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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7일 토요일

퍼져가는 '마을문고'

퍼져가는 '마을문고'

동아일보 1962.07.01 기사(뉴스)

 

퍼져가는 '마을문고'

각고 12년--엄대섭 씨의 활약

이미 50개소 마련

66년까지 1만개소를 목표

'3천원짜리' 전국에 운동 펴

 

"고향이나 연고지에 3천원짜리 도서관을 선사하자"는 구호 아래 12년 동안 노력해온 사람이 있다. 변호사 남정섭 씨의 호응을 얻어 서울 종로구 종로1가 44에 있는 남 시의 사무실에 지난 1일 '사단법인 마을문고 진흥회'라는 간판을 내건 엄대섭(42) 씨의 주장은 색다르다.

 

이미 경주에서 변두리 농촌에 5십여 개의 문고 설치에 성공하여 이번에 전국운동을 목표로 상경한 엄씨에 의하면 "여태까지 농촌문고운동은 농촌문고 설치운동이 아니라 농촌에 책 보내기 운동이었습니다. 나는 먼저 '문고함'과 책을 보내고 마을에 독서회를 조직하게 하자고 주장합니다"고 말하였다.

 

한국도서관협회 초대 사무국장으로 7년간 일하였으며 현재도 경주시립도서관장 일을 십년간 맡아보고 있는 엄씨는 3천원으로 마을문고가 서는 경과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천3백원으로 '함'을 만들고 나머지 천7백원으로 기본도서를 구입하며 이 도서관을 기증받는 마을은 미리 독서회를 조직해야 되며 독서회원은 한달에 5원씩 회비를 내어 매월 한 권 정도의 책을 사서 넣도록 한다. 만일 핵을 사넣지 못하면 문고를 기부한 설립자의 양해를 얻어 문고를 다른 마을로 옮기게 한다고.

 

<사진>...66년까지 1만 개의 '마을문고'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엄씨는 자기가 사재를 털어 고향인 울산에서 운영하던 '사립무료도서관'을 경주시립도서관에 기증하자 동 도서관장이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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