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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30일 토요일

한국현대사의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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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87년 6월항쟁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의 한 기사를 옮겨놓습니다. 이것은 인류 역사상, 특히 한국현대사의 진리이며, 예언입니다.

 

제목은 "경찰이 지킨 정권, 경찰로 무너질 수도…"입니다. 하지만 경찰이 지킨 정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나도.

 

출처: http://2kim.idomin.com/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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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일 서울에 다녀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분출된 국민들의 울분이 어디로 향하게 될 지 궁금했다. 물론 서울 분위기를 본다고 해서 그걸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봉하마을에서 이틀 밤낮동안 보고 느꼈던 그것과 비교해보고 싶었다.

 

"봉하마을에서 본 사람들은 정말 복받치는 듯 서럽게 울었다. 그들의 울음소리엔 한(恨)과 독기가 서려 있었다.
 
특히 남성 조문객들은 "이 ××놈들"이라는 욕설을 내뱉으며 울었다. 새벽 4시에 가까워 봉하마을을 걸어나가는 약 2km의 거리에도 마주 들어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나가는 사람과 들어오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간헐적인 울음소리와 함께 욕지거리가 들려왔다." (25일 쓴 글 :
'봉하 발(發) 분노한 민심, 어디로 갈까')

'독재타도'라는 구호가 등장했다. 국민의 분노는 정권과 조중동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었다.


서울은 봉하마을의 울분을 넘어 어떤 구체적인 상대에 대한 적개심이 느껴졌다. 적개심의 상대는 이명박 정권과 조중동으로 통칭되는 수구언론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었다. 다만 아직은 상중(喪中)이라 억누르고 있을 뿐이었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도로를 차단하고 있는 경찰. 사진을 찍으려 하자 손으로 카메라를 가렸다.


이 적개심이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이후 어떻게 표출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서울에서 보고 느낀 바로는 이미 현 정권은 경찰력 없이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와 있다는 것이었다. 경찰이 지탱해주고 있는 나라라면, 무너지는 계기를 만드는 것도 경찰이 될 가능성이 크다.


1960년 3·15 마산시민항쟁이 3·4월혁명으로 진화해 이승만 정권의 붕괴를 불러온 것도 경찰의 무리한 진압과 살상에서 비롯됐고, 1987년 6월항쟁도 박종철·이한열 열사에 대한 경찰의 고문과 최루탄에서 비롯됐다.

1987년 2월 7일 마산역 광장에 모인 시위대의 가두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전경이 역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다.


어젯밤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와 덕수궁 대한문 및 시청 인근에 배치된 경찰을 보면서 87년 박종철 열사의 2·7국민추도식과 3월 3일 49재 행사가 경찰의 원천봉쇄 속에서 치러졌던 것을 떠올렸다.


1987년 2월 7일 마산 양덕성당과 가톨릭여성회관 사이를 막고 있는 전투경찰과 차량.


당시에도 수구언론들은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고 떠들었고, 전두환 정권은 4·13 호헌조치로 국민의 요구를 차단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끝내 굴하지 않고 6월항쟁을 만들어냈다.



현 정권이 29일 영결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사를 못하게 한 것은 사실상 그의 말할 자유를 연금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국민들은 또 한 번의 '억압'을 보았다.

쇠는 때릴수록 강해지고, 공은 세게 칠수록 더 높이 튀어오르게 되어 있다. 억압이 강할수록, 울분이 깊을수록 저항도 커질 수밖에 없다. 곧 6월이다.

서울의 거리는 이미 경찰의 '계엄'상태나 다름없었다

2009년 5월 26일 화요일

건축가 정기용 선생님

어저께 오후(2009년 5월 25일 오후)에는 정기용 선생님이 직원분과 함께 사무처에 오셨습니다. 김해기적의도서관 공간구성과 기본설계에 대한 심층 논의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2시간 정도  김해기적의도서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6월 10일에는 김해시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주최가 되어 김해 주민들께 김해기적의도서관에 대한 주민설명회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정기용 선생님과는 저는 지난 2008년 1월에 함께 김해기적의도서관을 위한 부지답사를 한 바 있었고, 또 올 초에도 부지를 거듭 답사하며 김해기적의도서관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왔습니다.

 

당시 언론에서는 한창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아방궁'이라는 식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이 사저를 직접 설계했던 건축가로서 정기용 선생님은 언론 보도의 태도에 대해 무척 분노하시기도 하시면서 기자회견을 해서라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고 했지만, 오늘 기고문을 통해 밝혔듯이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만류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무척이나 답답해 하셨습니다. 또 사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의견을 잘 따르는 건축주라고 하기도 하셨습니다. 이번 기고문에는 아마도 신문 기고문의 매수 제한 때문인지 그런 내용이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경호원들의 생활공간을 별동의 건물에서 기거하지 않고, 하나의 생활공간 속에서 자리를 잡도록 요구하셨다고도 했습니다.

 

오늘 기고문을 통해 정기용 선생님은 "그것은 내 탓이다. ‘산은 멀리 바라보고 가까운 산은 등져야한다’는 조상들의 말을 거역하고 집을 앉힌 내 탓이다. 봉화산 사자바위와 대통령이 그토록 사랑하던 부엉이바위 가까이에 지붕 낮은 집을 설계한 내 탓이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참 가슴 아픈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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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기적의도서관 기본 모형과 도면을 검토하며 논의하고 있느 건축가 정기용 선생님과 도정일 교수님. 사진이 무척 흔들렸습니다만 뜻깊은 사진이기에 여기에 남겨놓습니다. 사진: 안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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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며

 

정기용/건축가


“기자회견 하겠다” 간청하자 “참아라”
지붕 낮은 집을 원한 대통령

 

 

 
       정기용/건축가

5월 23일 토요일 하루 종일 찌푸린 하늘아래 가랑비가 흩뿌렸다. 가슴이 에린다. 끊임없이 눈물이 고인다. 부엉이바위는 계속 내 눈 앞에 나타나 시야를 흐리게 한다. 믿을 수 없는 것을 믿어야하고, 지금 떠나서는 안 되는 분을 떠나보내는 사람들의 심경을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꼭 그렇게 해야 한다면 오늘 나는 고백해야만 한다. 그동안 가슴속에 꾹꾹 참아왔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아야만 하겠다.

 

마지막 가시는 길을 위해 나는 두 가지를 밝힌다. 한가지는 세상 사람들이 텔레비전 카메라를 통해서 바라보는 봉하마을 사저에 관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대통령이라기보다는 귀향한 한 농촌인으로서 ‘농부 노무현’이 꿈꾸던 소박한 세계를 알리는 것이다. 오늘의 이 비통함과 가슴 저리는 심경 속에서 우리가 갖춰야 되는 최소한의 예의는 고인에게 끈질기게 따라다녔던 왜곡된 사실들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다. 봉하마을의 사저는 내가 설계했기 때문에 내가 제일 잘 안다. 노 전 대통령의 자택은 흙과 나무로 만든 집이다. 그런데 항간에서는 ‘봉하아방궁’이라는 말로 날조해서 사저를 비하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나는 대통령에게 내가 나서서 기자회견을 해야겠다고 간청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래봐야 아무 소용이 없으니 참으라고 하셨다.

노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귀향 이유로 “아름다운 자연으로 귀의하는 것이 아니라 농촌에서 농사도 짓고 마을에 자원봉사도 하고, 자연도 돌보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옛날 우리 조상들이 안채와 사랑채를 나누어 살았듯이, 한 방에서 다른 방으로 이동할 때는 신을 신고 밖으로 나와서 이동하는 방식을 권유했다. 대통령은 흔쾌히 동의하셨다.

그렇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 나라에서 권위주의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확장한 분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세상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은 사람들에 대한 배려이다. 건축가는 안다. 건축주가 누구이며 집을 통해 무엇을 실현하려는지.

노무현 대통령은 결국 “지붕 낮은 집”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봉하마을 주민들의 농촌소득 증대사업을 유기농법으로 전환시키고, 봉화산과 화포천 일대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치유하며, 궁극적으로는 청소년을 위한 생태교육의 장을 만들고자 하셨다. 재임 시절 풀지 못한 숙제 중 하나인 농촌 문제를 스스로 몸을 던져 부닥치려는 대통령의 의지는 퇴임 뒤 일년 내내 쉴 새 없이 지속되었다. 마을 뒷산 기슭에 ‘장군차’도 심을 예정이었고, 마을 마당 앞뜰에는 특산물매장도 꾸리고 ‘노무현표’ 쌀도 팔 계획이었다. 특히 마을장터 지하 쪽에 작은 기념도서관 건립도 꿈꾸고 계셨다. 민주화운동 시절 당신이 가까이했던 민주주의에 관한 책들, 당시 젊은이들의 양식이었던 모든 책들을 모아 작지만 전문적인 ‘민주주의 전문도서관’을 구상하고 계셨다. 농사도 짓고, 자연과 생태를 살리고, 나아가서는 봉화산자락 부엉이바위 밑에 작은 동물농장을 만들어 청소년들과 함께 하려는 생각들이 바로 인간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던 소박한 꿈들이었다. 그리고 틈틈이 폭넓은 독서에 빠져 통치시절을 정리하며 집필 작업에 임하셨다. 독서와 토론은 노무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즐기던 값진 삶의 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대통령은 결국 우리 곁을 떠나셨다. 그것은 내 탓이다. ‘산은 멀리 바라보고 가까운 산은 등져야한다’는 조상들의 말을 거역하고 집을 앉힌 내 탓이다. 봉화산 사자바위와 대통령이 그토록 사랑하던 부엉이바위 가까이에 지붕 낮은 집을 설계한 내 탓이다.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자. 그가 목숨을 던져 우리들에게 남긴 질문들을. 한국 현대사 속에 심연처럼 가로놓인 질곡, 멍에, 허위의식, 인간의 탈을 쓴 야수성들. 이 모든 것을 안고 간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나는 순교라고 밖에 달리 부를 말이 없다. 나는 부엉이바위 밑에 만들 동물농장 그림을 보여주기로 한 약속을 못 지킨 채, 지금 봉하마을로 내려간다. 대통령은 지금도 바로 거기에 계시므로.

 

정기용/건축가

 

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56918.html

2009년 5월 25일 월요일

근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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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철수의 집 https://www.mokpan.com/

2002년 12월 20일. 대통령 선거가 노무현 후보의 승리로 끝난 뒤, 저는 짤막한 칼럼 하나를 썼습니다. 그때 제 직분은 <지오리포트>라는 인터넷 매체의 편집장이라는 것이었는데, 그런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인이 된 뒤, '바보 노무현에게 바라는 세 가지'라는 제목이 붙은  그 글을 다시 꺼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 글을 다시 읽어보니 요즘의 '낡은 정치'와 '남북 대결'과 '부익부빈익빈'이라는 현실이 더 오롯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고인이 한국 현실에서 풀어나가고자 했던 과제를 다시금 생각합니다. 2002년 대통령 경선 출마 연설을 할 때의 그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진정한 비전! "신뢰와 협동과 같은 사회적 자본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한국은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눈물 젖은 희망'을 생각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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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첫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가 승리했다. 마음속 깊이 축하의 말을 전한다. 노무현 후보는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국민의 힘`으로 그 어려움을 이겨냈다. 선거 기간 마지막까지 시련이 닥쳐왔지만, 노무현 후보는 끝내 인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온 국민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번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단지 노무현 후보 개인의 승리이거나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승리이며, 민주주의의 승리다. 한국 민주주의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또 한번 진전을 이루어내었다.

한국 민주주의는 `철새`로 표현되는 배신과 변절의 정치가 아니라 상식과 원칙에 입각한 정치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냈다. 또한 진보 정치의 씨앗도 확고하게 뿌리내렸다.

`바보 노무현`에게 바라는 바가 많지만, 나는 다음 세 가지를 꼽아서 이야기하고 싶다. 동서 통합, 남북 화해, 부익부빈익빈 해결.

국민은 `낡은 정치`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원한다. 정치 개혁의 과제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시 야당이 된 한나라당은 여전히 국회 다수당으로 의회에서 군림하고 있다. `

개혁당`과 국민통합21을 탈당한 이들을 포함하여 폭넓게 민주화운동 세력 전체를 통합하여 `새 정치`를 향한 국민의 뜻을 받들 수 있어야 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도 여전히 동서분할 구도의 득표 현황을 보여주었다.

노무현 후보에게 정치인으로서 거듭 낙선의 아픔을 안겼던 지역감정이 여전히 청산의 과제임을 보여주었다. 이제 겨우 정치 개혁, 정치 혁명의 첫발을 디뎠을 뿐이다.

국민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희망한다. 외국 언론 기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했던 것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대북 정책과 대미 관계였다. 특히 미국은 노골적으로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고 예전처럼 선거과정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미치려고 했다.

하지만 한국인은 전쟁과 대결이 아니라 평화와 협력을 선택했다. 한반도는 지금 바람 앞의 등불, 폭풍우 앞의 촛불이다. 북핵 문제와 SOFA 개정 문제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나가면서 동시에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확대해나감으로써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것은 16대 대통령이 5년 임기 기간 내내 끌어안고 고민하면서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다.

국민은 부익부빈익빈을 해결해나가기를 바란다. 김대중 정부는 IMF 극복을 위해 이른바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광범위하게 펼쳐나갔다. 시장은 개방되었고 노동 시장은 유연해졌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무엇보다도 부익부빈익빈이 심해졌다. 노동자와 농민의 삶은 더 피폐해졌다. 서민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 값 때문에 허리가 휘어져 있다. 공생의 논리가 아니라 경쟁의 논리가 경제만이 아니라 교육과 복지 영역에까지 지배하고 있다. 새로운 사회 철학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새로운 사회 철학을 바탕으로 경제 문제, 사회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앞길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더 험한 가시밭길일 것이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우리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자생적인 정치인 팬클럽이 생긴 것은 노무현이 가시밭길을 피해가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걸어나갔기 때문이다.

새로운 지도자로 당선된 이 시점부터도 더욱 당당하게 걸어나가기를 진정 기대한다. 노무현의 집권은 민주당의 집권이 아니라 상식과 원칙을 지키며 성실하게 살아나가는 국민의 집권이어야 한다.

꿈과 희망의 정치는 이제 겨우 작은 승리를 거두었을 뿐이다. 후퇴하지 말고 앞으로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역사는 비틀거리는 듯하지만 앞으로 나아간다. `바보 노무현` 화이팅!

출처:
http://blog.paran.com/transpoet/221455

서귀포기적의도서관 5주년 기념식

2009년 5월 23일 오전 10시. 서귀포기적의도서관 개관 5주년 기념식 및 어린이 한마당 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또 새벽에 일어나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김숙희 관장께서 얼마나 열심히 애를 쓰시는지 지난 일이 년 동안의 변화는 참 컸습니다. "도서관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이 김숙희 관장을 계기로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매년 어린이날을 맞이해서 개관 기념식을 했지만 올해는 5주년이라 어린이 한마당 잔치와 병행해서 개관 기념식을 준비했다고 하면서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도 꼭 참석해야 한다고 부탁하시어 토요일 오전 시간 서귀포까지 달려갔던 것입니다. 또 박영부 서귀포시장께서도 참석할 예정이라 하니 어찌 되었든 달려가서 서귀포기적의도서관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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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기적의도서관 개관 5주년 기념식과 어린이한마당 잔치에 참석한 어린이와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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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왼쪽이 김숙희 서귀포기적의도서관 관장입니다. 제일 오른쪽이 양임숙 서귀포시 주민생화지원국장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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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5주년 기념식장의 모습과 어린이 한마당 잔치의 이모저모를 찍은 몇 장의 사진들입니다.

 

 

개관식 축사를 하기 위해 참석했던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민주당, 서귀포기적의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는 서귀포시 동흥동 지역구 출신)이 양임숙 국장이 인사말를 하는 시간에 저에게 귓속말 비슷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잘못 들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무슨 농담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위성곤 의원은 "지금 문자로 소식을 받았는데, 실족사인지 투신하신 것인지 분명치 않다고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축사를 했습니다만, 기념사와 축사 등 아주 짤막한 개관 5주년 공식 순서를 마치자마자, 저는 기적의도서관 사무실로 가서 인터넷을 띄워보니 위 의원의 말이 사실인 듯싶었습니다.

 

김해로 전화를 넣었습니다. 김해시의 도서관정책팀 조강숙 팀장이 울먹이면서 전화를 받습니다. "아, 변고가 났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참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참 많은 생각이....

 

한밭도서관, 대표도서관

2009년 5월 22일 오전 10시, 대전지역 작은도서관(문고) 관계자 교육을 위해 한밭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마을버스, 지하철, 케이티엑스,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한밭도서관을 도착하니 오전 9시 20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역에서 대전역까지 50분 남짓 걸렸습니다. 참으로 가까워졌습니다.

 

이 날 열린 '대전지역 작은도서관 세미나'는 이번이 4번째라고 합니다. 꽤 오래 전에 약속을 하였는데, 황선애 사서께서 얼마나 열심히 연락을 해주시는지 황송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서울국제도서전 세미나에서는 한밭도서관의 오재섭 관장님을 비롯해서 관계자 분들께서 대거 올라오셔서 세미나가 끝난 뒤 직접 인사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밭도서관은 1989년에 개관한 도서관입니다. <도서관법>에 의거한 '대표도서관'으로 2007년에 지정되었습니다. 대전 지역에는 총 168개의 작은도서관(문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사립문고는 123개, 공립문고는 45개입니다. 이 문고 운영자 분들을 위한 세미나와 교육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의 도서관 정책을 담당하는 공공도서관이 작은도서관(문고)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도서관법> 개정에 따라 '작은도서관'이 법적인 지위를 획득한 뒤, 다양한 편차를 보이고 있는 작은도서관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고, 어떻게 연계해야 하는지 정말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날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관장님께서는 외부 회의 일정 때문에 자리에 안 계시다 하였고, 김기주 자료정책과장님께서 맞아주셨습니다. 대표도서관으로 지정된 이후의 변화에 대해 여쭈었습니다. 광역시의 도서관 정책을 감당할 만큼 충분한 인력과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대표도서관'으로 지정된 것의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만큼의 변화는 없는 듯싶었습니다. 도서관 정책담당을 지역을 대표하는 도서관에 두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사실 행정은 조금 다른 영역이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대전광역시청 안에 도서관정책 부서를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또 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도서관법>이 담고 있는 대표도서관의 기능을 제대로 펼치기 위해서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정책부서에서 정책입안과 예산의 뒷받침을 힘 있게 감당해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세미나가 시작되기 전에 도서관을 둘러볼 시간이 있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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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의 대표도서관인 '한밭도서관'의 미니어처.

 대지 19,703제곱미터, 연면적 22,429.87제곱미터(본관 19,079.14제곱미터, 별관 3,324.87제곱미터, 기타 25.86제곱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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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도서관의 정문. 오른쪽 건물은 대전광역시 향토사료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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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말 그대로 '한밭' 즉 큰 밭입니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영원히 대를 이어 살 곳으로 만들 만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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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도서관의 주 입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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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도서관의 장서는 모두 597,119권으로 한밭도서관 누리집을 밝혀놓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구입이 377,534권, 기증이 219,585권입니다. 정말 크고 장서도 상당한 도서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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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중요한 도서관의 많은 공간이 역시 '독서실의 공부방'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학생들은 물론 공부해야 하겠지만, 도서관은 독서실이 아니라는 것, 도서관 서비스는 독서실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 이것은 우리나라의 도서관 현실에서 계속 중요한 의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학생들의 독서실 입구에는 '고진감래실'이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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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도서관은 1985년 공사를 시작해서 1989년 12월 20일 개관했습니다. 작은도서관 운영자를 비롯해서 세미나 시간에 이런 개관일정의 의미는 이 도서관이 이른바 '87체제'라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정착과정과 연관이 있음을 말씀 드렸습니다. 개관 20주년을 맞이하여 냉난방 시설과 전기 보수, 화장실 공사 등 한창 재단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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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5분부터 11시30분까지 주제특강 '작은도서관과 독서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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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주인 5월 29일부터 작은도서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연속 강좌가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김영석(명지대), 윤향옥, 명창순, 추미경(다음문화예술기획), 박경이, 박미라(모퉁이어린이도서관), 고병헌(성공회대) 등 여러분이 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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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 3장은 어린이열람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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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미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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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도서관, 작은도서관 자원활동가 지원 세미나

 

출처: http://www.anewsa.com/detail.php?number=9743&thread=11r06


기사입력 : 2009년05월21일 15시09분
(아시아뉴스통신=조재근 기자)

 대전광역시 한밭도서관은 오는 22일과 7월16일 두차례에 걸쳐 대전지역 작은도서관에서 활동하는 운영자 및 자원활동가를 대상으로 세미나와 실무교육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22일 개최되는 세미나는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안찬수 사무처장이 '작은도서관과 독서운동'을 주제로 강의를 비롯해 5개구 작은도서관 업무 담당자와의 토론회, 작은도서관 활동 소개 시간 등으로 진행된다.

 또 7월16일에는 자료의 수집과 정리법, 온라인 도서관 구현의 핵심인 디지털콘텐츠의 활용법 등 도서관 운영 전반에 걸친 실무를 한밭도서관 사서들이 직접 교육을 한다.

 이와 함께 한밭도서관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지역 독서운동가 교육과정'을 개설, 운영한다.

 독서운동가 교육과정은 대전지역 학교도서관, 작은도서관 운영자와 자원활동가를 대상으로 오는 29일부터 7월17일까지 매주 금요일 운영된다.

 이번 교육은 도서관 자원활동가 모집, 홍보활동, 기금모금 등 '도서관 친구들 만들기' 주제 강의를 시작으로 도서관에서 하는 토론, 토론 모임 꾸리기, 책을 통한 마음읽기, 작은도서관의 지역사회프로그램,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한밭도서관 관계자는 "현재 대전에는 작은도서관 152개와 각급 학교도서관이 운영 중이지만 대부분 사서나 운영을 전담할 인원이 없어 자원활동가에게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와 교육을 통해 지역 작은도서관과 학교도서관 운영에 한층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9년 5월 21일 목요일

군산 발산초등학교 학교마을도서관 개관식

2009년 5월 20일 오후 2시. 전라북도 군산시 개정면 발산초등학교의 학교마을도서관 개관식에 다녀왔습니다. 이 날 저의 역할은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마을주민과 교사 분들을 위해 '책과 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해 짧은 시간 강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이 날은 긴 시간 준비해온  '다윈 탄생 200주년 기념 특강'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해서 무리였습니다만, 오래 전에 김명희 님(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의 사무국장)의 요청을 흔쾌히 허락했던 터라, 아니 갈 수 없었습니다. 일정이 겹쳤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라는 사단법인체의 지도부와 실무진이 올초에 완전히 새롭게 교체되었습니다. 작년까지 김수연 목사라는 분이 이 단체를 이끌었지만 올초부터 이사진과 사무국의 면모가 정말 완전히 일신되었습니다. 무슨 까닭이 있었던 것이겠죠.

 

이전에 김수연 목사라는 분이 이끌 때의 사업에 대해서는 하도 말들이 많아서 혹여 민간 영역에서 펼쳐나가는 도서관 사업에 대해 사회적으로 큰 오해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마저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던 것이 어린이도서관문화재단에서 잠시 일하던 김명희 씨가 사무국을 맡아서 이끌게 되었다고 하여 반가웠습니다. 이제 뭔가 일이 차근차근 진행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저의 동행은 김명희 씨의 일솜씨를 잠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던 셈입니다. 또한 공군사관학교 교장, 공군작전사령관(중장)과 외무부 레바논 대사를 역임한 바 있는 이기현 대표님의 온화하면서도 세심한 면모를 옆에서 뵐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현재 여러 사회단체들이 학교도서관을 비롯해서 도서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던 차였습니다. 각 기관, 단체는 개개의 필요에 의해서 도서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만, 계기적으로 또는 의식적으로 상호 보완하면서 협력을 해나감으로써 수혜자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고 단체 간의 관계도 상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그럴 단계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인 것이죠. 그런 면에서 하루 동안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저로서는 무척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오후 늦게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지만, 관계자들은 21일에는 남원의 인월초등학교, 22일에는 장수초등학교의 개관식 때문에 긴 일정을 객지에서 보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남원의 인월초등학교 학교마을도서관 개관식 때부터는 어린이들과 주민들이 중심이 되는 '책잔치'를 열기 위해 광주의 아이숲어린이도서관과 초롱이네도서관의 자원활동가 분들이 협력한다고 했습니다. 좋은 성과를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제 똑딱이 사진기로 찍은 사진을 몇 장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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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개정면 발산초등학교 전경. 학생수가 모두 84명인 학교입니다만, 현재의 문원태 교장 선생님과 군산교육청의 문원익 교육장은 형제지간이라고 주민들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또한 교육감도 배출했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작지만 자부심이 가득한 학교였습니다. 작은학교이지만 교육환경은 꽤 좋았습니다.  학교운동장에 '책읽는버스(찾아가는도서관 용)'가 서 있습니다. 발산초등학교 누리집 http://www.ks-balsan.es.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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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버스'의 내부 모습입니다. 김명희 사무국장은 현재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운영하는 버스 가운데 1대를 전면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여러 학교도서관 재단장을 감당했던 임학성 씨가 그 일을 맡았다고 하는데, 어떤 모습으로 리모델링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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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김명희 사무국장, 오른쪽은 아마도 황병위 교감 선생님인 듯싶습니다만, 저와 인사를 나누지 못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개관식 순서를 의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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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식이 열리고 있는 학교의 강당 모습입니다. 가운데 서 계신 분이 이기현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대표입니다. 여느 축사와 달리 어린 학생들과 호흡을 주고받으며 책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문제를 낼게. 이 사람이 누구지?" "그래 빌 게이츠는 잘 알지만, 그 옆에 있는 이 사람은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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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현 대표님은 개관식에 참석한 학부모님들에게,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 그러니까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본받게 되어 있다는 것을 사진 자료와 함께 말씀해주셨습니다. 여느 개관식의 축사와는 다른 이기현 대표님의 연륜이 느껴지는 축사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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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산초등학교의 '디지털도서관'의 한 모습입니다. 이 도서관은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2007년 디지털도서관으로 재단장한 바 있는 도서관입니다. 서가는 세광교구의 것으로 생각되엇습니다. 바닥을 공사하였고, 사서데스크 등의 가구, 도서구입. 그리고 모듭학습 공간을 만드는 일에 활성화 사업비가 소요되었던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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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식의 마무리 모습입니다. 주민들과 학부모님들께서 다과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 모듬학습 공간에서 저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학교도서관이자 마을도서관으로 잘 이용되고 있는 꾸리찌바 시의 '지혜의 등대' 영상(제작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을 보여주었고, 도서관 만드는 일이 돌멩이국 끓이기라는 것, 그리고 그림책 <점>을 함께 읽으며 아이들의 성장을 우리 어른들이 "한참 동안" 들여다보아 주어야 한다는 것 등등을 조심스럽게 말씀 드렸습니다. 자막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겠지만, 세밀히 들여다보면, 2007년에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했다는 것과 함께 이번에 전라북도 도청에서 1천여 만원의 대응투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투자비는 마을주민들이 방과 후에 이용할 때 교실 쪽 문을 개폐할 수 있도록 새롭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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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롭게 발산초등학교 도서관에 들어간 책의 모습과 그 책에 붙인 스티커, 그리고 현판의 모습입니다. 3천권의 신간 도서들이 지원되었다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전의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의 활동과 크게 달라진 것이 바로 이 도서의 '질'일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도서 가운데 30% 정도를 주민과 학부모 용의 도서를 수서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학교마을도서관 사업의 특징은 도교육청, 도청, 시청 등과 협력사업으로 진행한다는 점인데 현판에 그런 내용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전라북도 도청에도 문화체육관광국--문화예술과(과장 이지영)--도서관진흥담당(강일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녁 식사 시간에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광역 단위에 도서관 정책 담당이 있는 곳은 이제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라북도도 있는 것입니다. 도서관진흥담당은 2008년 8월부터 생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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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식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나누어준 면가방. "책 읽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가방은 네이버에서 지원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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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산초등학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이 학교에 '보물'이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 뒷마당에는 '발산리 5층석탑'(보물 276호)과 발산리 석등(보물234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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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들이 있는 작은 학교숲은 생명의 숲, 산림청, 유한킴벌리가 지원해서 만든 것이라는 명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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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석탑과 석등은 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 학교 터를 자신의 농장부지로 이용하던 '시마따니 야소야'라는 일본인이 원근에서 문화재를 약탈해서 자신의 농장에 가져다 놓은 것이라 합니다. 일본 제국의 식민지 수탈의 한 창구로 개발되었던 군산항의 아픈 모습이 이 학교에 남아 있는 셈입니다.

*이 학교 뒷마당 한쪽에는 '발산리 금고'라는 기이한 건물이 있는데, 현재는 문화재청이 지정한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설명문을 읽어보니, 시마따니라는 '일본놈'이 약탈한 문화재를 보관하던 금고라고 합니다. 그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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