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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13일 수요일

과잉 조기독서의 문제점

조선일보 2011년 4월 13일자 이윤미 씨의 칼럼, 독서 후 유쾌한 '수다 시간' 가져라

하루 4시간 이상 사교육을 받는 어린이의 30%는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지나친 과잉 조기독서는 유사자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 육아교육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는 과잉 조기독서의 문제점을 변화시키기 위해 전집문화를 바꿔보자는 캠페인까지 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바로 지나친 욕심과 일방통행, 그리고 경쟁심 때문이다. 겨우 세 살짜리 친구의 딸아이가 나비의 한 살이를 술술 읊어대는 걸 본 후 당장 집에 와서 아이에게 자연관찰 전집을 사주고 읽혔다는 한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엄마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책'이 다른 아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학습의 도구로 변해 버린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 혹은 읽힌다는 것은 책 속에 담긴 인생의 지혜를 얻는 것이다. 엄마가 책을 읽히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책과 관련된 말을 시키고 책을 매개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읽히는 것에서 끝난다면 인풋에 멈추는 일방통행, 즉 외눈박이 교육이 돼버린다. 책을 읽고 내 생각을 담아 말을 하는 아웃풋이 있어야 균형이 잡힌다. 100권의 책을 무작정 읽히기보다 1권의 책을 읽고 나누는 한 시간의 수다가 더 행복하고 유익하다. 꼭 책이 매개가 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솔직한 이야기를 하면 된다. 물론 아이에게 말을 시킬 때도 일방통행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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