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12년 1월 3일 화요일

1. 나, 시를 쓰리라

나, 시를 쓰리라
이미 벌써 쓴 시들은 잊고
오늘 밤
밤의 어둠을 뚫고
나, 시를 쓰리라

취했다
삶에 취했고
울음에 취했고
슬픔에 취했다

나, 시를 쓰리라
이미 벌써 죽은 자들과
함께
나 노래 하리라
내일 죽을 사람들과 함께

나, 기억하리니
뿌리의 기억,
줄기의 기억
그리고 씨앗의 기억

노래하리라, 또 노래하리라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것, 그것대로 쓸쓸한 것
창 밖에 어스름 해가
돋는다, 쓸쓸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