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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7일 화요일

혁신학교와 관련한 소식 하나

<교육희망> 2010년08월29일자 기사, 강성란 기자의 보도, '혁신학교'확산 불붙었다-서울·경기·강원·전북 등 전국 교사와 교육관료 모두 관심을 눈여겨 보았다. 관련된 기사, “학교를 바꿀 수 있는 건 내부 구성원들 뿐”-수업혁신 통한 학교 개혁의 가능성 탐색 연수 열려도 함께 스크랩해놓는다.

 

이 기사 가운데 한 대목 “사람들은 교육이,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말하는 이는 없습니다. 비전의 부재,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지요. 비전 없는 개혁은 무의미합니다.”

 

'혁신학교'확산 불붙었다
서울·경기·강원·전북 등 전국 교사와 교육관료 모두 관심
 

교육주체들이 새로운 학교 만들기, 작은 학교 살리기 등의 이름으로 경기를 중심으로 일부 학교에서 추진해 온 학교 개혁 실천 방안이 진보교육감식 공교육의 변화로 부르는 혁신학교의 옷을 입고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혁신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를 25~30명 수준으로 줄이고,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한편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 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경기교육청은 이미 지난해부터 33개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해 시범운영을 통해 일정한 성과를 내며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육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진보 교육감이 취임한 서울, 강원, 전북교육청 등에서도 2011년부터 혁신학교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연차적으로 이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앞 다투어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혁신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여름방학에는 시도 교육청을 포함한 각 단위에서 혁신학교 관련 연수가 진행됐고, 참여한 교사들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지난 17일 성남 보평초 시청각실에서는 전교조 경기지부, 스쿨디자인 21 등 4개 단체 공동 주최로 '수업 혁신을 통한 학교 개혁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연수가 진행됐다. 일본 학교 개혁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배움의 공동체'를 일궈낸 사토 마나부 일본 동경대 교수의 강연과 경기 지역 혁신학교 운영 사례 발표로 채워진 이번 연수에도 역시 경기, 서울 등에서 200여명이 넘는 교사들이 참가했다.
 
사토 마나부 교수는 강연 내내 "위로부터의 개혁은 실패하게 되어 있으며 학교는 오직 내부에서 그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학교 혁신의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수업 개혁을 제안하는 '배움의 공동체'를 혁신학교에 결합해 실천해 온 교사들의 사례 발표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방학이 지겹다"는 말로 발제를 시작한 박현숙 경기 장곡중 교사는 "학교 수업 모델을 배움의 공동체로 선택한 뒤 교사들은 꾸준한 수업 연구를 진행했고, 반년이 흐른 지금 우리가 만든 작품(아이들의 변화)에 모두 놀라고 있다"는 말로 수업 혁신을 통한 혁신학교의 가능성을 전했다.
 
지난 7일과 8일에도 혁신학교인 경기도 용인 흥덕고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마련된 '혁신학교를 위한 교사 리더십 연수'에도 교사와 교육청 관계자 300여명이 참가해 혁신학교를 향한 높은 열기와 관심을 보였다.
 
이제 막 혁신학교를 시작하려는 지역의 반응도 가히 폭발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역 초중고교 교사 160명을 대상으로 한 '혁신학교 기초연수'를 여름 방학 기간 2회에 걸쳐 진행할 계획을 세운 뒤 방학 직전 관련 공문을 학교에 보냈다. 교장, 교사, 교육청 관료 등 400명이 넘는 인원의 신청자가 몰렸고, 교육청은 이들 전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에 참여한 이준범 서울 숭미초 교사는 "강의 시간 내내 질문이 쏟아진 역동적 연수였고, 혁신학교 운영 사례가 발표될 때는 마치 자신의 학교 일인 양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면서 "미처 연수를 신청하지 못한 교사들은 연수장에 직접 찾아와 청강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말로 연수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시교육청 연수의 강사로 나선 성열관 경희대 교수는 "대안적 교육에 대한 각기 다른 열망이 편의상 혁신학교라는 이름으로 수렴된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목표는 물론 그것이 가진 한계까지 명확히 인식한 뒤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혁신학교의 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를 바꿀 수 있는 건 내부 구성원들 뿐”
수업혁신 통한 학교 개혁의 가능성 탐색 연수 열려

“사람들은 교육이,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말하는 이는 없습니다. 비전의 부재,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지요. 비전 없는 개혁은 무의미합니다.”

사토 마나부 교수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그는 학급의 모든 아이들이 뒤처지지 않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배움의 공동체’에서 학교 개혁의 실마리를 찾을 것을 제안했다. 강의실을 가득 메운 150여명 교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교장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
지난 18일 성남 보평초 시청각실에서는 전교조 경기지부, 배움의공동체, (사)함께여는교육연구소, 스쿨디자인 21 공동 주최로 '수업 혁신을 통한 학교 개혁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연수가 열렸다. 이날 연수는 30여년에 걸쳐 일본 학교 개혁의 성공 사례인 ‘배움의 공동체’를 일궈낸 사토 마나부 일본 동경대 교수의 강연과 경기 지역 혁신학교 운영 사례 발표로 진행됐다.

기조 발제에 나선 사토 마나부 교수는 배움의 공동체를 시작하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교장의 변화’를 꼽았다.

강의를 진행중인 사토마나부 교수. 강성란 기자
“교장이 비전을 갖고 책임있게 학교 개혁을 주도한다면 교사들이 앞 다투어 따라오는 것은 물론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교장들에게는 비전과 책임의식이 부재합니다.

소위 말하는 문제 학생이 생기면 교장은 ‘그것도 해결하지 못하냐’며 교사를 질책하지요. 하지만 이것은 일이 그 지경까지 가도록 방치한 교장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교장은 교사 및 학생 개개인을 모두 관리하고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졌다는 것을 대부분의 교장들이 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교실 붕괴를 말하지만 교실 붕괴 전에 이미 교무실 붕괴가 이루어졌고 협력하지 않는 교사, 책임지지 않는 교장이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합니다.”

사토 교수는 학교 위기론이 대두된 일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유능한 교장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교원노조 출신 등 다양한 교장이 배출되어 ‘배움의 공동체’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관리자들의 체질적 한계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 등을 통해 새로운 학교 만들기를 모색하고 있는 경기 조현초, 충남 홍동중 등의 사례를 의식한 듯 “한국도 최근 비슷한 경향으로 가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혁신학교에 배움의 공동체 시스템을
수업 개혁을 학교 혁신의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제안하는 ‘배움의 공동체’를 소위 진보 교육감들의 핵심 정책인 ‘혁신학교’에 결합하려는 교사들의 의욕도 엿보였다.

“방학이 지겹다”는 말로 발제를 시작한 박현숙 경기 장곡중 교사는“학교 수업 모델을 배움의 공동체로 선택한 뒤 교사들은 꾸준한 수업 연구를 진행했고, 반 년이 흐른 지금 우리가 만든 작품(아이들의 변화)에 모두 놀라고 있다”는 말로 배움의 공동체의 가능성을 전했다.

사토마나부 교수의 강연이 끝난 뒤 혁신학교 운영 사례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강성란 기자
서우철 경기 서정초 교사 역시 △교사 업무경감 △학부모 총회, 개교기념식을 제외한 학교 행사 취소 △회의 조정 △업무전담교사제 도입 △연수 통한 수업 능력 향상 등을 통해 교사가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조성한 사례를 소개하는 등 실제 혁신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혁신을 통한 학교 혁신의 사례들을 소개했다.

교사의 눈 ‘수업’으로 돌려야
“지금까지 전교조는 교실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무관심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교장의 중요성을 역설하던 사토 교수는 교사 역시 수업에 눈을 돌려야한다고 강조했다.

“교사가 수업의 질을 높이려면 수업 연구를 통한 전문성 함양에 힘써야 합니다. 교사-학생의 관계 변화와 학생인권 신장을 말해왔지만 교사 개인의 공간으로 여겨지는 교실 변화를 이야기하는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제 ‘배움의 공동체’에서 답을 찾고 있는 일본의 교원노조처럼 전교조 운동 역시 배움의 공동체를 통해 재편되길 바랍니다.”

사토 교수는 수업 혁신을 교사 개개인의 운동을 넘어선 전교조의 운동으로 확산하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4년 전인가 한국에서도 교육혁신위원회가 배움의 공동체식 수업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지요. 하지만 오늘 사례를 발표한 학교들은 해냈습니다. 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위로부터의 개혁은 학교를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학교는 오직 내부에서 그 구성원들만이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토 교수는 아래로부터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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