 단체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도정일씨는 한국의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10개의 ‘기적이 도서관’을 만들었고 ‘북스타트’ 운동을 국내에 도입해 전국적으로 도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히다 미요코씨는 일본의 ‘문자활자문화추진기구’의 이사장이다. 과거 아동문학작가로 활동했고, 1989년부터 정치에 참여해 국회의원이 됐다. 정치에 몸담으면서 ‘어린이독서활동추진법’과 ‘문자활자문화진흥법’ 제정을 주도해 일본 사회에 독서진흥을 위한 법률을 제정한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느낀 점에 대한 질문에는 각각 다음과 같이 답했다.
 
 
▲ 도정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잔     © 강인해 기자
“인문학의 위기가 도래했습니다. 정부, 공공기관에서 책의 중요성을 알리지 않기 때문에 독서문화의 중요성을 민간의 차원에서 알리기 위해 단체를 만들고자 결심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문명이 이렇게 발달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구닥다리처럼 느껴지는 도서관을 왜 만들어야 하는가? 하는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야만 하기 때문에 저는 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더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의 초중고 공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사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도정일)
 
“정치에 몸담고 국회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국회에서 독서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독서진흥을 위한 법률 제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법률을 제정하려고 할 때, 무리한 독서환경을 만든다고 반대하는 세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의도하는 바는 강제적 독서환경 조성이 아니었기 때문에 법률 통과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야당과 여당의 동등한 지지를 얻기 위해 ‘의원연맹’을 결성하고 ‘어린이독서활동추진법’을 만들었습니다. 법제정은 정부차원의 움직임이었기 때문에 민간의 힘을 분기시키는 기회가 됐습니다. 또한 2007년 ‘문자활자문화진흥법’을 제정하자 문부과학성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교과서를 통해 말의 능력을 키워줘야한다’라는 인식을 갖게 됐고, 이 인식이 국가 정책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법률이 한 국가에 많은 영향을 줄 정도로 힘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히다 미요코)
 
현재 일본처럼 독서진흥을 위해 2개의 법률을 제정한 나라는 극히 드물다. 한국에도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이 있다. 하지만 이 법제들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구현할 것인가가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문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날카롭게 대답한다.
 
 
▲ 히다 미요코 문자활자문화추진기구 이사장     © 강인해 기자
“국회에서 법률을 만들어도 결국에는 법률을 만든 당사자들은 잊어버린다. 안심하고 마는 것이다. 일본은 2개의 법률을 갖고 있지만 나라 전체적으로 획기적인 변화가 온 것은 아니다. 이것은 민간이 반드시 실체화해야한다. 때문에 재단법인 문자활자추진기구가 생긴 것이다. 정부와 공공단체와 민간이 하나가 돼 법률의 실천을 강력하게 추진해야한다.” (히다 미요코)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을 만들고 나서 상당한 변화가 있어 놀랐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독서진흥 정책을 세우고 예산을 편성했다. 강제성이 있더라도 법에 근거해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독자적으로 독서문화진흥을 추진하려는 자치단체가 생겼는데 대표적 예는 경상남도 김해시다. 김해시는 책 읽는 도시, 도서관의 도시를 선포했다. 이처럼 법제는 꼭 필요한데 이를 실제로 유효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과 지방자치단체의 연대와 공화가 필요하다. 중정부의 활동보다 지역 내 단체와 민간의 협력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서진흥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자발성에 맡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정일)
 
한편, 대담에 앞서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문자활자문화추진기구’의 관계자가 나와 각국의 독서추진 현황을 발표하고 한일 출판업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인해 기자>
toward2030@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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