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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31일 수요일

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 기자회견 전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최정환 중사의 자형으로 이번 발표를 담당한 이정국입니다. 가족의 생사 여부를 몰라 며칠 째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있는 것도 지치고 힘든 일인데, 이런 상황까지 이르게 돼서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1. UDT대원의 순직에 대한 심심한 애도

우선 저희 천안함 실종자 가족 일동은 2010년 3월 30일, 잠수 구조 임무 수행도중 순직하신 UDT소속의 한주호 준위님께 대해여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아울러 위험하고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주고 활동에 임하고 계신 모든 군 소속 및 민간단체 소속의 구조 요원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 백령도 참관단의 복귀

3월 27일, 저녁 8시에 출발하여 다음날 오전 7시에 도착한 현장 참관단은 어제 오전까지 백령도 현장의 구조 작업을 직접 참관 했습니다. 도착과 함께 선상에서 진행된 해군측의 브리핑에서 함수 및 함미가 모두 유실되었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언론에서는 이미 현재 상황을 "실종자 구조"로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배도 못 찾았는데, 어떻게 실종자를 구조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런 기가 막힌 상황은 시작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이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해군의 실종자 구조 작업은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절망과 분노만을 느끼게 할 뿐이었습니다. 실종자 대부분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 부분은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나서야 그것도 자원봉사로 지원 나온 소형 어선의 어군탐지기에 의해 최초 포착 됐습니다. 정작 해군의 기뢰제거함인 옹진함과 수상함 구조함인 광양함 등은 조기투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에 따라 함미 탐색 및 인명 주고가 상당히 지연됐습니다. 감압장치(챔버)를 확보하지 못 해 인명주고 작업의 최우선 작업인 잠수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 했습니다. 참고로, 대한민국 해군에서 보유하고 있는 운용 가능한 챔버는 현재 단 1기 밖에 없습니다.

현장에서의 지휘부 이하 모든 구조 요원들은 최선을 다 하고 노력했지만, 실제 구조를 위한 지원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결국, 저희를 위해 성심을 다 하시던 숙련된 UDT 요원 한 분께서 운명을 달리하시는 매우 안타깝고 비극적인 결과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 5일째였던 어제 현재, 최종적인 구조 작업의 결과는 파손 부위에 산소 1병을 밀어 넣은 것이 전부였습니다. 산소 1병의 양은 1인을 기준으로 할 때 4시간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양입니다. 함미에는 36명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충격적인 사실은 언론 보도에서 "지원 병력의 숙영 텐트 강제 철거"로 보도됐던 막사가 장FP를 위한 임시 분향소였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지원 병력의 숙영 텐트라고 보도한 언론은 무엇을 근거로 보도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결국, 더 이상의 참관이 의미가 없음을 느낀 백령도 참관팀이 철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3. 현재 실종자 가족 현황

46명의 실종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얼음장 같은 바다 속의 한 점의 빛도 없는 쇳덩어리 안에 갇혀 한 줌의 산소를 나눠 마시며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아들이며, 남편이자, 아빠이고, 형제입니다. 또한 스스로 우리의 바다를 내손으로 지키겠노라고 다짐한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해군입니다.

현재 영내에는 실종 해군 장병 46명의 가족 200여 분이 기적을 소원하며 피 끓는 심정으로 1분 1초를 버텨 내고 있습니다. 한계를 넘는 인내심으로 가족의 생환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저희 실종자 가족은 그동안 별도의 단체 구성없이 오로지 해군 측에서 제공하는 자료와 언론의 무분별한 취재 경쟁 및 오보로 인해 혼란만 가중돼 있는 상황입니다.

4. 가족 대표단 구성

이에 더 이상의 혼란을 방지하고 보다 빠른 실종자 구조를 촉구하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가 어쩔 수 없이 대표단을 구성하게 됐습니다.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실종자 1인당 가족 1인씩, 총 46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번 사태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 수렴 기구로 활동할 것입니다. 대표단 중에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 가능한 일부 인원을 별도의 실무진으로 편성해 평택 2함대 사령부와 백령도 구조 현장을 담당하는 2개의 팀으로 나눠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언론에 제공되는 보도 자료 역시 대표단을 통해서 배포될 것입니다.

5. 군에 바라는 대표단의 요구사항

첫째, 실종자 전원에 대해 마지막 1인까지 최선을 다 해 줄 것.
둘째, 현재까지 진행된 해군 및 해경의 구조 작업 과정에 대한 모든 자료를 제공해 줄 것. 셋째, 실종자 가족의 의혹 해소를 위한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 줄 것.

6. 언론에 바라는 대표단의 요구사항

첫째, 추측 보도 및 확인되지 않은 사항에 대한 보도를 자제해 줄 것.
둘째, 가족의 비통한 심정을 이용한 비인도적인 취재 행위를 하지 말 것.
셋째, 영외에 계신 실종자 가족, 특히 연로하신 가족들게 무리한 취재 요구를 하지 말 것.

7.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

실종된 46명은 대한민국의 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스스로 자원한 자랑스럽고 귀중한 우리의 해군 장병들입니다. 또한, 저희 가족들의 정말 소중한 아들이고 남편이고, 아빠이며, 형제입니다. 마치 모든 것을 다 하고는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인 것처럼 발표하는 군 당국과 이를 받아쓰기 하듯 보도하고 있는 일부 언론의 왜곡된 보도에 저희 실종자 가족들은 칼로 심장을 찢어내는 고통 속에 심신이 망가져 가고 있습니다. 부디, 차디찬 바닷속에 갇혀 있는 46명의 장병들이 여러분의 가족이라 생각하시고, 최대한의 인원이 무사 생환할 수 있기를 기원해 주십시오. 하늘에서 부여 받은 명이 다해 불가항력적으로 희생된 장병이라도 온전한 모습으로 저희 곁에 돌아올 수 있도록 기원해 주십시오. 아울러 비통함 속에서도 어쩔 수 없이 단체를 구성해 힘겨운 목소리나마 내고자 하는 저희에게 힘을 실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진중권, "MB정권 최악의 스캔들"

MB왈, 군의 초동 대응은 "훌륭"했다고 했다나요?

 

1. 일단 군은 아직도 정확한 사고 발생 시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알고서도 은폐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구요. 2. 함미를 찾은 것도 민간 어선이었다고 하지요? 해군이 그 비싼 첨단 장비를 가지고 며칠 동안이나 그 거대한 함미를 찾지 못했다는 것도 잘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3. 생존자 구조도 군이 아니라 해경의 몫이었다고 합니다. 민간 어선도 두 명의 목숨을 건졌다고 하던데, 그 사이에 군은 뭐 했는지 모르겠네요.

 

사후 기동도 그 못지 않게 "훌륭"(?)했습니다.

 

1. 당황한 군에서 늑장 대응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구조 작업을 벌이다가 또 한 명의 아까운 인명을 잃었지요? 또 다른 대원도 생명을 잃을 뻔 했구요. 

2. 그 사이에 MB는 현장에 가서 깜짝 쇼를 벌였다고 합니다. 백령도 앞바다까지 찾아가 기어이 정치적 패션를 벌이는군요. 불난 집에 찾아가 집들이 하자고 하는 격이지요. 군대를 안 갔다 와서 그러신지. 상황 파악이 잘 안 되시나 봐요. 거기서 뭐라고 했다더라? 자기가 물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라나? 각하, 하나도 도움 안 되 거든요. 스노쿨링 하고 싶으시면 필리핀 세부로 오세요.

 

이 사건, MB 정권 최악의 스캔들이 될 것 같습니다.

 

1. 차라리 정부와 군의 발표를 보도한 신문 기사보다 인터넷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분석들이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는 느낌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부와 군에서 애써 뭔가를 감추려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왜 그럴까요? 

2. 이 문제에 대해서 국정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겁니다. 단순한 사고 치고는 너무나 많은 젊은 생명들이 실종됐습니다.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보는 남김 없이 공개돼야 하고, 사고의 원인과 책임은 정확히 밝혀져야 합니다. 해군에 배가 천암함 한 척 밖에 없는 건 아니니까요.

 

사건을 수습하고 처리하는 모든 과정이 마치 군 의문사가 횡행하던 7~80년대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진중권 블로그

 

 

지율 스님, "한 마리의 자벌레처럼"

지율 스님이 찍은 사진들, 꼭 보아야겠다. '낙동강 비포&애프터 사진전'. 지율 스님은 이 사진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금 나는 한 마리의 자벌레처럼 강가를 걷고 있을 뿐이다. 비록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하더라도 나는 이 사업이 공론화되고 재검토될 때까지 걷고 절망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내가 직접 지켜본 파괴의 현장들을 기록하고 정리해 우리의 국토가 어떤 힘에 의하여, 어떤 논리에 의하여 어떻게 파괴되고 변화되고 있는지, 침묵의 방조자인 동시대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리하여 조만간 올 뒷사람들에게 이 사업이 다시 평가받게 할 것이다.

 

*낙동둔치

 

 

*하빈고개

 

 

*칠곡보 현장

 

 

*낙단보 현장

 

 

*본포 나루터

 

2010년 3월 30일 화요일

<사이언스> "4대강 사업, 복원인가, 파괴인가?"

과학 전문 잡지인 <사이언스>가 3월 26일 한국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기사, '복원인가 파괴인가(Restoration or Devastation?)'를 실었다는 소식은 이미 낡은 소식입니다. 그러나 <사이언스> 지는 회원 가입 이후에야 그 원문을 읽을 수 있도록 해놓았기에 이상돈(중앙대 법대) 교수가 3월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은 요약문의 형태로 그 내용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프레시안>이 그 전문을 소개하고 있어 여기에 옮겨놓고 함께 읽고자 합니다. 기사는 데니스 노마일(Dennis Normile), 번역은 선명수 기자.

 

Launched last November, the South Korean government's Four Major Rivers Restoration Project calls for building 16 dams, dredging 570 million cubic meters of sand and gravel to deepen nearly 700 kilometers of riverbed, renovating two estuarine barrages, and constructing bike trails, athletic fields, and parks along the waterways. At $19 billion, it is one of the costliest engineering projects in the country's history. And it is attracting fiery opposition, notably from the Professors' Organization for Movement Against Grand Korean Canal, a group of 2800 academics who accuse the government and supporters of twisting data and ignoring expert panel recommendations on issues such as water quality, flood control, rainfall patterns, and environmental impacts to justify a massive construction boondoggle. Both sides agree on one point: The project will dramatically transform the Han, Nakdong, Geum, and Yeongsan rivers.

 

▲ '복원인가, 파괴인가?'라는 제목으로 4대강 사업을 심층 보도한 <사이언스>의 기사. ⓒ사이언스

복원인가, 파괴인가?

한국의 4대강에 대규모 댐을 건설하고 강바닥을 준설하는 사업이 과학자와 환경운동가의 강한 저항을 불러 일으켰다.

(여주, 한국) - 서울에서 서쪽으로 차를 타고 두 시간쯤 달리면 훼손되지 않은 한 습지가 있다. 사구와 자갈밭으로 이뤄진 230헥타르가 넘는 바위늪구비 습지는 남한강
의 커다란 곡류 부분에 형성돼 있는데, 남한강의 얕고 맑은 물이 북한강과 합쳐져 서울을 지나 이곳으로 흐른다.

겨울이면 이 습지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연못
이 생기고, 여름에 비가 내리면 물에 잠기는데, 이를 증명하듯 버드나무의 높은 가지에는 부산물들이 걸려있었다. 이곳은 이동성 물새와 국화를 포함한 희귀 식물종의 서식지 역할을 해왔다. 생태유전학자인 공주대학교 정민걸 교수는 "이 식물들은 하천의 계절적인 범람과 조화를 이루며 진화해 왔으며, 야생 동물도 이에 적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화는 지속되지 못할 것이다. 현재 남한강에 건설되고 있는 댐들은 남한강을 길게 이어진 호수
로 바꿀 것이다. 바위늪구비의 한쪽 끝은 자연 유산 지역으로 보호를 받는 것 같지만, 이미 준설을 위해 표토가 제거됐으며 나머지 대부분의 지역도 물에 잠기게 될 것이다. 정 교수는 "정부는 이를 이르러 '강 살리기'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환경운동가들 역시 이 사업을 '강 죽이기'라고 조롱하고 있다.

▲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강천1리에 위치한 바위늪구비 습지. 4대강 사업을 위한 공사가 한창인 이곳엔 세계 유일의 희귀 식물인 단양쑥부쟁이가 서식하고 있다. ⓒ프레시안(선명수)


이러한 생태적 변화는 여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은 16개의 댐(보)을 건설하고 5억7000만 세제곱미터 넓이의 모래와 자갈을 준설하며, 700킬로미터에 이르는 강바닥을 파낸다. 또 두 개의 하구둑을 건설하고, 강을 따라 자전거 도로와 체육 시설, 근린 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190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한국 역사상 가장 많은 비용
이 드는 토목 사업이다. 또 이 사업은 강한 저항을 초래했는데, 특히 2800명 학자들의 모임인 운하백지화교수모임이 대표적이다. 이 단체
는 수질, 홍수 조절, 강수 패턴, 환경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권고를 무시하고 데이터를 왜곡해 쓸데없는 대규모 건설 사업을 정당화하는 정부와 사업 지지자들을 비판하고 있다.

양 측은 한 가지 측면에서는 의견을 모은다. 이 사업이 한강, 낙동강
, 금강, 영산강을 '엄청나게 변형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정 교수는 지난달 서울행정법원에서 진행된 남한강 사업에 대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 공판에서 "(4대강 사업은) 생태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 매디슨캠퍼스의 환경공학자이자, 정부 입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몇 안되는 학자인 백재광 교수는 "환경에 큰 혜택이 있을 것"이라며 맞섰다.

지난 3월 12일 법원은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지만, 사업을 중지시키려는
소송은 계속해서 진행 중이며, 다른 강에 대한 소송 역시 계류 중이다. 중앙대 법대 이상돈 교수는 "이 소송 가운데 하나만 승소하더라도 한국 환경운동사에 커다란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관 건축가

4대강 사업은 과거 건설회사
사장으로 있었으며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지고 "하면 된다"는 방식으로 건설 사업에 접근했던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각별하게 아끼는 사업이다. 그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대표적인 성과 가운데 하나가 고가도로를 없애고 청계천을 복원했던 사업이다.

그러나 청계천은 자연과 거리가 멀다. 물은 한강에서 펌프를 통해 공급되며, 콘크리트 수로를 통해 흘러간다. 그러나 청계천의 산책로와 조경, 분수
, 조명은 오염된 산업 지역의 오아시스 역할을 했다. 2005년 9월 청계천이 복원되자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는 데 도움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공약 가운데 하나는 댐 건설과 강바닥 준설, 하천 직강화 및 폭 확대
를 통해 한반도의 중심 산맥을 관통해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었다. 그는 한국의 북서쪽에 있는 서울과 남동쪽에 있는 부산 사이의 540킬로미터 거리를 배가 운항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발표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또 운하를 통해 대형 트력
이 도로 위를 달리지 않도록 하고, 인공 호수로 관광객을 유치하며, 농촌 사회를 되살리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리고 민간 투자와 더불어 준설된 골재 판매를 통해 운하 사업의 비용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가 2008년 2월 25일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부터 학자들은 한반도 대운하 계획을 위해 제시된 자료들을 비판해 왔다. 농업경제학자인 서울대 최영찬 교수는 "그것은 거짓에 대비되는 진실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이 확산되면서 대학에 재직하는 2400여 명의 과학자, 공학자, 경제학자,
법률가들이 모여 운하반대교수모임을 창립했다. 운하반대교수모임은 회원들의 전문성을 활용해 대통령이 추정했던 것보다 두 배나 많은 운하 건설 비용이 들 것이며, 골재 판매로는 그 비용을 충당할 수 없음을 밝혀냈다.

운하반대교수모임은 또 서울과 부산 사이의 운송
량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하주에 대한 조사를 통해 운하 이용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음을 밝혀냈다. 또 학자들은 먹는 물 공급과 농촌 경제, 환경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운하반대교수모임이 창립된 지 몇 주 후, 이명박 대통령은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수입
이 금지됐던 미국산 쇠고기 시장을 다시 개방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대운하 반대 운동은 예기치 않던 동력을 얻게 됐다.

그해 봄, 농민단체와 소비자단체들은 주요 도시에서 촛불 집회를 벌였다. 이들의 분노는 한반도 대운하를 비롯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사안까지 확대됐다. 6월 19일, 마침내 이명박 대통령은 한반도 대운하 계획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2008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이라는 새로운 계획의 베일을 벗긴다. 4대강사업추진본부의 제해치 씨는 이 '다목적 사업'이 홍수를 조절하고 물 공급을 안정화하며, 수상 스포츠를 위한 인공 호수와 1700킬로미터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 여가 시설을 위한 강변 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4대강 사업이 34만 개의 일자리
를 창출하고 350억 달러라는 장기적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여름에 있었던 환경영향평가 이후,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한나라당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입법을 단행한다. 그는 자신의 5년 임기가 끝나는 2013년까지 사업이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찬성론자들은 이 사업이 자연의 불균형을 개선할 것이라고 본다. 계절별로 수위가 달라지는 한반도의 강과 넓은 범람원은 산간 지형이 많고 연간 강수량의 2/3가 여름에 집중되는 기후 형태 때문이다.

그 결과, 겨울에는 수량이 적어 강바닥에 넓은 자갈밭이 드러나는데 이것이 "물 부족의 증거"라고 제해치 씨는 말한다. 강수량이 많은 시기 물을 가둬두었다가, 가무는 시기에 이를 흘려보냄으로써 댐이 홍수와 물 부족을 문제를 경감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 가물막이 공사가 한창인 낙동강 상주보 건설 현장. ⓒ프레시안(최형락)


이명박 정부는 환경적인 효과를 선전하면서 이 사업을 녹색 장막으로 포장했다. 4대강 사업은 2009년 1월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고 지출을 늘려 경기 침체에 대응하겠다며 한국 정부가 발표한 녹색 뉴딜 정책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이다. (박스 기사 참조) 4대강사업추진본부의 홍동곤 씨는 한반도 대운하와 4대강 사업은 "전적으로 다른 사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운하반대교수모임은 (4대강 사업이라는) 새로운 계획이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부활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최영찬 교수는 "산맥을 통과하는 수로는 없지만, 보의 숫자와 위치, 준설량은 같다"고 설명했다.

반대론자들은 이 사업이 불필요하게 함부로 자연에 훼손하는 것이라고 본다. 홍수는 보 건설 지역이 아니라 지류
와 소하천에서 발생한다는 것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 토목학자인 관공대 박창근 교수는 "정부가 하려는 것처럼, 하천 하류에 보와 제방을 쌓는 대신, 상류의 홍수는 선택적으로 제방을 보강하고 유역 관리 기술을 도입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영찬 교수는 4대강 유역의 도시엔 정작 물 부족이 없다고 덧붙였다.

환경 영향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부산의 환경단체인 '새와 생명의 터'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을 보면, "얕게 흐르는 강물이 갇힌 강물보다 단위 면적당 더 많은 물새를 부양"한다. 이 보고서는 또 4대강에서 서식지의 손실로 50종의 조류에게 악영향이 생길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멸종 위기종이다. 민물고기와 양서류, 파충류 역시 피해를 입을 것이다. 정민걸 교수는 "많은 하천의 생물종이 사라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일부 학자들은 이 사업이 물 관리에 관한 낡은 사고방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버클리캠퍼스의 지형학자인 G.마티아스 콘돌프 교수는 "4대강 사업은 선진국에서 발전하고 있는 하천 관리 방식에서 벗어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과 미국에서는 현재 강이 굽이쳐 흐르거나 범람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공간을 강에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콘돌프 교수는 또 "이런 접근이 더 생태적이며 준설과 제방 축조에 소요되는 하천 관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4대강사업추진본부 공무원
인 홍동곤 씨는 한국의 강에 대한 자신들의 조사와 사례에 의하면, 댐과 준설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강이 보다 생태적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제안한 내용과 권고 사항이 정부에 의해 묵살됐다고 말한다. 박창근 교수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과학적인 데이터를 (정부가)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에서 제해치 씨는 "사람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4대강 사업
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대부분의 대중이 이에 포함된다.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0월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26.4퍼센트가 4대강 사업이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대답했으며, 73.5퍼센트는 사회적 합의가 있을 때까지 연기돼야 한다고 대답했다.

수십 개의 한국과 국제 환경
단체들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한국의 천주교 주교회의는 4대강 사업의 "탐욕"이 "자연스러운 창조 질서"를 무시한다며 정부를 비판하는 만화책을 발간했다.

▲ 천주교 주교회의도 4대강 사업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전국에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대강사업저지를위한천주교연대

이러한 반대 움직임 가운데 운하반대교수모임은 정부 계획이 환경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기자회견을 열며, 소송을 위한 전문 지식을 제공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른 국가의 학자들은 이 모임에 이렇게 많은 학자들이 참여한 것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한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의 환경계획학자인 랜돌프 헤스터 교수는 "학자들이 환경단체나 주민단체와 협력해 온 오랜 전통이 있지만, 이처럼 많은 수가 함께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행동하는 교수를 자처하고 있는 그는 "미국에서도 서너 명 정도(의 전문가가) 돕거나, 1년에 일주일가량 시간을 내서 돕는다. 운하반대교수모임처럼 헌신적인 그룹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국에서도 "이렇게 학자들이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고 정민걸 교수는 말한다. 그는 "정치가 사회를 분열시키곤 하는데, 이 사안의 경우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를 결합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마음 내키지 않는 활동가'라고 부른다. 최영찬 교수는 "이런 일은 하기 싫다. 나는 여전히 문헌을 쓰고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계획
학자인 수원대 이원영 교수는 "대학 총장에게 불려가 이런 활동에 쓴 시간을 설명해야 했다"고 말했다.

4대강을 둘러싼 싸움의 결과는 아직 불투명하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는 것을 막고 있다. 지난달 민주당은 독자적인 청문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한 세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고 밝혔다.

하나는 6월에 있을 지방선거다. (이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타격을 주면, 일부 국회의원이 4대강에 사업에 대해 당의 경계를 넘을 수 있을 거라고 그는 말했다. 또 하나는 유해성 화학 물질과 같은 건설
관련 대형 사고인데, 이럴 경우 사업의 추진이 정치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세 번째는 소송이다. 이원영 교수는 "최종 판결에서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매우 복잡한 소송"은 2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동안 건설 사업은 전속력으로 진행될 것이다.

'녹색' 축복에 의문이 제기되다

(서울) - 한국의 논란거리로 4대강의 생태계를 변형시키는 사업이 녹색 뉴딜 운동의 상징으로서 빛을 잃고 있다.

2008년 10월, 유엔환경계획(UNEP)은 각국 정부에게 경기 침체에 대한 부양책으로 환경 친화적인 사업에 대한 지원을 촉진하는 '지구적 녹색 뉴딜(Global Green New Deal)' 사업을 시작했다.

석 달 후,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 뉴딜 사업을 발표했는데, 381억 달러에 이르는 부양책 가운데 80퍼센트는 친환경
적인 사업에 투자하는 내용이었다. "한국은 조기에 이 문제를 잡았다"고 UNEP 대변인은 전자 우편을 통해 <사이언스>에 전해왔다.

한국의 녹색 뉴딜 관련 지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은 4대강 사업이라고 하는 '강 살리기'를 위한 사업으로, 애초에 예산이 100억 달러였다가 나중에 190억 달러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 사업은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비판받고 있다. (본 기사 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UNEP가 4대강 사업에 대한 승인을 했다고 주장한다. 4대강사업추진본부에서 나온 보도 자료를 보면, "UNEP가 한국의 획기적인 녹색 성장
사업을 인증했고, 한국은 4대강 사업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2009년 4월에 발간된 지구적 녹색 뉴딜에 관한 UNEP 보고서
에서, 미국 와이오밍주립대 라라미에캠퍼스의 경제학자 에드워드 바비에 교수는 한국의 녹색 사업이 특별한 주목을 받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바비에 교수는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4대강 사업을 "좋은 사업이든, 나쁜 사업이든 부각시킬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녹색 뉴딜 사업은 UNEP의 문건에서 더욱 화려하게 언급됐다. 예를 들면 지난 9월 G20
피츠버그 회의를 위해 준비된 '세계 녹색 부양 지출 내역' 자료에서, 한국은 녹색 투자에 있어 가장 많은 퍼센트를 지출하는 것으로 부각됐으며, 4대강 사업은 이 가운데 주요한 조처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환경운동가들이 마침내 UNEP의 귀를 열게 한 것 같다. 11월에 발간된 한국의 녹색 성장 비전에 대한 UNEP 보고서 초안은 (한국에서) 4대강 사업에 관한 논란이 있으며, 한국이 습지대에 관한 잠재적인 영향을 평가하고 이를 저감시키라고 촉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의 지형학자인 콘돌프 교수는 "UNEP가 체면을 유지하면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이전의) 승인을 철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UNEP의 최종 보고서는 다음달에 나올 예정이다.
 

한국 도서관이 처한 현실

<도서관문화> 2010년 4월호에 실린 글 가운데 정우섭 교수(위스콘신 주립 밀워키대학교 정보학과)의 글 '작은도서관에 관한 단상'을 읽었다. 이 단상을 읽으니 왠지 '뜨악하다'는 느낌이 든다. 정우섭 교수는 "도서관이 더 발전하려면 진정으로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하고는 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 단상의 출발이 한국 도서관이 처한 현실이라기보다는 미국 도서관이 처한 현실이라는 생각을 지을 수가 없다. 정우섭 교수의 도서관에 대한 논의 그 자체가 우리 도서관이 처한 현실의 한 단면일 것이다.  

 

종이책의 배달이 번거롭다면 전자책의 이용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미 미국의 공공도서관에서는 아마존(Amazon.com)의 전자책단말기(E-book reader)인 킨들(Kindle)을 다량 구입하고 전자책들을 구입하여 이를 저장해 놓고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종이책 대신에 대출을 해주고 있음을 볼 때 우리나라도 가까운 미래에는 전자책단말기를 종이책 대신에 빌려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도서관 방문은 필자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했다. 우선 도서관이 더 발전하려면 진정으로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그 현실이라 함은 필요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도서관이 과연 필요한가라는 물음에서 출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부자 동네들”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그 동네의 공공도서관을 없애자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왜냐하면, 괜히 세금을 내면서 본인들이 사용하지도 않는 도서관을 멋지게 만들기 보다는 차라리 대형서점의 체인점이 그 동네에 들어오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딱딱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무선인터넷도 즐기면서 커피 한잔을 앞에 놓고 신간을 마음껏 훑어보다가 집에 돌아가 필요한 책은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도서관들은 분주히 그 존재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도서관 폐지에 대항하여 끝까지 도서관을 “방어”하고 있는 것이 무시할 수 없는 현실임을 우리 도서관계에서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강조는 인용자)

 

 

과학이란

동물보호운동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전경옥(pigamojara)이라는 분의 글을 읽었다. 조금은 사변적인 논의를 전개하고 있는 이 글에서 전경옥 씨는 '통섭(consillience)'를 강조해서 말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한 대목.

 

그런데 과연 그런가? 동도서기를 외치던 양무운동도 조선후기의 실용적 관료들도 서양의 눈부신 기술이 순수과학,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문화, 사고방식 절차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서양문화에서의 과학이란 근본적으로 정신활동의 자유, 탐구와 비판, 검증과 논박의 자유를 허용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박영대 소장의 '독서사목'에 대한 글

박영대 우리신학연구소 소장의 독서사목에 대한 글, 함께 읽고자 한다. 가톨릭 교도들의 독서운동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수 있는 글이라 생각한다.

평화를 위한 십자가의 길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스도의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도 아니고,
형제 간의 다툼이 멈춘 상태도 아닙니다.

나라와 나라, 공동체와 공동체 사이에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자신과 하느님,
이웃과 형제자매들,
그리고 모든 피조물이 우정을 맺는 사랑의 관계 안에서 성취되는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 우정은 그분의 은총으로 비롯되고
우리 자신들의 노력과 헌신 속에서 맺어집니다.
특별히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들,
우리에게 육신을 내어주면서도 버려지는 산천초목들,
굶주리고 학대받으며 목마름에 지친 이들과 맺는 연대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맘몬이라는 재물신에 사로잡힌 권력자들과
탐욕에 눈이 먼 이들 때문에 상처받아 신음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얻은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물질주의에 오염되어 있으며,
사람이나 피조물 모두가 상품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 주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본래 모습대로, 자유롭게 되돌리라"고 말씀 하십니다.
당신이 먼저 십자가를 지고 가시며 함께 걷자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1,

그분은 침묵하셨습니다.
빌라도에게 속한 세상과 하느님께 속한 백성들 사이에서
권력을 탐하는 무리들과 무력한 백성들 사이에서
비열한 부자들과 가난한 백성들 사이에서
그분은 땅에 발을 더 굳건히 딛기 위해 하늘을 더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그분은 침묵하셨습니다.
유다의 사제들이 그분을 고발하고
로마의 권력자들이 사형선고를 내릴 적에도
고요히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자비만을 응시하셨습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주시기 위해
외롭게 고달픈 길을 받아들였습니다.  

 

2.

그분은 목수의 아들이셨습니다.
나무의 향과 끌칼의 날카로움이 만나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이 창조됩니다.
나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그분 앞에선 금속성 끌칼도 사람을 해치지 않습니다.
모든 게 그분 손끝에 닿으면 일용한 양식이 됩니다.
그리고 당신이 곧 그 음식이 되어 저희에게 오셨습니다.

목수의 작업대를 거룩하게 만드시고
노동자들의 아픔을 가슴에 새기며 사셨던 나자렛 예수,
그분이 십자나무를 당신의 등으로 떠받치고
당신의 손으로 어루만지십니다.

그분에게 닿으면 죽음조차 거룩해집니다.

 

3.

대한민국은 공사중입니다.
포크레인의 굉음이 미치지 않는 땅이 없고
인간의 탐욕이 부른 아수라장이 되지 않은 강이 없습니다.

오손도손 터잡고 살던 가난한 이웃들은 뉴타운 개발로 천지사방 흩어지고
객지에 객이 되어 움이라도 파고 들어가 살아야 할 판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선 집이 없습니다.
공생활 3년동안 정처없이 철거민처럼 떠돌아 다녔습니다.
이 세상 모든 가련한 인생들이 따뜻한 보금자리 한자락 마련할 때까지
하느님이 옷자락으로 발가벗은 백성을 덮어주기 위하여
당신은 여전히 지금도 정처없고, 당신의 집을 갖지 않습니다.

당신의 백성들이 살던 집에서 내몰릴 때마다
무르팍이 꺽이고 주저앉던 그분, 고통 속에 아파하신 그분을 생각합니다.


 

4.

이 세상은 하느님의 그늘입니다.
당신의 품이며, 당신의 얼굴입니다.
당신은 어머니와 같아서 저를 품고 제 자식들을 품고
세상의 모든 목숨들을 거두어 먹이십니다.

오늘은 그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십니다.
오늘은 당신의 마음이 비수에 찔린듯 아파하십니다.
대한민국의 산천초목이 몸살을 앓고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이 젖줄이 끊길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목숨줄을 대고 있는 생떼같은 자식들이 굶주릴까 염려합니다.

예수님은 오늘, 그래서 말합니다.
"어머니, 어머니와 저를 위해 제가 십자가를 지고 갑니다."
"어머니, 형제들과 자매들을 위해 제가 십자가의 무게를 견디고 있습니다."
"어머니, 그러나 걱정 마세요. 저는 당신의 품을 잊지않고 있어요.
그 자비를 기억하고 있어요. 당신 때문에 오늘은 힘이 나네요."

 

5.

가련한 인생을 돌보아주시고
위태로운 목숨들을 안아 주시는 그분은 지금 십자가를 지고 계십니다.
그분이 골고타 언덕을 오르는 동안, 우리가 그분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빌라의 데레사 성인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몸이 없습니다. 당신의 몸밖에는
그분께서는 손도 발도 없습니다. 당신의 손과 발밖에는
그분께서는 당신의 눈을 통하여
이 세상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분은 당신의 발로 세상을 다니시며 선을 행하고 계십니다.
당신의 손으로 온 세상을 축복하고 계십니다.
당신의 손이 그분의 손이며
당신의 발이 그분의 발이며
당신의 눈이 그분의 눈이며
당신이 그분의 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몸이 없습니다. 당신의 몸밖에는"

 

6.

그분에게 닿으면, 모든 게 그분이 됩니다.
당신은 그분을 만났습니까?
그분의 손을 잡아드렸습니까?
그분의 땀을 닦아 드렸나요?

그분 얼굴 빛에 물들어 내 가슴이 그분처럼 따뜻해졌는지
그분께서 묻고 계십니다.
보잘 것 없는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곧 내게 해준 것이다, 하신
그분께서 저희에게 "누구의 손을 잡아주었는지?' 묻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도 네 손에 닿아 네가 나처럼 일해 주길 기다린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애타는 마음을,
사경을 헤매는 아픈 이들의 병실을,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수형인의 간절함을,
아직은 맑은 물가에서 놀고 있는 4대강 생명들을,
지진과 전쟁의 상처 속에 목놓아 우는 이들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안한 처지를 보듬어 안고
세상의 평화를 위해 얼마나 일해 왔는지 묻는 것입니다.

 

7.

"내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하신 주님입니다.
우리에게 자유를 허락하셨을 뿐 아니라
세상만물 모두가 제 생긴대로 살고 신명대로 흘러서
창조 때의 아름다움을 지켜 가라고 이르시는 분이 그분이십니다.

다만 인간의 마음이 제 욕심을 따라,
제 탐욕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해
물줄기를 콘크리트로 줄세우고 흙으로 덮어
그 강에 깃들어 살던 목숨들의 숨통을 막아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영을 사람이 가두어 두지 못하듯이
뭇 생명의 원천인 강물 역시 사람이 편리한대로 가두어 버리면 안됩니다.
"그대로 두어도 참 좋더라" 하시는 분이 주님이십니다.
십자나무에 못질을 하듯, 생명의 강에 콘크리트를 들이붓는 불경한 마음을
주님 거두어 주시고, 우리가 물줄기를 다시 트게 하소서.
넘어진 우리의 양심을 다시 일으켜주소서.

 

8,

오늘, 고통받는 자가 슬퍼하는 자를 위로합니다.
오늘, 슬퍼하는 자가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느냐며 멀쩡한 이들을 다독거립니다.

주님께서는 제 일로 고통받고, 남의 일로 슬퍼하는 자를 위로합니다.
그들은 그분의 위로를 받으니 참으로 행복합니다.
위로받을 일 없이 잘 사는 이들은 불행합니다.

탈도 많고 문제도 많은 대한민국에서
오늘, 살만하다고 장담하는 이들은 어리석습니다.
남의 슬픔이 내일은 내 슬픔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오늘 당장 고통받는 이들의 곁으로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 안에 당신도 계시겠다고 이르십니다.
그분과 더불어 슬픔의 강을 건너가자고 권하십니다.

 

9.

작년 한 해 그나마 민주주의를 소중히 여겼던 분들이 연이어 돌아가셨습니다.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마저
이제 우리 곁에 없습니다.

그분들과 더불어 민주주의는 장례식을 치르고
개발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대한민국입니다.
국민에게 한이 많아 대한민국(大恨民國)입니다.

지금 일자리 없는 사람들 여전히 일자리 없을 것이고,
지금 제 집에서 쫒겨나는 사람들 여전히 살 곳을 찾지 못하고,
지금 권리가 없는 사람들 여전히 인권이 유린될 것이고,
지금 학대받는 사람들 여전히 아픔이 계속될 것이고,
지금 부자인 사람들 여전히 그 부가 날로 커질 것이고,
지금 권력을 지닌 사람들 여전히 위세를 떨칠 것이라고 믿는
불신앙 시대를 우리는 건너가고 있습니다.  
반복음적인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권세 있다는 자들을 내치시고,
부요한 자를 빈손으로 보내시는 주님,
하느님밖에는 주인이 따로 없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들밖에 없음을 우리가 다시 새기는 시간이 되게 하시고,
우리가 우리의 권리를 되찾아오는 한 해가 되게 하소서.

10.

참혹한 시절입니다. 온갖 생명과 백성들이 유린되는 세월입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 권력이
칼 위에서 춤추는 시대입니다.

예언자가 감옥에 가고
선량한 시민들이 거리로 내몰리며
의롭다는 자들조차 돈 봉투를 쥐고 떠나는 참혹한 시절입니다.

주님, 고난 가운데 있는 저희와 함께 하소서.
주님, 안간힘으로 자녀를 돌보려는 어미의 마음을 헤아리소서.
무너지는 시대를 떠받치고 있는 의인들을 축복하소서.

우리가 당신의 복음 때문에 손가락질 당하고
우리가 당신의 생명 때문에 만신창이가 되고
우리가 당신의 진리 때문에 바보 취급을 당하더라도
우리가 지치지 않고 당신을 따르게 하소서.

끝내 당신이 승리하리라 믿으며,
남은 힘 모아 당신의 십자가를 지고
평등평화 자유로운 세상을 위해 투신하게 하소서.
그 안에서 행복하게 하소서. 


 

11.

우리시대에 교회가 무엇입니까?
영혼의 복락을 약속해주는 증권거래소입니까?
아니면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이만저만한 사랑을 나누는 싸롱입니까?  

고난이 많은 시대에 교회가 풍요를 누린다면, 이미 교회가 아닙니다.
슬픔이 많은 시대에 교회 안에만 웃음소리 낭자하다면, 이미 교회가 아닙니다.
세상의 권력자처럼 교회 역시 권력이 난무한다면, 이미 교회가 아닙니다.
제 땅에서 유배된 자들의 터전에 마천루 같은 빌딩을 짓고
성채와 같은 아파트를 짓듯이 성당을 올리느라 분주하다면, 이미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는 세상 가운데 있지만, 세상과 다르게 존재해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 깊숙이 파고들지만, 세상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과 흥정하고 거래할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을 한번 더 십자가에 못박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거저 주시는 사랑,
예수님이 몸 바쳐 주시는 평화를 위해
교회는 먼저 나태한 자신을 못박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12.

한용운 시인처럼 입을 떼고 싶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 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13.

"이제 평화가 왔다"고 알리는 이의 발걸음이 그리도 빛나는 것은
"이제 우리가 사람이 되었다"고 선언하는 이의 발음이 그리도 아름다운 것은
예수님께서 세상의 평화를 그리도 간절히 원했던 탓입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참사람이 되라고 목타게 호소하셨던 까닭입니다.

이제 그분은 당신의 몫을 다 하시고 내려오셨습니다.
고난의 십자가에서 우리가 손잡은 땅으로 낮게 내려 앉으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마련한 집으로 그분을 모셔야 합니다.
거기서 다정한 이야기 나누고, 서로가 네 덕분이다,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마다 평화가 피어나고
우리가 건네는 말 마디 마다 사랑이 묻어나게 해야 합니다.
그분의 사랑을 우리가 나누고, 세상이 나누게 해야 합니다.

 

14.

이제 그분의 육신이 이 땅에 온전히 묻히셨습니다.
집 없이 떠돌던 그분이 이제 당신 집을 지으셨습니다.

이 산과 바다, 이 땅에 흐르는 강물 속에 그분이 계십니다.
새들과 벗하고 물고기들과 친구합니다.
일렁이는 물결 속에 그분이 계시고
찰랑이는 파도 속에 그분이 계십니다.

발바닥을 간질거리는 흙먼지 속에 그분이 계시고
싹트는 풀포기 사이에 그분 숨어 계십니다.

죽으시고 묻히심으로써 이제 비로소 우주와 하나가 되신 주님.
그분이 우리와 다함 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
그대, 어디 있느냐고, 우리를 찾고 계십니다.

"저 여기 있습니다" 대답할 준비 되어 있습니까?

2010년 3월 29일 월요일

손뼉맞장구

한글문화연대는 '하이파이브(high five)'를 '손뼉맞장구' 혹은 '기쁨맞장구'라고 고쳐 쓰자고 했습니다. 뉴욕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전거를 탄 남자는 택시를 잡기 위해 손을 흔들며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과 손뼉맞장구를 합니다. 그때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반응은?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라면 욕지거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래 동영상에서도 '재수 없는 놈(wankers)'라는 욕지거리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어떨까요?

 

재미 있는 일 없는 하루 일상의 끝자락에서 잠깐 숨 쉴 틈을 갖기 위해 동영상을 붙여놓습니다.

 

   

 

 

도서관 예산과 공공도서관의 미래

 

 

“Don’t Close the Book on Us!’’

“Save our branches!’’

“Don’t cut our branches!’’

 

http://www.boston.com/video/viral_page/?/services/player/bcpid19067533001&bctid=74348433001

<보스턴 글로브> 지의 보도다.

 

At the protest, organizers said the decision has as much to do with money as the vision of the city’s future public library system in this digital age. Authorities are examining whether the smallest of library branches, while treasured in their neighborhoods, can remain at a time of shrinking local budgets and increased demand for free library computers and other technological offerings.

 

http://www.mysouthend.com/index.php?ch=opinion&sc=guest_opinion&sc2=news&sc3=&id=103961

 

Questioning the library ’crisis’
by Kevin McCrea
MySouthEnd.com Contributor
Monday Mar 29, 2010

 

Recently it has been reported that there is an emergency fiscal "crisis" with the Boston Public Libraries and that 10 of the 26 branch libraries may have to be shuttered. But, the numbers do not add up, and there is no real emergency. The crisis is one of honest government, proper planning, and responsible investigative journalism.

First the numbers: according to the Boston Globe, the library budget this year is 41.1 million dollars, for which it is reported there is a 3.6 million dollar shortfall, which is about nine percent. The announced response to this is to close 38 percent of the branch libraries? Clearly, more than meets the eye is going on here. Three million, six hundred thousand dollars is less than two tenths of one percent of the 2.4 billion dollar City budget, and hardly rates as a crisis forcing us to board up public institutions without a proper vetting of how important they are to our civic life.

As thoroughly explained in the enlightening book "Shock Doctrine" by Naomi Klein, governments and politicians have moved away from being honest with their citizens by creating false "crises" to force "reforms" on people that they could not do democratically. In a debate last year, Mayor Menino trumpeted the fact that he had not closed one library during our national economic meltdown. I pointed out that he had indeed closed the Kirstein library, and he retorted that it just moved to Copley Square. Will he use the same logic for these 10 branch libraries? He certainly didn’t run on a platform of closing 40 percent of our civic institutions. Closing libraries is the modern equivalent of book burning, as Adrian Walker’s bank robber subject John McGrath so aptly put it this week.

I believe the media is most to blame for this state of affairs. Why aren’t they asking these basic financial questions? As I and others such as the Municipal Research Bureau and the Massachusetts Taxpayers Foundation have been pointing out for years, we have an unsustainable financial model, especially when it comes to pensions and health care for government workers. This didn’t just happen in the last month, and it is no excuse to ram the shuttering of all these libraries down our throats without an honest, transparent analysis and discussion of our long-range civic goals and priorities. Last year at this time, City Hall was telling the press that we were facing 900 school layoffs and 200 police layoffs. As I wrote last year, this was again another fake "crisis" and was just being used to scare the populace so that the politicians looked good when they cut far fewer jobs, or none as in the case of policemen. I am saying it here now: the City of Boston is not going to close 10 libraries this year, City Hall is not being honest with the citizens, and if I am wrong I will personally donate $50,000 for books to the library system. I believe for the media to have their own sustainable economic model, they need to start doing their job and asking these questions, instead of asking where Tom and Gisele were last night.

We espouse that we are the Athens of America, but the recent news would suggest otherwise. We are talking about closing schools and closing libraries because of lack of money, but yet when two convenience store clerks are murdered the politicians are quick to come up with funds and proposed rules for requiring security cameras. I feel I am living more in Oceania than in Utopia. Yet the facts again point out the fallacy in their thinking. Surendra Dangol was killed in a convenience store with a security camera; it took 20 days to arrest his alleged killer. Gerardo Serrano was killed in a convenience store without a security camera; it took only four days to arrest his alleged killers. I didn’t hear a single politician ask about the cost of those proposed cameras and rules. It takes real leadership to say to a shocked and grieving public that to make a just and safe society we need to spend more on libraries and schools, and less on security cameras.

What is the solution? First of all, pray for Mother Nature to give us $7.5 million during this Easter season. What do I mean? Well, with help from Councilor Ayanna Pressley’s office I have figured out that we budgeted 15 million dollars for snow removal this year, and thankfully, we have only spent $7.5 million so far. So, if we can somehow make it through to Easter without breaking out the plows we will have a pot of gold that can help us survive the "crisis" for another year while we have a well-thought-out discussion on the future of libraries in Boston.

Mayor Menino has been talking about using eminent domain downtown; he could take back Heyward Place and put the $2 million his friend collects for parking fees tax free back into City coffers. We could ask why we are giving $30 million in tax breaks and grants to Liberty Mutual, or perhaps ask their CEO Ted Kelly to at least make a 3.6 million contribution from his $27 million dollar salary to the libraries in exchange for those credits. Most important of all, perhaps, we should ask how the taxpayers got put on the hook for $800 billion in TARP debt, but we couldn’t get 3.6 million dollars for libraries?

When my mother was working a full-time job and raising her three children on her own, we didn’t have money for a TV, let alone childcare. She had us go to the library after school and wait until she could pick us up. I sat for hours safely reading, learning, and imagining wonderful things. I wouldn’t want any child in Boston to lose out on that same sense of wonder, safety and potential that is enclosed within each and every library because of a dishonest, fake "crisis."

Kevin McCrea is a South Ender and former candidate for Mayor of Boston.

 

http://www.boston.com/bostonglobe/editorial_opinion/editorials/articles/2010/04/09/for_library_closing_branches_is_the_best_of_bad_options/


For library, closing branches is the best of bad options

 

WHEN THE president of the Boston Public Library system called for closing four of the system’s 26 branches this week, her recommendation landed with a thud among loyal library users. But as unpopular as the recommendation may be, it represents a sound strategy to protect library service decades into the future.

 

Library chief Amy Ryan has been contemplating three painful options to fix a $3 million budget shortfall. The first would keep all branches open but drastically slash hours systemwide. A second would eliminate seven branches while expanding hours at other branches. Ryan recommends a third option: closing the Faneuil, Lower Mills, Orient Heights, and Washington Village branches while keeping current operating hours intact across the system.

Residents in Brighton, Dorchester, East Boston, and South Boston will find no comfort in Ryan’s formal recommendation, slated for today’s meeting of the library trustees. For many Bostonians, the branch library helps define their neighborhood and their place in it. They will protest. But in the end, outraged patrons can’t change the fact that the city has too many library branches, draining the system’s operating budget. Without cost controls now, the library will have to resign itself to a future of weak acquisitions, curtailed hours, and unfilled vacancies of key positions.

Ryan’s closure list is based on objective measures, including borrowing, foot traffic, number of programs, building conditions, and proximity to other city resources, including libraries and community centers. She listened to the concerns of residents across the city. They may not like her message. But it wasn’t crafted in haste.

The Faneuil branch in Brighton is old and needs extensive repairs. The nearby Brighton library is undergoing a $5 million renovation sufficient to accommodate Faneuil’s patrons. Use of the Lower Mills branch library in Dorchester has dropped since the opening or expansion of libraries in Mattapan and the nearby town of Milton.

The closure of the Orient Heights branch in East Boston and the small Washington Village branch at the Old Colony housing project in South Boston are harder decisions. Shutting those branches will be justified only if the Menino administration makes good on its promise to absorb popular library programs, such as story hours, into nearby community centers. Even then, the loss of the Washington Village branch will be painful for some of the city’s poorest residents. But Ryan has no painless option.

Some city councilors are demanding that all of the branches remain open. But Mayor Menino is appropriately focused more on the long-term fiscal health of the library system. And he can’t assume that sharp cuts in state aid to libraries will be reversed any time soon. “We’re trying to set the city up for the next 15 years,’’ said Menino.

These closures will hurt. But what remains — a strong main library and 22 branches — should still be enough to support quality library service citywide.

2010년 3월 28일 일요일

눈물의 할

이것은 '눈물의 할(喝)'이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 지금 한반도에 살고 있는 8천만 겨레가 모두 한번쯤 보고 듣고 읽어보아야 할 '눈물의 할'이다. 명진 스님의 한마디 한마디, 참말로 내가 하고 싶은 말, 그대로다. 참말이다.

 

[풀영상①] "총도 한 번 안 잡아 본 사람들이 앉아 국가 안위를..."

[풀영상②]"이명박 정권과 어떤 야합 있는지 밝혀라"

[풀영상③]"행불자가...당장 정계에서 은퇴하기를 바란다"

 

먼저 청천벽력 같은, 서해바다에서의, 천안호에서의 큰 사고를 당해서 아직 생사가 가려지지 않은 사십육 명의 해군 장병 실종자들이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다시 살아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삼십육 년 전에 이와 비슷한 사고가 충무 앞바다에서 있었습니다. 삼백이십명이 탄 와이티엘 군 함정이 배가 엎어져서 백오십구 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 동생은 그때 삼 일만에 시신을 찾았습니다. 그때 심정을 생각하면 지금 실종자 가족들, 부모 마음이 어떠할지, 그래서 어제는 하루 종일 가슴이 먹먹하고, 그때 삼십육 년 전의 일 생각이 나니까, 눈물이 나기도 하고,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 그때도 사고 원인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큰 배가 일순간에 전복되었는지, 그 많은 숫자가 세계 해군 전사상 전투가 아닌 평상 시에 백오십구 명이 죽은 일은 유례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번 서해바다에서 일어난 참변도 역시 이와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까, 국가안보회의가 대통령 주재로 열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군대 안 간 사람들이 거기 너무 많이 앉아 있었습니다. 총 한번 안 쏴 보고, 제식 훈련 안 받아본 사람들이, 앉아서, 국가의 안위를 논하는 거 보면서, 분노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6.25 때 전쟁터에 끌려가서, 우리 장병들이 죽으면서 "빽", "빽"하고 죽었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빽'이 없어서 군대 들어와서, 빽만 있었다면 살았을 터인데,  있는 집 자식, 권력 있는 집 자식들 다 군대 빠지는데, 가난하고 힘 없고 빽 없는 사람만 군대를 가서 죽었던 것이 그 당시의 현실이었습니다.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군대 면제 받고, 또 계획적으로 징집 영장을 기피해서 군대를 안 간 사람들이 국가 지도층에 앉아 있으면서 어떻게 국가안보를 논하는 것인가, 이런 분노 때문에, 피어보지도 못하고 꺾인, 젊은 청춘, 그 자식들을 생각하는 부모들의 마음속에  애간장이 끊어지는 그 슬픔을, 그 사람들이 알기는 알 것인가.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어제 하루 보내고, 오늘 법회는 제가 취소하고 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 제 아우의 묘지에 가서, 비석이라도 만져보아야겠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무거운 마음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올라왔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 하...

 

저는 참 오래 살았습니다. 저의 어머님이, 죽은 저의 동생 두 살, 저 여섯 살 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 동생이 스무 살 나이에, 1974년 2월 22일 충무 앞바다 와이티엘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스무 살입니다. 제 아버님이 그 충격으로 그 이듬해 오십의 나이에 뇌출혈로 돌아가셨습니다. 저의 가족 평균 수명이 서른세 살입니다. 제가 육십이니까, 꼭 배를 더 살았습니다. 이제 무슨 다른 욕심이 그렇게 있겠습니까.

 

나는 군대를 피하거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면제 받은 사람들은 정치도 피하고, 정치도 면제를 해서 이 땅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의 의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피한 사람들은 정치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이 자리에서 바랍니다.(박수)

 

 

국민의 사대의무 중에 국방의 의무, 납세의 의무, 근로의 의무, 교육의 의무, 이렇게 네 가지가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교육과 근로의 의무는 법적 처벌을 안 받더라도 납세 국방의 의무는 법적 처벌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국가안보회의에 참석한 면면을 보니까, 납세, 세금 안 내서 법적 처벌을 받은 사람,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군대 안 간 사람들, 어떻게 앉아서 우리 자식들, 우리 형제들, 우리 아우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안보회의를 한단 말입니까.

 

다시 한번 서해바다 천안호 사건으로 실종된 장병들이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희망입니다. 저도 제 동생이 실종됐을 때 행여나 살아돌아올까......

 

저는 여섯 살이지만 제 동생은 두 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습니다. 제가 아버지의 역할을 하느라고 동생은 저한테 맞기도 많이 맞았습니다. 어디 가서 이놈아, 엄마 없는 자식 소리 들으면 안 되잖아. 그러면서 저한테 참 설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도 제 아우를 생각하면 그 먹먹해지는 가슴, 애간장이 녹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지금도 제 동생만 생각하면, 스무 살에, 꽃다운 나이에 피어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그 슬픔...

 

옛 사람이 자식을 잃고 쓴 시가 있습니다.

 

바라보아도 너의 얼굴 볼 수 없고

두드려보아도 너의 목소리 듣지 못해

죽은 자는 길이 끝나버린 것이지만

산 자는 이 슬픔을 어쩌란 말이냐

통곡이 끝나니 눈물이 흐르고

그 눈물을 거두면 울음이 터지네

울음이 터지매 또 무슨 말을 하랴

그저 애간장만 마디마디 끊어질 뿐

 

실종자 유가족 여러분들의 심정이 이와 같을 것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출가해서 나고 죽음이 없는 도리, 오고 감이 없는 도리, 너와 내가 없는 도리를 깨닫겠다고 사십 년을 걸망을 짊어매고 이 산하 저 산하 다니면서 아직도 그 서러움을 못 버리고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것, 신도님들께 부끄럽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봉은사 직영 문제를, 주지 욕심이 나서 직영 거부하는 그러한 모습을 얘기하려니까 입이 안 떨어지고, 오늘 아침에 법당에서 기도하면서, 부처님 천 일이나 기도했는데 내가 왜 이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 됩니까,(울음) 내가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가요?

 

그러나 물러서지 않겠습니다.(박수)

 

금생에 한 생 안 온 셈 잡고, 이 문제를 내 온몸을 다 바쳐서 삿된 무리들이  이러한 짓 못하도록 막아내겠습니다. 다시 한번 맹세를 했습니다.(박수)

 

 

자승 총무원장에게 묻고 싶습니다. 삽십 년을 저하고 형제간같이 지냈던 자승 원장. 자승 원장의 나이가 54년생 말띠입니다. 제 죽은 아우와 동갑입니다. 항상 그래서 바라볼 때에는 제 동생을 생각하듯 하면서 바라보았습니다.

 

재작년인가, 촛불 시위가 한창일 때 청와대에 불교 지도자들이 초청 받아 간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자승 원장이 종회의장의 신분으로 그 자리에서  "각하, 소나기는 피하고 봐야죠" 이렇게 말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봉은사 사태는 소나기가 아닙니다. 당신이 총무원장을 떠날 때까지 내리는 장마비라는 걸 아시길 바랍니다.(박수)
 
(자승 원장은) 이명박 장로 정권의 하수인이 되었다고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이상득 장로를 2007년 10월 13일 봉은사에 데리고 왔습니다. 두 번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몇 차례 청원으로... 조계종 입법기구인 종회의장이 선거 막바지에 가장 당선이 유력한 이명박 후보의 형을 데리고 봉은사 온다는 것이 안 맞다, 몇 차례 간청해서 제 방에서 점심을 같이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가 앉자마자,

 

"이상득 부의장은 불교를 좀 아십니까.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이 <반야심경>인데 반야를 아십니까."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상득 장로는 소망교회 장로이시죠. 이명박 후보도 장로시죠?"

"예"

"한국사회에 남과 북의 사상적 갈등, 영남과 호남의 지역적 갈등, 이제 남아 있는 것이 종교갈등입니다. 저는 이명박 후보의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봉헌 언사들이 대통령 됐을 때 종교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그 점을 유념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렇게 절에 찾아올 때는 1700년 된 불교 역사, 우리 민족의 숨결 속에 깃들어져 있는 불교 문화, 설사 불교 안 믿더라도 도대체 불교라는 것이 무엇인가는 알고는 절에 와야 합니다."

 

이렇게 정중히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자승 원장이 이명박 후보의 본사 방문을 요청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거절해서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입법기구의 수장이 과연 한나라당 이명박 장로의 선거운동을 하고  다닌 것은 어떤 의미인가 묻고 싶습니다. 종교적 신념 맞는 것인지, 사상적 신념이 같은 것인지, 아니면 이해관계가 맞는 것인지, 어떤 야합과 밀통을 통해서 이명박 장로의 선거운동원 노릇 했는가, 이제 명명백백하게 밝히시기를 바랍니다. (박수)

 

어느 자리에서 어떻게 모여서, 이명박 장로의 대통령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맹세했는지 내 입으로 얘기하기 전에 자승 원장의 입으로 밝히기를 바랍니다. (박수)

 

작년 12월 24일, 박형준 정무수석을 데리고 충청도를 내려갔습니다. 마곡사 수덕사, 그 외 중요 사찰 주지를 모아놓고 천안시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한 협조 요청했습니다. 세종시 문제는 국민뿐만 아니라 여권 내에서도 과연 그것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시비가 한창일 때였습니다. 그때 세종시 문제의 협조를 부탁하는 자리에 일개 비서관 따위의 손목에 잡혀서 총무원장이 불려 내려간 사유를 말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발언이 동아일보 연합통신 등 언론매체에 나와 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대한불교 조계종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장자 종단입니다. 그러한 종단의 수장이 시비와 논란이 끊어지지 않는 세종시 문제를, 주요 주지 앉혀놓고 그런 말을 할 때에는 뭔가 이유가 있지 않느냐. 이런 태도 봤을 때 이명박과 자승 총무원장 간 어떠한 밀통, 어떤한 야합이 있었다는 것을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박수)

 

강남의 대치동에 순복음강남교회가 있습니다. 그 교회의 목사가 김성광입니다. 얼마 에 국회도서관에서 기독교 국회의원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노선에 반대하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거론하면서 '아무 때나 우는 닭, 아무 때나 짖는 개, 잡아먹어야 된다'고 막말했던 목사입니다. 그 목사가 다음에 본인의 교회에서 설교하길, "나는 얼음 깨는 배가 되어 앞으로 앞으로 간다. 불교를 깨부시고 우상을 깨부수겠다"고 망발을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봉은사를 지칭하면서 떡이나 얻어 먹는 이십만 신도가 있는 반국가단체 소굴이라는 막말을 했습니다. 김성광 목사가 불교를 깨부시겠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즉 말해서 봉은사를 깨부시겠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김성광 목사는 이명박 장로의 열렬한 지지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종교 편향 때문에 서울 시청 앞에 이십 만의 불자들이 모였을 때, 그 집회 이후에 다시는 청와대에서 예배를 보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과연 그 약속 지키고 있습니까? 지키고 있다고 보십니까? (아닙니다.)

 

건국 이후에 대통령의 부인이 공식적인 자리에 십자가를 걸고 나온 적이 없습니다. 왜냐면 한국 같은 다종교사회에서 국가 지도자가 자기 종교의 색깔을 너무 드러내면 종교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김영삼 장로 때도 그 부인이 십자가를 걸고 다닌 적이 없습니다. 이명박 장로의 부인이 두 번에 걸쳐서 공식적인 자리에 십자가를 걸고 나왔습니다. 영국 모 항공사에서 십자가를 걸고 근무하다가 그 직원이 해임된 사건이 2006년10월에 있었습니다. 종교문제는 이만큼 예민하기 때문에 세계전쟁들이 종교 문제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예민한 종교문제를, 그리고 저희 불자들과 약속했습니다. 종교편향에 대해서 주의하겠다. 대통령이 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지도에서 전국에 있는 절을 다 빼는 일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절을 전부 묘지로 표시해놓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과연 이명박 장로의 기독교 편향적이고 광신적인 믿음의 행태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고 어떻게 우리가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박수)

 

<마태복음> 21장에 보면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서 나를 팔아 장사하는 이놈들아 하며, 꾸짖는 대목이 나옵니다. 힘들고 아파하는 약자를 돕는 것이 청년 예수의 가는 길이었습니다. 양심에 따라 불의를 비판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온몸을 다 바친 것이 청년 예수의 일생이었습니다. 그러면 김성광 목사가 믿는 예수님도 좌파입니까. 좌파입니까? 로마 지배 하에서 신음하던 약소국 이스라엘의 청년 예수는 혹독한 제국의 지배와 폭압 속에서도 두려움 없이 강한 자의 불의를 비판하고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소외되고 힘든 가난한 이들에게도 자비의 손을 내밀며, 하나님의 사랑 앞에 인간은 평등하다고 선언했습니다. 이것이 김성광 목사가 믿는 예수님의 행적입니다. 성경에 보면,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임하지 않는 곳이 없느니라, 임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했습니다, 아니 계신 곳이 없다고 했습니다. 김성광 목사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입니까? 성경의 말씀대로 하자면 이 법당에도 하나님이 계십니다. 처처 곳곳에 하나님이 아니 계신 곳이 없습니다. 불교를 깨부시겠다는 것은 하나님이 임하신 그곳을 깨부시겠다는 말입니다. 김성광 목사는 이런 막된 언행은 앞으로는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박수)

 

자신이 믿는 예수님을 모독하지 말아야 합니다. 김성광 목사는 자기 교회에 예수가 나타나면 불온세력으로 경찰에 고발할 것입니까? 아니면 좌파세력이니 깨부실 생각입니까? 자신의 구세주를 모독하는 김성광 목사는 예수님의 이름에 먹칠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박수)

 

 

제가 이 자리에서 김영국 거사의 얘기를 좀 하고 싶습니다. 참 어려운 결정을 했습니다. 고흥길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의 보좌관 일도 했고 쭉 한나라당 당적 갖고 있으면서 아주 정말 착하고 좋은 청년 불자입니다. 그날 안상수 의원과 고흥길 의원, 자승 원장, 이렇게 세 사람이 만나는 모임 자리를 김영국 거사가 마련했습니다. 그 자리를 마련한 사람이, 그 자리에 없었다, 모른다, 왔다갔다 했다, 이렇게 거짓말로 출발했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하도 현정권에 대해서 비판하니까 내가 총무원장에게 거 스님 좀 그런 이야기를 안 하도록 다른 자리가 보내면 안 되겠습니까 하고 부탁을 했다고 했으면, 이 문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거짓말했습니다. 국회의원이나 작자가, 원내대표라는 작자가, 병역기피자가, 군대도 안 갔다고 온 사람이.(박수)

 

머리 속에 아는 단어가 딱 좌파, 아는 글자는 좌파밖에 없어요. 그렇게 좌파가 싫으면 왼쪽 눈도 감고, 왼쪽 팔은 쓰지 말고, 왼쪽 다리도 쓰지 말고 깽깽이 다리로 걸어다니라고 하십시오. (웃음, 박수)

 

감히 어디다 대고 좌파우파를 논합니까?

 

또 그 자리에는 템플스테이... 저희는 불교 문화재는 우리 문화재의 60%나 됩니다. 60%나 되는 문화재를 보호, 간수하려니까 정부의 예산을 안 타다 쓸 수가 없습니다. 교회는 십일조를 내고, 감사헌금, 생일헌금, 무슨 헌금이라고 해서 돈을 많이 냅니다. 그것으로 백 억짜리 이백 억짜리 교회를 툭탁툭탁 짓습니다. 그런데 우리 절은 어떻습니다. 초파일 한번만 와도 불자입니다. 정초에 한번만 와도 불자입니다. 십일조 내는 교인들 많습니다. 저는 그것을 나무라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 절에 돈이 많아도 안 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정치권력과 일정 부분 소통해야 합니다. 그 소통의 고리를 약점 잡아서 표를 요구해왔던 것이 그 동안 조계종과 정치권력 간의 관계였습니다. 그래서 그런 자리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총무원장 당선되고 난 다음 팔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거기는 고흥길 문화관광위원장만 참석해도 되는 자리입니다. 거기 그 바쁜 원내대표가 왜 참석했을까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저를 거론하면서 좌파니 우파니 하고 건방진 수작을 했단 말입니까?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까 군대 갔다 오세요.(박수) 군대 갔다 와서 나를 좌파라고 하던지 극좌파라고 하던지 빨갱이라고 하던지 하면 다 수용하겠습니다.

 

왜 거짓말 합니까? 물론 이명박 정권 들어서고 참 거짓말이 횡행하는 사회가 됐습니다. 대통령부터. 이 정권의 국격을 이명박 장로가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국격. 이 정권의 국격은 이명박 장로가 처음 미국 방문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이 FTA 안 한다고 하면 어떡 할 거냐, 선거 때 무슨 말을 못해 표가 된다면, 이게 우리나라의 국격입니다. 일국의 대통령이, 일국의 대통령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 우리나라의 국격입니다. 국민들에게 사기친 것입니다. 그 뒤에도 수없는 거짓말을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정치인 중에 이명박 장로만큼 거짓말의 달인은 못 봤습니다. (박수)

 

국격이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인격,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입니다. 여러분과 저의 관계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천일기도를 약속했고 저는 그 약속을 지켰고, 여러분은 그 약속을 지킨 저를 믿고, 이러면서 봉은사가 날로날로 아름다워지고 신심 나는 도량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봉은사는 사격으로 보면 최우등 사찰입니다. (박수)

 

나는 이 거짓이 횡행하는 세상, 진실이 묻혀버린 세상.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박수)

 

4대강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운하, 국민 여론에 부딪치니까, 4대강 살리기로 이름 바꿨습니다. 저는 4대강 반대하는 사람 아닙니다. 나는 우리나라 강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살릴 것인가. 어떻게 살릴 것인가. 이명박 장로가 갖고 있는 강 살리기 방법이 만약에 옳다면 강 하나를 우선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 마음대로 한번 해보기 바랍니다. 정말 그 강이 살아나서 온 국민이 기뻐한다면 4대강을 살려 달라는 청원운동을 할 것입니다.(박수)

 

그러나 지금의 4대강 살리기라고 이름 붙은 토건 작업은 온 강을 흙탕물로 만들면서 생태계가 어떻게 파괴될지, 앞으로 강을 그렇게 막았을 때 어떤 환경 영향이 올지, 아무도 예측을 못합니다. 어떤 비극이 벌어질지, 온 산하를 흙탕물로 만들면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이러한 사태를 나중에 대통령을 내놓고 난 다음에 무슨 책임을 질 것인지. 다 우리 국민들이 뒤짚어써야 할 재앙이 될 것입니다. (박수)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낙동강 4대강 사업 어떤 사람들이 공사 합니까? 이명박 장로하고 이상득 장로가 나온 포항 동지상고 동창생들이 다 맡았다니! 이게 국가입니까? 조폭집단입니까? (박수)

 

 

제가 여러분에게 법회 나올 때 뭐 적어갖고 나오는 것 봤습니까? 생각나는 대로 말하니까 왔다갔다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성광 목사, 장경동 목사, 잠실에 있는 할렐루야교회 신일수 목사. 대표적으로 공개석상에서 불교를 폄훼하는 사람들입니다. 신일수 목사는 스님을 보고 빡빡 깎은 웃기는 짬뽕 같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 목사들이 전부 이명박 장로를 추종하는 사람들입니다. 대통령 선거 때 엄청나게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여러분들이 뽑은 공정택 교육감 아시죠? 교육계의 리틀MB로 불리는 공정택, 누가 뽑았습니까? 강북에서는 공정택 교육감의 표가 적게 나왔습니다. 강남, 서초, 송파구에서, 대형교회에서 집단적으로 찍어서 당선되었습니다. 교육계의 마피아, 교육계의 부패, 해방 이후에 교육계에 이런 비리, 이런 부패를  저지른 사람이 없습니다. 대표적 인물입니다. 이런 공정택을 여러분이 당선시켰습니다. 선거 잘 하십시오. 정말 선거 잘 해야 합니다. (박수) 여러분이 선거를 잘 해서, 민주당이든지 한나라당이든지 다 괜찮습니다. 거짓말하는 놈, 사기치는 놈, 남의 글 제 글로 바꿔서 발표하는, 위장하는 놈, 탈세범, 병역기피자들... 골라서 찍으세요. 좀. (박수)

 

이런 거짓말쟁이들이, 이런 사기꾼이, 이런 파렴치한 범죄자들이, 한국정치를 망하게 하고, 국민 가슴을 멍들게 하고, 불신을 조장하고, 분열을 조장하고, 갈등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나는 봉은사 신도들만이라도 앞으로 다가오는 선거에 올바른 주권을 행사할 것을 감히 권합니다.(박수)

 

 

이명박 장로가 법정스님의 입적 소식을 듣고 길상사를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법정스님을 끔찍이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법정스님은 뭐라고 했습니까? 4대강 사업 절대 안 된다고 했습니다. 끔찍이 존경하는 법정스님에게 절하면서 무슨 생각했을까요? 그 자리에 이자승 총무원장도 있었습니다. 자승 총무원장은 이미 조문을 하고 난 뒤입니다.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장로가 온다니까 무릎이 깨져라고 쫓아갔습니다. 출가사문이, 머리를 깎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면, 이 세상의 어떠한 부귀, 어떠한 영화, 어떠한 직책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수)

 

보십쇼. 총회의장 때는 청와대 만찬 가서 소나기 피하고 보십쇼, 그 뒤에 대선 때는 한나라당 당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선거운동을 한 겁니다. 그리고는 총무원장이 되어서는 현정권을 비판하는 봉은사 주지를 경질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전에는 천안에 가서 세종시 문제를 여당안대로 협조해달라고 앞으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 달라고 조언까지 했습니다. 이게 중이 할 짓입니까?

 

그럼 김성광 목사나 이런 이명박 장로를 불교를 깨부시겠다는 이자승 총무원장은 이명박 장로하고 친하고, 그럼 그림이 어떻게 나옵니까? 지금 봉은사는 한국불교의 희망입니다. 한국불교의 빛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수) 그러한 한국불교의 희망이 될 수 있고, 한국불교의 빛이 될 수 있는 봉은사를 깨부시겠다는 게 김성광 목사입니다. 그 희망의 중심에 신도님들과 스님들과 종무원과 저가 있습니다. 저를 봉은사에서 내쫓자는 말입니다. 그 말 듣고 가만히 앉아 있었던 것이 자승 총무원장입니다. 그럼 자승 총무원장은 김성광 목사와 밀통하고 강남 순복음교회 신도들과 야합을 해서 봉은사를 깨부시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박수)

 

제가 봉은사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했습니다. 지난번 법회 때. 그때 이런 깊은 뜻이 숨어 있었습니다. 이 사실 다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봤습니다. 단식을 할까. 손가락을 태울까. 제가 봉은사를 한국불교의 희망으로 만들기 위한 결의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단식은 제가 배고픈 건 못 참습니다.(웃음) 손가락을 태우려면 불을 붙여 보니 너무 뜨거워서 못하겠습니다.(웃음) 그래서 승적부에서 내 이름 있으나 없으나, 사십 년 닦은 도가 어디로 가겠는가, 그래서 승적을 파겠다고 한 것입니다. 배도 안 고프고 뜨겁지도 않으니까.(박수)

 

자승 원장은 봉은사 부처님께 와서 참회해야 합니다.(박수) 봉은사의 신도뿐만 아니라 한국불교를 믿는, 부처님 믿는 전국 신도, 국민들에 심려 끼친 죄를 저와 함께 봉은사 법당에서 여법하게 참회합시다.(박수) 

 

그리고 봉은사 신도님들께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봉은사 문제는 봉은사의 사부대중과 충분한 소통과 논의를 거쳐서 결정할 것을 약속해야지 됩니다.(박수)

 

1994년도 종단개혁은 그동안 서의현 원장의 권력과의 결탁을 뜯어고친 종단 개혁이었습니다. 제가 그때 3천명 불자 앞에서 가사를 바쳤습니다. 이 개혁 성공하지 못하면 중 노릇 그만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에 봉은사에서 올바른 불교가 정립되고 이 땅에 이 사회에 종교가 희망을,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저는 그 자리에서 옷 벗겠습니다.(박수) 우리는 봉은사에서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안상수라는 기피자로부터 비롯된 사태를 저는 굉장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안상수를 불자로 만들고 싶습니다.(박수) 그냥 불자가 아니고 행불자. 행방불명된 자. 군대 영장 나오면 행불자가 되는. 이제 정치 그만해야죠. 감히.(박수) 감히 봉은사를 입에 올리고, 부처님 앞에 천일 동안 기도한 명진을 이러쿵저러쿵 한 것을 업보로 생각하고 당장 정계은퇴하기를.(박수)

 

 

다시 한번 서해바다에서 일어난 천안호 실종자 장병들이 어떻게 해서든지 기적이 일어나서라도 살아서 돌아오길 바란다. 자식 형제를 잃은 유가족들의 애통함, 애간장이 녹는 그러한 지금의 심정을 우리 봉은사 신도들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기도를 통해 그분들께 힘이 되어주시기를 바라면서 오늘 법회 마치겠습니다.(박수.) (잠시 주시 스님 말씀을 듣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가사를 입고 이 자리에서 여법하게 부처님의 법을, 역대 조사의 법을 여러분들에게 전해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이 맨장삼으로 이 법상에 오르는 일 없도록, 제 눈에서 눈물 안 나도록 여러 신도님들 같이 갑시다.(박수) 신도님들 사랑합니다. (박수)

(*불교닷컴에 있는 법회 요약문 가운데 틀린 부분도 있고 해서 다시 풀었다.)

"술은 정치적인 음식이다"

허시명(술평론가)의 글 한 꼭지, 다산연구소의 다산포럼 476의 것이다. 원래 제목은 "음식 만드는 손에 술 솜씨를 돌려줘야"라는 것이다. 허시명은 술 문화의 역사성을 언급하면서 '주막문화'의 현대적 복원을 제안하고 있다. 전쟁과 국가와 정치와 술이 특별히 주세라는 세금과 연관되어 얽혀 있는 점을 지적하는 부분은 주목을 요한다.

술은 지극히 정치적인 음식이다. 국가는 술에 주세라는 특별세를 부과한다. 양조장의 면허가권도 국가에서 가지고 있고, 단속권도 가지고 있다. 술독을 구입하면 세무서에서 그 용량을 측정하고, 술독의 위치를 옆방으로 옮기려고만 해도 세무서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제시대인 1930년대에는 주세가 국세의 30%를 차지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산업이 다각화되어 주세가 국세의 3% 정도로 줄어들었지만, 술을 팔아 국가 운영자금을 마련하던 시절도 있었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집에서 술을 못 빚게 하고 양조장을 활성화시켜 주세를 걷기 시작한 것이 19세기 후반 메이지시대였다. 그 세금을 걷어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치르고, 한반도 침탈을 감행했다. 일본 청주에 주정(순도 높은 에틸알코올)이 들어간 것도 1930년대 전쟁을 치를 때 병사들에게 제공할 청주량을 늘리면서였다. 전쟁은 끝났지만, 전쟁 때에 맛보았던 청주의 인기는 여전했다. 이때부터 알코올이 첨가된 청주가 일본청주의 주도적인 술이 되었다. 전쟁은 정치인들이 일으키는 것이니, 전쟁과 술과 국가와 정치의 운명은 어떻게든 얽혀 있는 셈이다.

보통 한국의 술문화는 단조롭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것은 한국민들이 문화에 대한 인식이 일천하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 술의 역사가 단절되었기 때문이다. 문화란 이어달리기와 같다. 갑자기 급습한 식민지 외래문화의 충격으로 이어달리기하던 문화의 바통을 우리는 분실해버린 것이다. 술문화에서 그 대표적인 것이 주막문화다.

20세기 초반까지 우리 술 문화는 양조장이 주도해오지 않았다. 주막과 가정집이 주도해왔다. 집에서는 제주로 술을 빚고, 명절 때 술을 빚고, 농주로 술을 빚어서 마셔왔다. 그 시절 술은 김치나 된장 같은 가정의 발효음식이었다. 감히 술을 빌리거나 사와서 제사를 지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집밖을 나서면 주막에서 술을 마실 수 있었다. 주막에서는 주모가 직접 술을 빚고, 그에 어울리는 음식을 내놓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주막이 우리 역사 속에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 경위는 이렇다.


1909년에 처음으로 일본인의 주도로 주세법이 만들어졌다. 이때의 법령은 주조 실태를 파악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술을 빚고 있다고 신고하면 모두 양조면허를 허가해줬다. 그런데 1916년에 강화된 주세령이 발령되었다. 이 주세법은 통제 중심으로 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최저생산량을 규정하여 이에 미달하는 제조장을 폐지시키거나 통합시켰다. 주류제조장의 술과 자가용 술을 분리하여 자가용 술 제조를 위축시키고, 술 제조장에서 음식과 함께 파는 것을 제한함으로써, 주막의 몰락을 촉진시켰다. 특히 남부지방의 주막들은 대부분 탁주나 약주를 제조하는 겸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타격이 컸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적은 일본인들이 1935년에 펴낸 <조선주조사>에 나와 있다. “1916년경의 조선주 제조장 12만은 거의 전부가 주막이었으나 그 후 제조장의 집약 정리에 수반하여 점차 그 수가 감소되면서 1919년에는 7만여, 1925년에는 3만여, 1930년에는 5천 이하의 소수로 되었으므로 주류의 수급상 일반 음식점 외에 제조장 전속의 주류 배급소를 각지에 설치하여야 하는 절박한 필요성에 따라 한 군에 10 내지 20, 전 조선 5천~6천의 특정 판매소를 설치하였던 것이다.”

술과 음식을 함께 팔던 주막 12만개가 15년만에 5천개로 줄어들어버린 것이다. 주막은 오늘날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일정 거리마다 있었던 휴게의 공간이다. 그때는 걸어 다녔으니, 한나절 걷는 시간, 아침에 출발하여 점심 무렵에 도달하는 거리에는 어김없이 주막이 있었다. 짚신을 신고 평탄치 않은 길을 걸었으니 1시간에 4㎞ 정도 걸었을 것이다. 한나절 6시간 동안 부지런히 걷는다면 25㎞ 안팎 되었을 것이다. 적어도 이 거리만큼의 간격으로 전국의 산밑과 강나루와 장터와 마을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던 주막이 일제시대를 경과하면서 파괴되어 버린 것이다.

술과 음식이 함께 하는 주막문화가 현대적으로 복원되어야 할 필요성은, 우리 스스로가 주막문화를 폐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타의에 의해서 박탈되어버린 것, 정치적으로 박탈되어 버렸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렸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제 술과 음식을 함께 만드는 공간을 되찾아야 한다. 식민지 시절 과세와 징수의 편의로 했던 일이니, 이제 음식을 만드는 손에 술 빚는 솜씨를 되돌려줘야 한다. 술과 음식을 함께 만들어내는 독일식 맥주집, 하우스 맥주집이 지금 도시에 버젓이 있는 것처럼, 하우스 막걸리집이 있어야 한다.
 
 

   

 

 

2010년 3월 27일 토요일

자비의 죽비

"부처님 자비의 죽비는 피할 수 없다."

 

죽비는 불가의 도구를 말한다. 출세간의 공부를 하는 이들의 그 공부를 돕기 위한 방편이다. 마음을 오로지 오롯하게 하지 못하는 이들을 꾸짖는 도구다.

 

한마디로 말해 죽비는 꾸지람이며, 일깨움이며, 꾸짖음이다. 죽비는 '앗 뜨거라' 할 정도로 뜨거워야 한다. 잠든 영혼을 흔들어 깨울 정도로 따금해야 한다. 하지만 그냥 죽비가 아니라 '자비의 죽비'여야 한다. 자비가 아니라면 죽비도 아니다. 비판(

 

 

<무문관>의 제43장. '수산죽비'다. '촉'이라는 단어와 '배'라는 단어를 영어 번역에서는 'touch'와 'distinguish'라고 번역했다. 스즈키라는 사람은 'assert'와 'deny'라고 번역했다. 우리 말 번역에는 '경계를 이루는 것'과 '등지는 것'이라고 번역해놓았다. 무슨 뜻인지?

 

만지는 것과 구별하는 것, 주장하는 것과 부정하는 것, 경계를 이루는 것과 등지는 것. 그 사이에 해결점이 있다는 것인가? 말이 있어도 안 되고, 말이 없어도 안 된다. 부처야, 스님들아, 진짜 목숨을 구걸하라.

 

  首山和尙 수산 화상이

  拈竹篦示衆云 죽비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며 말하길

 

  汝等諸人 모든 이들이

  若喚作竹篦則觸 만약 이것을 죽비라 하면 경계를 이루는 것이고

  不喚作竹篦則背 만약 이것을 죽비라고 하지 않는다면 등지는 것이다

  汝諸人且道, 喚作甚麽 여러분들은 이 이치를 무어라 하겠느냐

 

  無門曰 무문이 이르길

  喚作竹篦則觸 죽비라 하면 경계를 이루는 것이라 하고

  不喚作竹篦則背 죽비라 하지 않는다면 등지는 것이라 하니

  不得有語 말이 있어도 안 되고

  不得無語 말이 없어도 안 된다

  速道速道 빨리 말하라, 빨리 말하다.

 

  頌曰 노래는 이렇게 읊는다

 

  拈起竹篦 죽비를 들어올려

  行殺活令 죽이고 살리는 명령을 내린다

  背觸交馳 경계를 이룬다 하겠느냐, 등진다 하겠느냐

  佛祖乞命 부처나 조사조차 목숨을 구걸하겠네

 

[전문] 명진 스님 일요법회 발언(2010년 3월 21일) 출처: 불교닷컴

 

법문은 불법을 말해애 하는데 오늘은 시비를 얘기하게 됐다. 신도와 사부대중에게 부덕한 소치다. 심려를 끼친데 진심으로 참회를 드린다. 봉은사 부처님께도 참회 올린다. 지난 일주일이 굉장히 길었다. 1년이 지난것 같은 세월이었다.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됐다.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하다가 결국은 솔직해지자 솔직하게 모든 일을 신도님들에게 말씀 드리는 것이 옳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19살에 해인사로 출가, 성철스님 문하에 1년 있었다. 군대 갔다와서 법주사로 다시 출가, 걸망을 지고 선방 돌아다니다 1986년 해인사 승려대회를 계기로 사회와 종단의 여러 문제에 관심 가지게 됐다. 그런 과정 속에서 지금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만났고, 인연이 남다르게 깊었다.

 

94년 종단개혁 때는 봉암사 선방에 있다가 올라와 참여했다. 불교가 정법을 세우고 올바른 가르침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수행에 도움이라고 생각했다. 94년 개혁때 가사를 부처님전에 바치면서 개혁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산문을 떠나겠다고 했다. 형식적으로는 성공했다. 현 종헌종법도 개혁회의에서 입안했고,지금 체계를 세웠다. 그 뒤로도 종회의원으로 활동하다가 선방에서 남은 공부 더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선방에 다녔다. 그러다가 이런 저런 사정으로 봉은사 주지로 왔다.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제의 받았을때 반대편에 선 나에게 준다는 것 맞지 않다면서 3번 거절했다. 그런데도 지관 스님은 명진 수좌가 아니면 봉은사를 누가 맡겠느냐고 했다. 큰 절 봉은사 주지로 잘 보냈구나 말듣도록 하겠다고 지관 스님에게 말하고 결정했다.

 

94년 이루고자 했던 개혁을 봉은사에서 한번 해보자. 큰 틀에서의 개혁이 부처님법대로 간다면 종단에 파급되어 종단이 맑아지고 신심나는 모습으로 바뀌지 않겠나. 1000일 기도 그래서 했다. 여기 신도님들은 믿지 않았다. 100일 지나도 안믿었고, 200일 지나도 안믿었다. 300일째 되니까 정말 기도 하는건가 생각했다. 500일째 되는날 신도님들에게 3배 올렸다. 혼자 기도했다면 벌써 그만 뒀을 것이다. 신도들이 기대하는 마음을 생각하면 늦잠을 자고 싶기도 하고 빠지고 싶기도 한데 신도들 때문에 여기까지 왔으니, 신도들이 부처님이요 호법신장이라고 생각했다. 그 마음으로 절 했다. 중노릇 나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거구나 느꼈다.

 

봉은사 직영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지금 총무원장 자승 원장은 저하고는 남다른 사이다. 92년 봉암사에서 한철 살고 와서 자승 스님이 앞으로 조계종은 (명진)스님이 책임져야 한다. 스님을 원장 만들겠다. 지금부터 만들겠다고 하더라. 웃고 말았다. 그후 반대 입장에도 서고 같은 입장에도 서고 오랜 세월 살아왔다. 그러다가 지난 선거때 자승 원장이 찾아와 "스님, 제가 총무원장 출마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했다. 전에는 날 보고 총무원장하라고 책임지고 만든다고 하더니 그게 뭔소린가 하니까, 스님은 종정하셔야죠 하더라. 그래서 종정 되는 꿈만 꾸고 있었다. 내가 이러이러한 반대 뜻을 가진 스님들 합의해오면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진화스님이 선거대책본부장으로 들어갔다. 열심히 도왔다. 기대와 희망 속에 추대 되다시피 33대 총무원장 당선됐다.

 

'시정잡배' 여당대표와 밀통, 야합

 

취임식에서 소통과 화합으로 종단 운영하겠다는 법문을 했다. 젊은 원장이지만 우리 종단이 화합 분위기에서 출범했으니 희망 있겠구나 생각했다. 본인(총무원장)이 선거와중에 말하기를 반대한다 하더라도 봉은사 훌륭하게 신심으로 재정투명하게 하고 신도들이 지지 한다면 봉은사 주지 오래도록 하도록 하겠다고 하더라. 그 말이 고마웠다. 봉은사를 중심으로 한국불교를 바꾸자고 약속했다.

 

선거 와중에 본인이 은정장학재단 건물에 거처, 봉은사에서 거주토록 요청했다. 지체없이 제가 쓰는 방 앞에 내주었다. 중앙종회의장까지 지낸 거물급 스님이 앞방에 있는 것 부담되지만 내주었다. 그 방에서 사람들 만났고, 총무원장이 됐다.

 

직영문제를 누구와 소통했나 묻고 싶다. 직영으로 해야겠다 사전에 한마디라도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종무회의에서 봉은사 직영문제 지정하던 날 아침에 총무부장 영담스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봉은사는 이제 직영사찰로 바뀌었다"고 했다. 나는 직영이 뭔지 몰랐다. 그래서 "알아서들 해"하고 말았다. 뭔지 몰랐다. 좀 있다가 부주지 진화스님이 봉은사 직영하겠단다고 왔다. 직영이 뭐냐고 물었다. 감을 못잡았다.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기에.

 

얼마전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법인 만드는 회의가 있었다. 당연직 이사장이 총무원장이 하고 제가 대표이사를 맡는 회의였다. 일찍 들어갔더니 불광사 회주 지홍 스님도 있었다. 직영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님 뜻이 실린거냐"고 하니까 "내 뜻이 실리지 않고 어떻게 가결되겠는가"라고 했다. "당해사찰 주지에 한마디 없이 직영한다는 게 뭐냐. 나보고 나가란 소리네"하고 화를 내면서 나왔다. 그래도 회의는 했다.

 

이런 과정 거치면서 왜 직영할려고 할까. 참 궁금하기도 하고 사전 설명도 없고 이해 안되기 때문에 아무도 직영문제를 어떤 부장도 내가 거론했다는 사람이 없고 답답했다. 그러던 차에 진화스님이 종회의원 설득해 종회에 안건 못올라오도록 총무분과위원회에서 논란끝에 4대5로 부결시켰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직영 계속 얘기되서 부당한 처사다. 안맞는 얘기다 한거다. 3월 9일 4시쯤 자승 원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저녁 약속이 있어서 총무원장이 커피숍에서 기다린다기에 전화한다고 했다. 은정장학재단으로 갔다. "죄송하다. 입이 10개라도 할말이 없다."고 했다. "왜 하는거요? 누구 작품이요? 영담스님이 한거요, 원담스님이 한거요, 아니면 같이 한거요?" 하니까 "참회합니다."라고 했다. "기가 막힌다. 참회할 짓을 왜 해요? 압력 받은거 아니요? 강남 한복판에서 이명박 정권 비판하니까 정리하라는 것 아니냐?" 하니까 "그런 일 없다."고 했다. "직영 귀신 씌었나."하니까 "그런가 보다." 했다. 직영귀신은 명자 세자와 주거를 밝혀달라. 

 

진실을 알아야 한다. 11월 5일 취임식 있었다. 11월 20일경 김○○ 거사가 왔다. 스님 몇일전에 자승 원장하고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하고 같이 한 적이 있다. 11월 13일 프라자호텔이었다. 그 자리에서 스님 얘기 나왔다. 안상수 의원이 앉자마자 현 정권 비판적인 봉은사 주지 그냥 두면 되겠느냐 얘기를 했다. 그 자리에는 국회문광위 고흥길 위원장도 같이 있었던 걸로 들었다. 네사람 있었다. 자승 원장 대답하기를 임기가 보장 되어 있어 어떻게 할 수 없다. 임기가 얼마 안남았다. 그리고 용산참사 유가족에게 1억원 전달한 것을 지칭한 것으로 이해하는데 돈 함부로 운동권에 쓰는 것 막아야 한다고 했단다. 그랬더니 자승 원장이 봉은사는 재정이 공개돼 있기 때문에 함부로 돈을 쓸 수 없다. 신도들이 개인적으로 준 것을 원장이 뭐라고 할 수 없지 않으냐고 했다. 직영 문제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

 

김○○ 거사가 비판을 하더라도 좀 맞춰서 하셔야 합니다하고 온거다. 자승 원장과 같이 만나는 배석했던 사람이다. 그 얘기를 듣고 싱거운 사람들 하고는 무심하게 흘렸다. 총무원장이나 되는 사람이 여당 원내대표 만나 할말이 그리 없었나 생각했다.

 

"나는 주지 자리에 환장한 사람 아니다"

 

직영문제, 누구와 소통해야 하나. 신도들하고 해야한다. 그런데 안상수 의원과 소통 한게 것이죠? 그게 소통인가? 밀통이다. 화합인가? 분열을 일으키는 것이 화합인가? 이것은 야합이다. 밀통과 야합을 통해 종단에 분란을, 봉은사 분란을 일으킨 것이다. 여기에 대해 자승 원장은 해명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근거없는 얘기가 될 지도 모른다. 맘이 변해서 말을 안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진실은 이긴다고 판단하면서 이 얘기를 한 것이다.

 

안상수 의원에게 한마디 하겠다. 시정잡배도 이런 짓 안한다. 만약에 제 말이 근거없는 허황된 말로 판명된다면 내 발로 봉은사 걸어 나갈 것이다. 내 손으로 총무원에 가서 승적부에서 제 이름 지워버리겠다. 안상수 의원은 자승 원장과 밀통한 것에 책임 지고 정계은퇴해야 한다.

 

그 뒤로 11월 30일 총무원장 당선 이후 자승 스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당선 축하자리였다. 나는 자승 원장에게 총무원장 당선 축하를 해야 하는데 축하금은 줄 수 없다. 대신 분담금을 1억을 더 보내겠다고 했다. 평상시 중앙종무기관에 예산이 너무 적다는 생각을 했다. 포교와 재정의 기반이 너무 적다. 분담금 1억원을 더 내겠다는 것은 납세자가 세금을 더 내겠다는 것과 같다. 재임이 걸려있으니 돈을 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주지를 살아 봉은사 재정이 넉넉해졌으니 종단발전을 위해 분담금을 더 내고 싶다는 뜻이었다. 이 자리에는 불광사 회주인 지홍 스님도 같이 있었다.

 

10.27법난 보상금을 1000억원 정도 요청한 걸로 알고 있다. 기념관 건립을 1안으로 조계사 성역화에 쓰고, 2안으로 봉은사 주차장 부지에 한다고 하더라. 그런 얘기 하다가 원장 된 다음에 청와대로부터 나에 대해 압박 안들어오나 물었다. 자승 원장의 말에서 좌파 주지가 돈 많은 절에 앉아 있다는 그 얘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원장이 그 자리에 그냥 앉아 있었던거냐. (안상수) 그녀석 먹던 물컵이라도 끼얹지.

 

얼마전 안상수 의원이 성폭력이 좌파 교육 때문에 그런거라고 했다. 김길태는 전두환 노태우 정권때 교육 받았다. 좌파가 뭔가. 맘에 안들면 좌파인가. 박정희는 이후락을 평양 보내 7.4공동성명을 냈다. 남과 북이 화합과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하고 합의한 것이다. 박정희가 좌파인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평양에서 김정일을 만났다. 박근혜도 좌파냐? 정주영이 소떼를 몰고 평양을 방문했다. 좌파인가? 현정은 현대 회장이 금강산사업을 하고 있다. 현정은도 좌파인가?

 

이제 이 지긋지긋한 좌파 논쟁은 그만 두어야 할 때다. 종교의 입장에서 남북이 전쟁없이 평화통일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교류하기 위해 조계종 대표로 북한에 여러차례 다녀왔다. 잘 달래서 성질나쁜 동생 못된 짓 못하게 말리면서 공존하고 민족적 비극 막아야 되지 않으냐. 억지소리 하고 경우 안맞고 그런 일 많다. 그러나 어떻게 하나. 절단을 내고 굶겨죽여야하나? 그건 아니다. 이런 것이 좌파인가?

 

안상수는 아무데나 좌파 갔다 붙이면 되는줄 아나보다. 아마도 자기 부인이 밥을 못해도 좌파 부인이라고 했을 것이다. 자식이 공부를 못해도 좌파 자식이라고 할 것이다. 지나가다가 개가 짖어도 좌파 개라고 할 것이다. 이 민족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가는 안상수 대표는 정치 손 떼고 뒤로 물러나기를 권한다.

 

직영문제는 엄청난 반발 무릅쓰고 직영한 원인이 여당의 원내대표 부탁 아니면 협박, 지령을 받은 자승 원장이 하수인 노릇을 한 것이다. 직영사찰 구체적인 프로그램 어떻게 되나. 사전에도 준비가 없었고, 사후에도 준비가 없다. 총무원은 법정스님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말없이 대응 입장이라고 한다.

 

"열심히 주지 살아 재정이 넉넉해졌으니 분담금 더내겠다"

 

3월 12일, 종회에서 봉은사 직영 결정할 때 안건이 저 밑에 있었다. 법정스님 입적 소식 듣고 위에 있는 안건 다 없애고 직영건을 올려 목탁을 두들겼다. 다른 안건 없애면서 왜 봉은사 직영만 목탁을 쳤는가 나는 묻고 싶다.

종회의원들에게 묻겠다. 의장과 의원 누구하나 만나면 다 모르겠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금요일 종회의장이 찾아왔다. "이제는 잘 얘기해서 시끄럽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했으면 좋겠다. 직영되더다도 주지 계속 하고."했다. 나는 주지 환장한 사람 아니다. 신도들이 원한다면 당장이라도 걸망메고 가겠다.

 

봉은사에서 폭력사태는 원하지 않는다. 88년에 주지 한 스님이 나는 조직폭력배 천명 동원해 들어갔는데 돈 한푼 안들이고 들어간 명진이가 왜 이러느냐 이런 소리 한다. 이게 종단 현실이다.

 

한국불교 바꾸겠다는 원력으로 살고 있다. 신도님들도 잘 알 것이다. 지금 거칠게 말 안할라고 애를 쓴다.

 

도선사와 봉은사가 (직영지정) 같이 올라갔다. 도선사는 빠졌다. 왜 빠졌나. 설명도 없이 강남북 포교벨트 이어서 종단발전하겠다는게 원담스님의 공식 언급이다. 처음엔 교육분담금 올린다고 하다가 포교벨트 연결하겠다고 한다. 글쎄. 어떻게 만들겠다는 건지 구체적인 안을 내놔야 한다. 어떤 설명도 없이 대안도 없이 직영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만약에 합리적인 방법과 신도들과 소통하고 합의하고 원만한 방법을 갖고 직영한다면 모르지만, 이유없이 직영한다면 그것도 역시 제발로 총무원에 가서 제 법명 승적부에서 지우겠다. 40년 중노릇 걸고 단호하게 막겠다.

내가 폭력으로 들어오면 목숨걸겠다고 했는데, 폭력으로 들어오면은 쏙 빼고 내가 주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다는 말을 한 인터넷 언론은 도배를 했다.

 

제가 주지 자리에 연연한다고 생각하느냐. 마음 비웠는데 승적부에 있고 없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여기느냐. 봉은사 주지 있고 없고를 생각할거라고 보느냐. 총무원과 종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사리합당하고 논리 있는 안이 나와서 직영한다면 수용하겠다. 신도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뜻과 상관없이 직영 한다면 저는 승려를 포기하겠다.

 

종단이 바뀌어야 한다. 한국불교 바뀌어야 한다. (신도 발언)봉은사가 조계종에서 나가면 안되느냐.

 

"직영한다면 승적부에서 내 이름 지우겠다"

 

저는 이러한 정치세력과의 야합속에서 이뤄진 직영문제는 확실하게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한테 너무 정치적인 발언 많이 한다고 한다.

 

정치라는 것이 행위를 통해서 내가 이익을 보면 정치적일 수 있다. 거대한 권력앞에 굴하지 않고 옳은 소리 하는 사람 있어야 한다. 저한테 무슨 이익 있겠나. 정권에 굽신굽신하고 한국불교가 그렇게 살았다. 청와대서 부르면 무릎이 깨져라 달려가 밥한끼 먹고.

 

노무현 정권때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제의를 받았다. 한마디로 거절했다. 왜냐. 부처님 제자니까. 정치적이었다면 받았을 것이다. 가난한 국회의원한테 밥은 몇번 샀다. 내가 왜 정치적이냐. 안상수는 시정잡배와 같은 머리속에 좌파라는 낱말 밖에 모르는 무식한 국회의원이다. 이런 사람하고 만나서 밀통과 야합을 하는 사람이 정치승이지, 내가 왜 정치승이냐.

서산대사가 쓴 선가귀감의 구절을 법정스님이 인용한 것에 박쥐승, 머리깍은 거사, 가사입은 도둑이 있는데, 앞으로는 밀통승, 야합중이라는 꾸지람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와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한국사회가 도덕적인가. 서로 믿고 신뢰하고 형성된 사회인가. 경제만 좋아지고 먹고사는것만 좋아지면 좋은 세인가. 이제 내정한 시각으로 바라봐야할 때가 됐다.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 약속과 신의를 손바닥 뒤집듯 하는 사람, 남의 논문 표절하고도 끄덕없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냐.

 

우린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부끄러움 없이 그저 돈만 안다. 여당대표와 자승 원장이 얼마나 가까운지 다음주에 얘기하기로 하자. 

 

 

 

2010년 3월 25일 목요일

사람과 시스템

'격암'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의 글을 읽었다. 제목은 '사람은 없고 시스템만 있는 정치'.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의 글 ‘역동적 복지국가론’에 대한 기대와 우려'에 대한 댓글 형태의 글이면서 동시에 비판이기도 하다. 나도 '격암'이라는 분의 상식적인 논지에 동감하는 바다. 시스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 변화도 그냥 이러저러한 변화가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여야 한다. 하지만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 시스템을 운용하는 사람의 문제, 그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문제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이 분의 글 가운데 '불완전명사' 대부분이 붙어 있다. 글을 옮겨오면서 띄어쓰기를 조금 다듬었다.)(*군더더기 하나 더. 시스템이라는 단어가 자꾸 걸린다. 세상이라고 해 보자.)

 

"법을 바꾸면 국민들의 태도는 그에 따라 저절로 쉽게 바뀌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사람은 없고 시스템만 있는 논의로 나아가며 본질적으로 국민은 시스템의 노예다. 과연 이런 사고방식으로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가 있을까."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다. 여기저기서 여러 가지 주장을 통해 새로운 한국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메일을 통해 온 역동적 복지국가론에 대한 기대와 우려라는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의 글을 읽었다.  

 

이 글은 <복지도시를 만드는 6가지 방법>이란 책에 대한 비평을 담고 있지만 나아가 다가올 선거를 야당 쪽의 복지국가론과 여당 쪽의 선진국가론의 대결로 예측하면서 여야의 개혁 비전을 모두 비판하고 있다.

 

그 책의 내용을 비판하는 것을 읽으면서 나는 종종 느끼는 한국 정치인들의 공통점을 느끼게 되었다. 그것은 그들은 마치 새로 들어가 살 집을 선전하듯이 정치를 본다는 것이다. 거기에 들어가 살 한국인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이 마치 요즘 트렌드는 이겁니다 손님하고 말하듯이 선전을 한다. 물론 그들이 한국에 대해 설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양극화 현상이라던가 저출산 문제 등을 거론한다.

 

그런데 그들이 거론하는 게 뭘까. 바로 유형의 것들, 관측된 숫자들이다. 논리실증주의는 오로지 과학적 사실만이 사실적 지식이며 형이상학적 학설은 무의미한 것으로 주장하는데 마치 그런 태도를 보게 되는 것을 느낀다. 그들은 물질화되고 측정된 것들에 모든 신경을 쓴다. 마치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기 어려운 것들은 사소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대충 넘어가고 만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것이 당연히 옳은 것이며 설사 그르다고 해도 실제로 사소한 문제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매우 중대한 것이며 나아가 대부분의 문제의 원천에 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김대호 소장은 그 책들을 비판하면서 이 책들은 한국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 공평함을 무시한 채 논의를 진행시켜서 거의 무의미한 책이 되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지방자치와 복지를 강조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의 이익단체화와 부패는 거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멋진 시스템이면 뭐하는가 그걸 돌리는 사람들이 부패하고 몰염치한데.

 

김대호 소장이 말하는 대로 정의 없는 사회에서 시스템은 쓸모가 없다. 유럽의 모든 법을 그대로 옮겨온다고 하자. 아니 무슨 마법을 부려서 유럽의 복지국가 중의 한 나라로 한국인들이 모두 이주하여 유럽인들을 대체하고 산다고 하자. 그들의 법과 그들의 집과 그들의 문화유산을 그대로 가지고 사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아니 행복은 그렇다치고 우리는 유럽인처럼 생각하고 자기 집처럼 편안하게 느끼며 살게 될까.

 

계몽주의시대에는 인간의 주체성을 매우 강조했지만 프로이드와 마르크스는 각각 인간은 그렇게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인간은 결국 무의식의 조종을 받거나 경제적 상황의 노예라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과연 한국인들은 유럽인이 만든 복지국가라는 집에 들어가 살기만 하면 그 정신과 사고방식이 유럽인과 같게 될까.

 

이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만약 답이 그러하지 않다면 한국인의 문화와 정신을 빼고 논리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정치개혁론들은 모두 기본이 잘못되어 있다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말하자면 거기에 들어가 살 물고기가 상어인지 돌고래인지 참치인지 새우인지도 구분하지 않고 멋진 수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내가 위에서 던진 철학적 질문 즉 외부적 물질세계가 똑같다고 할 때 우리의 정신도 그에 따라 똑같아진다라는 것에 대한 답이 아니다라면 말할 것도 없거니와 설사 답이 그렇다라고 하더라도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우리는 단숨에 복지국가같은 새 집으로 점프할 수 없다. 언제나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집을 조금씩 고쳐서 그리로 갈 수 있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국민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는 정치개혁론은 공허하다.

 

말하자면 가장 어려운 부분을 그냥 슬쩍 넘기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 책을 보고 열광하여 기꺼이 나의 머릿속과 관습을 모두 버리고 새 사람이 되겠다고 나선다면 가능하겠지만 그럴 리가 없다. 한국 정치에서 지역적 대립이나 부동산 투기 같은 것은 중요한 문제다. 자 우리 이제 지역감정 같은 건 버립시다. 투기적 마음도 버립시다라고 한마디만 하면 사람들이 그걸 버릴까. 그런 걸 없애는 것은 간단한 일이라고 치고 우리 모두 힘을 모으면 이러저러한 좋은 나라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쪽으로 나가는 것은 좀 허망하지 않을까? 마치 돈이 있다면 빌딩을 이리저리 지을 텐데라고 열심히 몽상하는 것 같다. 몽상이 아무리 멋져도 당장 밥 먹을 돈도 없으면서 엄청난 돈을 쓸 궁리를 하는 그런 몽상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국민통합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런 문제는 제쳐두고 유럽식 집은 이렇고 미국식 집은 이렇고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차피 거기 들어가 살 수 있다고 해도 살아보면 불편한 게 많을 테고 그 와중에 득 보는 사람 손해 보는 사람이 서로 다르게 나올 텐데 우리가 서로 믿을 수 없다면 그래서 서로 부족한 것을 양보하고 돌봐주는 사회적 신뢰를 가질 수 없다면 무슨 계획을 따라한다는 말인가. 오히려 그것은 또 하나의 그럴 듯한 사기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뉴타운 개발처럼 지역민들에게 부자 만들어 준다고 말하고서 결국은 그 땅의 커뮤니티를 파괴하고 부자들만 들어가 살 마을을 만들고 원지역민들은 쫒겨나서 갈 곳 없게 만드는 그런 멋진 계획말이다.

 

논리실증주의적 태도는 이렇게 세상의 특정 부분을 축소하고 다른 부분을 확대한다. 법을 바꾸면 국민들의 태도는 그에 따라 저절로 쉽게 바뀌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사람은 없고 시스템만 있는 논의로 나아가며 본질적으로 국민은 시스템의 노예다. 과연 이런 사고방식으로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가 있을까. 국민들이 불평하고 저항하면 그들은 그저 투덜댄다. 국민이 후진적이라서 그렇다고. 이거야말로 점원이 치수 안 맞는 옷을 가져와서 손님 몸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한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물론 시스템적인 변화를 겪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가치적이고 문화적 변화를 겪어야 하고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써서 고민해야 한다. 나는 국민들이 가난해도 좋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빈낙도라는 우리나라의 옛말을 생각해 보자. 가난해도 풍류가 있고 멋이 있으면 삶은 견딜 만한 것으로 변한다. 반면에 그렇지가 못하면 재벌 집의 식구라도 괴로울것이다.

 

물질적으로만 생각하는 사고방식으로는 왜 4대강 건설 같은 게 치명적인 오류고 시멘트로 발라서 전통을 지워버린 청계천이 그다지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데 효율적이지 못하며 인사동 같은 것을 현대화시키는 것이 오류라는 것을 느낄 수가 없다. 스스로 서비스 산업이 미래 산업이며 일자리 창출에 뛰어난 산업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서비스의 근간이 될 문화와 정신에 대한 고려는 사소한 것이 되고 마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선거철이 오면 집장사하듯이 이리저리 헛된 개발계획을 사방에 떠들고 다닐 정치인들로 한국이 가득찰 것이다. 거기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으며 설혹 가끔 예외가 있다고 해도 지금의 한국 사람들이 그런 예외적인 인사들의 주장을 얼마나 알아줄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소위 배웠다는 지식인들이라도 가치와 정신과 형이상학의 문제가 지금의 한국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져리게 느껴야 할 텐데 그들은 여전히 남의 나라의 껍질을 베끼는 데 여념이 없다. 공허한 보편성에 매달려서 한국사람을 잊어버린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행복한 나라, 진짜 선진국이 될 수 있는 나라가 되겠는가.  

 

 

공동체 형성과 도서관 설계-미국의 경우

모든 도서관은 지역사회 공동체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으며, 또한 마땅히 기여하여야 한다. 왜냐면 그 공간과 시설이 바로 도서관이기 때문이다. 또한 도서관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프로그램도 공동체 문화 형성에 기여하는 것이어야 한다.

 

아래 소개되는 미국의 몇몇 도서관들. 이 도서관은 ALA의 잡지인 <아메리칸 라이브러리즈>가 그 건물 자체가 공동체 문화 형성에 초점을 맞추어 설계되고 건립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도서관이라고 골라 놓은 것이다. 함께 훑어보고자 한다.

 

Boise (Idaho) Public Library:

Boise (Idaho) Public Library’s Boise West branch is located on a previously neglected retail strip, and is intended to serve as a catalyst for community revitalization, with meeting rooms available for after-hours events and a lounge seating area with hearth.

Architect: Fletcher Farr Ayotte, Inc.

Photo: Heather Collins Roe

 

Carnegie Library of Pittsburgh:

Design of the Allegheny branch of Carnegie Library of Pittsburgh makes a special effort to connect with the community. Large storefront windows invite passers-by in, while construction makes use of limestone materials similiar to those used in many civic and historic structures in the neighborhood, and a protected outdoor terrace serves as the library’s front porch. The branch is the first of a number of new construction projects along a corridor that will include townhomes, a coffee shop, and a bank.

Architect: Loysen & Kreuthmeier Architects

Photo: Ed Massery

 

Cooper Memorial Library:

The Cooper Memorial Library in Clermont, Florida, is a joint-use facility for Lake-Sumter Community College, the University of Central Florida, and the Lake County Library System. Located on LSCC’s campus, the burgundy and tan brick and forest green metal wall and roof panels relate the facility to other buildings on campus, while the arched roof over the main part of the library sets it apart to the community at large.

Architect: Harvard Jolly, Inc.

Photo: Harvard Jolly, Inc.

 

Darien Library:

The heart of Darien (Conn.) Library is “Main Street”, which occupies much of the first floor and features electronic informational displays, a café for socializing, the digital media collection, and a community auditorium. The more traditional, and quieter, section of the library occupies the second floor.

Architect: Peter Gisolfi Associates

Photo: Robert Mintzes, LEED AP

 

Goucher College Athenaeum:

The Hyman Forum within the Goucher College Athenaeum in Baltimore was modeled after the amphitheaters of Europe, providing a wide-open space whose character can shift depending on what happens to be happening there at any time. The building is open 24 hours a day and, in addition to the library and forum, features a café, art gallery, community service center, and spaces for exercise, conversation, and relaxation.

Architect: RMJM

Photo: Jeffrey Tryon/RMJM

 

Lake Forest (Ill.) High School:

Lake Forest (Ill.) High School’s new 20,000-square-foot library, which occupies the space originally designed as a gymnasium and most recently used as a cafeteria, has seating for 116 in a wide-open floor plan that allows the library to host monthly concerts by students, Teen Read Week events, author presentations, or large displays. The library contains two classrooms and a computer lab, which allows teachers to use the library for their classes without disrupting other students studying, as well as four group study rooms and a tech resource lab.

Architect: Perkins and Will

Photo: James Steinkamp Photography

 

Loyola Marymount University:

Among the most popular features at Loyola Marymount University’s new William H. Hannon Library in Los Angeles are the study rooms. The 24 general-purpose rooms each contain a display monitor and computer hook-ups for learning. Three more are designed for practicing and recording presentations, and six have equipment for small-group playback of audio and video. A first-floor Information Commons has 80 computers, including 58 intended for collaboration, and the third floor houses the Faculty Commons to support research.

Architect: AECOM

Photo: Tim Griffiths

 

Monroe Township (N.J.) Public Library:

An offset skylight helps illuminate the Fine Arts Rotunda at Monroe Township (N.J.) Public Library, which also features a café with vending machines, bookstore-style seating, a staffed drive-through window, and a fireplace lounge.

Architect: Arcari + Iovino Architects

Photo: George E. Pierce

 

University of Colorado at Boulder:

The University of Colorado at Boulder’s Norlin Library was modernized in five phases, completed in July 2009. Students wanted a space to gather and study 24/7, which was provided by the Norlin Commons, a 15,000-square-foot, first-floor space that features flexible and collaborative work/study spaces, a technology classroom, a writing center, a reading area, and the Laughing Goat coffee bar.

Architect: H+L Architecture

Photo: McCory James Photography

 

University of Nevada at Reno:

While the second through fifth floors offer a traditional library environment, the first floor of the University of Nevada at Reno’s Mathewson-IGT Knowledge Center facilitates group collaboration, with a 100-computer general computing area, 25-seat computer instruction lab, media lab with fiber channel connectivity, a 25-seat studio classroom optimized for capturing instructional sessions for digital streaming, and two videoconference suites.

Architect: Hershenow + Klippenstein Architects / Dekker/Perich/Sabatini

Photo: UNR

 

Weber County (Utah) Library:

The Pleasant Valley branch of Weber County (Utah) Library functions as a community center, with a 255-seat black box theater suitable for plays, film presentations, concerts, dance performances, and rehearsals; a café and art gallery; a teleconferencing room; a health resource services area; and ample open space for outdoor programming activities. The building is organized into discrete security zones to allow for flexible building utilization.

Architect: Prescott Muir Architects

Photo: Scott Peterson

 

Windsor-Severance Library:

Planning for an expansion and remodel of the Windsor (Colo.)-Severance Library was nearly complete in May 2008, when the town of Windsor was devastated by a tornado. The library received no structural damage, however, and the renovation proceeded, allowing the library to provide an air of self-assurance as the community recovers.

Architect: Thorp Associates, P.C.

Photo: Roger M. Thorp, AIA, LEED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