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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6일 수요일

서민 교수 “스마트폰 괴물에 빠진 인터넷 세대, 독서하고 글써야 자기 정신 찾는다”/경향신문 고영득 기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5041834191

ㆍ서평집 펴낸 서민 교수 쓴소리

기생충 박사이면서 칼럼니스트와 작가로 활약하는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48·사진)가 “오염된 세상에 맞서기 위해” 서평집을 펴냈다. 그간 블로그와 월간지에 올린 글을 수정·보완해 엮은 <집 나간 책>(인물과사상사)에서 서 교수는 특유의 쉬운 문체로 사회·역사서, 소설, 여성·인문학 관련서 등 54편의 서평을 썼다. 


서 교수는 4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누구나 쉬운 글로 서평을 쓸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라고 서평집을 펴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돈만 밝히고 정의가 실종된 세상”이라며 “중심보다 주변을, 물질보다 정신을 지향하는 책을 읽고 글을 써나가야만 사회가 투명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책의 구성은 “기, 승, 전, 스(마트폰)!”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세대를 ‘인류 역사상 가장 멍청한 세대’라고 지칭한 미국 소설가가 떠오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도 분노하지 않고 정부와 언론에 휘둘립니다. 독서를 하지 않으니 자기 정신이 없는 것이죠. 읽지도 쓰지도 말하지도 않고 스마트폰만 뚫어지게 보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자전거를 타면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젊은이를 봤다는 서 교수는 “지난해 우리 학교 학생이 이어폰을 낀 채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건너다가 신호위반 차량에 치여 숨졌다”며 “스마트폰이 정신뿐 아니라 육체까지 갉아먹는 괴물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스마트폰 개발은 영구집권을 위한 보수의 음모(?)”라고 했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젊은이들이 점점 보수화돼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문학전집을 읽어야 대학 입시자격을 주고, 5년간 100권 이상의 책을 읽은 사람에게만 대선 투표권을 주자”는 이색적인 제안도 했다. 

서 교수는 사람 몸 밖에서도 살 수 있게 된 기생충이 사람들을 인질로 잡는다는 내용의 스릴러 <기생충 공원>(가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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