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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3일 화요일

3. 고문하는 세상

사람들이 모른 척한다
세상이 고문하는데

옛날에는 한 사람을 고문했다
죽으라고
그 죽음의 통곡소리에 괴로워했다
나, 괴로워했다

괴롭다
살아 있다는 것이 괴롭다
그렇지 아니한가?

시는, 몹쓸 시는
부끄러워해라, 제발 부끄워러해라

밀실에서 고문하던 세상이
이제 부끄러워하지도 않으면서
세상 사람 모두를 고문한다

지금은 세상이 물고문이다
세상이 세상을 불고문한다

부끄러워해라, 부끄러운 사람이여
살아있는 사람이여

민주주의는 죽지 않았는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사람이여
부끄러워서, 차마
부끄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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