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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3일 화요일

4. 봄이 오는가

봄이 오는가
봄이 기어코 오는가
나는 믿을 수가 없다
너무나도 세월이 길어서
4월은 혁명의 날들
갈아엎고 또 갈아엎어도
봄은 온다
봄이 오지 않아도
우리는 기다렸다
그런 기다림을 아는가
안다고 할 수 있는가
그 기다림을 나는 고마워했다
고마움!

5월은 또 어떠한가
그래 5월은?
봄을 어떻게 기다릴 수 있는가
어떻게?
차마
이 겨울 다 견딘다 한들
어떻게
봄을
기다린다고
말할 수 있는가?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 자도 말이 없다니!
말하라, 말하라, 말하라
너희 오늘 살아 있다 말하라
그래, 4월은 갈아엎는 달
봄이 온다
봄이 오는가?
봄이 오리라 보는가?
나는 잠이 오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는 겨울밤은 괴로워서
너무 괴로워서
술잔을 계속 비워도 괴로워서
숨죽인 흐느낌조차
저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흐느낌조차
밤을 샌다
봄이 온다고?
웃기지 마라
봄은, 너무 멀리 있고
봄은, 나 같은 놈이나, 너 같은 놈이나
웃으며 지나간다

바라건대, 잊지 말 것
내 가슴속이나, 너의 가슴속이나
잊혀지지 않는 노래
그 한 구절
봄은
봄은
차마 말 못할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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