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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7일 수요일

국민독서의 해 추진과 출판계의 대응을 위한 제언

2011년 12월 8일(목요일) 오후2시, 대한출판문화협회 강당에서 열리는, '2012년 독서의 해와 출판계의 과제'라는 주제의 제61회 출판포럼에서의 토론문. 시간에 쫓기며 정리한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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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독서의 해 추진과 출판계의 대응을 위한 제언

제61회 출판포럼 ― 2012년 ‘독서의 해’와 출판계의 과제
2011년 12월 8일(목요일) 오후2시부터
출판문화회관 강당
안찬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

1. ‘국민독서의 해’의 의의와 과제

○ 2012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국민독서의 해’.

○ ‘국민독서의 해’가 일회적인 행사 위주가 아니라 의미 있는 해가 되려면 ‘독서’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 전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확산할 필요가 있음.

○‘국민독서의 해’의 목적과 또렷한 목표 설정이 필요함. 이를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이 요구된다고 판단됨. ‘국민독서의 해’ 추진→독서량 증가, 독서율 제고→국민의 일상생활에서 독서 생활화/습관화의 확대 등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국민 개개인에게는 상상력, 사고력, 창조성의 단련과 향상, 자립 기반의 형성, 내면의 성숙, 행복감의 증진 등을, 사회적으로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확장을 통해 사회자본(social capital)의 확충, 연대와 협동심의 배양, 사회통합의 기반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음. 국가적으로는 지식기반사회의 도래에 따라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기본 인프라로서의 독서를 생각해볼 수 있음.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총화를 통해 문화국가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임.

○영국의 경우에는 독서에 대한 흥미, 즐거움, 열정 등을 강조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창의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데 반해, 일본의 경우에는 ‘언어력(국어력)’을 국민독서의 해를 통해 개선, 향상시키고 하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보임. 우리의 경우, ‘생각하는 힘’의 저하가 가장 우려되는 바임.

-“IT와 매체의 발달로 인해 국민들은 전자매체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텍스트에 의존해서 보는 습관에 길들여지고 있다. 이런 행태로 인해 읽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국민들이 대폭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지식 창조 산업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인 “생각하는 힘”, 즉 사유의 부재로 이어진다. 이는 국가 경쟁력 약화와 사회 갈등의 증폭 , 국민 행복의 결핍 등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야기하게 되므로 ‘국민독서의 해’와 같은 범국민적 독서운동의 목적을 독서를 통한 사유로 제안함으로써 생각하는 국민, 생각하는 국가가 되게 하는 것에 둔다. 이것을 위하여 도서관계, 출판계, 서점계, 교육계, 장애인단체, 학부모단체, 사회단체, 언론계, 지자체 등이 추진조직체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제안한다.“(한윤옥)는 것에 동의하는 바임.

○ 책 읽는 행위가 우리 시대의 고귀한 문화적 활동이며, 이를 통해 가치를 추구하고 의미를 생성해내는 행위가 가능하기에, 독서는 단순한 교양 쌓기를 넘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행위라는 생각을 더욱 깊게 넓게 할 필요가 있음.


2. 독서인구와 출판시장의 성장력 한계: 독서인구를 어떻게 늘릴 것인가

○ 주제발표자인 한윤옥 교수께서 지적했듯이 “독서문화와 출판문화의 발전은 서로 비례함.”

○ 최근 이루어진 각종 조사와 연구에 따르면, 독서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음. 이는 주제발표자께서 지적했듯이 출판시장의 규모와 성장성에도 영향력을 미쳐, ‘시장성장력의 한계’를 뚜렷하게 보이고 있는 것임.

우리 출판계는 독서인구의 확장에 대해서 더욱 깊이 있는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함.


3. 우려되는 디지털시대의 독서형태와 출판 및 도서관

○ 한윤옥 교수님은 주제발표문에서 “매체는 전달수단일 뿐”이며 “출판은 콘텐츠를 담당하고 있다”고 언급. 또한 “전자매체는 기존의 인쇄매체에 비하여 많은 장점이 있다. 문자의 표현뿐 아니라 그림, 영상, 애니메이션 등의 복합적 표현이 가능하고, 하이퍼텍스트에 의한 검색기능이 뛰어나고 정보의 용량이 매우 크다.”고 언급. →이에 대해 토론자는 조금 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음. 마샬 맥루언이 말한 ‘미디어가 메시지다’라는 말을 생각해보아야 할 시점. “문자 중심 독서에서 시청각 중심 독서로, 심화형 독서에서 확산형 독서로, 일방형 독서에서양방향 독서로” 독서형태가 변화하는 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님. 문제의 심각성은 뒤져보고, 훑어보고, 건너뛰며 보고, 뽑아서 보는 것이 깊이 있는 독서와 집중해서 보는 독서, 즉 ‘느린 독서’를 밀어내고 있다는 것.

○ 더구나 “학교나 도서관에서의 독서교육은 이러한 디지털시대의 독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제대로 교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만이 아니라 사회정책적으로 과도하게 디지털 문화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임.

○ 예를 들어, 2011년 6월 29일 교육과학기술부 및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이라는 대통령 보고를 통해 ‘스마트교육을 통한 교실혁명’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내용: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적용, 교육방법 및 평가: 온라인수업․평가 활성화, 교육환경: 교육콘텐츠 자유이용 및 안전한 이용환경 조성이라는 과제 해결을 위해 2015년까지 총 투자비 2조 2280억원/ 연평균 5,570억원을 투자하기로 함. 이러한 변화는 종이책으로 대표되는 문자문화, 활자문화의 급격한 퇴조와 함께 교육현장에서는 학교도서관의 필요성, 학교도서관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전문 인력의 필요성까지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 우려가 있음. 교육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대대적인 반대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상황임.

○ 이 문제와 관련해서, 일본의 경우 왜 문자․활자 문화 character-and type-culture를 강조하고 있는 것인지를 우리는 깊이 생각해보아야 함. 또한 각종 독서문화 캠페인의 경우에도 이른바 진보․보수의 영역을 떠나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지도 주목해야 함. 왜냐면 진보건 보수건 ‘비판적 사고력’이 정지될 때 사회적으로는 무뇌상태에 빠지면서 민주주의의 위기 상황이 오기 때문임.


4. 시민연대운동으로서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은 아홉 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2001년 6월에 출발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연대운동으로 출판계(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도 이 운동의 핵심 주체임. 출범 초기에 구상했던 각종 사업들은 2012년 ‘국민독서의 해’에 즈음해서도 여전히 의미 있는 사업들임.

(1) 정책제안 사업
* 국민에게 평등한 정보-지식에의 접근권을 보장하고, 정보-지식의 격차와 접근기회의 불평등이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모든 영역에 초래하는 심각한 불평등을 제거하기 위한 정책들을 정부에 제안
* 정보접근권과 기회의 평등화에 가장 긴요한 기반 시설인 공공도서관의 전국적 증설과 도서 콘텐츠 예산 확충을 요구하는 정책들을 중앙정부에 제시
* 서울을 비롯한 전국 자치단체들에 지역 공공도서관들을 대폭 증설하고 콘텐츠 예산을 늘리며 운영을 효율화할 것을 요구하는 정책들을 제안
* 주요 도시의 인구 밀집지역, 아파트 단지 등에 어린이 공공도서관을 짓도록 관계 당국, 민간업체, 지자체 등에 제안
* 정보 평등과 책 읽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각종 정책 포럼 개최
* 각급 학교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을 제시

(2) 도서관 건립과 지원 사업

(3) 홍보사업
* 공공도서관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중요성에 대한 대 국민 홍보사업
* 공공도서관 증설을 위한 대 국민 홍보사업
* 책 읽기 문화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대 시민 홍보사업
* 신문-방송, 기타의 매체 집단들과 책 읽는 사회를 위한 각종 홍보 프로그램 공동제작 사업

(4) 독서문화 진흥사업
* 가정, 학교, 사회에서의 책읽기와 도서관을 통한 연구 조사활동의 창조적 가치를 널리 인식시키기 위한 행사 개최
*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개발
* 신문-방송 등 매체의 책읽기 프로그램 지원 사업

(5) 연구조사 및 프로그램 개발 사업
* 정책제안에 필요한 국내외 정책자료의 연구와 조사
* 책읽기의 문화를 위한 각종 자료의 연구와 개발
* 독서문화진흥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연구와 개발
* 책 읽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민간 토론회와 정책 포럼 운영

(6) 시민사회단체들과의 연대 사업
* 유사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과의 연대와 지원
* 필요한 경우 시민사회단체들과의 공동 사업


○이러한 초기 구상에 덧붙여,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어린이 전용 도서관 건립 사업인 ‘기적의도서관 프로젝트’, 영․유아를 위한 사회적 육아지원 사업이자 아가들이 책과 친해지게 하는 방법과 소통수단으로서의 ‘북스타트’, 초중등 학생들을 위한 북스타트인 ‘책날개’ 사업, 그리고 ‘학교도서관 및 작은도서관 지원 사업’과 지방자치 단위의 중요한 독서문화 정책 제안 사업인 ‘책읽는도시’ 사업, 각종 포럼과 세미나, 낭송회, 와 정책/교육/연구 사업 등등이 전개됨. 이런 각종 사업에 출판계의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요망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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