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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8일 목요일

가을거지

이만열 교수. 일전에 만난 적이 있는 분이다. 예일 대학 출신의 이 교수가 2011년 9월 7일 문화일보에 기고한 칼럼, '외국인 눈에 비친 이상한 추석'. 이만열 교수가 이야기하는 '추석의 이상함'은 물론 이만열 교수만의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지적'하고 있는 몇 가지는 조금 생각할 거리가 있다. 그의 지적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

"추석은 풍요로운 수확에 대해 감사하는 날인데, 정작 추석 모임은 추수 감사와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추석 때 논밭에는 가지도 않는다. 들에 나가서 우리가 먹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자라고 열매 맺고 수확한 것인지 실제로 보면서 느끼게 해야 하는데 아이들에게 수확의 의미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도 없다. 그러니까 한국 학생들이 공부는 잘하지만 추석을 지내고도 추수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물론 추석과 추수감사절의 역사적 유래가 조금 다를 수 있다. 또 날짜도 다른다. 추수감사절은 11월 네번째 목요일이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절사(節祀)들이 지닌 의미는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다. 그 본질은 '감사의 마음'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의 노고에 대한 감사, 살아 있음과 함께 모여 감사드릴 수 있다는 데 대한 감사, 그런 것들이 추석이나 추수감사절의 본질일 것이다. 가을걷이(秋收)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한다. '가을걷이'의 의미를 새겨보지 못하는 우리는 '가을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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